교황, 푸틴 겨냥 “일부 통치자 갈등 조장”…키이우 방문 검토

입력 2022.04.02 (18:20) 수정 2022.04.02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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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현지시간 2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겨냥해 "일부 강력한 통치자(potentate)가 갈등을 일으키고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교황은 몰타 순방 중 연설에서 "슬프게도 일부 강력한 통치자가 민족주의적 이익이라는 시대착오적인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의 이름이 직접 거론되지는 않았지만, 발언의 맥락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푸틴 대통령을 가리키는 게 명확하다는 게 AP통신의 설명입니다.

교황이 이렇게 푸틴을 겨냥한 비판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외신들은 평가했습니다.

특히 이날 발언은 교황이 격노했음을 보여준다고 AP는 평가했습니다.

교황은 지난달 13일 "도시 전체가 묘지로 변하기 전에 용납할 수 없는 무력 침략을 멈춰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지만, 러시아를 직접적으로 지칭한 것은 기도할 때 등으로 한정해왔습니다.

교황은 이날 "유럽의 동쪽에서 전쟁의 어두운 그림자가 퍼지고 있다"면서 "타국에 대한 침략, 흉포한 시가전, 핵무기 위협은 먼 과거의 암울한 기억이라고 생각했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우크라이나 피란민 등을 언급하며 "커지는 이주 비상사태에 대한 광범위하고 공유된 대응이 요구된다"면서 "다른 국가들이 무관심한 방관자로 남아있으면 일부 국가가 전체 문제에 대응할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아울러 교황은 몰타로 향하는 전용기 안에서 키이우 방문을 고려하는지 묻는 취재진에게 "그렇다. 그것(방문)은 테이블 위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우크라이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비롯해 키이우 시장, 우크라이나 정교회 상급대주교, 교황청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 등이 교황 방문을 요청한 바 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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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4-02 18:20:28
    • 수정2022-04-02 21:26:45
    국제
프란치스코 교황이 현지시간 2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겨냥해 "일부 강력한 통치자(potentate)가 갈등을 일으키고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교황은 몰타 순방 중 연설에서 "슬프게도 일부 강력한 통치자가 민족주의적 이익이라는 시대착오적인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의 이름이 직접 거론되지는 않았지만, 발언의 맥락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푸틴 대통령을 가리키는 게 명확하다는 게 AP통신의 설명입니다.

교황이 이렇게 푸틴을 겨냥한 비판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외신들은 평가했습니다.

특히 이날 발언은 교황이 격노했음을 보여준다고 AP는 평가했습니다.

교황은 지난달 13일 "도시 전체가 묘지로 변하기 전에 용납할 수 없는 무력 침략을 멈춰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지만, 러시아를 직접적으로 지칭한 것은 기도할 때 등으로 한정해왔습니다.

교황은 이날 "유럽의 동쪽에서 전쟁의 어두운 그림자가 퍼지고 있다"면서 "타국에 대한 침략, 흉포한 시가전, 핵무기 위협은 먼 과거의 암울한 기억이라고 생각했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우크라이나 피란민 등을 언급하며 "커지는 이주 비상사태에 대한 광범위하고 공유된 대응이 요구된다"면서 "다른 국가들이 무관심한 방관자로 남아있으면 일부 국가가 전체 문제에 대응할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아울러 교황은 몰타로 향하는 전용기 안에서 키이우 방문을 고려하는지 묻는 취재진에게 "그렇다. 그것(방문)은 테이블 위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우크라이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비롯해 키이우 시장, 우크라이나 정교회 상급대주교, 교황청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 등이 교황 방문을 요청한 바 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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