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체 로켓 정찰위성…경제·안보 지형 변화 예고

입력 2022.04.02 (21:21) 수정 2022.04.02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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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 처음으로 날아오른 고체연료 우주발사체입니다.

페어링 분리와 두 번에 걸친 하단 추진체 분리, 모두 성공했고요.

그리고 보시는 것처럼 모형 위성 분리까지, 로켓공학에서 까다롭다는 4번의 고비를 무사히 넘었습니다.

시험용 축소 비행체이긴 하지만, 아래 한 단을 더 붙일 경우엔 소형 위성이나 초소형 위성들을 저궤도에 올릴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줬단 평가가 나옵니다.

군은 2027년부터 이 두 위성을 같이 운용해 한반도 상공을 30분 단위로 살필 계획인데요.

이번 로켓 발사 성공의 의미와 또 기대 효과를 지형철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대한민국을 새기고 하늘로 솟는 고체 로켓.

지난해 9월 우리 군이 공개한 고위력 탄도미사일과 쌍둥이처럼 닮았습니다.

우리 기술로 개발해 실전 배치한 현무 미사일의 고체 추진 기술을 활용했기 때문입니다.

군이 말을 아끼고는 있지만 이번의 성공 뒤에는 그동안 차근차근 가다듬어 온 우리 미사일 기술이 있었던 겁니다.

이번 로켓 발사 성공으로 우주 개발 산업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위성이 제공하는 정보는 갈수록 수요가 폭증하고 있습니다.

이런 시장성 때문에 우리도 정부가 주도하던 우주 개발을 민간 주도로 전환했고 고체 로켓과 미사일을 만드는 대기업은 위성 제작 기술을 가진 중소기업을 인수하기도 했습니다.

[장영근/한국항공대 항공우주기계공학부 교수 : "군사 위성뿐만 아니고 상용 위성들이 있잖아요. 미군에서 상용 위성을 아주 많이 이용해요. 그 사람들한테 돈을 주고 자기들이 필요할 때는 상용 영상을 못 찍게 해요. 그렇게 계약을 해요."]

정찰 위성의 독자 개발은 안보 지형 변화도 예고하고 있습니다.

현재 북한 미사일 감시를 위해 미국은 물론 일본으로부터도 위성 정보를 받고 있는데 독자 위성을 확보하게 되면 대일 의존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미국으로선 정찰 능력을 키운 한국이 더 매력적인 파트너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한미일 안보 협력에서 한 단계 격상된 위상이 기대됩니다.

[신각수/전 주일대사 : "우리의 책임과 권한이 같이 늘어나는 거죠. (미국은) 한미일의 역량이 시너지 효과가 나 가지고 대북 대중 억지력이 생기는 거를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 입장에서는 한미일 안보 협력 체제가 강화되는 거는 쌍수를 들어서 환영하죠."]

북한은 물론 중국과 일본도 우리의 정찰 위성 보유 시간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이 같은 민감성 때문에 군은 이번 시험의 비행거리와 정점 고도를 공개하는 데 극히 신중해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촬영기자:정민욱/영상편집:최근혁/그래픽:노경일 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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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체 로켓 정찰위성…경제·안보 지형 변화 예고
    • 입력 2022-04-02 21:21:45
    • 수정2022-04-02 21:52:36
    뉴스 9
[앵커]

이번에 처음으로 날아오른 고체연료 우주발사체입니다.

페어링 분리와 두 번에 걸친 하단 추진체 분리, 모두 성공했고요.

그리고 보시는 것처럼 모형 위성 분리까지, 로켓공학에서 까다롭다는 4번의 고비를 무사히 넘었습니다.

시험용 축소 비행체이긴 하지만, 아래 한 단을 더 붙일 경우엔 소형 위성이나 초소형 위성들을 저궤도에 올릴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줬단 평가가 나옵니다.

군은 2027년부터 이 두 위성을 같이 운용해 한반도 상공을 30분 단위로 살필 계획인데요.

이번 로켓 발사 성공의 의미와 또 기대 효과를 지형철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대한민국을 새기고 하늘로 솟는 고체 로켓.

지난해 9월 우리 군이 공개한 고위력 탄도미사일과 쌍둥이처럼 닮았습니다.

우리 기술로 개발해 실전 배치한 현무 미사일의 고체 추진 기술을 활용했기 때문입니다.

군이 말을 아끼고는 있지만 이번의 성공 뒤에는 그동안 차근차근 가다듬어 온 우리 미사일 기술이 있었던 겁니다.

이번 로켓 발사 성공으로 우주 개발 산업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위성이 제공하는 정보는 갈수록 수요가 폭증하고 있습니다.

이런 시장성 때문에 우리도 정부가 주도하던 우주 개발을 민간 주도로 전환했고 고체 로켓과 미사일을 만드는 대기업은 위성 제작 기술을 가진 중소기업을 인수하기도 했습니다.

[장영근/한국항공대 항공우주기계공학부 교수 : "군사 위성뿐만 아니고 상용 위성들이 있잖아요. 미군에서 상용 위성을 아주 많이 이용해요. 그 사람들한테 돈을 주고 자기들이 필요할 때는 상용 영상을 못 찍게 해요. 그렇게 계약을 해요."]

정찰 위성의 독자 개발은 안보 지형 변화도 예고하고 있습니다.

현재 북한 미사일 감시를 위해 미국은 물론 일본으로부터도 위성 정보를 받고 있는데 독자 위성을 확보하게 되면 대일 의존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미국으로선 정찰 능력을 키운 한국이 더 매력적인 파트너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한미일 안보 협력에서 한 단계 격상된 위상이 기대됩니다.

[신각수/전 주일대사 : "우리의 책임과 권한이 같이 늘어나는 거죠. (미국은) 한미일의 역량이 시너지 효과가 나 가지고 대북 대중 억지력이 생기는 거를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 입장에서는 한미일 안보 협력 체제가 강화되는 거는 쌍수를 들어서 환영하죠."]

북한은 물론 중국과 일본도 우리의 정찰 위성 보유 시간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이 같은 민감성 때문에 군은 이번 시험의 비행거리와 정점 고도를 공개하는 데 극히 신중해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촬영기자:정민욱/영상편집:최근혁/그래픽:노경일 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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