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기업 중국 투자 작년 역대 최대 406조 원…32% 급증

입력 2022.04.03 (08:08) 수정 2022.04.03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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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외국 기업이 중국에 투자한 금액이 역대 최대인 400조 원대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3일) 미국 싱크탱크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가 분석한 중국 외환관리국 통계에 따르면 작년 중국이 유치한 외국인직접투자(FDI)는 전년보다 32% 늘어난 3천340억 달러(약 406조 원)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습니다.

미국 등이 해외 생산시설을 본국으로 다시 이전하는 '리쇼어링'(reshoring) 정책을 추진하는 데다 탈세계화 흐름이 거세지는데도 대중 투자가 이처럼 대폭 늘어난 것입니다.

앞서 중국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 경제가 휘청거린 2020년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FDI 유치국으로 부상했습니다.

중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코로나19 영향을 많이 받지 않고 경제를 성장시켰으며 중국 시장은 중국에서 사업하는 많은 외국 기업에 계속 매력적인 곳이었다고 PIIE는 분석했습니다.

상하이에 있는 미국상공회의소가 중국에서 사업하는 300개 넘는 미국 기업을 대상으로 지난해 6∼7월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전년보다 투자를 늘렸다고 답한 곳은 60%에 이르렀습니다.

중국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미국 제조업체의 72%는 향후 3년간은 생산시설을 중국 밖으로 옮길 계획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유럽연합(EU) 상공회의소의 조사에서도 결과는 비슷했습니다.

중국에서 사업하는 600곳 가까운 유럽 기업 가운데 9%만 기존 또는 계획했던 투자를 중국 바깥으로 이전할 계획이었는데 이는 이제까지 가장 낮은 비율입니다.

게다가 중국의 수출 증가세는 세계 수출 증가를 훨씬 상회했다고 PIIE는 지적했습니다.

지난해 10월 세계무역기구(WTO)는 2021년 세계 상품 무역이 10.8%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는데 또한 중국 상품 수출은 30% 가까이 늘 것으로 봤습니다.

이는 지난해 세계 수출에서 중국의 비중이 17% 이상으로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중국 해관총서(세관)에 따르면 중국에서 사업하는 외국계 기업은 지난해 중국이 수출한 상품 수출액 3조 3천억 달러(약 4천13조 원)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다만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속에 중국의 엄격한 방역 정책으로 경제성장률이 많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고, 이에 따라 대중 FDI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선전에 이어 상하이가 코로나19 확산으로 봉쇄된 가운데 모건스탠리는 올해 중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5.1%에서 4.6%로 대폭 하향했습니다.

외국 기업들은 대중 투자를 많이 늘려왔지만, 상하이 봉쇄 등의 영향을 직접 받고 있는데 최근 테슬라가 상하이 공장 생산을 잠정 중단한 것이 대표적입니다.

봉쇄 지역 확대와 장기화로 중국에서 수송 지연 등 공급망 병목현상이 심각해질 수 있다고 외신은 전망했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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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기업 중국 투자 작년 역대 최대 406조 원…32% 급증
    • 입력 2022-04-03 08:08:26
    • 수정2022-04-03 08:11:58
    국제
지난해 외국 기업이 중국에 투자한 금액이 역대 최대인 400조 원대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3일) 미국 싱크탱크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가 분석한 중국 외환관리국 통계에 따르면 작년 중국이 유치한 외국인직접투자(FDI)는 전년보다 32% 늘어난 3천340억 달러(약 406조 원)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습니다.

미국 등이 해외 생산시설을 본국으로 다시 이전하는 '리쇼어링'(reshoring) 정책을 추진하는 데다 탈세계화 흐름이 거세지는데도 대중 투자가 이처럼 대폭 늘어난 것입니다.

앞서 중국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 경제가 휘청거린 2020년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FDI 유치국으로 부상했습니다.

중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코로나19 영향을 많이 받지 않고 경제를 성장시켰으며 중국 시장은 중국에서 사업하는 많은 외국 기업에 계속 매력적인 곳이었다고 PIIE는 분석했습니다.

상하이에 있는 미국상공회의소가 중국에서 사업하는 300개 넘는 미국 기업을 대상으로 지난해 6∼7월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전년보다 투자를 늘렸다고 답한 곳은 60%에 이르렀습니다.

중국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미국 제조업체의 72%는 향후 3년간은 생산시설을 중국 밖으로 옮길 계획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유럽연합(EU) 상공회의소의 조사에서도 결과는 비슷했습니다.

중국에서 사업하는 600곳 가까운 유럽 기업 가운데 9%만 기존 또는 계획했던 투자를 중국 바깥으로 이전할 계획이었는데 이는 이제까지 가장 낮은 비율입니다.

게다가 중국의 수출 증가세는 세계 수출 증가를 훨씬 상회했다고 PIIE는 지적했습니다.

지난해 10월 세계무역기구(WTO)는 2021년 세계 상품 무역이 10.8%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는데 또한 중국 상품 수출은 30% 가까이 늘 것으로 봤습니다.

이는 지난해 세계 수출에서 중국의 비중이 17% 이상으로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중국 해관총서(세관)에 따르면 중국에서 사업하는 외국계 기업은 지난해 중국이 수출한 상품 수출액 3조 3천억 달러(약 4천13조 원)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다만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속에 중국의 엄격한 방역 정책으로 경제성장률이 많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고, 이에 따라 대중 FDI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선전에 이어 상하이가 코로나19 확산으로 봉쇄된 가운데 모건스탠리는 올해 중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5.1%에서 4.6%로 대폭 하향했습니다.

외국 기업들은 대중 투자를 많이 늘려왔지만, 상하이 봉쇄 등의 영향을 직접 받고 있는데 최근 테슬라가 상하이 공장 생산을 잠정 중단한 것이 대표적입니다.

봉쇄 지역 확대와 장기화로 중국에서 수송 지연 등 공급망 병목현상이 심각해질 수 있다고 외신은 전망했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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