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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돋보기] 원주민 기숙학교의 비극
입력 2022.04.04 (10:52) 수정 2022.04.04 (11:04) 지구촌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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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제는 인권 선진국으로 불리는 미국과 캐나다에서도 한때 원주민을 탄압한 어두운 역사가 있습니다.

원주민 아동을 기숙학교로 보내 백인 교육을 시킨다며 인권탄압을 자행한 건데요.

그 과정에서 추악한 범행도 이뤄졌는데, 그 현장이 속속 발굴되고 있습니다.

오늘 지구촌 돋보기에서 임민지 기자와 함께 그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임 기자, 지난해 캐나다에서 원주민 아동 유해가 발견돼 파문이 일었는데, 올해 또 집단 매장지가 발견됐다고요?

[기자]

네, 원주민 기숙학교는 원주민들을 백인 사회에 동화시키고자 설립됐던 곳인데요.

기숙학교에서는 원주민 언어 사용이 금지됐고, 영어와 프랑스어를 배워야 했으며, 기독교로 개종도 강요됐습니다.

1800년대 말부터 약 백 년 동안 캐나다 정부와 가톨릭 교구가 운영했는데, 한때 캐나다 전역에 130개가 넘었고 강제 수용된 원주민 아동이 15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들 중 상당수가 각종 학대와 성폭행, 그리고 영양 결핍 등에 시달렸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한 달 전 앨버타주에 있는 기숙학교에서 아동 시신 169구가 발견됐습니다.

또, 앞서 지난해에는 원주민 기숙학교 부지 세 곳에서 천200구 이상의 원주민 아동 유해가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현재 원주민 사회와 시민단체는 모든 원주민 기숙학교를 대상으로 탐사 발굴을 진행할 것과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캐시디 캐론/메티스 위원회 회장 : "아직 정확한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우리가 아이들의 진실을 들어주지 못하고 고통을 인정하지 못한 채 그들은 떠났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인간성과 치유도 받지 못했습니다."]

한편, 캐나다 진실화해위원회는 자체 조사 결과, 원주민 학생 4천 백 명가량이 영양실조와 질병, 그리고 학대 등으로 숨지거나 실종됐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를 운영했던 가톨릭 교회와 캐나다 정부는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나요?

[기자]

일주일 전 캐나다 원주민들이 바티칸을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났습니다.

원주민들은 이날 범죄적인 기숙학교를 운영하는데 있어 가톨릭 교회의 역할에 대해 사과를 요청했는데요.

이에 대해 교황은 원주민 기숙학교에서 발생한 아동학대에 대해 분노와 부끄러움을 느낀다며 공식으로 사과했습니다.

[프란치스코/교황 : "All this is contrary to the Gospel of Jesus. For the deplorable conduct of those members of the Catholic Church I ask forgiveness of the Lord. And I want to tell you from my heart, that I am greatly pained."]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현지 시각 지난주 수요일 원주민 지도자들을 만났는데요.

원주민 지도자들과 일일이 포옹하고 손을 잡으며 위로의 말을 건넸습니다.

[쥐스탱 트뤼도/캐나다 총리 : "저는 캐나다 전체가 이 공동체와 함께 슬퍼하고 있고, 아동 유해 사건으로 인해 원주민들이 겪었을 상실감에 대해 공감하고 반성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이 자리에 있습니다."]

캐나다 정부는 앞서 지난 1월에는 원주민 어린이 보상금 등으로 모두 400억 캐나다 달러, 약 37조 7천억 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앵커]

캐나다 정부는 나아가 이런 부끄러운 과거사를 기억하고 반성하자는 의미에서 국경일을 제정했다고요?

[기자]

네, 원주민 아동 유해가 발견된 지난해부터 매년 9월 30일을 '진실과 화해의 날'로 지정했습니다.

원주민 기숙학교의 어두운 역사를 추모하는 날이지만 또 다른 의미도 있습니다.

바로 이날은 캐나다 원주민 어린이들이 기숙학교로 끌려갔던 날로, '오렌지 셔츠 데이'라고 해서 2013년부터 매년 원주민 어린이들의 아픔을 기리던 날이었습니다.

한편, 이렇게 국경일을 제정하는 것은 형식적인 제스처 일뿐이라는 비판도 있는데요.

근본적인 진상규명과 해결책 마련이 더 시급하다는 겁니다.

[앵커]

미국에서도 지난해 비슷한 일이 있었죠?

원주민 아동 유해 발굴이요.

[기자]

네, 캐나다에서 이런 일이 잇따라 발생하다 보니 미국도 원주민 기숙학교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건데요.

미국도 정부차원에서 150년간 백인 동화 정책이라는 구실로 원주민 기숙학교를 운영해 왔습니다.

이곳에서도 정신적, 육체적 학대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조사는 아직 진행 중입니다.

일단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원주민의 주권과 지역사회에 대한 투자를 약속했고요.

미국 워싱턴주는 미국 내 최초로 지난달 31일 실종 원주민에 대한 경보시스템을 마련하는 법안에 서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 내에서도 원주민 피해에 대한 소식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지구촌 돋보기 임민지였습니다.
  • [지구촌 돋보기] 원주민 기숙학교의 비극
    • 입력 2022-04-04 10:52:22
    • 수정2022-04-04 11:04:10
    지구촌뉴스
[앵커]

이제는 인권 선진국으로 불리는 미국과 캐나다에서도 한때 원주민을 탄압한 어두운 역사가 있습니다.

원주민 아동을 기숙학교로 보내 백인 교육을 시킨다며 인권탄압을 자행한 건데요.

그 과정에서 추악한 범행도 이뤄졌는데, 그 현장이 속속 발굴되고 있습니다.

오늘 지구촌 돋보기에서 임민지 기자와 함께 그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임 기자, 지난해 캐나다에서 원주민 아동 유해가 발견돼 파문이 일었는데, 올해 또 집단 매장지가 발견됐다고요?

[기자]

네, 원주민 기숙학교는 원주민들을 백인 사회에 동화시키고자 설립됐던 곳인데요.

기숙학교에서는 원주민 언어 사용이 금지됐고, 영어와 프랑스어를 배워야 했으며, 기독교로 개종도 강요됐습니다.

1800년대 말부터 약 백 년 동안 캐나다 정부와 가톨릭 교구가 운영했는데, 한때 캐나다 전역에 130개가 넘었고 강제 수용된 원주민 아동이 15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들 중 상당수가 각종 학대와 성폭행, 그리고 영양 결핍 등에 시달렸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한 달 전 앨버타주에 있는 기숙학교에서 아동 시신 169구가 발견됐습니다.

또, 앞서 지난해에는 원주민 기숙학교 부지 세 곳에서 천200구 이상의 원주민 아동 유해가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현재 원주민 사회와 시민단체는 모든 원주민 기숙학교를 대상으로 탐사 발굴을 진행할 것과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캐시디 캐론/메티스 위원회 회장 : "아직 정확한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우리가 아이들의 진실을 들어주지 못하고 고통을 인정하지 못한 채 그들은 떠났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인간성과 치유도 받지 못했습니다."]

한편, 캐나다 진실화해위원회는 자체 조사 결과, 원주민 학생 4천 백 명가량이 영양실조와 질병, 그리고 학대 등으로 숨지거나 실종됐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를 운영했던 가톨릭 교회와 캐나다 정부는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나요?

[기자]

일주일 전 캐나다 원주민들이 바티칸을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났습니다.

원주민들은 이날 범죄적인 기숙학교를 운영하는데 있어 가톨릭 교회의 역할에 대해 사과를 요청했는데요.

이에 대해 교황은 원주민 기숙학교에서 발생한 아동학대에 대해 분노와 부끄러움을 느낀다며 공식으로 사과했습니다.

[프란치스코/교황 : "All this is contrary to the Gospel of Jesus. For the deplorable conduct of those members of the Catholic Church I ask forgiveness of the Lord. And I want to tell you from my heart, that I am greatly pained."]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현지 시각 지난주 수요일 원주민 지도자들을 만났는데요.

원주민 지도자들과 일일이 포옹하고 손을 잡으며 위로의 말을 건넸습니다.

[쥐스탱 트뤼도/캐나다 총리 : "저는 캐나다 전체가 이 공동체와 함께 슬퍼하고 있고, 아동 유해 사건으로 인해 원주민들이 겪었을 상실감에 대해 공감하고 반성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이 자리에 있습니다."]

캐나다 정부는 앞서 지난 1월에는 원주민 어린이 보상금 등으로 모두 400억 캐나다 달러, 약 37조 7천억 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앵커]

캐나다 정부는 나아가 이런 부끄러운 과거사를 기억하고 반성하자는 의미에서 국경일을 제정했다고요?

[기자]

네, 원주민 아동 유해가 발견된 지난해부터 매년 9월 30일을 '진실과 화해의 날'로 지정했습니다.

원주민 기숙학교의 어두운 역사를 추모하는 날이지만 또 다른 의미도 있습니다.

바로 이날은 캐나다 원주민 어린이들이 기숙학교로 끌려갔던 날로, '오렌지 셔츠 데이'라고 해서 2013년부터 매년 원주민 어린이들의 아픔을 기리던 날이었습니다.

한편, 이렇게 국경일을 제정하는 것은 형식적인 제스처 일뿐이라는 비판도 있는데요.

근본적인 진상규명과 해결책 마련이 더 시급하다는 겁니다.

[앵커]

미국에서도 지난해 비슷한 일이 있었죠?

원주민 아동 유해 발굴이요.

[기자]

네, 캐나다에서 이런 일이 잇따라 발생하다 보니 미국도 원주민 기숙학교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건데요.

미국도 정부차원에서 150년간 백인 동화 정책이라는 구실로 원주민 기숙학교를 운영해 왔습니다.

이곳에서도 정신적, 육체적 학대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조사는 아직 진행 중입니다.

일단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원주민의 주권과 지역사회에 대한 투자를 약속했고요.

미국 워싱턴주는 미국 내 최초로 지난달 31일 실종 원주민에 대한 경보시스템을 마련하는 법안에 서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 내에서도 원주민 피해에 대한 소식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지구촌 돋보기 임민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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