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일의 시사본부] 김영대 음악평론가 “BTS 수상 불발, 그래미의 손해지 BTS 손해 아냐”

입력 2022.04.04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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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최영일의 시사본부
■ 방송시간 : 2022년 4월 4일 (월) 12:20-13:56 KBS1R FM 97.3 MHz
■ 진행 : 최영일 시사평론가
■ 출연 : 김영대 대중음악평론가



▷ 최영일 : 이게 시작할 때 제가 낭보를 기대했는데 비보가 날아왔다. 이렇게 말씀드렸고요. 제64회 그래미시상식이 조금 전에 끝났습니다. BTS가 2년 연속 베스트팝듀오 그룹 퍼포먼스 부문에 후보로 올라서 관심이 컸습니다. 수상은 다음으로 미뤄지게 됐는데요. 저희는 수상할 줄 알고 김영대 평론가님을 미리 섭외해서 BTS 전문 평론가로 모셨는데 일단 나와는 계세요. 어서 오십시오.

▶ 김영대 : 안녕하세요?

▷ 최영일 : 그래미에 한마디 해주세요, 그래미에. 왜 이러는 거예요.

▶ 김영대 : 뭐 제가 어떻게 알겠습니까? 그런데 우리가 저는 비보, 낭보 말씀하셨는데 저는 낭보라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 최영일 : 낭보라고?

▶ 김영대 : 우리가 영화 아카데미 영화도 그렇고 생각해보면 물론 수상을 한 게 낭보죠.

▷ 최영일 : 그렇죠, 그렇죠.

▶ 김영대 : 하지만 몇 년이 지나고 나서 우리가 수상작만 기억하는 건 아니에요.

▷ 최영일 : 그건 그렇죠.

▶ 김영대 : 때로는 수상작보다 다른 후보에 오른 영화들이 더 위대하게 기록되는 경우도 있고.

▷ 최영일 : 그러네요.

▶ 김영대 : 그리고 저는 본질적으로 우리 선생님께서도 아카데미 6개 부문 후보작 이런 말은 하지만 6개 부문 올랐으나 1개도 못 받은 후보작 이런 말 씁니까?

▷ 최영일 : 안 쓰죠.

▶ 김영대 : 그런 말은 없습니다. BTS도 저는 영원히 지금까지는 그래미 2개 2번 노미네이트 된 투 타임 노미니로 영원히 불리는 거지. 투 타임 노미니지만 상은 못 받은 아티스트 이렇게 기록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저는 이 후보에 오른 시점까지 그 시점까지를 저는 성취.

▷ 최영일 : 일단 공감이 돼요. 공감합니다.

▶ 김영대 : 저는 그렇게 기억을 하고 싶고 진심입니다. 진심이고 물론 화는 나죠. 그러니까 한국 사람으로서 두근두근 정말 내가 받는 상도 아닌데.

▷ 최영일 : 이게 무슨 그랜드슬램이 되는 거야. 막 이러고 있었는데.

▶ 김영대 : 두근두근하고 보는데 상을 못 받았다고 했을 때 허탈한 마음은 확실히 있더라고요. 그런데 어떻게 보면 반대로 보면 우리가 BTS 말고 다른 팝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많지만 그분들도 아실 거예요. 후보작들이 다 굉장히 쟁쟁했고요. 그러니까 쟁쟁했다는 게 역설적으로 보면 BTS도 그만큼 가능성이 높았다는 뜻도 되고.

▷ 최영일 : 밀리지 않았으나.

▶ 김영대 : 그럼요. 당연하죠. 그런데 반대로 보면 또 누가 받아도 이상할 게 없었던 상이었던 것은 맞는 것 같아요.

▷ 최영일 : 일단 공감은 하고 시작을 하겠습니다.

▶ 김영대 : 공감은 하는데 화는 나시는 것 같아요.

▷ 최영일 : 오늘은 당장 화가 나죠. 10년 지나서 BTS의 버터가 기억에 남지 그 노래 좋았지. 그러고 이 시절을 생각하면서 그 노래를 또 듣지.

▶ 김영대 : 그건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해요.

▷ 최영일 : 그 해에 그래미를 탔던가, 안 탔던가 이 생각은 못할 것 같은데.

▶ 김영대 : 아닙니다.

▷ 최영일 : 과거에 우리가 좋아했던 팝송들을 그렇게 우리가 듣잖아요.

▶ 김영대 : 그럼요.

▷ 최영일 : 하지만 오늘은 화가 난다. 이를 전제로 하고. 오전 9시부터 시상식 중계가 시작됐습니다. 보고 오셨죠?

▶ 김영대 : 마지막. 집이 멀어서 Album of the Year는 차에서 들으면서 왔습니다.

▷ 최영일 : 차에서 실시간으로 들으면서. 그래미 참석 전에 BTS 멤버 일부가 코로나19에 확진됐었습니다. 오늘 공연은 올라갔는데 잘 마쳤습니까?

▶ 김영대 : 저는 이 버터 무대만을 보자면 버터의 최고의 무대였다고 저는 생각이 듭니다.

▷ 최영일 : 많은 퍼포먼스가 그동안 있었는데.

▶ 김영대 : 버터 최고의 무대. 무대 중 하나. 혹은 무대였다고 생각이 들고. 그리고 어쨌든 그래미라는 큰 무대에서 꿈의 무대잖아요. 이렇게 대면 공연으로 직접 참여한 것은 처음이었죠, 사실은. 그래서 현장에서의 열광적인 반응. 그리고 마지막에 스탠딩 오베이션이라고 하죠. 모두 다 일어나서 기립박수를 치는 장면이 정말 소름 돋을 정도로 감동적이었고 그리고 연출 자체도 007, 미션임파서블을 연상케하는 현장에서 이렇게 끈을 타고 줄을 타고 내려오는.

▷ 최영일 : 첩보영화의 한 장면처럼.

▶ 김영대 : 그렇습니다. 정국 씨가 이렇게 컴퓨터를 다른 멤버들이 치기도 하고. 그리고 그 외에 평소에 보여주지 못했던 그런 장치들을 사용해서 멋진 무대를 보여줬는데 진 씨 같은 경우에는 이게 손 인대인가 수술을 해서 이것 때문에 이제 군무 부분에서 빠지고 마지막에 합류해서 마무리를 했는데 부상투혼이었죠. 감동적인 퍼포먼스였다고 생각이 들고 현장에서의 반응도 뭐 대단히 좋았습니다.

▷ 최영일 : 대단히 좋았다. 빨리 시사본부 끝나면 가서 그 장면부터.

▶ 김영대 : 꼭 보세요.

▷ 최영일 : 꼭 봐야 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스파이 영화를 연상시키는 버터의 무대였다. 아주 호평을 해주셨습니다. 그런데 이제 오늘 그래미가 아니더라도 이미 다른 시상식을 석권을 했어요. BTS의 미국 3대 시상식 도전의 역사 한번 정리해주시죠.

▶ 김영대 : 이제 2017년,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3대 시상식에 이름을 올리기 시작했죠. 아메리칸 뮤직어워드 2018년부터. 2019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이제 그룹 부문에 올랐었고요. 빌보드 뮤직어워드도 2017년부터 탑소셜 아티스트 부문에 올랐지만 2019년에는 역시 그룹 부문의 후보에 오르기 시작하면서 그러니까 2019년 이쯤부터 본격적으로 대세로 인정받기 시작한 거죠. 그리고 가장 사실은 높은 관문이고 보수적인 관문이라고 여겨지는 그래미에서도 2011년 그리고 올해까지 해서 2년 연속.

▷ 최영일 : 2021년.

▶ 김영대 : 그렇습니다. 21년이죠. 2년 연속 후보에 오르면서 사실은 3대 음악상을 어떻게 보면 석권했다고 볼 수 있어요.

▷ 최영일 : 해마다.

▶ 김영대 : 해마다 석권해놨고 그리고 아메리칸 뮤직어워드에서는 올해 아티스트상을 받았지 않습니까?

▷ 최영일 : 이게 대상에 해당하는 거라면서요?

▶ 김영대 : 그렇죠. 뭐 역사적인 그런 기록들을 많이 세웠기 때문에 우리가 그런 건 또 빨리 잊어먹게 되죠, 아무래도. 그렇지만 어쨌든 우리가 미국의 주류 팝 음악 산업을 상징하는 모든 시상식에 후보에 올리고 그래미는 수상을 하지 못했습니다만 어쨌든 의미 있는 성과들을 거둬왔었다.

▷ 최영일 : 그래미가 또 미워지네. 어쨌든 석권을 했습니다. 그래미만 조금 아쉬움이 있습니다. 말씀드렸다시피 아쉽게도 BTS의 그래미상 수상은 다음으로 미뤄지게 됐는데 우리가 이제 또 지난해, 지지난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아카데미 4개 부문 석권 윤여정 씨 미나리 여우조연상. 또 올해는 시상자로 나섰고요.

▶ 김영대 : 그렇습니다.

▷ 최영일 : 우리 배우들이나 활동들을 쭉 보면서 우리가 뿌듯하잖아요.

▶ 김영대 : 그리고 점점 커지는 것도 사실이죠.

▷ 최영일 : 그런데 문제는 어? 그때 윤여정 씨가 누구와 경쟁했지? 엄청난 배우들과 경쟁했는데 이번에 후보들이 그만큼 쟁쟁했습니까?

▶ 김영대 : 뭐 대단했죠? 특히 이제 많은 분들이 오늘 올리비아 로드리고라는 신인가. 사실 데뷔한 지는 좀 됐습니다만 오늘 처음 보신 분들도 계실 거고 Album of the Year를 받았던 존 바티트스도 익숙지 않은 분들도 많이 계세요. 그러니까 역시 이게 어쨌든 미국의 팝 음악이 세계 음악의 기준이라고 합니다만 어쨌든 미국의 음악 아닙니까?

▷ 최영일 : 자기들의 음악이죠.

▶ 김영대 : 미국의 로컬 음악이라고 볼 수 있어서 이제는 K팝 같은 다른 장르들이 많이 부상하는 시점이기 때문에 익숙지 않은 이름들도 많이 있어요. 사실은. 그중에서는 그나마 많은 분들이 기억하시는 아티스트가 앤더슨 박. 한국계라고 해서 조금 더 친숙한 앤더스 박하고 브루노 마스가 함께한 실크소닉이라는 그룹인데요. 오늘 사실상 저는 승자라고 봅니다. 레코드 오브 더 이어, 송 오브 더 이어. 올해 레코드, 올해 노래를 수상을 했고요. 올리비아 로드리고는 신인상과 그 외에 팝 보컬 앨범을 수상을 했고. 가장 큰 영예는 Album of the Year인데 이거는 존 바티스트가 수상을 해서 어떻게 보면 뭐 굳이 의미를 부여하자면 비100인 아티스트들이 쓸어갔다 이렇게 볼 수 있어요. 올리비아 로드리고는 필리핀 계열이고요. 아까 말씀드린 브루노 마스도 역시 필리핀 모친 쪽이 필리핀 계열이기도 하고 앤더슨 박은 한국계이기도 하니까 어떻게 보면 미국에서 절대적인 백인 위주의 이런 지배력 이런 것들은 좀 약해지고 있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의미를 부여하자면.

▷ 최영일 : 그러니까 우리가 쉽게 생각하는 것처럼 이것도 인종차별 아니야? 백인 우선주의 아니야라고 화부터 낼 수 있는데 내용을 보면 꼭 그렇지는 않다.

▶ 김영대 : 그러니까 변화해가는 양상은 있어요. 그래미가 최근에 아시아, 여성, 다양한 인종들과 연령층을 심사위원으로 확보를 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어쨌든 미국인들이고 아무래도 자국의 아티스트들에 대해서 조금 더 우호적이고 그리고 상당수를 점하고 있는 고연령층의 남성 팬들이 보이밴드에 대해서 조금 뭐랄까요. 굳이 대놓고 반감을 드러내는 건 아니지만 그들의 선호하는 아티스트의 대상은 아니다. 보통 보면 그래미가 좋아하는 아티스트라고 하면 젊은 여성 천재 이런 키워드들이 있어요. 그런 면에서는 조금 불리한 입장에서 사실은 이 정도 선전을 한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 최영일 : 다양한 음악을 소비하는 층들이 있지만 또 보이그룹의 불리함이 있다.

▶ 김영대 : 아마 현지에서 기사 많이 나올 겁니다. 가장 많이 나오는 제가 에상을 하건데요.

▷ 최영일 : 예언이네요, 예언.

▶ 김영대 : 그래미의 손해지 BTS의 손해는 아니다.

▷ 최영일 : 그래미의 손해다.

▶ 김영대 : 어떻게 보면요.

▷ 최영일 : 멋있는 명언이다.

▶ 김영대 : 그럴 수도 있다. 왜냐하면 이런 거 있거든요. 레코드 아카데미 회원들이 물론 1명은 아니니까 그들이 뭔가를 숙의를 해서 우리 이거 주자 이렇게 할 수는 없어요. 하지만 그들의 어떤 집단지성에 의해서 우리가 변화하는 모습을 BTS에게 상을 줌으로써 보여줄 수도 있었겠죠. 그랬으면 사실 우리도 좋고 그들 입장에서도 굉장히 의미 있는 시도였을 수 있다고 보는데 그런 결과였을 수도 있다고 보는데 아쉽게 그러지는 못했죠. 그런 면에서 BTS는 영원히 어쨌든 그래미의 후보로 남겠지만 그래미 입장에서는 그런 역사적인 순간을 또 뒤로 살짝 미룬 감이 있습니다.

▷ 최영일 : 그래요. 그래미가 아쉽지 BTS가 아쉽냐. 지금 이렇게 김영대 평론가가 일갈을 해주셨습니다. 그래미 수상이 유력했던 만큼 BTS가 보여준 지난 1년 동안 화려했죠. 화려했는데 그래미 관계자들 들어보라고 한번 우리도 한번 복기할 겸 알려주시죠.

▶ 김영대 : 그들도 다 알아요.

▷ 최영일 : 알아요?

▶ 김영대 : 그런데 굳이 버터 중에서 우리가 가장 인상 깊은 성적은 역시 9주 연속 1위.

▷ 최영일 : 9주 연속 1위.

▶ 김영대 : 빌보드 9주 연속 1위라는 어마어마한 성적과 함께 그리고 Permission to Dance와 버터가 서로 1위를 주고받거니 하면서 바통터치를 2번 했습니다. 서로 밀어내고 밀어내고 하는.

▷ 최영일 : 그러면 Permission to Dance 2번 1위를 한 거군요.

▶ 김영대 : 아니죠. 그러니까 버터를 Permission to Dance가 제쳤다가 다시 버터가 Permission to Dance를 제치는 그런 진기록을 사실 세우기도 했죠.

▷ 최영일 : 그러면서 10주를 채우는.

▶ 김영대 : 그렇습니다. 뭐 9개월 동안 4곡의 1위 곡을 내고 1년 몇 주 동안인가요? 아무튼 5곡 1위곡을 내면서 이게 과거에 비틀즈 이후로 흑인 그룹으로는 잭슨파이브 이후로 최초의 기록이라는 이런 각종 진기록을 세우면서 사실 근대 어떤 팝 음악에서 우리가 보이밴드 흔히 말하는 보이밴드라는 카테고리에서는 사실 적수가 없는 기록적으로 봤을 때는.

▷ 최영일 : 압도적인.

▶ 김영대 : 압도적인 성과를 보여줬는데 제가 이 말씀 한번 드릴게요. 브라이언 맥라이트 아십니까?

▷ 최영일 : 알죠.

▶ 김영대 : 스눕독 아시죠?

▷ 최영일 : 스눕독 알죠.

▶ 김영대 : 브라이언 맥라이트가 가수들의 가수예요.

▷ 최영일 : 가수들의 가수다.

▶ 김영대 : 가수들이 존경하는 가수잖아요. 이분이 16번인가 17번 그래미에 올랐거든요. 아직 수상을 못했습니다. 스눕독 힙합의 대부잖아요. 아직도 1번도 그래미 수상을 못했습니다.

▷ 최영일 : 그렇군요.

▶ 김영대 : 그렇기 때문에 그래미의 수상 자체가 그 아티스트의 모든 것을 말해줄 수는 없다.

▷ 최영일 : 우리가 아카데미를 봐도 정말 대중성이 강하고 명배우인데 아카데미 수상 한 번도 못한 배우들도 있죠.

▶ 김영대 : 그럼요. 그리고 그 많은 후보 중에 어느 한 명이 결국은 트로피를 가져가게 돼요. 이번에는 도자캣이라는 아티스트가 가져가게 됐는데 그 아티스트도 잘하는 아티스트고 그런다고 그래서 다른 후보들이 그 아티스트에 비해서 음악적으로 밀린다거나 뒤처진다든가 하는 건 전혀 아닙니다.

▷ 최영일 : 그런데 그래미가 조금 이거 차별하는 거 아니냐 하고 기분이 언짢았던 게 애초에 노미네이트 될 때부터 본상에서는 빠졌다. 이런 이야기가 나왔었단 말이에요. 본상 후보에 오르는 것도 기대를 많이 했을 텐데 우리 아미들도 그렇고. 이건 어떻게 보셨어요?

▶ 김영대 : 저는 그냥 BTS라는 그룹의 관점에서 보자면 후보에 오르지 못한 거는 크게 납득은 안 가죠. 왜냐하면 그 후보에 오른 다른 곡보다 가령 버터가 음악적으로 대중적으로 밀렸냐? 절대 아니거든요. 그래서 거기에 대해서 사실 저는 항상 된 이유를 설명하고 싶지 안 된 이유를 막 길게 분석하고 싶지는 않아요. 기분만 나쁘니까. 그런데 어쨌든 하나의 후보에 올랐고 그다음에 오늘 공연을 했잖아요. 저는 그 멋진 공연을 기억해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 그리고 영원히 어쨌든 미국이라는 팝음악의 중심부에서 그들만으로 이루어진 그들만의 어떻게 보면 게임이고 그중에서도 특히 주류 인종들 백인을 중심으로 한 그들의 어떤 공고한 벽을 쌓아온 산업에 한국 아티스트가 미국에서 만들어진 아티스트도 아니고 한국에서 만들어진 아티스트가 정말 외부의 충격만으로 이 담을 무너뜨리고 균열을 해서 그 안에서 존재감을 보여줬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 최영일 : 그래요. 참 BTS 그래미 참석 이후 라스베이거스에서 바로 콘서트를 엽니다.

▶ 김영대 : 맞습니다. 2번 하죠. 8일, 9일 두 차례죠. 15, 16일 하는데 이 스트립이라고 베이거스 가보신 분들은 알 거예요. 중심가죠. 스트립 지역에다가 BTS의 종합 어떤 타운을 꾸미는 겁니다.

▷ 최영일 : 테마파크가 만들어져 있네요.

▶ 김영대 : 팝업스토어도 만들고요. 그다음에 벨라지오 분수라고 엄청 유명한.

▷ 최영일 : 유명하죠.

▶ 김영대 : BTS 분수를.

▷ 최영일 : 오션스 시리즈에 흔히 나오는.

▶ 김영대 : 맞습니다. 분수쇼를 한다는 거고 그 외에도 뭐 MZM 프랜차이즈들이 호텔 프랜차이즈들이죠. 그게 다 BTS 관련 테마 방 뭐 객실이나 로비나 이런 등등 해서 그야말로. 그런데 지금 이미 현장에서 찍어온 사진을 많이 봤는데 거대 전광판부터 해서 그야말로 BTS를 위한 지금 분위기로 꾸며놨더군요. 어마어마할 것 같습니다.

▷ 최영일 : 라스베이거스가 BTS 시티가 된다. 나중에 BTS 호텔도 하나 생기겠네요, 가운데에.

▶ 김영대 : 그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죠.

▷ 최영일 : 배제할 수 없다. 기가 막힙니다. 라스베이거스 콘서트에서 아주 기가 막힌 소식들이 들려오기를 기대해보고요. 지난달에 우리나라에서 오랜만에 대면 콘서트 있었고. 정말 이 갈증을 많은 팬들이 해소하는 기회가 됐는데 이른바 피켓팅. 부부 중 예매에 성공한 남편이 티켓을 아내에게 양보하지 않고 혼자 콘서트를 갔다 왔다. 김 평론가님 다녀오셨어요?

▶ 김영대 : 그 좋은 티켓을 양보하기가 어렵겠죠. 저는 아쉽게 다녀오지는 못했고요. 온라인으로 지켜봤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공연이 너무 흥미로웠던 게 뭐냐 하면 물론 코로나 와중이고 그런 새로운 공연 문화가 도입되는 그런 부분도 있었겠지만 어쨌든 공연이 현장에서도 있었고요. 물론 좌석은 축소가 됐습니다. 그리고 박수 대신에 클래퍼라고 해서 박수를 치는 도구들도 있거든요. 이런 것도 새로 완전히 새로운 문화였지만 이 공연이 플랫폼을 통해서 그리고 심지어 미국에서는 전 세계죠. 극장에서 모든 사람이 같이 우리 스포츠 경기 관람하듯이 극장에서 전 세계 사람들이 200여 개 극장인가. 아무튼 극장에서.

▷ 최영일 : 온라인 실황 중계.

▶ 김영대 : 온라인 실황 중계입니다. 그래서 심지어는 그 주에 배트맨 이런 것과 경쟁해서 박스오피스 3위까지 오르기도 했었고요.

▷ 최영일 : 영화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 김영대 : 그렇습니다. 이런 어마어마한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습니다.

▷ 최영일 : 오늘 이렇게 이제 흘러가면서 김 평론가님 모습을 제가 스튜디오에서 쭉 뵈니까 냉철한 평론가적 분석을 해주고 계시지만 또 이게 눈빛이 흔들리시며 가슴이 불끈불끈해지는 그 느낌이 있습니다.

▶ 김영대 : 너무 아쉬웠어요.

▷ 최영일 : 이건 또 인간적인 팬으로서의 느낌인데 지금까지의 위상에 오른 K팝. 이러므로 어떤 방향으로 나갑니까?

▶ 김영대 : 창작자들 자유롭게 재미있게 많은 것들을 만들어줄 수 있게 지원은 해주고 참견은 하지 말고. 그리고 연예인들의 어떤 그런 유명세를 이용해서 뭔가 좀.

▷ 최영일 : 묻어가려고 한다.

▶ 김영대 : 묻어가려고. 너무.

▷ 최영일 : 도움은 안 될지언정.

▶ 김영대 : 정말 적합한 단어가 생각이 안 나는데요. 감사합니다.

▷ 최영일 : 알겠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뮤지션들을 사랑하면 되겠습니다. 여기까지 하죠. 지금까지 김영대 대중음악평론가와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영대 : 고맙습니다.

▷ 최영일 : 여기서 BTS의 버터를 들으면서 최영일의 시사본부 마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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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영일의 시사본부] 김영대 음악평론가 “BTS 수상 불발, 그래미의 손해지 BTS 손해 아냐”
    • 입력 2022-04-04 16:51:09
    최영일의 시사본부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최영일의 시사본부
■ 방송시간 : 2022년 4월 4일 (월) 12:20-13:56 KBS1R FM 97.3 MHz
■ 진행 : 최영일 시사평론가
■ 출연 : 김영대 대중음악평론가



▷ 최영일 : 이게 시작할 때 제가 낭보를 기대했는데 비보가 날아왔다. 이렇게 말씀드렸고요. 제64회 그래미시상식이 조금 전에 끝났습니다. BTS가 2년 연속 베스트팝듀오 그룹 퍼포먼스 부문에 후보로 올라서 관심이 컸습니다. 수상은 다음으로 미뤄지게 됐는데요. 저희는 수상할 줄 알고 김영대 평론가님을 미리 섭외해서 BTS 전문 평론가로 모셨는데 일단 나와는 계세요. 어서 오십시오.

▶ 김영대 : 안녕하세요?

▷ 최영일 : 그래미에 한마디 해주세요, 그래미에. 왜 이러는 거예요.

▶ 김영대 : 뭐 제가 어떻게 알겠습니까? 그런데 우리가 저는 비보, 낭보 말씀하셨는데 저는 낭보라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 최영일 : 낭보라고?

▶ 김영대 : 우리가 영화 아카데미 영화도 그렇고 생각해보면 물론 수상을 한 게 낭보죠.

▷ 최영일 : 그렇죠, 그렇죠.

▶ 김영대 : 하지만 몇 년이 지나고 나서 우리가 수상작만 기억하는 건 아니에요.

▷ 최영일 : 그건 그렇죠.

▶ 김영대 : 때로는 수상작보다 다른 후보에 오른 영화들이 더 위대하게 기록되는 경우도 있고.

▷ 최영일 : 그러네요.

▶ 김영대 : 그리고 저는 본질적으로 우리 선생님께서도 아카데미 6개 부문 후보작 이런 말은 하지만 6개 부문 올랐으나 1개도 못 받은 후보작 이런 말 씁니까?

▷ 최영일 : 안 쓰죠.

▶ 김영대 : 그런 말은 없습니다. BTS도 저는 영원히 지금까지는 그래미 2개 2번 노미네이트 된 투 타임 노미니로 영원히 불리는 거지. 투 타임 노미니지만 상은 못 받은 아티스트 이렇게 기록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저는 이 후보에 오른 시점까지 그 시점까지를 저는 성취.

▷ 최영일 : 일단 공감이 돼요. 공감합니다.

▶ 김영대 : 저는 그렇게 기억을 하고 싶고 진심입니다. 진심이고 물론 화는 나죠. 그러니까 한국 사람으로서 두근두근 정말 내가 받는 상도 아닌데.

▷ 최영일 : 이게 무슨 그랜드슬램이 되는 거야. 막 이러고 있었는데.

▶ 김영대 : 두근두근하고 보는데 상을 못 받았다고 했을 때 허탈한 마음은 확실히 있더라고요. 그런데 어떻게 보면 반대로 보면 우리가 BTS 말고 다른 팝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많지만 그분들도 아실 거예요. 후보작들이 다 굉장히 쟁쟁했고요. 그러니까 쟁쟁했다는 게 역설적으로 보면 BTS도 그만큼 가능성이 높았다는 뜻도 되고.

▷ 최영일 : 밀리지 않았으나.

▶ 김영대 : 그럼요. 당연하죠. 그런데 반대로 보면 또 누가 받아도 이상할 게 없었던 상이었던 것은 맞는 것 같아요.

▷ 최영일 : 일단 공감은 하고 시작을 하겠습니다.

▶ 김영대 : 공감은 하는데 화는 나시는 것 같아요.

▷ 최영일 : 오늘은 당장 화가 나죠. 10년 지나서 BTS의 버터가 기억에 남지 그 노래 좋았지. 그러고 이 시절을 생각하면서 그 노래를 또 듣지.

▶ 김영대 : 그건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해요.

▷ 최영일 : 그 해에 그래미를 탔던가, 안 탔던가 이 생각은 못할 것 같은데.

▶ 김영대 : 아닙니다.

▷ 최영일 : 과거에 우리가 좋아했던 팝송들을 그렇게 우리가 듣잖아요.

▶ 김영대 : 그럼요.

▷ 최영일 : 하지만 오늘은 화가 난다. 이를 전제로 하고. 오전 9시부터 시상식 중계가 시작됐습니다. 보고 오셨죠?

▶ 김영대 : 마지막. 집이 멀어서 Album of the Year는 차에서 들으면서 왔습니다.

▷ 최영일 : 차에서 실시간으로 들으면서. 그래미 참석 전에 BTS 멤버 일부가 코로나19에 확진됐었습니다. 오늘 공연은 올라갔는데 잘 마쳤습니까?

▶ 김영대 : 저는 이 버터 무대만을 보자면 버터의 최고의 무대였다고 저는 생각이 듭니다.

▷ 최영일 : 많은 퍼포먼스가 그동안 있었는데.

▶ 김영대 : 버터 최고의 무대. 무대 중 하나. 혹은 무대였다고 생각이 들고. 그리고 어쨌든 그래미라는 큰 무대에서 꿈의 무대잖아요. 이렇게 대면 공연으로 직접 참여한 것은 처음이었죠, 사실은. 그래서 현장에서의 열광적인 반응. 그리고 마지막에 스탠딩 오베이션이라고 하죠. 모두 다 일어나서 기립박수를 치는 장면이 정말 소름 돋을 정도로 감동적이었고 그리고 연출 자체도 007, 미션임파서블을 연상케하는 현장에서 이렇게 끈을 타고 줄을 타고 내려오는.

▷ 최영일 : 첩보영화의 한 장면처럼.

▶ 김영대 : 그렇습니다. 정국 씨가 이렇게 컴퓨터를 다른 멤버들이 치기도 하고. 그리고 그 외에 평소에 보여주지 못했던 그런 장치들을 사용해서 멋진 무대를 보여줬는데 진 씨 같은 경우에는 이게 손 인대인가 수술을 해서 이것 때문에 이제 군무 부분에서 빠지고 마지막에 합류해서 마무리를 했는데 부상투혼이었죠. 감동적인 퍼포먼스였다고 생각이 들고 현장에서의 반응도 뭐 대단히 좋았습니다.

▷ 최영일 : 대단히 좋았다. 빨리 시사본부 끝나면 가서 그 장면부터.

▶ 김영대 : 꼭 보세요.

▷ 최영일 : 꼭 봐야 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스파이 영화를 연상시키는 버터의 무대였다. 아주 호평을 해주셨습니다. 그런데 이제 오늘 그래미가 아니더라도 이미 다른 시상식을 석권을 했어요. BTS의 미국 3대 시상식 도전의 역사 한번 정리해주시죠.

▶ 김영대 : 이제 2017년,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3대 시상식에 이름을 올리기 시작했죠. 아메리칸 뮤직어워드 2018년부터. 2019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이제 그룹 부문에 올랐었고요. 빌보드 뮤직어워드도 2017년부터 탑소셜 아티스트 부문에 올랐지만 2019년에는 역시 그룹 부문의 후보에 오르기 시작하면서 그러니까 2019년 이쯤부터 본격적으로 대세로 인정받기 시작한 거죠. 그리고 가장 사실은 높은 관문이고 보수적인 관문이라고 여겨지는 그래미에서도 2011년 그리고 올해까지 해서 2년 연속.

▷ 최영일 : 2021년.

▶ 김영대 : 그렇습니다. 21년이죠. 2년 연속 후보에 오르면서 사실은 3대 음악상을 어떻게 보면 석권했다고 볼 수 있어요.

▷ 최영일 : 해마다.

▶ 김영대 : 해마다 석권해놨고 그리고 아메리칸 뮤직어워드에서는 올해 아티스트상을 받았지 않습니까?

▷ 최영일 : 이게 대상에 해당하는 거라면서요?

▶ 김영대 : 그렇죠. 뭐 역사적인 그런 기록들을 많이 세웠기 때문에 우리가 그런 건 또 빨리 잊어먹게 되죠, 아무래도. 그렇지만 어쨌든 우리가 미국의 주류 팝 음악 산업을 상징하는 모든 시상식에 후보에 올리고 그래미는 수상을 하지 못했습니다만 어쨌든 의미 있는 성과들을 거둬왔었다.

▷ 최영일 : 그래미가 또 미워지네. 어쨌든 석권을 했습니다. 그래미만 조금 아쉬움이 있습니다. 말씀드렸다시피 아쉽게도 BTS의 그래미상 수상은 다음으로 미뤄지게 됐는데 우리가 이제 또 지난해, 지지난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아카데미 4개 부문 석권 윤여정 씨 미나리 여우조연상. 또 올해는 시상자로 나섰고요.

▶ 김영대 : 그렇습니다.

▷ 최영일 : 우리 배우들이나 활동들을 쭉 보면서 우리가 뿌듯하잖아요.

▶ 김영대 : 그리고 점점 커지는 것도 사실이죠.

▷ 최영일 : 그런데 문제는 어? 그때 윤여정 씨가 누구와 경쟁했지? 엄청난 배우들과 경쟁했는데 이번에 후보들이 그만큼 쟁쟁했습니까?

▶ 김영대 : 뭐 대단했죠? 특히 이제 많은 분들이 오늘 올리비아 로드리고라는 신인가. 사실 데뷔한 지는 좀 됐습니다만 오늘 처음 보신 분들도 계실 거고 Album of the Year를 받았던 존 바티트스도 익숙지 않은 분들도 많이 계세요. 그러니까 역시 이게 어쨌든 미국의 팝 음악이 세계 음악의 기준이라고 합니다만 어쨌든 미국의 음악 아닙니까?

▷ 최영일 : 자기들의 음악이죠.

▶ 김영대 : 미국의 로컬 음악이라고 볼 수 있어서 이제는 K팝 같은 다른 장르들이 많이 부상하는 시점이기 때문에 익숙지 않은 이름들도 많이 있어요. 사실은. 그중에서는 그나마 많은 분들이 기억하시는 아티스트가 앤더슨 박. 한국계라고 해서 조금 더 친숙한 앤더스 박하고 브루노 마스가 함께한 실크소닉이라는 그룹인데요. 오늘 사실상 저는 승자라고 봅니다. 레코드 오브 더 이어, 송 오브 더 이어. 올해 레코드, 올해 노래를 수상을 했고요. 올리비아 로드리고는 신인상과 그 외에 팝 보컬 앨범을 수상을 했고. 가장 큰 영예는 Album of the Year인데 이거는 존 바티스트가 수상을 해서 어떻게 보면 뭐 굳이 의미를 부여하자면 비100인 아티스트들이 쓸어갔다 이렇게 볼 수 있어요. 올리비아 로드리고는 필리핀 계열이고요. 아까 말씀드린 브루노 마스도 역시 필리핀 모친 쪽이 필리핀 계열이기도 하고 앤더슨 박은 한국계이기도 하니까 어떻게 보면 미국에서 절대적인 백인 위주의 이런 지배력 이런 것들은 좀 약해지고 있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의미를 부여하자면.

▷ 최영일 : 그러니까 우리가 쉽게 생각하는 것처럼 이것도 인종차별 아니야? 백인 우선주의 아니야라고 화부터 낼 수 있는데 내용을 보면 꼭 그렇지는 않다.

▶ 김영대 : 그러니까 변화해가는 양상은 있어요. 그래미가 최근에 아시아, 여성, 다양한 인종들과 연령층을 심사위원으로 확보를 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어쨌든 미국인들이고 아무래도 자국의 아티스트들에 대해서 조금 더 우호적이고 그리고 상당수를 점하고 있는 고연령층의 남성 팬들이 보이밴드에 대해서 조금 뭐랄까요. 굳이 대놓고 반감을 드러내는 건 아니지만 그들의 선호하는 아티스트의 대상은 아니다. 보통 보면 그래미가 좋아하는 아티스트라고 하면 젊은 여성 천재 이런 키워드들이 있어요. 그런 면에서는 조금 불리한 입장에서 사실은 이 정도 선전을 한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 최영일 : 다양한 음악을 소비하는 층들이 있지만 또 보이그룹의 불리함이 있다.

▶ 김영대 : 아마 현지에서 기사 많이 나올 겁니다. 가장 많이 나오는 제가 에상을 하건데요.

▷ 최영일 : 예언이네요, 예언.

▶ 김영대 : 그래미의 손해지 BTS의 손해는 아니다.

▷ 최영일 : 그래미의 손해다.

▶ 김영대 : 어떻게 보면요.

▷ 최영일 : 멋있는 명언이다.

▶ 김영대 : 그럴 수도 있다. 왜냐하면 이런 거 있거든요. 레코드 아카데미 회원들이 물론 1명은 아니니까 그들이 뭔가를 숙의를 해서 우리 이거 주자 이렇게 할 수는 없어요. 하지만 그들의 어떤 집단지성에 의해서 우리가 변화하는 모습을 BTS에게 상을 줌으로써 보여줄 수도 있었겠죠. 그랬으면 사실 우리도 좋고 그들 입장에서도 굉장히 의미 있는 시도였을 수 있다고 보는데 그런 결과였을 수도 있다고 보는데 아쉽게 그러지는 못했죠. 그런 면에서 BTS는 영원히 어쨌든 그래미의 후보로 남겠지만 그래미 입장에서는 그런 역사적인 순간을 또 뒤로 살짝 미룬 감이 있습니다.

▷ 최영일 : 그래요. 그래미가 아쉽지 BTS가 아쉽냐. 지금 이렇게 김영대 평론가가 일갈을 해주셨습니다. 그래미 수상이 유력했던 만큼 BTS가 보여준 지난 1년 동안 화려했죠. 화려했는데 그래미 관계자들 들어보라고 한번 우리도 한번 복기할 겸 알려주시죠.

▶ 김영대 : 그들도 다 알아요.

▷ 최영일 : 알아요?

▶ 김영대 : 그런데 굳이 버터 중에서 우리가 가장 인상 깊은 성적은 역시 9주 연속 1위.

▷ 최영일 : 9주 연속 1위.

▶ 김영대 : 빌보드 9주 연속 1위라는 어마어마한 성적과 함께 그리고 Permission to Dance와 버터가 서로 1위를 주고받거니 하면서 바통터치를 2번 했습니다. 서로 밀어내고 밀어내고 하는.

▷ 최영일 : 그러면 Permission to Dance 2번 1위를 한 거군요.

▶ 김영대 : 아니죠. 그러니까 버터를 Permission to Dance가 제쳤다가 다시 버터가 Permission to Dance를 제치는 그런 진기록을 사실 세우기도 했죠.

▷ 최영일 : 그러면서 10주를 채우는.

▶ 김영대 : 그렇습니다. 뭐 9개월 동안 4곡의 1위 곡을 내고 1년 몇 주 동안인가요? 아무튼 5곡 1위곡을 내면서 이게 과거에 비틀즈 이후로 흑인 그룹으로는 잭슨파이브 이후로 최초의 기록이라는 이런 각종 진기록을 세우면서 사실 근대 어떤 팝 음악에서 우리가 보이밴드 흔히 말하는 보이밴드라는 카테고리에서는 사실 적수가 없는 기록적으로 봤을 때는.

▷ 최영일 : 압도적인.

▶ 김영대 : 압도적인 성과를 보여줬는데 제가 이 말씀 한번 드릴게요. 브라이언 맥라이트 아십니까?

▷ 최영일 : 알죠.

▶ 김영대 : 스눕독 아시죠?

▷ 최영일 : 스눕독 알죠.

▶ 김영대 : 브라이언 맥라이트가 가수들의 가수예요.

▷ 최영일 : 가수들의 가수다.

▶ 김영대 : 가수들이 존경하는 가수잖아요. 이분이 16번인가 17번 그래미에 올랐거든요. 아직 수상을 못했습니다. 스눕독 힙합의 대부잖아요. 아직도 1번도 그래미 수상을 못했습니다.

▷ 최영일 : 그렇군요.

▶ 김영대 : 그렇기 때문에 그래미의 수상 자체가 그 아티스트의 모든 것을 말해줄 수는 없다.

▷ 최영일 : 우리가 아카데미를 봐도 정말 대중성이 강하고 명배우인데 아카데미 수상 한 번도 못한 배우들도 있죠.

▶ 김영대 : 그럼요. 그리고 그 많은 후보 중에 어느 한 명이 결국은 트로피를 가져가게 돼요. 이번에는 도자캣이라는 아티스트가 가져가게 됐는데 그 아티스트도 잘하는 아티스트고 그런다고 그래서 다른 후보들이 그 아티스트에 비해서 음악적으로 밀린다거나 뒤처진다든가 하는 건 전혀 아닙니다.

▷ 최영일 : 그런데 그래미가 조금 이거 차별하는 거 아니냐 하고 기분이 언짢았던 게 애초에 노미네이트 될 때부터 본상에서는 빠졌다. 이런 이야기가 나왔었단 말이에요. 본상 후보에 오르는 것도 기대를 많이 했을 텐데 우리 아미들도 그렇고. 이건 어떻게 보셨어요?

▶ 김영대 : 저는 그냥 BTS라는 그룹의 관점에서 보자면 후보에 오르지 못한 거는 크게 납득은 안 가죠. 왜냐하면 그 후보에 오른 다른 곡보다 가령 버터가 음악적으로 대중적으로 밀렸냐? 절대 아니거든요. 그래서 거기에 대해서 사실 저는 항상 된 이유를 설명하고 싶지 안 된 이유를 막 길게 분석하고 싶지는 않아요. 기분만 나쁘니까. 그런데 어쨌든 하나의 후보에 올랐고 그다음에 오늘 공연을 했잖아요. 저는 그 멋진 공연을 기억해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 그리고 영원히 어쨌든 미국이라는 팝음악의 중심부에서 그들만으로 이루어진 그들만의 어떻게 보면 게임이고 그중에서도 특히 주류 인종들 백인을 중심으로 한 그들의 어떤 공고한 벽을 쌓아온 산업에 한국 아티스트가 미국에서 만들어진 아티스트도 아니고 한국에서 만들어진 아티스트가 정말 외부의 충격만으로 이 담을 무너뜨리고 균열을 해서 그 안에서 존재감을 보여줬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 최영일 : 그래요. 참 BTS 그래미 참석 이후 라스베이거스에서 바로 콘서트를 엽니다.

▶ 김영대 : 맞습니다. 2번 하죠. 8일, 9일 두 차례죠. 15, 16일 하는데 이 스트립이라고 베이거스 가보신 분들은 알 거예요. 중심가죠. 스트립 지역에다가 BTS의 종합 어떤 타운을 꾸미는 겁니다.

▷ 최영일 : 테마파크가 만들어져 있네요.

▶ 김영대 : 팝업스토어도 만들고요. 그다음에 벨라지오 분수라고 엄청 유명한.

▷ 최영일 : 유명하죠.

▶ 김영대 : BTS 분수를.

▷ 최영일 : 오션스 시리즈에 흔히 나오는.

▶ 김영대 : 맞습니다. 분수쇼를 한다는 거고 그 외에도 뭐 MZM 프랜차이즈들이 호텔 프랜차이즈들이죠. 그게 다 BTS 관련 테마 방 뭐 객실이나 로비나 이런 등등 해서 그야말로. 그런데 지금 이미 현장에서 찍어온 사진을 많이 봤는데 거대 전광판부터 해서 그야말로 BTS를 위한 지금 분위기로 꾸며놨더군요. 어마어마할 것 같습니다.

▷ 최영일 : 라스베이거스가 BTS 시티가 된다. 나중에 BTS 호텔도 하나 생기겠네요, 가운데에.

▶ 김영대 : 그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죠.

▷ 최영일 : 배제할 수 없다. 기가 막힙니다. 라스베이거스 콘서트에서 아주 기가 막힌 소식들이 들려오기를 기대해보고요. 지난달에 우리나라에서 오랜만에 대면 콘서트 있었고. 정말 이 갈증을 많은 팬들이 해소하는 기회가 됐는데 이른바 피켓팅. 부부 중 예매에 성공한 남편이 티켓을 아내에게 양보하지 않고 혼자 콘서트를 갔다 왔다. 김 평론가님 다녀오셨어요?

▶ 김영대 : 그 좋은 티켓을 양보하기가 어렵겠죠. 저는 아쉽게 다녀오지는 못했고요. 온라인으로 지켜봤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공연이 너무 흥미로웠던 게 뭐냐 하면 물론 코로나 와중이고 그런 새로운 공연 문화가 도입되는 그런 부분도 있었겠지만 어쨌든 공연이 현장에서도 있었고요. 물론 좌석은 축소가 됐습니다. 그리고 박수 대신에 클래퍼라고 해서 박수를 치는 도구들도 있거든요. 이런 것도 새로 완전히 새로운 문화였지만 이 공연이 플랫폼을 통해서 그리고 심지어 미국에서는 전 세계죠. 극장에서 모든 사람이 같이 우리 스포츠 경기 관람하듯이 극장에서 전 세계 사람들이 200여 개 극장인가. 아무튼 극장에서.

▷ 최영일 : 온라인 실황 중계.

▶ 김영대 : 온라인 실황 중계입니다. 그래서 심지어는 그 주에 배트맨 이런 것과 경쟁해서 박스오피스 3위까지 오르기도 했었고요.

▷ 최영일 : 영화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 김영대 : 그렇습니다. 이런 어마어마한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습니다.

▷ 최영일 : 오늘 이렇게 이제 흘러가면서 김 평론가님 모습을 제가 스튜디오에서 쭉 뵈니까 냉철한 평론가적 분석을 해주고 계시지만 또 이게 눈빛이 흔들리시며 가슴이 불끈불끈해지는 그 느낌이 있습니다.

▶ 김영대 : 너무 아쉬웠어요.

▷ 최영일 : 이건 또 인간적인 팬으로서의 느낌인데 지금까지의 위상에 오른 K팝. 이러므로 어떤 방향으로 나갑니까?

▶ 김영대 : 창작자들 자유롭게 재미있게 많은 것들을 만들어줄 수 있게 지원은 해주고 참견은 하지 말고. 그리고 연예인들의 어떤 그런 유명세를 이용해서 뭔가 좀.

▷ 최영일 : 묻어가려고 한다.

▶ 김영대 : 묻어가려고. 너무.

▷ 최영일 : 도움은 안 될지언정.

▶ 김영대 : 정말 적합한 단어가 생각이 안 나는데요. 감사합니다.

▷ 최영일 : 알겠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뮤지션들을 사랑하면 되겠습니다. 여기까지 하죠. 지금까지 김영대 대중음악평론가와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영대 : 고맙습니다.

▷ 최영일 : 여기서 BTS의 버터를 들으면서 최영일의 시사본부 마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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