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 주택 20% 입주…“성금 사용 합의 안돼”

입력 2022.04.04 (21:41) 수정 2022.04.04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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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역대 가장 긴 시간, 가장 큰 규모의 피해를 기록한 울진.삼척 산불이 난 지 오늘(4일)로 딱 한 달 됐습니다.

아직도 많은 이재민들이 대피소에서 지내고 있고, 복구나 보상은 제대로 시작도 못 하고 있습니다.

이나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불에 탄 집들 건너에 직사각형의 조립주택이 들어섰습니다.

산불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이 임시로 살 곳입니다.

주택 28채 중 22채가 불에 탄 마을입니다.

현재는 임시 조립주택 15채가 설치돼 이재민들 모두 입주를 완료했습니다.

울진 산불로 피해를 입은 곳은 320여 가구, 임시주택을 신청한 가구 가운데 20% 정도인 39가구만 입주를 마쳤습니다.

주택을 지을 땅을 선정하지 못하거나 조립주택 도착이 늦어지면서 150여 가구는 덕구온천과 마을회관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안순보/마을회관 거주 이재민 : "(마을회관에서) 코로나에 3명이 걸렸어. 10명 자는데서. 그러다보니까 코로나 여기서 걸리면 어떡하나 싶어갖고..."]

전국에서 온정이 답지하며 당장의 생필품 걱정은 덜었습니다.

하지만, 영농철 불에 탄 농기계를 보면 한숨만 나옵니다.

[전호동/울진군 신화2리 이장 : "농기계 대여를 해주는데 우리 같이 소규모 농사 짓는데는 그렇게 큰 게 필요가 없고 작은 걸로 해야 하는데..."]

주택 신축 지원금은 최대 천6백만 원으로 턱없이 부족합니다.

동해안 산불 이재민을 위해 720억 원이 넘는 국민 성금이 모였지만 정부와 자치단체간에 지원 규모와 사용처에 대해 합의가 늦어지고 있습니다.

피해조사와 복구계획 수립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 들었지만 역대 최대 피해에 복구는 갈 길이 멀기만 합니다.

[이철/산림청 산사태방지과 조사복구담당 : "집중호우로 인한 토양 유실 등 2차 피해가 우려되는 민가나 농경지는 6월 이전에 산사태 예방 사업을 실시할 계획입니다."]

산불이 난 지 한 달, 마을과 이재민들에게 남긴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나라입니다.

취재기자:신상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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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시 주택 20% 입주…“성금 사용 합의 안돼”
    • 입력 2022-04-04 21:41:33
    • 수정2022-04-04 21:59:27
    뉴스 9
[앵커]

역대 가장 긴 시간, 가장 큰 규모의 피해를 기록한 울진.삼척 산불이 난 지 오늘(4일)로 딱 한 달 됐습니다.

아직도 많은 이재민들이 대피소에서 지내고 있고, 복구나 보상은 제대로 시작도 못 하고 있습니다.

이나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불에 탄 집들 건너에 직사각형의 조립주택이 들어섰습니다.

산불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이 임시로 살 곳입니다.

주택 28채 중 22채가 불에 탄 마을입니다.

현재는 임시 조립주택 15채가 설치돼 이재민들 모두 입주를 완료했습니다.

울진 산불로 피해를 입은 곳은 320여 가구, 임시주택을 신청한 가구 가운데 20% 정도인 39가구만 입주를 마쳤습니다.

주택을 지을 땅을 선정하지 못하거나 조립주택 도착이 늦어지면서 150여 가구는 덕구온천과 마을회관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안순보/마을회관 거주 이재민 : "(마을회관에서) 코로나에 3명이 걸렸어. 10명 자는데서. 그러다보니까 코로나 여기서 걸리면 어떡하나 싶어갖고..."]

전국에서 온정이 답지하며 당장의 생필품 걱정은 덜었습니다.

하지만, 영농철 불에 탄 농기계를 보면 한숨만 나옵니다.

[전호동/울진군 신화2리 이장 : "농기계 대여를 해주는데 우리 같이 소규모 농사 짓는데는 그렇게 큰 게 필요가 없고 작은 걸로 해야 하는데..."]

주택 신축 지원금은 최대 천6백만 원으로 턱없이 부족합니다.

동해안 산불 이재민을 위해 720억 원이 넘는 국민 성금이 모였지만 정부와 자치단체간에 지원 규모와 사용처에 대해 합의가 늦어지고 있습니다.

피해조사와 복구계획 수립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 들었지만 역대 최대 피해에 복구는 갈 길이 멀기만 합니다.

[이철/산림청 산사태방지과 조사복구담당 : "집중호우로 인한 토양 유실 등 2차 피해가 우려되는 민가나 농경지는 6월 이전에 산사태 예방 사업을 실시할 계획입니다."]

산불이 난 지 한 달, 마을과 이재민들에게 남긴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나라입니다.

취재기자:신상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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