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도 온난화’ 위한 해법 온실가스 ‘43%’ 감축

입력 2022.04.05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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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5일) 0시, IPCC 6차 보고서(AR6) 제3 실무그룹 보고서가 승인돼 전 세계 언론에 배포됐습니다.

195개국 400여 명의 대표단이 참가한 제56차 총회 결과입니다.

핵심 과제는 "'1.5도 온난화'를 달성하기 위해서는?"이었고, 답은 " '2030년까지 전 세계 온실가스 순 배출량을 2019년 대비 43% 감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왜, 43%일까요?

■ 최근 10년간 '170년 치 탄소의 17%' 배출

먼저 보고서는 2010년 이후 전 세계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했다고 못 박았습니다. 그 양을 살펴보면, 2010~2019년의 누적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410±30 GtCO₂(기가톤)입니다. 이 기간 배출량은 산업화가 시작된 1850년부터 2019년까지 170년 동안 누적된 전체 배출량의 17%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최근 10년 사이에 전체의 17%에 이르는 탄소가 집중 배출됐다는 뜻입니다.

온실가스 배출에도 나라 간 빈부격차가 존재하는 것도 확인됐습니다.

1인당 배출량을 보면 최빈국(1.7 tCO₂eq)과 군소 도서국(4.6 tCO₂eq)은 전 세계 평균(6.9 tCO₂eq)에 한참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후위기의 책임이 모든 나라에 공평하다는 게 아니라는 걸 의미합니다.

■ 온난화 억제의 해답, '43%'

IPCC 제3 실무그룹 보고서는 앞으로 가야 할 길도 제시했습니다.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온도 상승을 1.5도 이내로 막기 위한 해법 말입니다.


가장 최근인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이전까지 제출된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로는 이번 세기까지 지구 온도 상승을 1.5℃ 이내로 제한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이대로라면 2100년 지구의 온도는 '3.2도'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그런데 이번 보고서에서는 해법이 제시됐습니다. 2030년까지 2019년 온실가스 순 배출량 대비 43%를 줄이면 된다는 겁니다. 2050년까지는 84%를 줄여야 한다고도 돼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와 비슷한 수준인데, 이렇게 되면 전 지구 온실가스 배출량은 2025년 이전에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아예 불가능하다는 전망에서, 어렵지만 그래도 희망은 생긴 셈입니다.

■ '43%', 그럼 어떻게 줄여야 하나?

보고서에는 기후변화를 완화하기 위한 부문별 정책도 제시돼 있습니다. 일단 에너지 분야에서는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는 대신 저탄소 에너지를 확산시키고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고서는 말합니다.


산업에서는 생산과 수요를 관리하고 자원을 순환시키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고 재생 에너지에 의한 전력 사용, 수소 에너지, 탄소 포집 저장기술(CCS) 활용이 시급합니다.

또 건물을 지을 때는 저탄소 건설재료를 사용하고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육상 수송 부문에서는 전기차의 도입이 가장 큰 배출 저감 잠재량을 지닌다고 보고서는 언급했습니다. 다만 장거리 수송인 해운, 항공 부문은 바이오 연료나 저배출 수소, 암모니아, 합성연료와 같은 기술이 필요하다는 과제가 제시됐습니다.

■ 5개월 뒤, 6차 종합보고서 최종 승인

2014년 5차 보고서와 이번 보고서의 차이점은 '마지노선'으로 지정된 지구의 온도에 있습니다.

5차 보고서 때는 지구온난화를 '2도' 미만으로 제한하기 위한 목표를 제시했지만, 이번 6차 보고서에서는 파리협정 이행 등의 관점에서 탄소중립과 '1.5도 온난화'를 위한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그만큼 기후위기의 속도가 빨라졌다는 의미입니다.

5차 보고서가 인간의 책임과 위험에 초점을 맞춘 반면 이번 보고서는 위험과 솔루션, 그리고 솔루션 차원에서 시스템의 전환에 주목한 점이 차이를 보입니다.

지난해 8월에 나온 IPCC 6차 제1 실무그룹 보고서가 기후변화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담고 있었다면, 올 2월 승인된 제2 실무그룹 보고서는 취약성과 영향에 주목했습니다. 이번에 기후변화 완화에 대한 제3 실무그룹 보고서까지 승인되면서 이제 9월에 나올 6차 종합 보고서만 남겨두고 있습니다.

IPCC 6차 종합보고서를 기반으로 전 세계는 '2030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재논의할 전망입니다. 인류의 생존이 걸린 '1.5도 온난화'를 위해 2025년에는 더 강화된 감축 목표 수립을 위한 국제사회의 요구가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전 세계 지구인들의 실천만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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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도 온난화’ 위한 해법 온실가스 ‘43%’ 감축
    • 입력 2022-04-05 00:01:20
    취재K

오늘(5일) 0시, IPCC 6차 보고서(AR6) 제3 실무그룹 보고서가 승인돼 전 세계 언론에 배포됐습니다.

195개국 400여 명의 대표단이 참가한 제56차 총회 결과입니다.

핵심 과제는 "'1.5도 온난화'를 달성하기 위해서는?"이었고, 답은 " '2030년까지 전 세계 온실가스 순 배출량을 2019년 대비 43% 감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왜, 43%일까요?

■ 최근 10년간 '170년 치 탄소의 17%' 배출

먼저 보고서는 2010년 이후 전 세계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했다고 못 박았습니다. 그 양을 살펴보면, 2010~2019년의 누적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410±30 GtCO₂(기가톤)입니다. 이 기간 배출량은 산업화가 시작된 1850년부터 2019년까지 170년 동안 누적된 전체 배출량의 17%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최근 10년 사이에 전체의 17%에 이르는 탄소가 집중 배출됐다는 뜻입니다.

온실가스 배출에도 나라 간 빈부격차가 존재하는 것도 확인됐습니다.

1인당 배출량을 보면 최빈국(1.7 tCO₂eq)과 군소 도서국(4.6 tCO₂eq)은 전 세계 평균(6.9 tCO₂eq)에 한참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후위기의 책임이 모든 나라에 공평하다는 게 아니라는 걸 의미합니다.

■ 온난화 억제의 해답, '43%'

IPCC 제3 실무그룹 보고서는 앞으로 가야 할 길도 제시했습니다.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온도 상승을 1.5도 이내로 막기 위한 해법 말입니다.


가장 최근인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이전까지 제출된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로는 이번 세기까지 지구 온도 상승을 1.5℃ 이내로 제한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이대로라면 2100년 지구의 온도는 '3.2도'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그런데 이번 보고서에서는 해법이 제시됐습니다. 2030년까지 2019년 온실가스 순 배출량 대비 43%를 줄이면 된다는 겁니다. 2050년까지는 84%를 줄여야 한다고도 돼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와 비슷한 수준인데, 이렇게 되면 전 지구 온실가스 배출량은 2025년 이전에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아예 불가능하다는 전망에서, 어렵지만 그래도 희망은 생긴 셈입니다.

■ '43%', 그럼 어떻게 줄여야 하나?

보고서에는 기후변화를 완화하기 위한 부문별 정책도 제시돼 있습니다. 일단 에너지 분야에서는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는 대신 저탄소 에너지를 확산시키고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고서는 말합니다.


산업에서는 생산과 수요를 관리하고 자원을 순환시키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고 재생 에너지에 의한 전력 사용, 수소 에너지, 탄소 포집 저장기술(CCS) 활용이 시급합니다.

또 건물을 지을 때는 저탄소 건설재료를 사용하고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육상 수송 부문에서는 전기차의 도입이 가장 큰 배출 저감 잠재량을 지닌다고 보고서는 언급했습니다. 다만 장거리 수송인 해운, 항공 부문은 바이오 연료나 저배출 수소, 암모니아, 합성연료와 같은 기술이 필요하다는 과제가 제시됐습니다.

■ 5개월 뒤, 6차 종합보고서 최종 승인

2014년 5차 보고서와 이번 보고서의 차이점은 '마지노선'으로 지정된 지구의 온도에 있습니다.

5차 보고서 때는 지구온난화를 '2도' 미만으로 제한하기 위한 목표를 제시했지만, 이번 6차 보고서에서는 파리협정 이행 등의 관점에서 탄소중립과 '1.5도 온난화'를 위한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그만큼 기후위기의 속도가 빨라졌다는 의미입니다.

5차 보고서가 인간의 책임과 위험에 초점을 맞춘 반면 이번 보고서는 위험과 솔루션, 그리고 솔루션 차원에서 시스템의 전환에 주목한 점이 차이를 보입니다.

지난해 8월에 나온 IPCC 6차 제1 실무그룹 보고서가 기후변화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담고 있었다면, 올 2월 승인된 제2 실무그룹 보고서는 취약성과 영향에 주목했습니다. 이번에 기후변화 완화에 대한 제3 실무그룹 보고서까지 승인되면서 이제 9월에 나올 6차 종합 보고서만 남겨두고 있습니다.

IPCC 6차 종합보고서를 기반으로 전 세계는 '2030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재논의할 전망입니다. 인류의 생존이 걸린 '1.5도 온난화'를 위해 2025년에는 더 강화된 감축 목표 수립을 위한 국제사회의 요구가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전 세계 지구인들의 실천만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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