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지로 틀어막는데도…결국 4%선 넘어선 물가

입력 2022.04.05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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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년 만이네"...예고됐던 4%대 물가 상승

3월 물가 상승률이 심상치 않을 것이라는 건 이미 지난주에 짐작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지난 1일 물가 관련 차관회의를 개최한 정부가 불과 나흘 뒤인 오늘(5일) 한 단계 높은 물가관계장관회의를 다시 열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3월 물가는 1년 전보다 4.1%나 오르면서 10년여 만에 가장 높은 상승 폭을 기록했습니다.(마지막 기록: 2011년 12월 4.2%)

참고로 한국은행이 통상 잡고 있는 연간 물가 상승률 목표치가 2% 정도이니, 최근 물가가 급등세로 치닫고 있다는 것은 부인하기 힘든 일이 됐습니다.

■ 유가·외식비가 주도...목표치 지킬 수 있을까?

오늘 자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고 있는 오피넷 홈페이지를 들어가 보면 오전 현재 휘발유 평균 가격이 1,991원 선입니다. 국제유가 상승세가 최근 다소 주춤하면서 2,000원 아래로 내려오기는 했지만 여전히 부담스러운 가격입니다. 실제로 지난달 석유류는 30% 넘게 뛰면서 전체 물가를 끌어올리는 1등 공신이 됐습니다.

외식비 상승세도 꺾이지 않고 있습니다. 원인은 역시 재료비인데요, 상대적으로 저렴했던 수입 농축수산물 가격마저 급등하면서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외식을 해보면 김치찌개, 자장면, 칼국수, 냉면 등 품목을 가리지 않고 음식값이 뛴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언론에는 각종 가공식품 인상 소식이 시시각각 전해져서 이제는 소비자들이 둔감해질 정도입니다.

이러다 보니 국내외 연구기관이 예측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예상치가 맞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올해 물가 전망치를 3.1%로 보고 있지만, 오늘 월간 4%대 상승폭을 발표한 통계청은 "당분간 물가 오름세가 둔화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 새 정부 최우선 경제 과제 '물가 안정' 될 수도


문제는 3월에 이미 4% 선을 넘었지만 그나마 이것저것 통제해서 이 정도나마 물가 상승률을 억제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전기와 가스료입니다. 안철수 위원장이 "한시적 동결 또는 인상 최소화 같은 방법을 적극 찾아야 한다"고 말할 정도로 억지로 요금 인상을 막고 있는 형국입니다(물론 이렇게 되면 한전이나 가스공사의 부실은 더 커지게 됩니다).

정부가 한때 물가 상승의 주범으로 꼽았던 외식물가도 마찬가지입니다. 주요 프랜차이즈 외식비를 인터넷에 매주 공개하면서까지 가격 상승을 막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아마 정부 물가 관련 주무 부서는 주요 공산품의 가격 인상을 막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유무형의 노력(?)을 하고 있을 개연성도 있습니다.

새 정부의 경제 과제로 여러 가지가 꼽히고 있습니다. 부동산 값 안정이나 가계부채 문제 해결 등이 대표적입니다. 정부 주요 자리 인선도 경제통 위주로 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심상치 않은 국내 물가 상황, 그리고 우리가 통제하기 어려운 대외 여건들이 영향을 계속 주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새 정부가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경제 과제는 어쩌면 '물가 안정'이 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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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억지로 틀어막는데도…결국 4%선 넘어선 물가
    • 입력 2022-04-05 10:54:30
    취재K

■ "10년 만이네"...예고됐던 4%대 물가 상승

3월 물가 상승률이 심상치 않을 것이라는 건 이미 지난주에 짐작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지난 1일 물가 관련 차관회의를 개최한 정부가 불과 나흘 뒤인 오늘(5일) 한 단계 높은 물가관계장관회의를 다시 열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3월 물가는 1년 전보다 4.1%나 오르면서 10년여 만에 가장 높은 상승 폭을 기록했습니다.(마지막 기록: 2011년 12월 4.2%)

참고로 한국은행이 통상 잡고 있는 연간 물가 상승률 목표치가 2% 정도이니, 최근 물가가 급등세로 치닫고 있다는 것은 부인하기 힘든 일이 됐습니다.

■ 유가·외식비가 주도...목표치 지킬 수 있을까?

오늘 자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고 있는 오피넷 홈페이지를 들어가 보면 오전 현재 휘발유 평균 가격이 1,991원 선입니다. 국제유가 상승세가 최근 다소 주춤하면서 2,000원 아래로 내려오기는 했지만 여전히 부담스러운 가격입니다. 실제로 지난달 석유류는 30% 넘게 뛰면서 전체 물가를 끌어올리는 1등 공신이 됐습니다.

외식비 상승세도 꺾이지 않고 있습니다. 원인은 역시 재료비인데요, 상대적으로 저렴했던 수입 농축수산물 가격마저 급등하면서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외식을 해보면 김치찌개, 자장면, 칼국수, 냉면 등 품목을 가리지 않고 음식값이 뛴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언론에는 각종 가공식품 인상 소식이 시시각각 전해져서 이제는 소비자들이 둔감해질 정도입니다.

이러다 보니 국내외 연구기관이 예측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예상치가 맞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올해 물가 전망치를 3.1%로 보고 있지만, 오늘 월간 4%대 상승폭을 발표한 통계청은 "당분간 물가 오름세가 둔화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 새 정부 최우선 경제 과제 '물가 안정' 될 수도


문제는 3월에 이미 4% 선을 넘었지만 그나마 이것저것 통제해서 이 정도나마 물가 상승률을 억제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전기와 가스료입니다. 안철수 위원장이 "한시적 동결 또는 인상 최소화 같은 방법을 적극 찾아야 한다"고 말할 정도로 억지로 요금 인상을 막고 있는 형국입니다(물론 이렇게 되면 한전이나 가스공사의 부실은 더 커지게 됩니다).

정부가 한때 물가 상승의 주범으로 꼽았던 외식물가도 마찬가지입니다. 주요 프랜차이즈 외식비를 인터넷에 매주 공개하면서까지 가격 상승을 막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아마 정부 물가 관련 주무 부서는 주요 공산품의 가격 인상을 막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유무형의 노력(?)을 하고 있을 개연성도 있습니다.

새 정부의 경제 과제로 여러 가지가 꼽히고 있습니다. 부동산 값 안정이나 가계부채 문제 해결 등이 대표적입니다. 정부 주요 자리 인선도 경제통 위주로 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심상치 않은 국내 물가 상황, 그리고 우리가 통제하기 어려운 대외 여건들이 영향을 계속 주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새 정부가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경제 과제는 어쩌면 '물가 안정'이 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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