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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을 납치해 그 사람의 휴대전화로 연락하는 것처럼 속인 뒤 금품을 요구하는 신종 보이스피싱 수법이 등장해 주의가 필요합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최근 엄마나 딸 등 가족의 휴대전화 번호를 사칭해 연락한 뒤 "가족을 납치했다"라면서 돈이나 알몸 사진을 요구하는 범행이 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 발신자가 '엄마'로 뜬 전화…"납치했으니 돈 보내라"
대학생 A 씨는 2주 전쯤 발신자가 '엄마'로 뜨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전화 속 여성은 엄마 행세를 하며, 흐느끼는 목소리로 '엄마가 큰일 났다, 납치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한 남성이 전화를 가로챘다고 합니다. 이 남성은 엄마를 납치했으니, 3천만 원을 입금하거나 돈이 없으면 알몸으로 영상 통화를 하라고 A 씨를 협박했습니다.
A 씨가 좀 전에 통화한 게 엄마라는 걸 증명해달라고 하자, 이 남성은 카카오톡으로 사진 몇 장을 보냈습니다. 마침 엄마가 평소 하던 것과 비슷한 스카프였습니다.
전화는 15분간 이어졌습니다. 자칫 보이스피싱에 속을 수 있었던 순간, 다행히도 엄마로부터 문자 메시지가 왔습니다. '급한데 전화 좀 받아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A 씨는 그제서야 '보이스피싱'이란 걸 알아채고, 통화를 끊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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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씨는 "최근 통화 기록에서 엄마라고 뜬 번호를 다시 누르면 또 보이스피싱 쪽으로 연결이 됐다"며 엄마 전화번호를 새로 입력해 전화했다고 말했습니다. A 씨는 곧장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 경찰 "뒷자리 일치하면 국제전화도 지인 전화로 뜨는 점 악용"
경찰은 범인들이 A 씨의 개인 정보와 가족 관계 등을 미리 파악한 뒤, 가족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연락한 것처럼 발신 번호를 조작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휴대전화 번호 뒷부분 몇 개 자리가 일치하면, 국제전화 등의 다른 번호라도 평소 저장해 놓은 대상자라고 화면에 나타나는 점을 악용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보이스피싱범들은 통상 국제전화나 인터넷 전화로 범행을 저지르는데, 이때 010을 제외한 휴대전화의 8자리만 알면, 마치 그 기기로 전화를 건 것처럼 조작할 수 있다는 겁니다.
경찰 관계자는 개인정보 관리가 중요하다며, 문자메시지에 포함된 인터넷 주소(URL)는 철저하게 확인하고, 될 수 있으면 누르지 말아 달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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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에게서 온 전화…신종 보이스피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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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2-04-05 15:5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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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을 납치해 그 사람의 휴대전화로 연락하는 것처럼 속인 뒤 금품을 요구하는 신종 보이스피싱 수법이 등장해 주의가 필요합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최근 엄마나 딸 등 가족의 휴대전화 번호를 사칭해 연락한 뒤 "가족을 납치했다"라면서 돈이나 알몸 사진을 요구하는 범행이 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 발신자가 '엄마'로 뜬 전화…"납치했으니 돈 보내라"
대학생 A 씨는 2주 전쯤 발신자가 '엄마'로 뜨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전화 속 여성은 엄마 행세를 하며, 흐느끼는 목소리로 '엄마가 큰일 났다, 납치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한 남성이 전화를 가로챘다고 합니다. 이 남성은 엄마를 납치했으니, 3천만 원을 입금하거나 돈이 없으면 알몸으로 영상 통화를 하라고 A 씨를 협박했습니다.
A 씨가 좀 전에 통화한 게 엄마라는 걸 증명해달라고 하자, 이 남성은 카카오톡으로 사진 몇 장을 보냈습니다. 마침 엄마가 평소 하던 것과 비슷한 스카프였습니다.
전화는 15분간 이어졌습니다. 자칫 보이스피싱에 속을 수 있었던 순간, 다행히도 엄마로부터 문자 메시지가 왔습니다. '급한데 전화 좀 받아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A 씨는 그제서야 '보이스피싱'이란 걸 알아채고, 통화를 끊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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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씨는 "최근 통화 기록에서 엄마라고 뜬 번호를 다시 누르면 또 보이스피싱 쪽으로 연결이 됐다"며 엄마 전화번호를 새로 입력해 전화했다고 말했습니다. A 씨는 곧장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 경찰 "뒷자리 일치하면 국제전화도 지인 전화로 뜨는 점 악용"
경찰은 범인들이 A 씨의 개인 정보와 가족 관계 등을 미리 파악한 뒤, 가족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연락한 것처럼 발신 번호를 조작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휴대전화 번호 뒷부분 몇 개 자리가 일치하면, 국제전화 등의 다른 번호라도 평소 저장해 놓은 대상자라고 화면에 나타나는 점을 악용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보이스피싱범들은 통상 국제전화나 인터넷 전화로 범행을 저지르는데, 이때 010을 제외한 휴대전화의 8자리만 알면, 마치 그 기기로 전화를 건 것처럼 조작할 수 있다는 겁니다.
경찰 관계자는 개인정보 관리가 중요하다며, 문자메시지에 포함된 인터넷 주소(URL)는 철저하게 확인하고, 될 수 있으면 누르지 말아 달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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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희 기자 bombo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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