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껏 분리해서 내놨더니…수거는 한꺼번에

입력 2022.04.05 (19:29) 수정 2022.04.05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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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재활용이 가능한 자원을 효과적으로 이용하자는 취지로 음식물 쓰레기 분리 배출 제도가 시행된지 20년이 넘었는데요.

일부 지역에서 기껏 분리해서 내놓은 쓰레기들을 한꺼번에 수거해 매립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분리수거 제도가 사실상 무의미해진 겁니다.

조휴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른 아침, 강원도 철원의 한 음식점 골목입니다.

가게마다 일반 쓰레기와 음식물 쓰레기를 구분해 내놨습니다.

그런데, 폐기물 수집 운반 차량이 들어오더니, 이 쓰레기들을 한꺼번에 실어갑니다.

이 차량을 따라가 봤습니다.

매립장에 도착한 수거 차량은 실어 온 쓰레기를 한꺼번에 쏟아버립니다.

뒤따라 들어오는 차량도 마찬가집니다.

쓰레기 매립장 정상부입니다.

종량제 봉투들이 가득 쌓여있습니다.

그런데 보시는 것처럼 이렇게 터져있는 음식물 쓰레기 봉투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주민들이 쓰레기를 기껏 분리해서 내놨더니, 헛수고가 돼버린 겁니다.

[마을 주민/음성변조 : "제가 음식물(쓰레기)전용 차가 이쪽으로 다니는 걸 한 번도 못 보고. 한 1년 정도 되는 것 같아요."]

이 업체가 매립장에 들여오는 쓰레기는 매일 35톤 정도.

하지만 관리·감독을 해야 할 철원군은 음식물 쓰레기가 얼마나 섞여서 들어오는지 파악조차 못 하고 있습니다.

[이운호/철원군 환경자원사업소 관리담당 : "음식물 수거차량은 음식물 차에. 일반쓰레기는 일반 차에. 그렇게 해서 저희가 수거하고 있습니다. 저희도 이번 취재를 통해서 처음 알게 됐습니다."]

수거 업체 측은 인력과 장비 부족을 탓합니다.

[김동기/폐기물 수집·운반업체 대표 : "한 번에. 이렇게 뭐 직원들이 편의를 위해서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시골은 워낙 거리도 멀고 외딴 집들도 많고. 그런 경우가 있기 때문에."]

철원군은 해당 업체를 대상으로 위반 사항을 조사해, 과태료 부과 등의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촬영기자:김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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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껏 분리해서 내놨더니…수거는 한꺼번에
    • 입력 2022-04-05 19:29:52
    • 수정2022-04-05 20:27:17
    뉴스7(춘천)
[앵커]

재활용이 가능한 자원을 효과적으로 이용하자는 취지로 음식물 쓰레기 분리 배출 제도가 시행된지 20년이 넘었는데요.

일부 지역에서 기껏 분리해서 내놓은 쓰레기들을 한꺼번에 수거해 매립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분리수거 제도가 사실상 무의미해진 겁니다.

조휴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른 아침, 강원도 철원의 한 음식점 골목입니다.

가게마다 일반 쓰레기와 음식물 쓰레기를 구분해 내놨습니다.

그런데, 폐기물 수집 운반 차량이 들어오더니, 이 쓰레기들을 한꺼번에 실어갑니다.

이 차량을 따라가 봤습니다.

매립장에 도착한 수거 차량은 실어 온 쓰레기를 한꺼번에 쏟아버립니다.

뒤따라 들어오는 차량도 마찬가집니다.

쓰레기 매립장 정상부입니다.

종량제 봉투들이 가득 쌓여있습니다.

그런데 보시는 것처럼 이렇게 터져있는 음식물 쓰레기 봉투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주민들이 쓰레기를 기껏 분리해서 내놨더니, 헛수고가 돼버린 겁니다.

[마을 주민/음성변조 : "제가 음식물(쓰레기)전용 차가 이쪽으로 다니는 걸 한 번도 못 보고. 한 1년 정도 되는 것 같아요."]

이 업체가 매립장에 들여오는 쓰레기는 매일 35톤 정도.

하지만 관리·감독을 해야 할 철원군은 음식물 쓰레기가 얼마나 섞여서 들어오는지 파악조차 못 하고 있습니다.

[이운호/철원군 환경자원사업소 관리담당 : "음식물 수거차량은 음식물 차에. 일반쓰레기는 일반 차에. 그렇게 해서 저희가 수거하고 있습니다. 저희도 이번 취재를 통해서 처음 알게 됐습니다."]

수거 업체 측은 인력과 장비 부족을 탓합니다.

[김동기/폐기물 수집·운반업체 대표 : "한 번에. 이렇게 뭐 직원들이 편의를 위해서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시골은 워낙 거리도 멀고 외딴 집들도 많고. 그런 경우가 있기 때문에."]

철원군은 해당 업체를 대상으로 위반 사항을 조사해, 과태료 부과 등의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촬영기자:김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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