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소비자 물가 4.1%↑…10년 3개월 만에 최고

입력 2022.04.06 (06:20) 수정 2022.04.06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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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장바구니 물가 오름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를 돌파해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는데요.

치솟는 기름값이 물가 전반을 끌어올리는 모습입니다.

임주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대형마트.

소비자가 물건을 들었다 금방 내려놓고, 가격을 한참 들여다 봅니다.

장바구니에 담기는 건 할인율이 높은 묶음이나 행사 상품입니다.

["증정품 하나 드릴게요."]

고르고 골라 꼭 필요한 것만 담아도 계산할 땐 부담스럽습니다.

[노예림/경기도 광명시 : "이 정도 하면 10만 원은 안 나오겠다 하면 10만 원 훌쩍 넘어가지고... 이제 또 제가 산 거 보면 딱히 (비싼 상품은) 없고..."]

다섯 달 연속 3%를 웃돌던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지난달 4.1%까지 치솟았습니다.

10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입니다.

소비자들의 체감도가 높은 먹거리 관련 물가는 더 뛰었습니다.

가공식품 가격이 6.4% 올랐고, 외식 물가는 6.6% 올라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4월 이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습니다.

물가가 이렇게 오른 건 기름값의 영향이 큽니다.

지난달 석유류 가격은 30% 넘게 올랐고, 특히 산업용으로 많이 쓰이는 경윳값이 40% 가까이나 상승했습니다.

러시아 제재 등으로 인한 유럽발 에너지 수급 불안이 주요 원인입니다.

[홍남기/경제부총리 : "3월 고물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라는 복병의 본격적 영향이 나타난 것으로 평가되며, 주요 선진국들도 30~40년 만에 6~7%대의 최고 수준 물가 오름세를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정부는 여기에 중국 내 코로나19 재확산 등 국제 상황까지 고려할 때 지금의 물가 상승세가 어느 때보다 엄중한 상황이라고 진단했습니다.

KBS 뉴스 임주영입니다.

촬영기자:김용모/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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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월 소비자 물가 4.1%↑…10년 3개월 만에 최고
    • 입력 2022-04-06 06:20:03
    • 수정2022-04-06 07:29:14
    뉴스광장 1부
[앵커]

장바구니 물가 오름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를 돌파해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는데요.

치솟는 기름값이 물가 전반을 끌어올리는 모습입니다.

임주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대형마트.

소비자가 물건을 들었다 금방 내려놓고, 가격을 한참 들여다 봅니다.

장바구니에 담기는 건 할인율이 높은 묶음이나 행사 상품입니다.

["증정품 하나 드릴게요."]

고르고 골라 꼭 필요한 것만 담아도 계산할 땐 부담스럽습니다.

[노예림/경기도 광명시 : "이 정도 하면 10만 원은 안 나오겠다 하면 10만 원 훌쩍 넘어가지고... 이제 또 제가 산 거 보면 딱히 (비싼 상품은) 없고..."]

다섯 달 연속 3%를 웃돌던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지난달 4.1%까지 치솟았습니다.

10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입니다.

소비자들의 체감도가 높은 먹거리 관련 물가는 더 뛰었습니다.

가공식품 가격이 6.4% 올랐고, 외식 물가는 6.6% 올라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4월 이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습니다.

물가가 이렇게 오른 건 기름값의 영향이 큽니다.

지난달 석유류 가격은 30% 넘게 올랐고, 특히 산업용으로 많이 쓰이는 경윳값이 40% 가까이나 상승했습니다.

러시아 제재 등으로 인한 유럽발 에너지 수급 불안이 주요 원인입니다.

[홍남기/경제부총리 : "3월 고물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라는 복병의 본격적 영향이 나타난 것으로 평가되며, 주요 선진국들도 30~40년 만에 6~7%대의 최고 수준 물가 오름세를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정부는 여기에 중국 내 코로나19 재확산 등 국제 상황까지 고려할 때 지금의 물가 상승세가 어느 때보다 엄중한 상황이라고 진단했습니다.

KBS 뉴스 임주영입니다.

촬영기자:김용모/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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