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급 대형 산불’에 내화수종 시급…숙제 산적

입력 2022.04.06 (06:31) 수정 2022.04.06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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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도 재난급 대형 산불로 대규모 산림과 재산 피해가 발생했는데요.

산불 확산을 막기 위해 상대적으로 불에 잘 안 타는 '내화수림' 조성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실제 내화수종 식재는 1~2%에 정도에 머물고 있습니다.

송국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시뻘건 불길이 순식간에 산 전체로 확산합니다.

산불 현장의 검은 연기는 하늘을 뒤덮습니다.

매년 봄철 잇따르는 산불은 순식간에 산림을 불태우고 주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앗아갑니다.

마을 인근 야산에 2만 그루의 어린 백합나무가 자리를 잡기 시작했습니다.

기존의 침엽수를 베고 백합나무를 심은 것은 둘레길을 만들기 위해서였습니다.

[정상용/산 주인 : "불에도 강하고 둘레길도 만들 겸 해서 이 백합나무를 심게 됐습니다. 소득은 기대하지 않고."]

그런데, 백합나무 같은 활엽수종은 불에 강한 내화수종.

때문에 마을 주민들은 산불 확산 방지 효과까지 기대하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지구 온난화 등으로 산불 발생이 늘며 내화수종 식재 필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현실은 아직 걸음마 수준입니다.

지난해 국내 조림면적 2억 제곱미터 가운데 내화수종이 식재는 351만 제곱미터로 1.7%뿐이었습니다.

우리나라 산림의 절반 이상이 사유림인데다, 대부분 산주들이 경제성 가치가 높은 침엽수 식재를 고집하기 때문입니다.

[김남훈/충청북도 녹지조성팀장 : "정책적으로 상당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산주 분들이 쉽사리 승낙을 안 하기 때문에, 각종 인센티브(유인책)가 있는지 (강구하겠습니다)."]

갈수록 대형화되는 산불 피해 예방을 위해 내화수종 식재를 위한 현실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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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난급 대형 산불’에 내화수종 시급…숙제 산적
    • 입력 2022-04-06 06:31:29
    • 수정2022-04-06 06:4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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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도 재난급 대형 산불로 대규모 산림과 재산 피해가 발생했는데요.

산불 확산을 막기 위해 상대적으로 불에 잘 안 타는 '내화수림' 조성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실제 내화수종 식재는 1~2%에 정도에 머물고 있습니다.

송국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시뻘건 불길이 순식간에 산 전체로 확산합니다.

산불 현장의 검은 연기는 하늘을 뒤덮습니다.

매년 봄철 잇따르는 산불은 순식간에 산림을 불태우고 주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앗아갑니다.

마을 인근 야산에 2만 그루의 어린 백합나무가 자리를 잡기 시작했습니다.

기존의 침엽수를 베고 백합나무를 심은 것은 둘레길을 만들기 위해서였습니다.

[정상용/산 주인 : "불에도 강하고 둘레길도 만들 겸 해서 이 백합나무를 심게 됐습니다. 소득은 기대하지 않고."]

그런데, 백합나무 같은 활엽수종은 불에 강한 내화수종.

때문에 마을 주민들은 산불 확산 방지 효과까지 기대하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지구 온난화 등으로 산불 발생이 늘며 내화수종 식재 필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현실은 아직 걸음마 수준입니다.

지난해 국내 조림면적 2억 제곱미터 가운데 내화수종이 식재는 351만 제곱미터로 1.7%뿐이었습니다.

우리나라 산림의 절반 이상이 사유림인데다, 대부분 산주들이 경제성 가치가 높은 침엽수 식재를 고집하기 때문입니다.

[김남훈/충청북도 녹지조성팀장 : "정책적으로 상당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산주 분들이 쉽사리 승낙을 안 하기 때문에, 각종 인센티브(유인책)가 있는지 (강구하겠습니다)."]

갈수록 대형화되는 산불 피해 예방을 위해 내화수종 식재를 위한 현실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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