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터 잃은 설움, 잘 알아요”…울진으로 간 수해민들
입력 2022.04.06 (07:52)
수정 2022.04.06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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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재작년 여름, 홍수로 집도 밭도 잃었던 섬진강 주변 농부들이 조금씩 돈을 모았습니다.
그들과 같은 아픔에 시름 하는 경북 울진의 산불 이재민을 위로하기 위해서입니다.
'삶터 잃은 설움, 잘 안다'며 조심스레 건넨 위로가 산불 이재민들의 마음을 울렸습니다.
오정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먼 길 여행에 나선 농부.
두 해 전 여름 수마가 남긴 상처가 잘 아물지 않는다고 고백합니다.
[장두규/전북 남원 수해민 : "소 떠내려갔다고 하지, 경운기 물속에 잠겨있지. 절망적이죠. 힘들었죠, 무척이나."]
여전히 재난의 아픔을 품은 수해민들이 그들처럼 상실을 겪는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해 백두대간을 건넙니다.
전북 남원에서 5시간을 내달려 닿은 곳, 경북 울진입니다.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불길이 휩쓸어 새까맣게 탄 살림, 담벼락을 뚫고 집 안으로 흙탕물이 덮친 그때와 다른 듯 닮았습니다.
무엇보다 삶터를 잃은 설움은 잘 압니다.
[정종로/전북 남원 수해민 : "산불은 아니지만, 저희도 수해를 겪어서 그 마음을 알거든요. 진짜 가슴이 너무 아픕니다."]
두 해 전 도움을 받았던 수해민들은 이제 베풀자고 결정했습니다.
마을 사람 모두가 조금씩 모아 천만 원을 마련했고, 황무지가 된 땅을 다시 일궈 수확한 감자와 쌀도 잔뜩 싣고 왔습니다.
말씨도 다른 먼 동네 사람들이 보인 진심에 화마로 집을 잃은 산골 노인은 가슴이 뜨거워집니다.
[이원규/경북 울진 산불 이재민 : "내가 한 번 당해봤다. 그 아픔을 아니까 찾아왔다.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 새삼 70년 살면서 처음 느껴보는 정이 있고, 인간미가 살아있다는 것…."]
가혹했던 겨울을 지나 어김없이 봄이 온 것처럼, 까맣게 그을린 땅에서도 다시 싹이 트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정현입니다.
촬영기자:정성수
재작년 여름, 홍수로 집도 밭도 잃었던 섬진강 주변 농부들이 조금씩 돈을 모았습니다.
그들과 같은 아픔에 시름 하는 경북 울진의 산불 이재민을 위로하기 위해서입니다.
'삶터 잃은 설움, 잘 안다'며 조심스레 건넨 위로가 산불 이재민들의 마음을 울렸습니다.
오정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먼 길 여행에 나선 농부.
두 해 전 여름 수마가 남긴 상처가 잘 아물지 않는다고 고백합니다.
[장두규/전북 남원 수해민 : "소 떠내려갔다고 하지, 경운기 물속에 잠겨있지. 절망적이죠. 힘들었죠, 무척이나."]
여전히 재난의 아픔을 품은 수해민들이 그들처럼 상실을 겪는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해 백두대간을 건넙니다.
전북 남원에서 5시간을 내달려 닿은 곳, 경북 울진입니다.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불길이 휩쓸어 새까맣게 탄 살림, 담벼락을 뚫고 집 안으로 흙탕물이 덮친 그때와 다른 듯 닮았습니다.
무엇보다 삶터를 잃은 설움은 잘 압니다.
[정종로/전북 남원 수해민 : "산불은 아니지만, 저희도 수해를 겪어서 그 마음을 알거든요. 진짜 가슴이 너무 아픕니다."]
두 해 전 도움을 받았던 수해민들은 이제 베풀자고 결정했습니다.
마을 사람 모두가 조금씩 모아 천만 원을 마련했고, 황무지가 된 땅을 다시 일궈 수확한 감자와 쌀도 잔뜩 싣고 왔습니다.
말씨도 다른 먼 동네 사람들이 보인 진심에 화마로 집을 잃은 산골 노인은 가슴이 뜨거워집니다.
[이원규/경북 울진 산불 이재민 : "내가 한 번 당해봤다. 그 아픔을 아니까 찾아왔다.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 새삼 70년 살면서 처음 느껴보는 정이 있고, 인간미가 살아있다는 것…."]
가혹했던 겨울을 지나 어김없이 봄이 온 것처럼, 까맣게 그을린 땅에서도 다시 싹이 트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정현입니다.
촬영기자:정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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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터 잃은 설움, 잘 알아요”…울진으로 간 수해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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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2-04-06 07:52:04
- 수정2022-04-06 07:5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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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 여름, 홍수로 집도 밭도 잃었던 섬진강 주변 농부들이 조금씩 돈을 모았습니다.
그들과 같은 아픔에 시름 하는 경북 울진의 산불 이재민을 위로하기 위해서입니다.
'삶터 잃은 설움, 잘 안다'며 조심스레 건넨 위로가 산불 이재민들의 마음을 울렸습니다.
오정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먼 길 여행에 나선 농부.
두 해 전 여름 수마가 남긴 상처가 잘 아물지 않는다고 고백합니다.
[장두규/전북 남원 수해민 : "소 떠내려갔다고 하지, 경운기 물속에 잠겨있지. 절망적이죠. 힘들었죠, 무척이나."]
여전히 재난의 아픔을 품은 수해민들이 그들처럼 상실을 겪는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해 백두대간을 건넙니다.
전북 남원에서 5시간을 내달려 닿은 곳, 경북 울진입니다.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불길이 휩쓸어 새까맣게 탄 살림, 담벼락을 뚫고 집 안으로 흙탕물이 덮친 그때와 다른 듯 닮았습니다.
무엇보다 삶터를 잃은 설움은 잘 압니다.
[정종로/전북 남원 수해민 : "산불은 아니지만, 저희도 수해를 겪어서 그 마음을 알거든요. 진짜 가슴이 너무 아픕니다."]
두 해 전 도움을 받았던 수해민들은 이제 베풀자고 결정했습니다.
마을 사람 모두가 조금씩 모아 천만 원을 마련했고, 황무지가 된 땅을 다시 일궈 수확한 감자와 쌀도 잔뜩 싣고 왔습니다.
말씨도 다른 먼 동네 사람들이 보인 진심에 화마로 집을 잃은 산골 노인은 가슴이 뜨거워집니다.
[이원규/경북 울진 산불 이재민 : "내가 한 번 당해봤다. 그 아픔을 아니까 찾아왔다.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 새삼 70년 살면서 처음 느껴보는 정이 있고, 인간미가 살아있다는 것…."]
가혹했던 겨울을 지나 어김없이 봄이 온 것처럼, 까맣게 그을린 땅에서도 다시 싹이 트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정현입니다.
촬영기자:정성수
재작년 여름, 홍수로 집도 밭도 잃었던 섬진강 주변 농부들이 조금씩 돈을 모았습니다.
그들과 같은 아픔에 시름 하는 경북 울진의 산불 이재민을 위로하기 위해서입니다.
'삶터 잃은 설움, 잘 안다'며 조심스레 건넨 위로가 산불 이재민들의 마음을 울렸습니다.
오정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먼 길 여행에 나선 농부.
두 해 전 여름 수마가 남긴 상처가 잘 아물지 않는다고 고백합니다.
[장두규/전북 남원 수해민 : "소 떠내려갔다고 하지, 경운기 물속에 잠겨있지. 절망적이죠. 힘들었죠, 무척이나."]
여전히 재난의 아픔을 품은 수해민들이 그들처럼 상실을 겪는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해 백두대간을 건넙니다.
전북 남원에서 5시간을 내달려 닿은 곳, 경북 울진입니다.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불길이 휩쓸어 새까맣게 탄 살림, 담벼락을 뚫고 집 안으로 흙탕물이 덮친 그때와 다른 듯 닮았습니다.
무엇보다 삶터를 잃은 설움은 잘 압니다.
[정종로/전북 남원 수해민 : "산불은 아니지만, 저희도 수해를 겪어서 그 마음을 알거든요. 진짜 가슴이 너무 아픕니다."]
두 해 전 도움을 받았던 수해민들은 이제 베풀자고 결정했습니다.
마을 사람 모두가 조금씩 모아 천만 원을 마련했고, 황무지가 된 땅을 다시 일궈 수확한 감자와 쌀도 잔뜩 싣고 왔습니다.
말씨도 다른 먼 동네 사람들이 보인 진심에 화마로 집을 잃은 산골 노인은 가슴이 뜨거워집니다.
[이원규/경북 울진 산불 이재민 : "내가 한 번 당해봤다. 그 아픔을 아니까 찾아왔다.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 새삼 70년 살면서 처음 느껴보는 정이 있고, 인간미가 살아있다는 것…."]
가혹했던 겨울을 지나 어김없이 봄이 온 것처럼, 까맣게 그을린 땅에서도 다시 싹이 트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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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현 기자 ohh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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