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030세대, 덜 행복해지고 성별간 인식 차이 커졌다

입력 2022.04.06 (10:08) 수정 2022.04.06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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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2030의 평균적인 삶은 어떠할까요?

지난해 기준 서울의 2030세대는 모두 286만 명으로 서울 인구의 30.1%를 차지했습니다. 남자 140만 명, 여자 146만 명으로 여자가 6만 명 더 많습니다.

서울서베이가 지난해 9월~11월까지 서울 시내 2만 가구, 시민 5,000명과 서울 거주 외국인 2,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서울 2030의 '평균적인 삶'을 그려냈습니다.

■ 서울 2030, 어떻게 일할까?

지난해 서울 2030의 정규직 비율은 2020년보다 줄었습니다. 2020년 70.2%였던 정규직 비율은 지난해 67.7%로 2.5%p 감소했습니다.

다른 연령대보다는 적게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직업이 있는 서울 2030의 주 평균 근무시간은 40시간 20분이었는데, 4050보다 37분이 짧았습니다.

'워라밸'을 중시하는 영향일까요? 주 52시간을 초과해서 일하는 비율은 4050 세대의 절반도 안 됐습니다. 직업이 있는 4050 세대의 6.2%는 주 52시간을 넘겨 일했지만, 2030은 3%에 불과했습니다.

급여는 당연히 20대보다 30대에 더 증가했지만, 성별에 따른 급여 차이도 함께 나타났습니다. 서울 20대 월평균 소득은 200~250만 원 구간이 가장 많았고 성별 간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30대에 들어서면서 남성의 약 40%는 250~350만 원을 벌었지만, 여성의 50%는 200~300만 원을 버는 것으로 나타나 차이가 커졌습니다.


■ 서울 2030, 덜 행복해졌다

서울 2030의 거의 절반(46.6%)은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평균 수면시간은 6시간 49분이었는데, 고용 형태가 불안할수록 수면시간이 짧았습니다.

스트레스 요인으로는 대인관계가 23%로 가장 많았고, 재정상태가 22.7%로 뒤를 이었습니다. 더 나이 많은 세대가 건강상태 때문에 가장 많이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답한 것과는 꽤 큰 차이가 있습니다.

하지만 연령을 불문하고, 재정상태는 서울시민의 큰 스트레스 요인이었습니다.


행복지수를 살펴보면 2030이 덜 행복해졌다는 건 더욱 분명해집니다. 5년 전인 2016년에 비해 지난해 모든 부문의 행복지수가 감소했습니다. 40대 이상 세대보다 감소폭도 큽니다.


■ '이대남'과 '이대녀' 차이 실재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주요 이슈들에 대한 2030의 인식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2030 세대가 생각하는 본인과 자녀에 대한 사회계층 이동 가능성은 40대 이상이 생각하는 수준보다는 조금 높았습니다.

2030 내에서 차이를 보인 건 결혼관이었습니다. 결혼, 출산, 이혼에 대해서는 2030 남성이 여성보다 좀 더 보수적인 입장이었습니다.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 자녀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수준이 여성보다 더 높은 겁니다. 하지만 동거에 대해서는 남성이 여성보다 조금 더 개방적이었습니다.


이 같은 성별에 따른 차이는 여성의 사회참여를 대하는 인식에서도 드러납니다. '여성의 사회참여제도 확대' 정책에 대한 2030세대의 남녀 인식 차이는 최근 큰 폭으로 커졌습니다. 2030 남성은 긍정적인 응답이 최근 4년 동안 감소한 반면, 여성은 더 높아졌습니다. 이른바 '이대남', '이대녀'로 대표되는 인식 차이가 실제 수치로 드러난 겁니다.


■ '노인 복지 세금 부담', '공정' 세대별 차이 뚜렷

사회적 약자에 대한 태도는 연령대별로 큰 차이는 없었지만, 노인 복지를 위한 세금 부담에 대해서는 세대간 인식 차이가 있었습니다.

특히 우리 사회의 주요 화두인 '공정'에 대해선 2030 세대가 다른 세대보다 모든 분야에서 훨씬 더 불공정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2021 서울서베이' 조사 결과와 2030 심층 분석 결과는 서울시 열린데이터광장(data.seoul.go.kr)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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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2030세대, 덜 행복해지고 성별간 인식 차이 커졌다
    • 입력 2022-04-06 10:08:29
    • 수정2022-04-06 11:09:55
    취재K

서울 2030의 평균적인 삶은 어떠할까요?

지난해 기준 서울의 2030세대는 모두 286만 명으로 서울 인구의 30.1%를 차지했습니다. 남자 140만 명, 여자 146만 명으로 여자가 6만 명 더 많습니다.

서울서베이가 지난해 9월~11월까지 서울 시내 2만 가구, 시민 5,000명과 서울 거주 외국인 2,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서울 2030의 '평균적인 삶'을 그려냈습니다.

■ 서울 2030, 어떻게 일할까?

지난해 서울 2030의 정규직 비율은 2020년보다 줄었습니다. 2020년 70.2%였던 정규직 비율은 지난해 67.7%로 2.5%p 감소했습니다.

다른 연령대보다는 적게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직업이 있는 서울 2030의 주 평균 근무시간은 40시간 20분이었는데, 4050보다 37분이 짧았습니다.

'워라밸'을 중시하는 영향일까요? 주 52시간을 초과해서 일하는 비율은 4050 세대의 절반도 안 됐습니다. 직업이 있는 4050 세대의 6.2%는 주 52시간을 넘겨 일했지만, 2030은 3%에 불과했습니다.

급여는 당연히 20대보다 30대에 더 증가했지만, 성별에 따른 급여 차이도 함께 나타났습니다. 서울 20대 월평균 소득은 200~250만 원 구간이 가장 많았고 성별 간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30대에 들어서면서 남성의 약 40%는 250~350만 원을 벌었지만, 여성의 50%는 200~300만 원을 버는 것으로 나타나 차이가 커졌습니다.


■ 서울 2030, 덜 행복해졌다

서울 2030의 거의 절반(46.6%)은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평균 수면시간은 6시간 49분이었는데, 고용 형태가 불안할수록 수면시간이 짧았습니다.

스트레스 요인으로는 대인관계가 23%로 가장 많았고, 재정상태가 22.7%로 뒤를 이었습니다. 더 나이 많은 세대가 건강상태 때문에 가장 많이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답한 것과는 꽤 큰 차이가 있습니다.

하지만 연령을 불문하고, 재정상태는 서울시민의 큰 스트레스 요인이었습니다.


행복지수를 살펴보면 2030이 덜 행복해졌다는 건 더욱 분명해집니다. 5년 전인 2016년에 비해 지난해 모든 부문의 행복지수가 감소했습니다. 40대 이상 세대보다 감소폭도 큽니다.


■ '이대남'과 '이대녀' 차이 실재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주요 이슈들에 대한 2030의 인식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2030 세대가 생각하는 본인과 자녀에 대한 사회계층 이동 가능성은 40대 이상이 생각하는 수준보다는 조금 높았습니다.

2030 내에서 차이를 보인 건 결혼관이었습니다. 결혼, 출산, 이혼에 대해서는 2030 남성이 여성보다 좀 더 보수적인 입장이었습니다.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 자녀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수준이 여성보다 더 높은 겁니다. 하지만 동거에 대해서는 남성이 여성보다 조금 더 개방적이었습니다.


이 같은 성별에 따른 차이는 여성의 사회참여를 대하는 인식에서도 드러납니다. '여성의 사회참여제도 확대' 정책에 대한 2030세대의 남녀 인식 차이는 최근 큰 폭으로 커졌습니다. 2030 남성은 긍정적인 응답이 최근 4년 동안 감소한 반면, 여성은 더 높아졌습니다. 이른바 '이대남', '이대녀'로 대표되는 인식 차이가 실제 수치로 드러난 겁니다.


■ '노인 복지 세금 부담', '공정' 세대별 차이 뚜렷

사회적 약자에 대한 태도는 연령대별로 큰 차이는 없었지만, 노인 복지를 위한 세금 부담에 대해서는 세대간 인식 차이가 있었습니다.

특히 우리 사회의 주요 화두인 '공정'에 대해선 2030 세대가 다른 세대보다 모든 분야에서 훨씬 더 불공정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2021 서울서베이' 조사 결과와 2030 심층 분석 결과는 서울시 열린데이터광장(data.seoul.go.kr)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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