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의 아침] ‘선거철 단골 메뉴’ 케이블카 논란 재연…말 없는 무등산

입력 2022.04.06 (11:18) 수정 2022.04.06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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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 광주대전환특위, 무등산 케이블카·수소트램 제안
- 강기정·이용섭, 무등산 개발 긍정적 반응
- 시민단체 비판…"무등산 개발 아닌 정상 복원에 힘 써야"
- 광주대전환특위, '무등산 TF' 구성해 접근성 개선 논의
- 6.1 지방선거에서 정치적 쟁점 부상할 듯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출발! 무등의 아침]
■ 방송시간 : 4월 6일(수) 08:30∼09:00 KBS광주 1R FM 90.5 MHz
■ 진행 : 정길훈 앵커(전 보도국장)
■ 출연 : 이해모 광주전남불교환경연대 사무총장
■ 구성 : 정유라 작가
■ 기술 : 박나영 감독



▶유튜브 영상 바로가기 주소 https://youtu.be/7V_4tVKc_fI


◇ 정길훈 앵커 (이하 정길훈): 광주시장 선거에 출마한 강기정, 이용섭 두 예비 후보가 무등산에 케이블카 설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시민사회단체가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어떤 상황인지 광주전남 불교환경연대 이해모 사무총장 연결합니다. 안녕하십니까?

◆ 광주전남 불교환경연대 이해모 사무총장 (이하 이해모): 안녕하십니까?


◇ 정길훈: 어제 광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 열었지요? 참석하셨습니까?

◆ 이해모: 참석했습니다.

◇ 정길훈: 기자회견에서 어떤 문제점 제기하셨습니까?

사진 출처 : 연합뉴스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이해모: 지금 우리는 기후 위기 시대를 살고 있잖아요. 그래서 기후 위기 시대는 그동안 앞만 보고 달려온 지난 삶들을 돌아보라는 자연의 신호인데 지금처럼 살면 더 이상 지속 가능한 발전은커녕 지속 가능한 생존을 담보하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이런 기후 위기 시대에 한가롭게 무등산 접근성을 높이고 관광 인프라를 확충한다는 명분 하에 트램이나 케이블카 논의가 선거 쟁점으로 떠오른다는 것이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정길훈: 지금 이 논란의 배경을 청취자들에게 알기 쉽게 설명드리기 위해서요. 논란이 시작된 것이 광주시가 만든 기구지요. 대전환 특별위원회. 최근 중간보고회도 했었는데요. 대전환 특별위원회에서 나온 것을 보면 무등산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서 케이블카를 설치하거나 아니면 수소트램·전기차를 운행하자 이런 것이지요.

◆ 이해모: 네. 그렇습니다.

◇ 정길훈: 그 내용 청취자들이 알기 쉽게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시겠습니까?

◆ 이해모: 먼저 대전환 특위 이름이 거창한데요. 먼저 대전환의 의미를 곰곰이 생각해봐야 한다고 봅니다. 대전환이라는 것은 기후 위기 시대를 극복하는 의미에서 나오는 말이거든요. 그래서 개발과 발전이 좋다는 환상은 더 이상 우리를 행복으로 이끌지 못한다. 그리고 불편함을 감수해야 지속 가능한 미래를 담보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그런 의미에서 대전환인 것이지요. 광주시장 직속 대전환 특위에서 지난달 말 광주 비전 전략 중간보고회가 있었는데요. 거기에서 무등산 수소트램, 전기차, 케이블카 설치 등의 과제를 선정하고 대전환 특위 내에 친환경 방식의 무등산 정상 접근로 개선 논의 TF팀을 꾸려서 8기 집행부의 무등산 접근성 확보를 위한 합리적인 방안을 제안한다고 지금 밝혔습니다.

◇ 정길훈: 케이블카나 수소트램을 운행한다면 구간이 어디에서 어디로 검토되고 있는 것인가요?

◆ 이해모: 일단은 선차적으로 케이블카보다 수소트램이나 전기차를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무등산 원효사에서 장불재 구간까지 기존 군사 도로를 이용해서 수소트램이나 전기차를 우선적으로 하고 나중에 케이블카까지 논의를 이어가겠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 정길훈: 원효사에서 장불재까지 군용 트럭들이 오가고 있는 그 도로, 거기에 지금 수소트램이나 전기차부터 먼저 운행하고 추후에는 케이블카도 검토할 수 있다 이런 내용이라는 말씀이시지요?

◆ 이해모: 네. 그렇습니다.

◇ 정길훈: 그 방안에 대해서 민주당 강기정, 이용섭 두 예비 후보는 어떤 입장입니까?

◆ 이해모: 먼저 이용섭 예비 후보가 밝혔는데요. 대전환 특위의 논의 결과를 차기 집행부에 제안을 하면 시민의 충분한 의견 수렴을 거쳐서 추진하겠다고 했고요. 강기정 예비 후보도 최근 한 언론사 인터뷰에서 무등산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케이블카도 배제할 필요가 없다. 그렇게 지금 답을 하고 있습니다.

◇ 정길훈: 그러면 이 두 후보의 입장에 대해서 환경단체들은 어떤 점을 문제 삼으시는지요?


◆ 이해모: 기본적으로 무등산을 개발의 관점으로 바라보는 것 자체가 문제가 있습니다. 국가와 국민 그리고 미래를 위한 소중한 자원으로 유지되어야 되는데요. 현재 논의되고 있는 케이블카나 수소트램 그리고 전기차는 무등산 정상까지 삭도나 궤도 그리고 도로를 뚫어야만 운행 가능한 시설물입니다. 결국 인공 구조물을 설치할 수밖에 없고 이는 명백히 국립공원 무등산 훼손은 불 보듯 뻔한 그런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 정길훈: 그런데요. 지금 반대하시고 계시는데 찬성 측 입장에서 보자면 무등산 정상의 접근성을 높이자, 특히 장애인이라든지 노약자라든지 이런 교통 약자들에게도 무등산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주자, 이런 주장을 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은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답하시겠습니까?

◆ 이해모: 예를 들어서 그렇다고 한다면 전국에 있는 국립공원이 설악산, 한라산 수많은 국립공원이 있는데요. 그 국립공원을 똑같이 정상부를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겠다는 그런 의미와 저는 같다고 생각을 합니다. 무등산은 이미 10년 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이미 국립공원 지정된 이후에 무등산을 찾는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고요. 지금도 무등산은 사람들의 발길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전 세계적으로 국립공원 내 케이블카 설치를 최소화하고 있는 분위기고요. 국립공원 정책 기조도 탐방 문화가 저지대 또는 소규모, 친환경으로 변화하면서 가급적 인공 시설물을 설치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추세입니다.


◇ 정길훈: 찬반 논란이 있는 사안인데, 찬성 측 입장에서 하나 더 질문 드리자면요. 스위스 융프라우나 이런 데 보면 산악열차도 있고 케이블카도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개발하자는 입장에서 보면 훼손을 최소화하면서 케이블카 설치하자 이런 주장도 있을 것 같은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 이해모: 유럽이나 이런 데는 대부분 관광용이라기보다는 주민이 이용하는 교통으로서의 케이블카를 많이 활용하고 있고요. 제가 몇 년 전에 뉴질랜드를 갔는데 뉴질랜드는 자연이 그대로 보존이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보존된 자연을 보기 위해서 전 세계의 사람들이 찾아오고 밀려들고 있습니다. 굳이 개발을 하지 않더라도 잘 보존하고 지키면 오히려 더 많은 전 세계 사람들이 찾아온다고 저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정길훈: 그런데 지금 무등산을 두고 정치적 쟁점이 되고 있는데 행정 차원에서 보면 자치단체인 광주시가 처음에 말씀드렸던 대전환 특위 그 아래에 무등산 TF를 구성했어요. 전남대 허민 교수가 단장인데 자치단체 차원에서 이런 무등산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 검토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 이런 움직임에 대해서는 어떻게 대응할 예정이십니까?

◆ 이해모: 물론 시 차원에서 여러 가지 무등산 정상부 접근이라든가 관광 인프라 차원에서 논의할 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지금은 개발의 시대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보존을 하고 기후 위기 시대에 어떻게 하면 더 사람들에게,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자연을 그대로 잘 후손에게 물려줄 것인가가 핵심이고. 특히 국립공원 무등산은 개발의 관점이 아니라 그 속에 깃들어 있는 수많은 생명들, 예를 들면 동물, 식물, 나무 그 속에 깃들어있는 바위 이런 생명들이 다 주인입니다. 우리 인간은 거기에 깃들어 살아가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 인간 중심적으로 바라보면서 무등산을 개발하고 무등산의 접근성을 이야기하고 무등산을 관광 인프라 차원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저는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정길훈: 원론적인 입장을 말씀해주셨는데 어쨌든 무등산 TF가 구성되어 있으니까 무등산 TF에서도 환경단체 의견을 수렴하려고 할 텐데요. 적극적으로 환경단체에서 그런 입장을 개진할 필요도 있어 보이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 이해모: 물론 얼마든지 함께 토론이라든가 장이 마련되면, 그동안 함께해왔고요. 그런 자리는 만들어갈 것이고. 저희도 마찬가지로 어찌됐든 찬반 논란이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해서 시민에게 우리의 이야기를 전달하고 또 시민과 함께 소통하는 그런 자리를 만들어서 우리의 입장과 이야기를 전달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 정길훈: 지방선거가 50여일 남았는데요. 민주당의 두 유력 후보는 케이블카 설치에 찬성하는 입장이고 정의당은 반대하는 성명도 냈던데. 어떻습니까? 정치적 쟁점이 되고 있습니다. 환경단체들 입장에서는 어떻게 대응하실 예정이시지요?

◆ 이해모: 지난번 무등산 신양파크 호텔 난개발을 막아내기 위해서 우리 지역 시민사회단체 및 환경단체가 무등산 난개발 저지 시민연대를 조직해서 활동을 해왔습니다. 이후에 무등산 시민토론회도 진행을 했었고 그리고 어제 광주시청에서 무등산을 개발과 갈등의 대상으로 만들지 말라는 기자회견까지 진행을 했습니다. 단순히 선거 국면뿐만 아니라 국립공원 무등산을 지키고 보존하는 운동을 하는 그런 단체들을 4월 안에 조직해서 범시민적으로 무등 보존 운동을 펼쳐갈 그런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 정길훈: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광주전남 불교환경연대 이해모 사무총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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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2-04-06 15: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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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출발! 무등의 아침]
■ 방송시간 : 4월 6일(수) 08:30∼09:00 KBS광주 1R FM 90.5 MHz
■ 진행 : 정길훈 앵커(전 보도국장)
■ 출연 : 이해모 광주전남불교환경연대 사무총장
■ 구성 : 정유라 작가
■ 기술 : 박나영 감독



▶유튜브 영상 바로가기 주소 https://youtu.be/7V_4tVKc_fI


◇ 정길훈 앵커 (이하 정길훈): 광주시장 선거에 출마한 강기정, 이용섭 두 예비 후보가 무등산에 케이블카 설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시민사회단체가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어떤 상황인지 광주전남 불교환경연대 이해모 사무총장 연결합니다. 안녕하십니까?

◆ 광주전남 불교환경연대 이해모 사무총장 (이하 이해모): 안녕하십니까?


◇ 정길훈: 어제 광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 열었지요? 참석하셨습니까?

◆ 이해모: 참석했습니다.

◇ 정길훈: 기자회견에서 어떤 문제점 제기하셨습니까?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이해모: 지금 우리는 기후 위기 시대를 살고 있잖아요. 그래서 기후 위기 시대는 그동안 앞만 보고 달려온 지난 삶들을 돌아보라는 자연의 신호인데 지금처럼 살면 더 이상 지속 가능한 발전은커녕 지속 가능한 생존을 담보하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이런 기후 위기 시대에 한가롭게 무등산 접근성을 높이고 관광 인프라를 확충한다는 명분 하에 트램이나 케이블카 논의가 선거 쟁점으로 떠오른다는 것이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정길훈: 지금 이 논란의 배경을 청취자들에게 알기 쉽게 설명드리기 위해서요. 논란이 시작된 것이 광주시가 만든 기구지요. 대전환 특별위원회. 최근 중간보고회도 했었는데요. 대전환 특별위원회에서 나온 것을 보면 무등산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서 케이블카를 설치하거나 아니면 수소트램·전기차를 운행하자 이런 것이지요.

◆ 이해모: 네. 그렇습니다.

◇ 정길훈: 그 내용 청취자들이 알기 쉽게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시겠습니까?

◆ 이해모: 먼저 대전환 특위 이름이 거창한데요. 먼저 대전환의 의미를 곰곰이 생각해봐야 한다고 봅니다. 대전환이라는 것은 기후 위기 시대를 극복하는 의미에서 나오는 말이거든요. 그래서 개발과 발전이 좋다는 환상은 더 이상 우리를 행복으로 이끌지 못한다. 그리고 불편함을 감수해야 지속 가능한 미래를 담보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그런 의미에서 대전환인 것이지요. 광주시장 직속 대전환 특위에서 지난달 말 광주 비전 전략 중간보고회가 있었는데요. 거기에서 무등산 수소트램, 전기차, 케이블카 설치 등의 과제를 선정하고 대전환 특위 내에 친환경 방식의 무등산 정상 접근로 개선 논의 TF팀을 꾸려서 8기 집행부의 무등산 접근성 확보를 위한 합리적인 방안을 제안한다고 지금 밝혔습니다.

◇ 정길훈: 케이블카나 수소트램을 운행한다면 구간이 어디에서 어디로 검토되고 있는 것인가요?

◆ 이해모: 일단은 선차적으로 케이블카보다 수소트램이나 전기차를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무등산 원효사에서 장불재 구간까지 기존 군사 도로를 이용해서 수소트램이나 전기차를 우선적으로 하고 나중에 케이블카까지 논의를 이어가겠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 정길훈: 원효사에서 장불재까지 군용 트럭들이 오가고 있는 그 도로, 거기에 지금 수소트램이나 전기차부터 먼저 운행하고 추후에는 케이블카도 검토할 수 있다 이런 내용이라는 말씀이시지요?

◆ 이해모: 네. 그렇습니다.

◇ 정길훈: 그 방안에 대해서 민주당 강기정, 이용섭 두 예비 후보는 어떤 입장입니까?

◆ 이해모: 먼저 이용섭 예비 후보가 밝혔는데요. 대전환 특위의 논의 결과를 차기 집행부에 제안을 하면 시민의 충분한 의견 수렴을 거쳐서 추진하겠다고 했고요. 강기정 예비 후보도 최근 한 언론사 인터뷰에서 무등산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케이블카도 배제할 필요가 없다. 그렇게 지금 답을 하고 있습니다.

◇ 정길훈: 그러면 이 두 후보의 입장에 대해서 환경단체들은 어떤 점을 문제 삼으시는지요?


◆ 이해모: 기본적으로 무등산을 개발의 관점으로 바라보는 것 자체가 문제가 있습니다. 국가와 국민 그리고 미래를 위한 소중한 자원으로 유지되어야 되는데요. 현재 논의되고 있는 케이블카나 수소트램 그리고 전기차는 무등산 정상까지 삭도나 궤도 그리고 도로를 뚫어야만 운행 가능한 시설물입니다. 결국 인공 구조물을 설치할 수밖에 없고 이는 명백히 국립공원 무등산 훼손은 불 보듯 뻔한 그런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 정길훈: 그런데요. 지금 반대하시고 계시는데 찬성 측 입장에서 보자면 무등산 정상의 접근성을 높이자, 특히 장애인이라든지 노약자라든지 이런 교통 약자들에게도 무등산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주자, 이런 주장을 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은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답하시겠습니까?

◆ 이해모: 예를 들어서 그렇다고 한다면 전국에 있는 국립공원이 설악산, 한라산 수많은 국립공원이 있는데요. 그 국립공원을 똑같이 정상부를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겠다는 그런 의미와 저는 같다고 생각을 합니다. 무등산은 이미 10년 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이미 국립공원 지정된 이후에 무등산을 찾는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고요. 지금도 무등산은 사람들의 발길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전 세계적으로 국립공원 내 케이블카 설치를 최소화하고 있는 분위기고요. 국립공원 정책 기조도 탐방 문화가 저지대 또는 소규모, 친환경으로 변화하면서 가급적 인공 시설물을 설치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추세입니다.


◇ 정길훈: 찬반 논란이 있는 사안인데, 찬성 측 입장에서 하나 더 질문 드리자면요. 스위스 융프라우나 이런 데 보면 산악열차도 있고 케이블카도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개발하자는 입장에서 보면 훼손을 최소화하면서 케이블카 설치하자 이런 주장도 있을 것 같은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 이해모: 유럽이나 이런 데는 대부분 관광용이라기보다는 주민이 이용하는 교통으로서의 케이블카를 많이 활용하고 있고요. 제가 몇 년 전에 뉴질랜드를 갔는데 뉴질랜드는 자연이 그대로 보존이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보존된 자연을 보기 위해서 전 세계의 사람들이 찾아오고 밀려들고 있습니다. 굳이 개발을 하지 않더라도 잘 보존하고 지키면 오히려 더 많은 전 세계 사람들이 찾아온다고 저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정길훈: 그런데 지금 무등산을 두고 정치적 쟁점이 되고 있는데 행정 차원에서 보면 자치단체인 광주시가 처음에 말씀드렸던 대전환 특위 그 아래에 무등산 TF를 구성했어요. 전남대 허민 교수가 단장인데 자치단체 차원에서 이런 무등산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 검토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 이런 움직임에 대해서는 어떻게 대응할 예정이십니까?

◆ 이해모: 물론 시 차원에서 여러 가지 무등산 정상부 접근이라든가 관광 인프라 차원에서 논의할 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지금은 개발의 시대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보존을 하고 기후 위기 시대에 어떻게 하면 더 사람들에게,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자연을 그대로 잘 후손에게 물려줄 것인가가 핵심이고. 특히 국립공원 무등산은 개발의 관점이 아니라 그 속에 깃들어 있는 수많은 생명들, 예를 들면 동물, 식물, 나무 그 속에 깃들어있는 바위 이런 생명들이 다 주인입니다. 우리 인간은 거기에 깃들어 살아가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 인간 중심적으로 바라보면서 무등산을 개발하고 무등산의 접근성을 이야기하고 무등산을 관광 인프라 차원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저는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정길훈: 원론적인 입장을 말씀해주셨는데 어쨌든 무등산 TF가 구성되어 있으니까 무등산 TF에서도 환경단체 의견을 수렴하려고 할 텐데요. 적극적으로 환경단체에서 그런 입장을 개진할 필요도 있어 보이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 이해모: 물론 얼마든지 함께 토론이라든가 장이 마련되면, 그동안 함께해왔고요. 그런 자리는 만들어갈 것이고. 저희도 마찬가지로 어찌됐든 찬반 논란이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해서 시민에게 우리의 이야기를 전달하고 또 시민과 함께 소통하는 그런 자리를 만들어서 우리의 입장과 이야기를 전달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 정길훈: 지방선거가 50여일 남았는데요. 민주당의 두 유력 후보는 케이블카 설치에 찬성하는 입장이고 정의당은 반대하는 성명도 냈던데. 어떻습니까? 정치적 쟁점이 되고 있습니다. 환경단체들 입장에서는 어떻게 대응하실 예정이시지요?

◆ 이해모: 지난번 무등산 신양파크 호텔 난개발을 막아내기 위해서 우리 지역 시민사회단체 및 환경단체가 무등산 난개발 저지 시민연대를 조직해서 활동을 해왔습니다. 이후에 무등산 시민토론회도 진행을 했었고 그리고 어제 광주시청에서 무등산을 개발과 갈등의 대상으로 만들지 말라는 기자회견까지 진행을 했습니다. 단순히 선거 국면뿐만 아니라 국립공원 무등산을 지키고 보존하는 운동을 하는 그런 단체들을 4월 안에 조직해서 범시민적으로 무등 보존 운동을 펼쳐갈 그런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 정길훈: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광주전남 불교환경연대 이해모 사무총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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