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견 경태 수술비 도와달라’ 후원금 받고 잠적 의혹…경찰 수사

입력 2022.04.06 (13:40) 수정 2022.04.06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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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과 함께 다니며 일을 해 관심을 끈 택배기사가, 강아지 수술비 명목으로 빌린 돈과 후원금을 가로챘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지난 4일 국민신문고 진정을 통해 사건을 접수한 뒤 택배기사 A 씨를 사기와 기부금품법 위반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택배기사는 반려견인 '경태'와 '태희'가 심장병을 앓고 있어 치료비가 필요하다며 SNS를 통해 후원금을 모금하고, 자신의 계정을 팔로우하는 이들에게 돈을 빌린 뒤 잠적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택배기사는 "허가받지 않은 1천만 원 이상의 개인 후원금이 모일 경우 돌려줘야 한다는 것을 몰랐다"라며 차례대로 환불을 진행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또 후원금의 총 모금액과 사용처도 공개하지 않았고, 빌린 돈도 대부분 갚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택배기사가 빌린 돈은 수천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실제 반려견 치료에 사용한 금액은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300만 원도 안 된다는 언론 보도도 나왔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택배기사는 지난달 31일 자신의 SNS를 폐쇄하고 잠적했습니다.


경찰은 "국민신문고 진정 외에도 어제(5일) A 씨를 사기 혐의로 고소한 피해자가 있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아직 정확한 피해자 수나 피해 금액이 특정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택배기사 A 씨는 2020년 자신이 모는 택배 차량 조수석에 몰티즈 종인 강아지 경태를 태우고 다녀 화제가 됐습니다. 이후 A 씨가 일하는 택배회사는 그의 반려견 경태와 태희를 '명예 택배기사'로 임명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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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택배견 경태 수술비 도와달라’ 후원금 받고 잠적 의혹…경찰 수사
    • 입력 2022-04-06 13:40:04
    • 수정2022-04-06 14:35:38
    취재K

반려견과 함께 다니며 일을 해 관심을 끈 택배기사가, 강아지 수술비 명목으로 빌린 돈과 후원금을 가로챘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지난 4일 국민신문고 진정을 통해 사건을 접수한 뒤 택배기사 A 씨를 사기와 기부금품법 위반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택배기사는 반려견인 '경태'와 '태희'가 심장병을 앓고 있어 치료비가 필요하다며 SNS를 통해 후원금을 모금하고, 자신의 계정을 팔로우하는 이들에게 돈을 빌린 뒤 잠적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택배기사는 "허가받지 않은 1천만 원 이상의 개인 후원금이 모일 경우 돌려줘야 한다는 것을 몰랐다"라며 차례대로 환불을 진행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또 후원금의 총 모금액과 사용처도 공개하지 않았고, 빌린 돈도 대부분 갚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택배기사가 빌린 돈은 수천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실제 반려견 치료에 사용한 금액은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300만 원도 안 된다는 언론 보도도 나왔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택배기사는 지난달 31일 자신의 SNS를 폐쇄하고 잠적했습니다.


경찰은 "국민신문고 진정 외에도 어제(5일) A 씨를 사기 혐의로 고소한 피해자가 있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아직 정확한 피해자 수나 피해 금액이 특정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택배기사 A 씨는 2020년 자신이 모는 택배 차량 조수석에 몰티즈 종인 강아지 경태를 태우고 다녀 화제가 됐습니다. 이후 A 씨가 일하는 택배회사는 그의 반려견 경태와 태희를 '명예 택배기사'로 임명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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