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감염시 어린이라도 부모 떨어져 격리”…곳곳에서 호소·분통

입력 2022.04.06 (16:34) 수정 2022.04.06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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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더우인)(출처: 더우인)

방호복을 입은 어른이 무릎을 굽히고 앉아 있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학교에 아직 다니지 않는 것으로 보이는 어린이가 어른용 방호복을 입고 밖을 서성이는 모습입니다. 작은 체구에 방호복은 너무 커서 옷 절반이 남아도는 상태로, 아이가 방호복을 바닥에 질질 끌며 다니고 있는 모습입니다.

중국 지린성에서 어린아이가 방호복을 입고 격리하기 위해 대기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출처: 더우인)중국 지린성에서 어린아이가 방호복을 입고 격리하기 위해 대기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출처: 더우인)

지난달부터 곳곳이 봉쇄된 중국 지린성에서 4월 1일 포착된 장면입니다. 영상을 촬영한 목격자는 "아이가 격리되기 전 7시간 정도 밖에서 대기중이었다"고 전했습니다.

7살 어린이가 홀로 격리를 하기 위해 짐을 챙겨 나오고 있다. (출처: 시과)7살 어린이가 홀로 격리를 하기 위해 짐을 챙겨 나오고 있다. (출처: 시과)

그런가 하면 3월 23일 지린성 창춘시, 7살 어린이가 짐을 챙겨 방역 요원을 따라 나섭니다. 아빠와 엄마가 모두 감염되면서 이 어린이는 홀로 격리 시설로 가기 위해 준비를 한 것이었는데요.

아이는 격리 시설로 가기 위해 차량에 탑승한 뒤 애써 눈물을 흘리지 않으려고 애를 썼다. (출처: 시과)아이는 격리 시설로 가기 위해 차량에 탑승한 뒤 애써 눈물을 흘리지 않으려고 애를 썼다. (출처: 시과)

고개를 숙이고 애써 눈물을 참는 아이에게 방역 요원은 연신 "무서워하지 마세요.", "힘내요." 등을 말을 건넬 뿐 해줄 수 있는 게 없어서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제로 코로나', 이른바 감염자가 단 1명도 없을 때까지 방역하겠다는 정책 아래 중국에서는 현재 미성년자가 감염됐을 경우 부모와 분리해 격리를 합니다. 신생아나 미취학 어린이도 예외가 아닙니다.

4월 5일 기준 중국 본토 감염자의 85% 이상이 나온 상하이시의 경우 ( 17,077명 감염), 7세 이하 어린이 감염자를 격리시키는 공공위생센터는 대부분 부모와 분리돼 격리 중인 아이들로 넘쳐나고 있습니다.

7살 이하 어린이 감염자를  격리시키고 있는 상하이시 공공위생센터의 모습. 어린 아이 여러 명이 한 침대를 사용하고 있다. (출처: 이디엔즈쉰)7살 이하 어린이 감염자를 격리시키고 있는 상하이시 공공위생센터의 모습. 어린 아이 여러 명이 한 침대를 사용하고 있다. (출처: 이디엔즈쉰)

중국 주재 외교관들은 부모 자녀가 분리되는 '반인륜적인' 정책에 즉각 반발했습니다.

상하이 주재 프랑스 총영사관은 유럽연합(EU) 22개 회원국과 노르웨이, 스위스 등을 대신해서 "어떤 경우에도 부모와 자녀를 분리해 격리시키면 안된다."면서 격리와 관련해 6가지 권고안을 제안했습니다.

감염 위험이 실시간으로 커지는 상황에서 자신들이 감염됐을 경우, 아이가 절대 혼자 있는 경우는 만들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셈인데요.

중국 당국은 단호하게 '분리 격리' 정책을 유지하겠다고 밝힌 상태입니다. 단 부모가 감염됐을 경우에는 감염된 아이와 함께 지낼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밝혔습니다.

상하이시 둥방위성 TV가 보도한 5일 자 공공위생센터의 모습.  어린이 환자들이 부모와 함께 생활하고 있다. (출처: 둥방위성TV)상하이시 둥방위성 TV가 보도한 5일 자 공공위생센터의 모습. 어린이 환자들이 부모와 함께 생활하고 있다. (출처: 둥방위성TV)

하지만 중국도 논란을 의식한 듯, 신생아와 어린이들이 부모 없이 격리하는 영상은 와전된 것이라고 주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린이 감염자가 있는 공공위생센터 격리 공간이 아니라 일반 아동 병실이라는 주장입니다.

일부 중국 매체는 상하이시 공공위생센터를 찾아, 부모와 함께 격리 중인 아이들의 일상을 발 빠르게 보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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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감염시 어린이라도 부모 떨어져 격리”…곳곳에서 호소·분통
    • 입력 2022-04-06 16:34:31
    • 수정2022-04-06 18:15:29
    세계는 지금
(출처: 더우인)
방호복을 입은 어른이 무릎을 굽히고 앉아 있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학교에 아직 다니지 않는 것으로 보이는 어린이가 어른용 방호복을 입고 밖을 서성이는 모습입니다. 작은 체구에 방호복은 너무 커서 옷 절반이 남아도는 상태로, 아이가 방호복을 바닥에 질질 끌며 다니고 있는 모습입니다.

중국 지린성에서 어린아이가 방호복을 입고 격리하기 위해 대기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출처: 더우인)
지난달부터 곳곳이 봉쇄된 중국 지린성에서 4월 1일 포착된 장면입니다. 영상을 촬영한 목격자는 "아이가 격리되기 전 7시간 정도 밖에서 대기중이었다"고 전했습니다.

7살 어린이가 홀로 격리를 하기 위해 짐을 챙겨 나오고 있다. (출처: 시과)
그런가 하면 3월 23일 지린성 창춘시, 7살 어린이가 짐을 챙겨 방역 요원을 따라 나섭니다. 아빠와 엄마가 모두 감염되면서 이 어린이는 홀로 격리 시설로 가기 위해 준비를 한 것이었는데요.

아이는 격리 시설로 가기 위해 차량에 탑승한 뒤 애써 눈물을 흘리지 않으려고 애를 썼다. (출처: 시과)
고개를 숙이고 애써 눈물을 참는 아이에게 방역 요원은 연신 "무서워하지 마세요.", "힘내요." 등을 말을 건넬 뿐 해줄 수 있는 게 없어서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제로 코로나', 이른바 감염자가 단 1명도 없을 때까지 방역하겠다는 정책 아래 중국에서는 현재 미성년자가 감염됐을 경우 부모와 분리해 격리를 합니다. 신생아나 미취학 어린이도 예외가 아닙니다.

4월 5일 기준 중국 본토 감염자의 85% 이상이 나온 상하이시의 경우 ( 17,077명 감염), 7세 이하 어린이 감염자를 격리시키는 공공위생센터는 대부분 부모와 분리돼 격리 중인 아이들로 넘쳐나고 있습니다.

7살 이하 어린이 감염자를  격리시키고 있는 상하이시 공공위생센터의 모습. 어린 아이 여러 명이 한 침대를 사용하고 있다. (출처: 이디엔즈쉰)
중국 주재 외교관들은 부모 자녀가 분리되는 '반인륜적인' 정책에 즉각 반발했습니다.

상하이 주재 프랑스 총영사관은 유럽연합(EU) 22개 회원국과 노르웨이, 스위스 등을 대신해서 "어떤 경우에도 부모와 자녀를 분리해 격리시키면 안된다."면서 격리와 관련해 6가지 권고안을 제안했습니다.

감염 위험이 실시간으로 커지는 상황에서 자신들이 감염됐을 경우, 아이가 절대 혼자 있는 경우는 만들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셈인데요.

중국 당국은 단호하게 '분리 격리' 정책을 유지하겠다고 밝힌 상태입니다. 단 부모가 감염됐을 경우에는 감염된 아이와 함께 지낼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밝혔습니다.

상하이시 둥방위성 TV가 보도한 5일 자 공공위생센터의 모습.  어린이 환자들이 부모와 함께 생활하고 있다. (출처: 둥방위성TV)
하지만 중국도 논란을 의식한 듯, 신생아와 어린이들이 부모 없이 격리하는 영상은 와전된 것이라고 주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린이 감염자가 있는 공공위생센터 격리 공간이 아니라 일반 아동 병실이라는 주장입니다.

일부 중국 매체는 상하이시 공공위생센터를 찾아, 부모와 함께 격리 중인 아이들의 일상을 발 빠르게 보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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