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리에서 ‘부차 학살’ 분노 쏟아낸 젤렌스키…“유엔은 왜 존재하는가?”

입력 2022.04.06 (21:25) 수정 2022.04.06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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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크라이나의 영토를 그려낸 촛불 지도.

서부 도시 르비우의 밤을 밝힙니다.

지도엔 러시아에 병합된 크름반도도 포함돼 있습니다.

무고한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무력과 공포 앞에 무릎 꿇지 않겠다는 다짐입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첫 연설에 나서 러시아를 안보리에서 퇴출시켜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했습니다.

미국은 내일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안을 발표합니다.

뉴욕, 한보경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90초가량의 참혹한 영상을 통해 '부차 학살'을 보고하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목소리엔 분노가 가득했지만, 연설의 메시지는 단호했습니다.

부차에서 벌어진 러시아군의 잔혹 행위는 테러 단체 IS와 다를 게 없다며, 안보리가 지켜야 하는 '안보'는 부차에 없었다고 강조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러시아는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단체 IS와 다를 바 없습니다. 유엔이 보장해야 하는 안보는 도대체 어디에 있습니까?"]

그러면서 침략 당사자인 러시아가 침략에 대한 안보리 결정을 막는 일이 없도록 상임 이사국에서 러시아를 퇴출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도 저도 못한다면 유엔은 해체밖에 방법이 없다며, 유엔의 개혁도 촉구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유엔이 평화를 위해 일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십시오. 대안이나 다른 방법이 없다면, 다음 선택은 유엔이 해체되는 것밖에 없을 겁니다."]

미국은 우리 시각으로 내일 유럽연합, G7 국가들과 함께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내놓습니다.

러시아에 대한 모든 신규 투자 금지와 러시아 정부 당국자, 그 가족에 대한 제재 등이 담길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은 당초 러시아 정부가 해외채무 상환을 위해 미국 금융기관을 이용하는걸 다음 달까지는 허용한다고 했었는데, 이마저도 차단 시켰습니다.

[젠 사키/미국 백악관 대변인 : "러시아의 자원은 무한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고강도 제재를 감안하면, 결국 러시아는 남아있는 달러가 고갈돼 새로운 수입을 찾거나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당하는 상황에 놓이게 될 것입니다."]

미국과 서방국가들은 할 수 있는 모든 제재를 동원해 국제사회에서 러시아를 완전히 고립시키려 하고 있지만, 전쟁에서 제재가 효과를 보는 데는 시간이 걸리기 마련입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즉각적인 평화를 원한다고 호소했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촬영:지한샘/영상편집:고응용/자료조사:안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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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보리에서 ‘부차 학살’ 분노 쏟아낸 젤렌스키…“유엔은 왜 존재하는가?”
    • 입력 2022-04-06 21:25:39
    • 수정2022-04-06 22:3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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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크라이나의 영토를 그려낸 촛불 지도.

서부 도시 르비우의 밤을 밝힙니다.

지도엔 러시아에 병합된 크름반도도 포함돼 있습니다.

무고한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무력과 공포 앞에 무릎 꿇지 않겠다는 다짐입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첫 연설에 나서 러시아를 안보리에서 퇴출시켜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했습니다.

미국은 내일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안을 발표합니다.

뉴욕, 한보경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90초가량의 참혹한 영상을 통해 '부차 학살'을 보고하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목소리엔 분노가 가득했지만, 연설의 메시지는 단호했습니다.

부차에서 벌어진 러시아군의 잔혹 행위는 테러 단체 IS와 다를 게 없다며, 안보리가 지켜야 하는 '안보'는 부차에 없었다고 강조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러시아는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단체 IS와 다를 바 없습니다. 유엔이 보장해야 하는 안보는 도대체 어디에 있습니까?"]

그러면서 침략 당사자인 러시아가 침략에 대한 안보리 결정을 막는 일이 없도록 상임 이사국에서 러시아를 퇴출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도 저도 못한다면 유엔은 해체밖에 방법이 없다며, 유엔의 개혁도 촉구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유엔이 평화를 위해 일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십시오. 대안이나 다른 방법이 없다면, 다음 선택은 유엔이 해체되는 것밖에 없을 겁니다."]

미국은 우리 시각으로 내일 유럽연합, G7 국가들과 함께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내놓습니다.

러시아에 대한 모든 신규 투자 금지와 러시아 정부 당국자, 그 가족에 대한 제재 등이 담길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은 당초 러시아 정부가 해외채무 상환을 위해 미국 금융기관을 이용하는걸 다음 달까지는 허용한다고 했었는데, 이마저도 차단 시켰습니다.

[젠 사키/미국 백악관 대변인 : "러시아의 자원은 무한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고강도 제재를 감안하면, 결국 러시아는 남아있는 달러가 고갈돼 새로운 수입을 찾거나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당하는 상황에 놓이게 될 것입니다."]

미국과 서방국가들은 할 수 있는 모든 제재를 동원해 국제사회에서 러시아를 완전히 고립시키려 하고 있지만, 전쟁에서 제재가 효과를 보는 데는 시간이 걸리기 마련입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즉각적인 평화를 원한다고 호소했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촬영:지한샘/영상편집:고응용/자료조사:안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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