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K] 벚꽃 ‘만개’…음주·쓰레기도 ‘절정’

입력 2022.04.06 (21:53) 수정 2022.04.06 (22:0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전국 곳곳에 벚꽃이 만개하기 시작했습니다.

청주 무심천에도 벚꽃 구경에 나선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만개한 벚꽃은 아름답지만, 상춘객들이 머물고 간 자리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현장K, 정진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벚꽃이 만개한 도심 하천변.

날이 어두워지면서 벚꽃을 구경하려는 인파가 줄을 잇습니다.

잠시 뒤, 벚나무 밑에선 술판이 벌어지고, 곳곳에선 삼삼오오 사람들이 모여 흡연을 합니다.

단속반 몰래 자리를 편 노점들도 여기저기 눈에 띕니다.

["저거는 대박, 이런 게 좋아요"]

시간이 지날수록 벚꽃 거리는 각종 쓰레기로 넘쳐납니다.

다음 날 아침, 먹다 남은 치킨에 술병과 담배꽁초, 노점상에서 판 꼬치 막대까지, 바닥엔 각종 쓰레기가 뒤섞여 나뒹굽니다.

아무렇게나 버려진 음식물에선 악취가 풍기고, 깨진 술병은 물론, 누군가 버린 마스크들도 쉽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김채원/인근 주민 : 시민 의식을 가져서 본인이 먹었던 (음식물) 쓰레기는 제발 좀 가져갔으면 좋겠습니다."

이른 새벽부터 환경미화원들이 수거에 나섰지만,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습니다.

지난 밤 무심천변에 버려진 쓰레기는 75 리터 들이 종량제 봉투로 40여 개나 되는데요.

이번 주말엔 이 3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자치단체가 행정 명령을 통해 취식을 금지했던 지난 2년과 달리, 거리두기 완화로 방역 통제가 사실상 사라지면서, 벚꽃길이 또다시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겁니다.

[이범식/환경미화원 : "펜스를 친다든가 제재를 안 하기 때문에, 자율적으로 맡겨 놓으니까 (쓰레기가) 무한대로 쏟아져 나오는 것 같아요."]

벚꽃은 만개했지만, 성숙한 시민 의식은 아직도 깨어나지 못했습니다.

KBS 뉴스 정진규입니다.

촬영기자:김장헌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현장K] 벚꽃 ‘만개’…음주·쓰레기도 ‘절정’
    • 입력 2022-04-06 21:53:45
    • 수정2022-04-06 22:08:18
    뉴스9(청주)
[앵커]

전국 곳곳에 벚꽃이 만개하기 시작했습니다.

청주 무심천에도 벚꽃 구경에 나선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만개한 벚꽃은 아름답지만, 상춘객들이 머물고 간 자리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현장K, 정진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벚꽃이 만개한 도심 하천변.

날이 어두워지면서 벚꽃을 구경하려는 인파가 줄을 잇습니다.

잠시 뒤, 벚나무 밑에선 술판이 벌어지고, 곳곳에선 삼삼오오 사람들이 모여 흡연을 합니다.

단속반 몰래 자리를 편 노점들도 여기저기 눈에 띕니다.

["저거는 대박, 이런 게 좋아요"]

시간이 지날수록 벚꽃 거리는 각종 쓰레기로 넘쳐납니다.

다음 날 아침, 먹다 남은 치킨에 술병과 담배꽁초, 노점상에서 판 꼬치 막대까지, 바닥엔 각종 쓰레기가 뒤섞여 나뒹굽니다.

아무렇게나 버려진 음식물에선 악취가 풍기고, 깨진 술병은 물론, 누군가 버린 마스크들도 쉽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김채원/인근 주민 : 시민 의식을 가져서 본인이 먹었던 (음식물) 쓰레기는 제발 좀 가져갔으면 좋겠습니다."

이른 새벽부터 환경미화원들이 수거에 나섰지만,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습니다.

지난 밤 무심천변에 버려진 쓰레기는 75 리터 들이 종량제 봉투로 40여 개나 되는데요.

이번 주말엔 이 3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자치단체가 행정 명령을 통해 취식을 금지했던 지난 2년과 달리, 거리두기 완화로 방역 통제가 사실상 사라지면서, 벚꽃길이 또다시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겁니다.

[이범식/환경미화원 : "펜스를 친다든가 제재를 안 하기 때문에, 자율적으로 맡겨 놓으니까 (쓰레기가) 무한대로 쏟아져 나오는 것 같아요."]

벚꽃은 만개했지만, 성숙한 시민 의식은 아직도 깨어나지 못했습니다.

KBS 뉴스 정진규입니다.

촬영기자:김장헌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청주-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