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애경’ 가습기살균제 조정안 거부…참사 피해자 ‘반발’

입력 2022.04.07 (06:31) 수정 2022.04.07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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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주, 가습기살균제 참사 발생 11년 만에 피해자 지원을 위한 조정안이 마련됐습니다.

그런데 지원금 분담 비율이 가장 높은 옥시와 애경 두 기업이 조정안을 거부하면서 조정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피해자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호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옥시를 규탄한다 규탄한다"]

가습기살균제 피해 구제를 위한 최종 조정안이 참사 11년 만인 지난주에 마련됐지만, 일주일 만에 무산 위기를 맞았습니다.

옥시와 애경 산업이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최예용/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 : "옥시, 애경이 가장 많이 판매하고, 가장 많이 피해를 낸 두 기업이 합의한 조정안마저도 책임지지 못하겠다고 저렇게 무책임한 태도로 나오는 것입니다."]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 판매한 9개 기업 중 피해자 수 1, 2위인 옥시와 애경의 지원금은 총 5,600억 원, 전체 지원금의 60%를 넘습니다.

두 기업이 지원을 거부할 경우 피해자 지원은 불가능합니다.

옥시 측은 이번 결정에 대해 최종 조정안이 합리적 지원금 기준과 공정한 분담 비율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애경은 별도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조정위는 일단 두 기업을 더 설득하기로 했습니다.

[안식/가습기살균제 조정위원회 사무국장 : "불수용한 기업들에 대해서 '다시 한번 재고를 요청드리고, 협의를 요청드리자.' 마지막 노력을 조정위가 기울여보는 것으로 논의를 정리했습니다."]

피해자 단체들도 개별 법적 소송이 어려운 만큼, 협상이 계속돼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송기진/'가습기살균제 합의를 위한 피해자 단체' 실무 대표 : "피해자와 가해 기업이 수용할만한 조정안이 나올 때까지 피해자들은 조정위원회가 존속되어져야 된다고 여겨집니다."]

조정위원회는 다음 주 기자회견을 열고, 최종 조정안에 대한 양측 입장과 향후 위원회 거취를 밝힐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호준입니다.

촬영기자:류재현/영상편집:서정혁/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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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옥시·애경’ 가습기살균제 조정안 거부…참사 피해자 ‘반발’
    • 입력 2022-04-07 06:31:31
    • 수정2022-04-07 06:3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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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주, 가습기살균제 참사 발생 11년 만에 피해자 지원을 위한 조정안이 마련됐습니다.

그런데 지원금 분담 비율이 가장 높은 옥시와 애경 두 기업이 조정안을 거부하면서 조정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피해자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호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옥시를 규탄한다 규탄한다"]

가습기살균제 피해 구제를 위한 최종 조정안이 참사 11년 만인 지난주에 마련됐지만, 일주일 만에 무산 위기를 맞았습니다.

옥시와 애경 산업이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최예용/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 : "옥시, 애경이 가장 많이 판매하고, 가장 많이 피해를 낸 두 기업이 합의한 조정안마저도 책임지지 못하겠다고 저렇게 무책임한 태도로 나오는 것입니다."]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 판매한 9개 기업 중 피해자 수 1, 2위인 옥시와 애경의 지원금은 총 5,600억 원, 전체 지원금의 60%를 넘습니다.

두 기업이 지원을 거부할 경우 피해자 지원은 불가능합니다.

옥시 측은 이번 결정에 대해 최종 조정안이 합리적 지원금 기준과 공정한 분담 비율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애경은 별도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조정위는 일단 두 기업을 더 설득하기로 했습니다.

[안식/가습기살균제 조정위원회 사무국장 : "불수용한 기업들에 대해서 '다시 한번 재고를 요청드리고, 협의를 요청드리자.' 마지막 노력을 조정위가 기울여보는 것으로 논의를 정리했습니다."]

피해자 단체들도 개별 법적 소송이 어려운 만큼, 협상이 계속돼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송기진/'가습기살균제 합의를 위한 피해자 단체' 실무 대표 : "피해자와 가해 기업이 수용할만한 조정안이 나올 때까지 피해자들은 조정위원회가 존속되어져야 된다고 여겨집니다."]

조정위원회는 다음 주 기자회견을 열고, 최종 조정안에 대한 양측 입장과 향후 위원회 거취를 밝힐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호준입니다.

촬영기자:류재현/영상편집:서정혁/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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