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경제난’ 스리랑카, 민심 폭발…의료 시스템 붕괴 위기

입력 2022.04.07 (06:32) 수정 2022.04.07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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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악의 경제난을 겪고있는 스리랑카에서 반정부 시위가 거세지고 있습니다.

연료와 식료품에 이어 의약품 수입에도 차질이 생기면서 의료 시스템 붕괴 위기에까지 처했습니다

두바이 우수경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의대생들이 보건부앞에서 경찰과 대치합니다.

의사들도 거리로 나섰습니다.

마취약이 없어 수술도 못한다며 정부를 비판했습니다.

[바산 라트나싱암/정부 의료인협회 대변인 : " 5개의 필수의약품과 189개의 기본 의약품이 부족한 걸 확인했습니다. 보건 재난 상황에 임박했습니다."]

수천 명의 대학생들도 총리 공관으로 향했습니다.

경제난으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는 전국 곳곳에서 밤낮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모나루 다나카라치치/학생 : "사람들은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음식도, 요리할 가스도, 음식을 살 돈도 없습니다. 이런 상황은 멈춰야 하고 뭔가 바뀌어야 합니다. 우리는 변화를 만들기 위해 나왔습니다."]

관광업에 의존해 온 스리랑카는 코로나 대유행으로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무리한 국채 발행 등으로 대외채무도 많았는데, 가뜩이나 우크라이나 전쟁까지 터지면서 생필품과 연료값이 오르자 결국 국가부도라는 최악의 위기에 몰렸습니다.

전기는 하루 중 일부만 들어오고, 생필품을 구하기 위해 줄을 서는 건 일상이 됐습니다.

[모하메드 아프커/대학생 : "온가족이 도시 곳곳에서 줄을 서고 있습니다. 한 명은 디젤, 한 명은 가스 이런 식입니다. 집에서 차 한 잔 조차도 만들 수 없습니다."]

시위대는 고타바야 대통령과 그의 형 마힌다 총리 등 사실상 가족통치 체제를 구축한 라자팍사 가문을 경제 붕괴의 원인으로 지목하며 사퇴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은 총리를 제외한 내각 총사퇴와 중립내각 제안 등 민심 수습에 나섰지만, 사임은 거부했습니다.

스리랑카는 최근 국제통화기금(IMF)과 인도, 중국 등에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우수경입니다.

영상편집/정재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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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악 경제난’ 스리랑카, 민심 폭발…의료 시스템 붕괴 위기
    • 입력 2022-04-07 06:32:22
    • 수정2022-04-07 07:5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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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악의 경제난을 겪고있는 스리랑카에서 반정부 시위가 거세지고 있습니다.

연료와 식료품에 이어 의약품 수입에도 차질이 생기면서 의료 시스템 붕괴 위기에까지 처했습니다

두바이 우수경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의대생들이 보건부앞에서 경찰과 대치합니다.

의사들도 거리로 나섰습니다.

마취약이 없어 수술도 못한다며 정부를 비판했습니다.

[바산 라트나싱암/정부 의료인협회 대변인 : " 5개의 필수의약품과 189개의 기본 의약품이 부족한 걸 확인했습니다. 보건 재난 상황에 임박했습니다."]

수천 명의 대학생들도 총리 공관으로 향했습니다.

경제난으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는 전국 곳곳에서 밤낮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모나루 다나카라치치/학생 : "사람들은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음식도, 요리할 가스도, 음식을 살 돈도 없습니다. 이런 상황은 멈춰야 하고 뭔가 바뀌어야 합니다. 우리는 변화를 만들기 위해 나왔습니다."]

관광업에 의존해 온 스리랑카는 코로나 대유행으로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무리한 국채 발행 등으로 대외채무도 많았는데, 가뜩이나 우크라이나 전쟁까지 터지면서 생필품과 연료값이 오르자 결국 국가부도라는 최악의 위기에 몰렸습니다.

전기는 하루 중 일부만 들어오고, 생필품을 구하기 위해 줄을 서는 건 일상이 됐습니다.

[모하메드 아프커/대학생 : "온가족이 도시 곳곳에서 줄을 서고 있습니다. 한 명은 디젤, 한 명은 가스 이런 식입니다. 집에서 차 한 잔 조차도 만들 수 없습니다."]

시위대는 고타바야 대통령과 그의 형 마힌다 총리 등 사실상 가족통치 체제를 구축한 라자팍사 가문을 경제 붕괴의 원인으로 지목하며 사퇴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은 총리를 제외한 내각 총사퇴와 중립내각 제안 등 민심 수습에 나섰지만, 사임은 거부했습니다.

스리랑카는 최근 국제통화기금(IMF)과 인도, 중국 등에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우수경입니다.

영상편집/정재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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