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톡톡] 경계인의 창작 뮤지컬 ‘더 나우’

입력 2022.04.07 (07:40) 수정 2022.04.07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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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역 문화·예술계 소식을 전하는 문화톡톡입니다.

재일동포 김수진 감독의 창작 뮤지컬 '더 나우'가 영화의전당에서 공연을 펼칩니다.

최재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산 중구 깡통시장의 LP 음악다방에 한 재일동포가 휠체어를 탄 여주인 최순애를 찾아오면서 뮤지컬 '더 나우'의 막이 오릅니다.

1970년대 레코드사 대표였던 최순애와 가수 꿈을 키우던 김수훈이 음반 업계에서 겪는 성장과 배신, 사랑과 추억 등 굴곡 많은 인생사가 한국 가요로 펼쳐집니다.

분단의 아픔을 담은 트로트부터 군사정권 시절 금지곡, 7080시대의 젊음을 상징한 통기타 음악 등 한국인의 정서를 대변해 온 가요의 변천사를 담았습니다.

여주인공 최순애 역에는 홍지민과 박혜미가 더블 캐스팅 됐습니다.

[홍지민/최순애 역 : "김수진 감독님의 독특한 연극 스타일과 기존에 저희가 흔히 알고 있는 뮤지컬 스타일이 융합되면서 조금 새로운 장르의 창작 뮤지컬 형태가 되고 있습니다."]

연출을 맡은 김수진 감독은 일본에서 나고 자랐지만 한국 국적을 가진 재일동포 3세.

한국 국적이지만 주민등록증이 없고, 일본에 살지만 의무만 있고 권리는 없는, 그래서 스스로를 경계인이라고 소개합니다.

재일동포의 아픈 사연이 뮤지컬에 함께 스며들어 간 이유입니다.

[김수진/연출 : "우리 재일동포들이 원해서 간 나라가 일본이 아니고, 그냥 남아 있었다는 것을 집어넣고, 우리를 잊지 마세요. 재일동포에 관심을 가져주면 고맙고. 한일간에 중간에 우리 재일동포들이 있다는 것을 담아서 만들었습니다."]

타향살이와 미인, 골목길, 꿈의 대화, 부산갈매기 등 명곡이 강인수와 황성재 등 젊은 뮤지컬 배우들의 목소리로 담겨 새롭고 더 맛깔스러워집니다.

관객들은 익숙한 노래를 따라 부르며 자연스럽게 배우들과 하나가 됩니다.

배경은 1970년대지만 중간중간 힙합 댄서들이 한국 가요에 맞춰 추는 춤이 재미를 더합니다.

[팝핀준호/댄스 퍼포머 : "한국 가요에 저희가 추는 스트릿댄스들이 굉장히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됐고요. 그리고 뮤지컬에서 쓰이는 안무와 스트릿댄스에서 쓰이는 안무는 방식이 굉장히 많이 다른데 잘 버무려진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더 나우' 공연은 70회에 걸쳐 부산에서 펼쳐집니다.

부산을 시작으로 인천과 대구, 서울 등 전국 순회에 나설 계획이고, 일본 도쿄에도 진출해 한국 뮤지컬의 힘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문화톡톡 최재훈입니다.

촬영기자:한석규/영상편집:전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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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톡톡] 경계인의 창작 뮤지컬 ‘더 나우’
    • 입력 2022-04-07 07:40:50
    • 수정2022-04-07 08:38:04
    뉴스광장(부산)
[앵커]

지역 문화·예술계 소식을 전하는 문화톡톡입니다.

재일동포 김수진 감독의 창작 뮤지컬 '더 나우'가 영화의전당에서 공연을 펼칩니다.

최재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산 중구 깡통시장의 LP 음악다방에 한 재일동포가 휠체어를 탄 여주인 최순애를 찾아오면서 뮤지컬 '더 나우'의 막이 오릅니다.

1970년대 레코드사 대표였던 최순애와 가수 꿈을 키우던 김수훈이 음반 업계에서 겪는 성장과 배신, 사랑과 추억 등 굴곡 많은 인생사가 한국 가요로 펼쳐집니다.

분단의 아픔을 담은 트로트부터 군사정권 시절 금지곡, 7080시대의 젊음을 상징한 통기타 음악 등 한국인의 정서를 대변해 온 가요의 변천사를 담았습니다.

여주인공 최순애 역에는 홍지민과 박혜미가 더블 캐스팅 됐습니다.

[홍지민/최순애 역 : "김수진 감독님의 독특한 연극 스타일과 기존에 저희가 흔히 알고 있는 뮤지컬 스타일이 융합되면서 조금 새로운 장르의 창작 뮤지컬 형태가 되고 있습니다."]

연출을 맡은 김수진 감독은 일본에서 나고 자랐지만 한국 국적을 가진 재일동포 3세.

한국 국적이지만 주민등록증이 없고, 일본에 살지만 의무만 있고 권리는 없는, 그래서 스스로를 경계인이라고 소개합니다.

재일동포의 아픈 사연이 뮤지컬에 함께 스며들어 간 이유입니다.

[김수진/연출 : "우리 재일동포들이 원해서 간 나라가 일본이 아니고, 그냥 남아 있었다는 것을 집어넣고, 우리를 잊지 마세요. 재일동포에 관심을 가져주면 고맙고. 한일간에 중간에 우리 재일동포들이 있다는 것을 담아서 만들었습니다."]

타향살이와 미인, 골목길, 꿈의 대화, 부산갈매기 등 명곡이 강인수와 황성재 등 젊은 뮤지컬 배우들의 목소리로 담겨 새롭고 더 맛깔스러워집니다.

관객들은 익숙한 노래를 따라 부르며 자연스럽게 배우들과 하나가 됩니다.

배경은 1970년대지만 중간중간 힙합 댄서들이 한국 가요에 맞춰 추는 춤이 재미를 더합니다.

[팝핀준호/댄스 퍼포머 : "한국 가요에 저희가 추는 스트릿댄스들이 굉장히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됐고요. 그리고 뮤지컬에서 쓰이는 안무와 스트릿댄스에서 쓰이는 안무는 방식이 굉장히 많이 다른데 잘 버무려진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더 나우' 공연은 70회에 걸쳐 부산에서 펼쳐집니다.

부산을 시작으로 인천과 대구, 서울 등 전국 순회에 나설 계획이고, 일본 도쿄에도 진출해 한국 뮤지컬의 힘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문화톡톡 최재훈입니다.

촬영기자:한석규/영상편집:전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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