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중국도 메타버스 열풍…정부는 경계

입력 2022.04.07 (18:05) 수정 2022.04.07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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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디지털 가상 세계에서 업무와 놀이 등 다양한 활동을 하는 메타버스가 요즘 그 산업적 잠재력 때문에 큰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중국에서도 열풍이라고 합니다.

빅테크 기업들이 속속 진출하고 관련 주식이 들썩이는 가운데 중국 당국이 투기 가능성 등을 경계하며 규제에 나서고 있다고 합니다.

베이징으로 갑니다.

조성원 특파원, 메타버스는 여러 기반 기술이 필요할 텐데요.

그 가운데 하나인 가상 인간 기술을 체험했다고요?

[기자]

네, 70~80년대 중화권 최고의 인기 가수였죠, 덩리쥔을 가상 인간으로 다시 만났습니다.

노래를 요청해 들었습니다.

[AI 덩리쥔 : "달콤해요. 당신의 웃음이 얼마나 달콤한지 봄바람에 피어나는 꽃 같아요. 봄 바람 속에 피어 있어요."]

[AI 덩리쥔 : "(한곡 더 부탁드려도 될까요?) 네, 문제 없어요. 당신은 내게 물었죠. 얼마나 당신을 사랑하냐고. 내가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앵커]

오랜만에 들으니 반가운 곡들인데요.

이런 가상인간 기술이 메타버스와 어떻게 관련이 있는 건가요?

[기자]

메타버스는 실제 나를 대신해 가상 공간에서 사회적, 경제적 관계를 맺는 방식으로 발전하고 있는데요.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지만 현실감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다양한 기술이 필요합니다.

가상 인간의 경우 사람의 동작을 인식하고 음성을 변환하는 기술, 머신 러닝 등 여러 메타버스 기반 기술이 집약돼 있습니다.

중국의 가상 인간 시장 규모가 2030년 50조 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있는데요.

요즘엔 AI 연예인과 모델 등에 대한 문의도 많다고 합니다.

[셰안/가상 인간 기업 대표 : "가상 인간은 통제 불가능한 사생활이 있을 수 없죠. 비용 기준도 일정하고요. 유명해진다고 떠나지 않을 것이고 술 취해 주정할 걱정도 없습니다."]

[앵커]

중국의 IT 대기업, 빅테크들도 요즘 메타버스 시장에 잇달아 뛰어들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플랫폼 기업, 게임 기업 가리지 않고 빅테크 기업들이 메타버스 진출을 노리고 있습니다.

알리바바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기간 외신을 상대로 전시관을 열었습니다.

이곳에서 홀로그램과 VR 등 그동안 축적한 메타버스 관련 기술을 과시했습니다.

포털로 유명한 바이두는 올들어 메타버스 플랫폼 '시랑'을 공개했습니다.

아직은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았는데요.

하지만 중국 14억 인구가 쏟아내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중국의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어 미래를 낙관하고 있습니다.

모건 스탠리는 중국 메타버스 시장이 향후 9천 8백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중국 당국이 메타버스 관련 기업들을 조사하는 등 규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요?

[기자]

네, 기업들이 메타버스 관련 사업 계획을 발표하면 주가가 묻지마식으로 오르는 투기 양상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선전과 상하이 증권 당국이 관련 기업들에 자료를 요구했습니다.

유명 게임 기업이죠, 텐센트를 비롯한 중국 기업들의 메타버스 관련 상표 출원을 중국 당국이 반려하는 일이 잇달았고요.

미국의 메타버스 게임, 로블록스의 중국판 서비스가 5개월 만에 뚜렷한 이유 없이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중국 국가안전부 산하 싱크탱크는 메타버스에 사이버 안보 위협 등 위험 요인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리우한위/다쉐컨설팅 애널리스트 : "만약 외국인이 중국 메타버스에서 불법 행위를 하거나 거짓 정보를 퍼뜨리면 어떻게 하죠? 중국에 없으니 체포를 못 하고, VPN(가상 사설망)을 쓸 테니 IP 차단도 못 하죠."]

하지만 상하이와 하이난 등 중국 지방 정부들이 최근 메타버스 기지를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잇달아 발표했습니다.

메타버스가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리란 기대가 여전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정재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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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T] 중국도 메타버스 열풍…정부는 경계
    • 입력 2022-04-07 18:05:09
    • 수정2022-04-07 18:23:12
    통합뉴스룸ET
[앵커]

디지털 가상 세계에서 업무와 놀이 등 다양한 활동을 하는 메타버스가 요즘 그 산업적 잠재력 때문에 큰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중국에서도 열풍이라고 합니다.

빅테크 기업들이 속속 진출하고 관련 주식이 들썩이는 가운데 중국 당국이 투기 가능성 등을 경계하며 규제에 나서고 있다고 합니다.

베이징으로 갑니다.

조성원 특파원, 메타버스는 여러 기반 기술이 필요할 텐데요.

그 가운데 하나인 가상 인간 기술을 체험했다고요?

[기자]

네, 70~80년대 중화권 최고의 인기 가수였죠, 덩리쥔을 가상 인간으로 다시 만났습니다.

노래를 요청해 들었습니다.

[AI 덩리쥔 : "달콤해요. 당신의 웃음이 얼마나 달콤한지 봄바람에 피어나는 꽃 같아요. 봄 바람 속에 피어 있어요."]

[AI 덩리쥔 : "(한곡 더 부탁드려도 될까요?) 네, 문제 없어요. 당신은 내게 물었죠. 얼마나 당신을 사랑하냐고. 내가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앵커]

오랜만에 들으니 반가운 곡들인데요.

이런 가상인간 기술이 메타버스와 어떻게 관련이 있는 건가요?

[기자]

메타버스는 실제 나를 대신해 가상 공간에서 사회적, 경제적 관계를 맺는 방식으로 발전하고 있는데요.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지만 현실감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다양한 기술이 필요합니다.

가상 인간의 경우 사람의 동작을 인식하고 음성을 변환하는 기술, 머신 러닝 등 여러 메타버스 기반 기술이 집약돼 있습니다.

중국의 가상 인간 시장 규모가 2030년 50조 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있는데요.

요즘엔 AI 연예인과 모델 등에 대한 문의도 많다고 합니다.

[셰안/가상 인간 기업 대표 : "가상 인간은 통제 불가능한 사생활이 있을 수 없죠. 비용 기준도 일정하고요. 유명해진다고 떠나지 않을 것이고 술 취해 주정할 걱정도 없습니다."]

[앵커]

중국의 IT 대기업, 빅테크들도 요즘 메타버스 시장에 잇달아 뛰어들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플랫폼 기업, 게임 기업 가리지 않고 빅테크 기업들이 메타버스 진출을 노리고 있습니다.

알리바바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기간 외신을 상대로 전시관을 열었습니다.

이곳에서 홀로그램과 VR 등 그동안 축적한 메타버스 관련 기술을 과시했습니다.

포털로 유명한 바이두는 올들어 메타버스 플랫폼 '시랑'을 공개했습니다.

아직은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았는데요.

하지만 중국 14억 인구가 쏟아내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중국의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어 미래를 낙관하고 있습니다.

모건 스탠리는 중국 메타버스 시장이 향후 9천 8백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중국 당국이 메타버스 관련 기업들을 조사하는 등 규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요?

[기자]

네, 기업들이 메타버스 관련 사업 계획을 발표하면 주가가 묻지마식으로 오르는 투기 양상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선전과 상하이 증권 당국이 관련 기업들에 자료를 요구했습니다.

유명 게임 기업이죠, 텐센트를 비롯한 중국 기업들의 메타버스 관련 상표 출원을 중국 당국이 반려하는 일이 잇달았고요.

미국의 메타버스 게임, 로블록스의 중국판 서비스가 5개월 만에 뚜렷한 이유 없이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중국 국가안전부 산하 싱크탱크는 메타버스에 사이버 안보 위협 등 위험 요인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리우한위/다쉐컨설팅 애널리스트 : "만약 외국인이 중국 메타버스에서 불법 행위를 하거나 거짓 정보를 퍼뜨리면 어떻게 하죠? 중국에 없으니 체포를 못 하고, VPN(가상 사설망)을 쓸 테니 IP 차단도 못 하죠."]

하지만 상하이와 하이난 등 중국 지방 정부들이 최근 메타버스 기지를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잇달아 발표했습니다.

메타버스가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리란 기대가 여전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정재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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