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과장이 산하기관 직원에게 갑질” 인권위 진정

입력 2022.04.07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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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의 한 과장이 산하기관 직원들에게 폭언과 모욕적인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해당 공무원은 아직 제보 내용을 못 봤다면서, 사실 관계 조사 뒤 적절한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한국한의약진흥원 지부는 오늘(7일) 오전 서울 중구에 있는 국가 인권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정서를 냈습니다. 이들은 “갑질을 일삼는 보건복지부 모 과장을 직무에서 즉각 배제하고 진상조사에 나서라”고 촉구했습니다.


■“인사팀장을 갈아치우든지 해야지” 폭언 있었다고 주장

한국한의약진흥원 노조 측은 보건복지부의 해당 과장이 2019년에 부임한 뒤로 진흥원 직원 약 10여 명에게 폭언과 업무배제 등의 부당행위를 해왔다고 주장했습니다.

(1)
해당 과장은 지난해 10월, 진흥원의 경영지원본부장 채용이 늦어지자 인사팀장을 질책했다고 합니다. 공고를 냈음에도 적격자가 없어 채용이 지연되는 것인데 팀장을 향해 “이거 안 되겠네, 인사팀장을 갈아치우든지 해야지” 라고 말하며 당사자가 모멸감을 느끼게 했다는 겁니다.

(2)
같은 해 11월 이 복지부 과장은 한국한의약진흥원 노조 안병관 사무국장에게 ‘개인정보보호법’을 위반했다고 질책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복지부에 보내는 승인요청 공문에 회의 참석 위원들의 발언을 상세히 적었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안 국장은 “너 뒷감당 어떻게 할래?”, “너는 기본 태도부터가 틀렸구나”라고 비난하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습니다.

(3)
비슷한 시기 한의약 신기술 발굴 경진대회와 관련된 회의 자리에서는 해당 과장이 산하기관 직원에게 학력을 묻기도 했다는 폭로도 나왔습니다. “학사인가, 석사인가, 박사인가?”라며 학력을 물은 뒤, 학사라고 답변하자 “대학밖에 안 나왔지?”라며 전문적인 업무를 해본 적 없지 않냐는 등 인격 모독적 발언을 했다고 노조 측은 밝혔습니다.

노조 측은 이 같은 내용을 밝히면서, 해당 과장과 직원들의 통화 내용 녹음도 공개했습니다.

이들은 복지부의 과장이 폭언뿐 아니라 특정 교수를 찍어 수의계약을 지시했다고도 폭로했습니다. 또 인사권이 진흥원 원장에게 있는데도, 과장이 특정 직원을 업무에 배제하고 경위서를 요구하는 등 실질적으로 인사권을 행사해왔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는 공무원 행동강령 중 직무권한을 부당하게 행사한 것으로, 즉각 업무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게 노조 측의 요구입니다.


■해당 복지부 과장 ‘반론’은?

노조 측이 지목한 보건복지부 담당 과장은 “아직 노조 측이 주장하는 내용을 받아보지 못했다”며 “제보 내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확인하고 사실관계 조사를 한 후에 적절한 조치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노조 측이 갑질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사례 가운데 한 건에 대해선 “그날이 일요일이어서 자신이 근무하지 않았다”라고 반박했습니다.

보건복지부는 오늘 열린 브리핑에서 “관련 의혹을 조사한 후 필요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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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건복지부 과장이 산하기관 직원에게 갑질” 인권위 진정
    • 입력 2022-04-07 18:38:13
    취재K

보건복지부의 한 과장이 산하기관 직원들에게 폭언과 모욕적인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해당 공무원은 아직 제보 내용을 못 봤다면서, 사실 관계 조사 뒤 적절한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한국한의약진흥원 지부는 오늘(7일) 오전 서울 중구에 있는 국가 인권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정서를 냈습니다. 이들은 “갑질을 일삼는 보건복지부 모 과장을 직무에서 즉각 배제하고 진상조사에 나서라”고 촉구했습니다.


■“인사팀장을 갈아치우든지 해야지” 폭언 있었다고 주장

한국한의약진흥원 노조 측은 보건복지부의 해당 과장이 2019년에 부임한 뒤로 진흥원 직원 약 10여 명에게 폭언과 업무배제 등의 부당행위를 해왔다고 주장했습니다.

(1)
해당 과장은 지난해 10월, 진흥원의 경영지원본부장 채용이 늦어지자 인사팀장을 질책했다고 합니다. 공고를 냈음에도 적격자가 없어 채용이 지연되는 것인데 팀장을 향해 “이거 안 되겠네, 인사팀장을 갈아치우든지 해야지” 라고 말하며 당사자가 모멸감을 느끼게 했다는 겁니다.

(2)
같은 해 11월 이 복지부 과장은 한국한의약진흥원 노조 안병관 사무국장에게 ‘개인정보보호법’을 위반했다고 질책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복지부에 보내는 승인요청 공문에 회의 참석 위원들의 발언을 상세히 적었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안 국장은 “너 뒷감당 어떻게 할래?”, “너는 기본 태도부터가 틀렸구나”라고 비난하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습니다.

(3)
비슷한 시기 한의약 신기술 발굴 경진대회와 관련된 회의 자리에서는 해당 과장이 산하기관 직원에게 학력을 묻기도 했다는 폭로도 나왔습니다. “학사인가, 석사인가, 박사인가?”라며 학력을 물은 뒤, 학사라고 답변하자 “대학밖에 안 나왔지?”라며 전문적인 업무를 해본 적 없지 않냐는 등 인격 모독적 발언을 했다고 노조 측은 밝혔습니다.

노조 측은 이 같은 내용을 밝히면서, 해당 과장과 직원들의 통화 내용 녹음도 공개했습니다.

이들은 복지부의 과장이 폭언뿐 아니라 특정 교수를 찍어 수의계약을 지시했다고도 폭로했습니다. 또 인사권이 진흥원 원장에게 있는데도, 과장이 특정 직원을 업무에 배제하고 경위서를 요구하는 등 실질적으로 인사권을 행사해왔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는 공무원 행동강령 중 직무권한을 부당하게 행사한 것으로, 즉각 업무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게 노조 측의 요구입니다.


■해당 복지부 과장 ‘반론’은?

노조 측이 지목한 보건복지부 담당 과장은 “아직 노조 측이 주장하는 내용을 받아보지 못했다”며 “제보 내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확인하고 사실관계 조사를 한 후에 적절한 조치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노조 측이 갑질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사례 가운데 한 건에 대해선 “그날이 일요일이어서 자신이 근무하지 않았다”라고 반박했습니다.

보건복지부는 오늘 열린 브리핑에서 “관련 의혹을 조사한 후 필요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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