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K] ‘상생 이전’ 흥덕구청…버스 노선은 달랑 하나

입력 2022.04.07 (21:50) 수정 2022.04.07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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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주청원 통합, 상생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청주 흥덕구청이 지난해, 옛 청원군 지역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그런데, 청사가 도심 외곽에 위치한 데다 오가는 버스 노선도 하나뿐이어서 직원은 물론 주민 불편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현장 K, 진희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통합 청주시 출범 당시, 청원군 지역에 구청사 두 곳을 두기로 한 상생 협약에 따라, 지난해 강내면으로 이전한 흥덕구청.

[박철완/전 청주시 흥덕구청장/지난해 6월 : "체육·문화시설을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고 소통할 수 있는 그런 복합문화공간의 의미를 지니게 될 것 같습니다."]

청사 이전 1년이 다 돼 가지만, 민원인들은 교통 불편을 호소합니다.

구청 앞을 지나는 시내버스 노선은 하나, 개인 차량이 없으면 오가기가 힘들다는 겁니다.

[청주시 흥덕구 주민/음성변조 : "여기(정류장)에 가 있으면 어느 때는 아귀가 맞아서 타고 가지만, 그렇지 않으면 한참 기다려야 해요."]

이 노선에 투입된 버스는 한 방향에 단 2대뿐.

평균 배차 간격이 47분이나 돼, 한번 놓치면 한 시간 가까이 기다려야 합니다.

환승이라도 해 오가려면 넉넉잡아 두세 시간은 길에서 허비해야 합니다.

[청주시 흥덕구 주민/음성변조 : "차 없는 사람은 오기가 참... 조치원 가는거 타고서 충청대 앞에서 걸어왔거든요. 자주 없으니까, 여기 차가. (이웃 주민이) 같이 태워다 주신다니까 (다행이죠)."]

인근의 다른 정류장을 이용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이곳은 그나마 도심을 오가는 버스가 많은 간선도로의 정류장인데요.

흥덕구청까지의 거리가 750여 미터로, 기본 도보권으로 보는 400~500 미터보다 훨씬 떨어져 있습니다.

거동이 불편한 노약자들에겐, 또 눈, 비라도 내리는 궂은 날씨엔 더 부담스러운 거립니다.

택시를 이용하려 해도 구청사가 옛 청원군 지역에 있다 보니 시내권에선 35% 요금 할증이 붙습니다.

하지만 청주시는 주민 불편에 공감하면서도 버스 수요보단 증차로 인한 비용 부담이 크다며 당장 운행을 늘리긴 힘들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올 하반기 국비 지원을 받아 일대에 버스 노선을 하나 더 신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동빈/청주시 버스정책팀장 : "버스 한 대를 증차하는 데 드는 비용이 그거에 따르는 시민의 편의성보다도 좋지 않다고 그러면 사실 놓기가 힘듭니다."]

청주청원 상생을 위한 공공청사 이전이, 부실한 대중교통 대책으로 주민 불편을 키우고 있습니다.

KBS 뉴스 진희정입니다.

촬영기자:강사완/그래픽:정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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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K] ‘상생 이전’ 흥덕구청…버스 노선은 달랑 하나
    • 입력 2022-04-07 21:50:25
    • 수정2022-04-07 22:10:02
    뉴스9(청주)
[앵커]

청주청원 통합, 상생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청주 흥덕구청이 지난해, 옛 청원군 지역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그런데, 청사가 도심 외곽에 위치한 데다 오가는 버스 노선도 하나뿐이어서 직원은 물론 주민 불편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현장 K, 진희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통합 청주시 출범 당시, 청원군 지역에 구청사 두 곳을 두기로 한 상생 협약에 따라, 지난해 강내면으로 이전한 흥덕구청.

[박철완/전 청주시 흥덕구청장/지난해 6월 : "체육·문화시설을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고 소통할 수 있는 그런 복합문화공간의 의미를 지니게 될 것 같습니다."]

청사 이전 1년이 다 돼 가지만, 민원인들은 교통 불편을 호소합니다.

구청 앞을 지나는 시내버스 노선은 하나, 개인 차량이 없으면 오가기가 힘들다는 겁니다.

[청주시 흥덕구 주민/음성변조 : "여기(정류장)에 가 있으면 어느 때는 아귀가 맞아서 타고 가지만, 그렇지 않으면 한참 기다려야 해요."]

이 노선에 투입된 버스는 한 방향에 단 2대뿐.

평균 배차 간격이 47분이나 돼, 한번 놓치면 한 시간 가까이 기다려야 합니다.

환승이라도 해 오가려면 넉넉잡아 두세 시간은 길에서 허비해야 합니다.

[청주시 흥덕구 주민/음성변조 : "차 없는 사람은 오기가 참... 조치원 가는거 타고서 충청대 앞에서 걸어왔거든요. 자주 없으니까, 여기 차가. (이웃 주민이) 같이 태워다 주신다니까 (다행이죠)."]

인근의 다른 정류장을 이용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이곳은 그나마 도심을 오가는 버스가 많은 간선도로의 정류장인데요.

흥덕구청까지의 거리가 750여 미터로, 기본 도보권으로 보는 400~500 미터보다 훨씬 떨어져 있습니다.

거동이 불편한 노약자들에겐, 또 눈, 비라도 내리는 궂은 날씨엔 더 부담스러운 거립니다.

택시를 이용하려 해도 구청사가 옛 청원군 지역에 있다 보니 시내권에선 35% 요금 할증이 붙습니다.

하지만 청주시는 주민 불편에 공감하면서도 버스 수요보단 증차로 인한 비용 부담이 크다며 당장 운행을 늘리긴 힘들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올 하반기 국비 지원을 받아 일대에 버스 노선을 하나 더 신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동빈/청주시 버스정책팀장 : "버스 한 대를 증차하는 데 드는 비용이 그거에 따르는 시민의 편의성보다도 좋지 않다고 그러면 사실 놓기가 힘듭니다."]

청주청원 상생을 위한 공공청사 이전이, 부실한 대중교통 대책으로 주민 불편을 키우고 있습니다.

KBS 뉴스 진희정입니다.

촬영기자:강사완/그래픽:정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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