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박덕흠 의원이 2020년 9월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우)전봉민 의원이 2020년 12월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7일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 결과에 이목이 쏠린 건 경기도지사 출마를 앞둔 강용석 변호사의 복당 승인 여부 때문이었습니다.
회의가 끝난 뒤 이준석 대표는 ‘강용석 복당 불허’라는 결론을 전했는데, 회의에서 다뤘지만 전해지지 않은 소식이 하나 더 있었습니다.
바로 박덕흠 의원(충북 보은군옥천군영동군괴산군)과 전봉민 의원(부산 수영구)을 지역 당협위원장으로 복귀시켰다는 소식입니다.
두 의원은 각각 ‘불법 수주 의혹’과 ‘재산 편법 증여 의혹’으로 국민의힘을 자진탈당했습니다. 복당한 지 채 반년도 안됐습니다.
그런 두 사람이, 최고위 비공개 회의 끝에 지난달 31일엔 조직위원장에, 이번엔 당협위원장에 슬며시 다시 이름을 올린 겁니다.
■ “당협위원장 자리, 오래 비워둘 수 없다”
지역 당협위원장은 보통 국회의원이 맡습니다. 박덕흠·전봉민 의원이 탈당한 뒤 당협위원장 자리는 공석으로 계속 남아 있었습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KBS와의 통화에서 “지역을 오랜 기간 비워둘 수 없다는 여론이 있었다”며 “앞으로 지방선거도 예정돼 있어, 지역 재정비 목소리가 계속 나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물론 오늘 최고위에서 두 의원에 대한 안건이 통과될 때 아직 의혹들이 다 해결 안 된 거 아닌지에 대한 목소리는 있었다”며 “하지만, 두 사람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고 시간이 2년 가까이 됐지만, 이렇다 할 수사결과가 나온 게 없다는 목소리도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박덕흠 의원과 관련된 사건은 아직 검찰이 결론을 내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고, 전봉민 의원과 관련된 사건은 경찰이 무혐의 처분을 내렸습니다.
다만, 전 의원의 아버지가 관련 의혹을 제기한 취재진을 회유하려 했다는 의혹은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7일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
■ 탈당은 ‘소란스럽게’, 복당은 ‘슬그머니’…
시계를 거꾸로 돌려보겠습니다. 2020년 9월, 박덕흠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탈당을 공식화했습니다.
박 의원이 국회 국토교통위원으로 재직하는 동안, 가족 회사가 피감기관으로부터 천억 원대의 공사를 수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이 된 뒤였습니다.
당시 박 의원은 “당에는 더 이상 부담을 주지 않도록 당적을 내려놓는 것이 맞다는 판단을 스스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전봉민 의원은 부친이 가족 회사에 일감을 몰아줘 재산을 130배 불렸다는 의혹 등이 제기되자, 2020년 12월 국회에서 탈당을 발표했습니다.
전 의원은 “도의적 책임을 지기 위해 국민의힘의 당적을 내려 놓기로 결심했다”고 했습니다.
두 의원의 복당 과정은 자진 탈당 때와는 사뭇 달랐습니다. 복당 뒤 며칠이 지나서야 세간에 알려졌습니다. 당시 슬그머니 복당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논란이 됐던 두 의원에 대한 최고위의 조직위원장, 당협위원장 임명 과정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전 의원의 경우 한 차례 조직위원장 임명이 보류 당하기도 했지만, 결국은 별도의 공지나 발표 없이 당협위원장 자리를 꿰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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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란스러운’ 탈당, ‘슬그머니’ 복당…그 다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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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2-04-08 06:03:30
7일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 결과에 이목이 쏠린 건 경기도지사 출마를 앞둔 강용석 변호사의 복당 승인 여부 때문이었습니다.
회의가 끝난 뒤 이준석 대표는 ‘강용석 복당 불허’라는 결론을 전했는데, 회의에서 다뤘지만 전해지지 않은 소식이 하나 더 있었습니다.
바로 박덕흠 의원(충북 보은군옥천군영동군괴산군)과 전봉민 의원(부산 수영구)을 지역 당협위원장으로 복귀시켰다는 소식입니다.
두 의원은 각각 ‘불법 수주 의혹’과 ‘재산 편법 증여 의혹’으로 국민의힘을 자진탈당했습니다. 복당한 지 채 반년도 안됐습니다.
그런 두 사람이, 최고위 비공개 회의 끝에 지난달 31일엔 조직위원장에, 이번엔 당협위원장에 슬며시 다시 이름을 올린 겁니다.
■ “당협위원장 자리, 오래 비워둘 수 없다”
지역 당협위원장은 보통 국회의원이 맡습니다. 박덕흠·전봉민 의원이 탈당한 뒤 당협위원장 자리는 공석으로 계속 남아 있었습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KBS와의 통화에서 “지역을 오랜 기간 비워둘 수 없다는 여론이 있었다”며 “앞으로 지방선거도 예정돼 있어, 지역 재정비 목소리가 계속 나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물론 오늘 최고위에서 두 의원에 대한 안건이 통과될 때 아직 의혹들이 다 해결 안 된 거 아닌지에 대한 목소리는 있었다”며 “하지만, 두 사람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고 시간이 2년 가까이 됐지만, 이렇다 할 수사결과가 나온 게 없다는 목소리도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박덕흠 의원과 관련된 사건은 아직 검찰이 결론을 내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고, 전봉민 의원과 관련된 사건은 경찰이 무혐의 처분을 내렸습니다.
다만, 전 의원의 아버지가 관련 의혹을 제기한 취재진을 회유하려 했다는 의혹은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 탈당은 ‘소란스럽게’, 복당은 ‘슬그머니’…
시계를 거꾸로 돌려보겠습니다. 2020년 9월, 박덕흠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탈당을 공식화했습니다.
박 의원이 국회 국토교통위원으로 재직하는 동안, 가족 회사가 피감기관으로부터 천억 원대의 공사를 수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이 된 뒤였습니다.
당시 박 의원은 “당에는 더 이상 부담을 주지 않도록 당적을 내려놓는 것이 맞다는 판단을 스스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전봉민 의원은 부친이 가족 회사에 일감을 몰아줘 재산을 130배 불렸다는 의혹 등이 제기되자, 2020년 12월 국회에서 탈당을 발표했습니다.
전 의원은 “도의적 책임을 지기 위해 국민의힘의 당적을 내려 놓기로 결심했다”고 했습니다.
두 의원의 복당 과정은 자진 탈당 때와는 사뭇 달랐습니다. 복당 뒤 며칠이 지나서야 세간에 알려졌습니다. 당시 슬그머니 복당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논란이 됐던 두 의원에 대한 최고위의 조직위원장, 당협위원장 임명 과정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전 의원의 경우 한 차례 조직위원장 임명이 보류 당하기도 했지만, 결국은 별도의 공지나 발표 없이 당협위원장 자리를 꿰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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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준원 기자 pcba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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