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란스러운’ 탈당, ‘슬그머니’ 복당…그 다음은?

입력 2022.04.08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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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박덕흠 의원이 2020년 9월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우)전봉민 의원이 2020년 12월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좌)박덕흠 의원이 2020년 9월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우)전봉민 의원이 2020년 12월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7일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 결과에 이목이 쏠린 건 경기도지사 출마를 앞둔 강용석 변호사의 복당 승인 여부 때문이었습니다.

회의가 끝난 뒤 이준석 대표는 ‘강용석 복당 불허’라는 결론을 전했는데, 회의에서 다뤘지만 전해지지 않은 소식이 하나 더 있었습니다.

바로 박덕흠 의원(충북 보은군옥천군영동군괴산군)과 전봉민 의원(부산 수영구)을 지역 당협위원장으로 복귀시켰다는 소식입니다.

두 의원은 각각 ‘불법 수주 의혹’과 ‘재산 편법 증여 의혹’으로 국민의힘을 자진탈당했습니다. 복당한 지 채 반년도 안됐습니다.

그런 두 사람이, 최고위 비공개 회의 끝에 지난달 31일엔 조직위원장에, 이번엔 당협위원장에 슬며시 다시 이름을 올린 겁니다.

■ “당협위원장 자리, 오래 비워둘 수 없다”

지역 당협위원장은 보통 국회의원이 맡습니다. 박덕흠·전봉민 의원이 탈당한 뒤 당협위원장 자리는 공석으로 계속 남아 있었습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KBS와의 통화에서 “지역을 오랜 기간 비워둘 수 없다는 여론이 있었다”며 “앞으로 지방선거도 예정돼 있어, 지역 재정비 목소리가 계속 나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물론 오늘 최고위에서 두 의원에 대한 안건이 통과될 때 아직 의혹들이 다 해결 안 된 거 아닌지에 대한 목소리는 있었다”며 “하지만, 두 사람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고 시간이 2년 가까이 됐지만, 이렇다 할 수사결과가 나온 게 없다는 목소리도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박덕흠 의원과 관련된 사건은 아직 검찰이 결론을 내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고, 전봉민 의원과 관련된 사건은 경찰이 무혐의 처분을 내렸습니다.

다만, 전 의원의 아버지가 관련 의혹을 제기한 취재진을 회유하려 했다는 의혹은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7일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7일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

■ 탈당은 ‘소란스럽게’, 복당은 ‘슬그머니’…

시계를 거꾸로 돌려보겠습니다. 2020년 9월, 박덕흠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탈당을 공식화했습니다.

박 의원이 국회 국토교통위원으로 재직하는 동안, 가족 회사가 피감기관으로부터 천억 원대의 공사를 수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이 된 뒤였습니다.

당시 박 의원은 “당에는 더 이상 부담을 주지 않도록 당적을 내려놓는 것이 맞다는 판단을 스스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전봉민 의원은 부친이 가족 회사에 일감을 몰아줘 재산을 130배 불렸다는 의혹 등이 제기되자, 2020년 12월 국회에서 탈당을 발표했습니다.

전 의원은 “도의적 책임을 지기 위해 국민의힘의 당적을 내려 놓기로 결심했다”고 했습니다.

두 의원의 복당 과정은 자진 탈당 때와는 사뭇 달랐습니다. 복당 뒤 며칠이 지나서야 세간에 알려졌습니다. 당시 슬그머니 복당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논란이 됐던 두 의원에 대한 최고위의 조직위원장, 당협위원장 임명 과정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전 의원의 경우 한 차례 조직위원장 임명이 보류 당하기도 했지만, 결국은 별도의 공지나 발표 없이 당협위원장 자리를 꿰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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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란스러운’ 탈당, ‘슬그머니’ 복당…그 다음은?
    • 입력 2022-04-08 06:03:30
    취재K
(좌)박덕흠 의원이 2020년 9월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우)전봉민 의원이 2020년 12월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7일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 결과에 이목이 쏠린 건 경기도지사 출마를 앞둔 강용석 변호사의 복당 승인 여부 때문이었습니다.

회의가 끝난 뒤 이준석 대표는 ‘강용석 복당 불허’라는 결론을 전했는데, 회의에서 다뤘지만 전해지지 않은 소식이 하나 더 있었습니다.

바로 박덕흠 의원(충북 보은군옥천군영동군괴산군)과 전봉민 의원(부산 수영구)을 지역 당협위원장으로 복귀시켰다는 소식입니다.

두 의원은 각각 ‘불법 수주 의혹’과 ‘재산 편법 증여 의혹’으로 국민의힘을 자진탈당했습니다. 복당한 지 채 반년도 안됐습니다.

그런 두 사람이, 최고위 비공개 회의 끝에 지난달 31일엔 조직위원장에, 이번엔 당협위원장에 슬며시 다시 이름을 올린 겁니다.

■ “당협위원장 자리, 오래 비워둘 수 없다”

지역 당협위원장은 보통 국회의원이 맡습니다. 박덕흠·전봉민 의원이 탈당한 뒤 당협위원장 자리는 공석으로 계속 남아 있었습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KBS와의 통화에서 “지역을 오랜 기간 비워둘 수 없다는 여론이 있었다”며 “앞으로 지방선거도 예정돼 있어, 지역 재정비 목소리가 계속 나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물론 오늘 최고위에서 두 의원에 대한 안건이 통과될 때 아직 의혹들이 다 해결 안 된 거 아닌지에 대한 목소리는 있었다”며 “하지만, 두 사람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고 시간이 2년 가까이 됐지만, 이렇다 할 수사결과가 나온 게 없다는 목소리도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박덕흠 의원과 관련된 사건은 아직 검찰이 결론을 내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고, 전봉민 의원과 관련된 사건은 경찰이 무혐의 처분을 내렸습니다.

다만, 전 의원의 아버지가 관련 의혹을 제기한 취재진을 회유하려 했다는 의혹은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7일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
■ 탈당은 ‘소란스럽게’, 복당은 ‘슬그머니’…

시계를 거꾸로 돌려보겠습니다. 2020년 9월, 박덕흠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탈당을 공식화했습니다.

박 의원이 국회 국토교통위원으로 재직하는 동안, 가족 회사가 피감기관으로부터 천억 원대의 공사를 수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이 된 뒤였습니다.

당시 박 의원은 “당에는 더 이상 부담을 주지 않도록 당적을 내려놓는 것이 맞다는 판단을 스스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전봉민 의원은 부친이 가족 회사에 일감을 몰아줘 재산을 130배 불렸다는 의혹 등이 제기되자, 2020년 12월 국회에서 탈당을 발표했습니다.

전 의원은 “도의적 책임을 지기 위해 국민의힘의 당적을 내려 놓기로 결심했다”고 했습니다.

두 의원의 복당 과정은 자진 탈당 때와는 사뭇 달랐습니다. 복당 뒤 며칠이 지나서야 세간에 알려졌습니다. 당시 슬그머니 복당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논란이 됐던 두 의원에 대한 최고위의 조직위원장, 당협위원장 임명 과정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전 의원의 경우 한 차례 조직위원장 임명이 보류 당하기도 했지만, 결국은 별도의 공지나 발표 없이 당협위원장 자리를 꿰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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