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에스컬레이터 탄 장애인, 휠체어 뒤집혀 추락사

입력 2022.04.08 (06:43) 수정 2022.04.08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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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지하철 9호선의 한 역사에서, 전동휠체어를 탄 50대 남성이 에스컬레이터를 타다 뒤로 넘어져 숨지는 사고가 났습니다.

경찰은 왜 이 남성이 근처의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고 에스컬레이터를 탔는지 경위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윤현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지하철 9호선 양천향교 역입니다.

어제 낮 1시쯤, 전동휠체어를 타고 에스컬레이터에 올랐던 50대 남성이 휠체어와 함께 뒤로 넘어졌습니다.

크게 다친 이 남성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사고가 난 에스컬레이터는 장애인용 리프트가 아닌 비장애인도 함께 쓰는 에스컬레이터였습니다.

사고지점으로부터 40m 떨어진 곳엔 승강기가 작동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동차에서 내린 남성은 승강기를 지나쳐 이곳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탔습니다.

[서울시메트로9호선 관계자/음성변조 : "솔직히 왜 그런 건지는 저희도 모르겠어요. 엘리베이터를 지나쳤는데 왜 그거를 안 타셨는지도 사실..."]

숨진 남성은 뇌출혈을 앓아 거동이 불편했고, 4~5년 전부터 휠체어를 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어제는 면접을 마친 뒤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유가족/음성변조 : "면접을 보고 오다가 그래서 그랬던 거. 정말 우리도 좀 참담한 거지..."]

사고가 난 에스컬레이터 입구에는 휠체어나 유모차 진입을 막는 차단봉이 없었습니다.

법적 의무가 아닌 권고 사항이지만, 장애인 단체들은 안전불감증이라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박경석/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공동 대표 : "에스컬레이터는 전동 휠체어 진입을 막기위해서 (차단봉이) 다 설치돼 있어요 대부분. 그런데 9호선은 왜 설치가 안 돼 있는 거죠?"]

서울시는 장애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지하철 역사 에스컬레이터 앞에 차단봉을 설치하라고, 권고하기로 했습니다.

경찰은 숨진 남성이 왜 엘리베이터가 아닌 에스컬레이터를 탔는지 경위를 파악 중입니다.

KBS 뉴스 윤현서입니다.

촬영기자:최석규/영상편집:이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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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탄 장애인, 휠체어 뒤집혀 추락사
    • 입력 2022-04-08 06:43:02
    • 수정2022-04-08 06:49:57
    뉴스광장 1부
[앵커]

서울지하철 9호선의 한 역사에서, 전동휠체어를 탄 50대 남성이 에스컬레이터를 타다 뒤로 넘어져 숨지는 사고가 났습니다.

경찰은 왜 이 남성이 근처의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고 에스컬레이터를 탔는지 경위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윤현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지하철 9호선 양천향교 역입니다.

어제 낮 1시쯤, 전동휠체어를 타고 에스컬레이터에 올랐던 50대 남성이 휠체어와 함께 뒤로 넘어졌습니다.

크게 다친 이 남성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사고가 난 에스컬레이터는 장애인용 리프트가 아닌 비장애인도 함께 쓰는 에스컬레이터였습니다.

사고지점으로부터 40m 떨어진 곳엔 승강기가 작동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동차에서 내린 남성은 승강기를 지나쳐 이곳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탔습니다.

[서울시메트로9호선 관계자/음성변조 : "솔직히 왜 그런 건지는 저희도 모르겠어요. 엘리베이터를 지나쳤는데 왜 그거를 안 타셨는지도 사실..."]

숨진 남성은 뇌출혈을 앓아 거동이 불편했고, 4~5년 전부터 휠체어를 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어제는 면접을 마친 뒤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유가족/음성변조 : "면접을 보고 오다가 그래서 그랬던 거. 정말 우리도 좀 참담한 거지..."]

사고가 난 에스컬레이터 입구에는 휠체어나 유모차 진입을 막는 차단봉이 없었습니다.

법적 의무가 아닌 권고 사항이지만, 장애인 단체들은 안전불감증이라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박경석/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공동 대표 : "에스컬레이터는 전동 휠체어 진입을 막기위해서 (차단봉이) 다 설치돼 있어요 대부분. 그런데 9호선은 왜 설치가 안 돼 있는 거죠?"]

서울시는 장애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지하철 역사 에스컬레이터 앞에 차단봉을 설치하라고, 권고하기로 했습니다.

경찰은 숨진 남성이 왜 엘리베이터가 아닌 에스컬레이터를 탔는지 경위를 파악 중입니다.

KBS 뉴스 윤현서입니다.

촬영기자:최석규/영상편집:이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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