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치매 노모와 절벽 추락한 아들 구속…“생활고 부담”

입력 2022.04.08 (19:0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제주 해안도로 승용차 추락 사고 현장제주 해안도로 승용차 추락 사고 현장

지난달 제주시 해안도로에서 승용차가 추락해 80대 노모가 숨진 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운전자인 40대 아들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아들이 진술한 범행 동기는 ‘생활고’와 ‘치매 노모 부양에 대한 부담감’이었습니다.

제주 서부경찰서는 존속살해 혐의로 40대 아들에 대해 오늘(8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입건돼 수사를 받던 아들이 ‘그간 생활고를 겪었고, 치매를 앓는 어머니를 부양하는 데 대한 부담도 컸다’며 범행 동기를 진술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경찰은 당시 아들이 80대 노모를 태우고 절벽 아래로 차를 몰아, 극단적 선택을 하려다 노모만 숨진 것으로 보고, 아들을 존속살인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지난달 19일 새벽 제주시 애월읍 해안도로에서 발생한 추락 사고 현장. 제주해양경찰서와 119 구급대원이 출동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19일 새벽 제주시 애월읍 해안도로에서 발생한 추락 사고 현장. 제주해양경찰서와 119 구급대원이 출동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19일 새벽 2시 40분쯤, 제주시 애월읍 해안도로에서 40대 아들 A 씨가 몰던 승용차가 11m 높이 해안절벽 아래로 추락했습니다.

노모는 차 조수석에서 발견됐고, 안전벨트는 매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노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A 씨는 사고 이후 다친 채로 절벽에서 올라와 인근 건물에 들어갔고, 이후 건물주가 경찰에 A 씨를 신고했습니다.

경찰은 당시 주변 CCTV 영상 등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A 씨가 추락 전, 해안절벽 맞은편 주차장 부지에서 20여 분간 주변을 배회하며 머무르는 모습을 확인했습니다. A 씨는 이후 차를 타고 중앙선을 넘어 그대로 추락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아들 A 씨도 당시 벨트를 매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차가 급발진해 추락한 점과 피의자 진술 등 여러 정황에서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A 씨를 존속살해와 자살방조 혐의로 입건해 수사해왔습니다.

파도에 의해 파손된 해안도로 추락사고 차량. 파도에 의해 파손된 해안도로 추락사고 차량.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80대 치매 노모와 절벽 추락한 아들 구속…“생활고 부담”
    • 입력 2022-04-08 19:05:20
    취재K
제주 해안도로 승용차 추락 사고 현장
지난달 제주시 해안도로에서 승용차가 추락해 80대 노모가 숨진 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운전자인 40대 아들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아들이 진술한 범행 동기는 ‘생활고’와 ‘치매 노모 부양에 대한 부담감’이었습니다.

제주 서부경찰서는 존속살해 혐의로 40대 아들에 대해 오늘(8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입건돼 수사를 받던 아들이 ‘그간 생활고를 겪었고, 치매를 앓는 어머니를 부양하는 데 대한 부담도 컸다’며 범행 동기를 진술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경찰은 당시 아들이 80대 노모를 태우고 절벽 아래로 차를 몰아, 극단적 선택을 하려다 노모만 숨진 것으로 보고, 아들을 존속살인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지난달 19일 새벽 제주시 애월읍 해안도로에서 발생한 추락 사고 현장. 제주해양경찰서와 119 구급대원이 출동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19일 새벽 2시 40분쯤, 제주시 애월읍 해안도로에서 40대 아들 A 씨가 몰던 승용차가 11m 높이 해안절벽 아래로 추락했습니다.

노모는 차 조수석에서 발견됐고, 안전벨트는 매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노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A 씨는 사고 이후 다친 채로 절벽에서 올라와 인근 건물에 들어갔고, 이후 건물주가 경찰에 A 씨를 신고했습니다.

경찰은 당시 주변 CCTV 영상 등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A 씨가 추락 전, 해안절벽 맞은편 주차장 부지에서 20여 분간 주변을 배회하며 머무르는 모습을 확인했습니다. A 씨는 이후 차를 타고 중앙선을 넘어 그대로 추락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아들 A 씨도 당시 벨트를 매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차가 급발진해 추락한 점과 피의자 진술 등 여러 정황에서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A 씨를 존속살해와 자살방조 혐의로 입건해 수사해왔습니다.

파도에 의해 파손된 해안도로 추락사고 차량.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