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하하는 러시아군 포착”…귀향길 오르는 우크라이나인들

입력 2022.04.10 (21:20) 수정 2022.04.11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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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크라이나 소식으로 넘어갑니다.

저희가 계속 전해드리는 대로 지금 교전이 주로 벌어지고 있는 지역은 우크라이나 동부와 동남부, 이쪽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두 나라가 국경을 접하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고, 또 예전부터 우크라이나 내에서 친러시아 성향의 반정부군이 활동했던 곳이기도 합니다.

오늘도 우크라이나와 폴란드 국경 지역에서 취재 중인 신지수 특파원 연결해서 몇 가지 짚어보겠습니다.

신 특파원, 러시아군이 남쪽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위성에 포착됐다는 소식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게 아무래도 교전이 치열한 동남부쪽에 러시아가 집중하려는 거라고 볼 수 있겠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미국 민간 위성영상업체 막사 테크놀리지가 지난 8일 촬영한 사진인데요.

장갑차와 견인 대포를 실은 러시아군 호송대가 우크라이나의 동부 벨리키 부르루크를 지나 남쪽으로 이동 중인 모습이 담겼다고 막사는 밝혔습니다.

동부와 남부에서의 총성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측은 하르키우에서 러시아군이 하루 동안 대포 등 50발을 발사했고, 동부 도시 2곳에서는 민간인 5명이 숨졌다고 주장했습니다.

여기에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군사작전을 총괄할 러시아 야전 사령관이 최근 임명됐는데 이 장군은 과거 시리아에서 민간 지역을 폭격하고 병원을 사격해 전쟁범죄 연루자로 여겨지고 있어 동남부 지역의 긴장감이 한층 더 고조되고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동남부쪽에 주요 전선이 형성되면서, 상대적으로 덜 위험한, 다른 지역에 살던 주민들은 우크라이나 바깥으로 피했다가 집으로 다시 많이들 돌아가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제 뒤로 보이는 곳은 폴란드에서 우크라이나로 들어가는 국경검문소인데요.

우크라이나로 돌아가기 위해 검문소로 향하는 사람들을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전쟁 초기 딸과 독일로 피란을 나온 스베틀라 씨가 짐가방을 끌고 국경 검문소로 향합니다.

어렵게 빠져나온 길이지만, 고향이 그리워 홀로 돌아가는 걸 택했습니다.

[스베틀라/키이우 : “딸은 젊고 독일에 머물고 있습니다. 하지만 나는 오직 집에 가고 싶었습니다.”]

북부 체르니히우에 홀로 남겨졌던 아버지와 3주 만에 연락이 겨우 닿은 나탈리 씨는 아버지께 드릴 과일과 시리얼을 잔뜩 싸가지고 갑니다.

[나탈리/키이우 : “아버지를 구출하러 키이우로 가는 길입니다. 아버지가 한 달 동안 홀로 체르니히우에서 전기도 물도 음식도 없이 있었습니다. 나는 이제 겨우 아버지를 데리러 갈 수 있게 됐습니다.”]

마리아 씨 역시 고향에서 일을 하며 일상을 살아가고자 한 살된 딸과 함께 귀향길을 택했습니다.

[마리아/르비우 : “우리 일은 우크라이나에 있고, 우리는 멀리 떠나고 싶지 않습니다.”]

걷거나 차로, 또는 기차로 폴란드에서 우크라이나로 돌아가는 사람들은 매일 만 명 이상입니다.

대부분 러시아군이 철수한 수도 키이우 등 북부 지역과 상대적으로 안전한 서부 지역에 터를 둔 사람들입니다.

전선이 동남부 지역으로 집중되면서, 비교적 안전하다고 판단해 가족이 남아 있는 고향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는 겁니다.

폴란드 프셰미실에서 KBS 뉴스 신지수입니다.

촬영기자:김정은 안민식/영상편집:서삼현/자료조사:김다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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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하하는 러시아군 포착”…귀향길 오르는 우크라이나인들
    • 입력 2022-04-10 21:20:27
    • 수정2022-04-11 08:08:54
    뉴스 9
[앵커]

우크라이나 소식으로 넘어갑니다.

저희가 계속 전해드리는 대로 지금 교전이 주로 벌어지고 있는 지역은 우크라이나 동부와 동남부, 이쪽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두 나라가 국경을 접하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고, 또 예전부터 우크라이나 내에서 친러시아 성향의 반정부군이 활동했던 곳이기도 합니다.

오늘도 우크라이나와 폴란드 국경 지역에서 취재 중인 신지수 특파원 연결해서 몇 가지 짚어보겠습니다.

신 특파원, 러시아군이 남쪽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위성에 포착됐다는 소식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게 아무래도 교전이 치열한 동남부쪽에 러시아가 집중하려는 거라고 볼 수 있겠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미국 민간 위성영상업체 막사 테크놀리지가 지난 8일 촬영한 사진인데요.

장갑차와 견인 대포를 실은 러시아군 호송대가 우크라이나의 동부 벨리키 부르루크를 지나 남쪽으로 이동 중인 모습이 담겼다고 막사는 밝혔습니다.

동부와 남부에서의 총성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측은 하르키우에서 러시아군이 하루 동안 대포 등 50발을 발사했고, 동부 도시 2곳에서는 민간인 5명이 숨졌다고 주장했습니다.

여기에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군사작전을 총괄할 러시아 야전 사령관이 최근 임명됐는데 이 장군은 과거 시리아에서 민간 지역을 폭격하고 병원을 사격해 전쟁범죄 연루자로 여겨지고 있어 동남부 지역의 긴장감이 한층 더 고조되고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동남부쪽에 주요 전선이 형성되면서, 상대적으로 덜 위험한, 다른 지역에 살던 주민들은 우크라이나 바깥으로 피했다가 집으로 다시 많이들 돌아가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제 뒤로 보이는 곳은 폴란드에서 우크라이나로 들어가는 국경검문소인데요.

우크라이나로 돌아가기 위해 검문소로 향하는 사람들을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전쟁 초기 딸과 독일로 피란을 나온 스베틀라 씨가 짐가방을 끌고 국경 검문소로 향합니다.

어렵게 빠져나온 길이지만, 고향이 그리워 홀로 돌아가는 걸 택했습니다.

[스베틀라/키이우 : “딸은 젊고 독일에 머물고 있습니다. 하지만 나는 오직 집에 가고 싶었습니다.”]

북부 체르니히우에 홀로 남겨졌던 아버지와 3주 만에 연락이 겨우 닿은 나탈리 씨는 아버지께 드릴 과일과 시리얼을 잔뜩 싸가지고 갑니다.

[나탈리/키이우 : “아버지를 구출하러 키이우로 가는 길입니다. 아버지가 한 달 동안 홀로 체르니히우에서 전기도 물도 음식도 없이 있었습니다. 나는 이제 겨우 아버지를 데리러 갈 수 있게 됐습니다.”]

마리아 씨 역시 고향에서 일을 하며 일상을 살아가고자 한 살된 딸과 함께 귀향길을 택했습니다.

[마리아/르비우 : “우리 일은 우크라이나에 있고, 우리는 멀리 떠나고 싶지 않습니다.”]

걷거나 차로, 또는 기차로 폴란드에서 우크라이나로 돌아가는 사람들은 매일 만 명 이상입니다.

대부분 러시아군이 철수한 수도 키이우 등 북부 지역과 상대적으로 안전한 서부 지역에 터를 둔 사람들입니다.

전선이 동남부 지역으로 집중되면서, 비교적 안전하다고 판단해 가족이 남아 있는 고향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는 겁니다.

폴란드 프셰미실에서 KBS 뉴스 신지수입니다.

촬영기자:김정은 안민식/영상편집:서삼현/자료조사:김다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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