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그물망 찢어지게 돌아온 멸치떼…올해도 축제는 ‘취소’

입력 2022.04.11 (18:02) 수정 2022.04.12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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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ET콕입니다.

푸른 바다를 은빛으로 수놓은 작은 생선들, 멸치떼입니다.

하얀 비늘을 번뜩이며 그물 안으로 공중제비하듯 떨어지는데요,

요즘 남해안 일대에선 봄철 멸치잡이가 한창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멸치가 가장 많이 잡히는 부산 기장군 대변항, 이 곳의 멸치털이는 언제봐도 흥미진진합니다.

[“어야 디야~”]

어부들은 구성진 가락에 맞춰 그물에 걸린 멸치를 털어냅니다.

어부들의 일사불란한 몸짓 위로 은빛 멸치들이 펄펄 날아오르는데요,

해마다 4월 초부터 5월 말까지 이런 풍경이 이어집니다.

특히나 올해는 멸치 대풍입니다.

어획량이 지난해보다 25%나 늘었는데요,

그렇다보니 25kg 한 상자 가격이 지난해 6만 원에서 올해는 4만 7천 원까지 내려갔습니다.

다만 아쉬운 건, 올해도 코로나로 부산 대변항 멸치 축제가 취소됐다는 점인데요, 벌써 3년 쨉니다.

어민들로선, 전국 각지에서 백만 명이 몰려드는 대목을 또 한 번 놓친 셈입니다.

기장 멸치는 보통 길이가 10cm가 넘는 대형 멸치인데요,

겨우내 살이 통통하게 올라 더 부드럽고 고소한 게 특징입니다.

4월 축제가 열리면 대변항의 주인공은 누가 뭐래도 멸치였습니다.

식당마다 갓 잡아올린 멸치들로 특식이 펼쳐쳤는데요.

게다가 봄철 멸치는 알을 그득히 품고 있어, 맛이 더욱 일품이죠.

멸치회무침, 멸치쌈밥, 멸치튀김, 멸치찌개 등등, 봄날이 주는 별미 중의 별미입니다.

하지만 멸치에는 주연보다는 명품 조연이란 표현이 더 어울릴 것 같습니다.

멸치는 물 밖으로 나오면 바로 죽는다고 해서 잡자마자 찌고 말려서 반찬용으로 사용하기 때문인데요.

큰 멸치는 꽈리 고추를 넣어 볶아내고, 중 멸치는 각종 견과류를 넣어 고추장으로 맛을 내고, 잔 멸치는 들기름에 넣고 볶다가 깨소금을 솔솔 뿌려 밑반찬으로 먹습니다.

또 국물 맛을 내주는데는 멸치만한 명품 조연이 없죠.

잔치국수나 냉면, 된장국에서 멸치 육수가 없다면... 그 감칠맛을 무엇으로 대신할까 싶지만, 정작 이들 음식에서 멸치를 본 적은 없습니다.

국물 맛을 내는 소임을 다하고 곧바로 건져지기 때문인데요.

멸치로 국물을 낼 때는 머리와 내장 부분을 제거하고 우려내야 쓴맛이 안 납니다.

또 다시마와 양파를 함께 넣어 끓여야 멸치의 비린 맛을 잡아낼 수 있고요,

멸치도 나름 궁합을 따지는 생선입니다.

멸치에 풋고추를 곁들이면 섬유질, 철분, 비타민A를 보충해주어서 영양 상으로 좋습니다.

다만 시금치와는 상극인데요,

시금치 성분이 멸치의 칼슘과 결합해 체내 흡수율을 낮추고 유해물질까지 생성할 수 있다고 하니 요리하실 때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이티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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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T] 그물망 찢어지게 돌아온 멸치떼…올해도 축제는 ‘취소’
    • 입력 2022-04-11 18:02:08
    • 수정2022-04-12 16:06:24
    통합뉴스룸ET
이어서 ET콕입니다.

푸른 바다를 은빛으로 수놓은 작은 생선들, 멸치떼입니다.

하얀 비늘을 번뜩이며 그물 안으로 공중제비하듯 떨어지는데요,

요즘 남해안 일대에선 봄철 멸치잡이가 한창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멸치가 가장 많이 잡히는 부산 기장군 대변항, 이 곳의 멸치털이는 언제봐도 흥미진진합니다.

[“어야 디야~”]

어부들은 구성진 가락에 맞춰 그물에 걸린 멸치를 털어냅니다.

어부들의 일사불란한 몸짓 위로 은빛 멸치들이 펄펄 날아오르는데요,

해마다 4월 초부터 5월 말까지 이런 풍경이 이어집니다.

특히나 올해는 멸치 대풍입니다.

어획량이 지난해보다 25%나 늘었는데요,

그렇다보니 25kg 한 상자 가격이 지난해 6만 원에서 올해는 4만 7천 원까지 내려갔습니다.

다만 아쉬운 건, 올해도 코로나로 부산 대변항 멸치 축제가 취소됐다는 점인데요, 벌써 3년 쨉니다.

어민들로선, 전국 각지에서 백만 명이 몰려드는 대목을 또 한 번 놓친 셈입니다.

기장 멸치는 보통 길이가 10cm가 넘는 대형 멸치인데요,

겨우내 살이 통통하게 올라 더 부드럽고 고소한 게 특징입니다.

4월 축제가 열리면 대변항의 주인공은 누가 뭐래도 멸치였습니다.

식당마다 갓 잡아올린 멸치들로 특식이 펼쳐쳤는데요.

게다가 봄철 멸치는 알을 그득히 품고 있어, 맛이 더욱 일품이죠.

멸치회무침, 멸치쌈밥, 멸치튀김, 멸치찌개 등등, 봄날이 주는 별미 중의 별미입니다.

하지만 멸치에는 주연보다는 명품 조연이란 표현이 더 어울릴 것 같습니다.

멸치는 물 밖으로 나오면 바로 죽는다고 해서 잡자마자 찌고 말려서 반찬용으로 사용하기 때문인데요.

큰 멸치는 꽈리 고추를 넣어 볶아내고, 중 멸치는 각종 견과류를 넣어 고추장으로 맛을 내고, 잔 멸치는 들기름에 넣고 볶다가 깨소금을 솔솔 뿌려 밑반찬으로 먹습니다.

또 국물 맛을 내주는데는 멸치만한 명품 조연이 없죠.

잔치국수나 냉면, 된장국에서 멸치 육수가 없다면... 그 감칠맛을 무엇으로 대신할까 싶지만, 정작 이들 음식에서 멸치를 본 적은 없습니다.

국물 맛을 내는 소임을 다하고 곧바로 건져지기 때문인데요.

멸치로 국물을 낼 때는 머리와 내장 부분을 제거하고 우려내야 쓴맛이 안 납니다.

또 다시마와 양파를 함께 넣어 끓여야 멸치의 비린 맛을 잡아낼 수 있고요,

멸치도 나름 궁합을 따지는 생선입니다.

멸치에 풋고추를 곁들이면 섬유질, 철분, 비타민A를 보충해주어서 영양 상으로 좋습니다.

다만 시금치와는 상극인데요,

시금치 성분이 멸치의 칼슘과 결합해 체내 흡수율을 낮추고 유해물질까지 생성할 수 있다고 하니 요리하실 때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이티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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