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치료 특효약은 결혼”…정호영 복지부 장관 후보자 발언 논란

입력 2022.04.11 (18:27) 수정 2022.04.1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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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정호영 경북대 의대 교수가 과거 언론에 기고한 칼럼 내용으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정호영 후보자는 2012년 10월 대구·경북 지역의 한 신문에 ‘결혼과 출산은 애국의 길’, ‘암치료 특효약은 결혼’ 등의 내용을 담은 칼럼을 기고했습니다.

해당 칼럼은 결혼과 출산을 장려하는 내용으로 결혼·출산을 ‘애국’으로 빗대고, 결혼하지 않은 여성 비율이 높아지는 걸 저출산 원인인 것처럼 지적하는 표현으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정 후보자는 당시 ‘애국의 길’이라는 글에서 “지금만큼 애국하기 쉬운 시절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며 “결혼과 출산이 그 방법이다”, “결혼만으로도 당장 예비 애국자가 될 수가 있고, 출산까지 연결된다면 비로소 애국자의 반열에 오른다”고 말했습니다.

또 “100년쯤 더 있으면 이웃 나라 일본도 멸종한다는데 나쁘건 왜 우리가 먼저 가는지 모르겠다”며 “설마하는 의문이 들면 주위를 둘러보자. 20대 여성 10명 중 겨우 1명이 결혼을 했다는 통계가 과연 맞는지 살펴보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정 후보자는 “우울한 이야기가 또 있다며 50세까지 한 번도 결혼하지 않는 여성의 비율, 즉 ‘생애 독신율”이란 것이 곧 15%가 될 것이고 가까운 장래에 20%로 올라갈 전망이라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암 치료의 특효약은 결혼“이라며 ”온 국민이 중매쟁이로 나서야 할 때다, 그것이 바로 애국“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강선우 의원은 해당 칼럼에 대해 ”결혼과 출산은 애국, 암 치료의 특효약은 결혼이라는 생각 자체가 충격적“이라고 말했습니다.

강 의원은 ”과거의 글이라 해도 지금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며 ”장관 후보자로서 진정으로 사과하는 자세가 바람직하다“고 말했습니다.

보건복지부는 해당 칼럼에 대해 ”10여 년 전 외과 교수로서 저출산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으로 다양한 의견 중 하나로 개진했던 것“이라며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취임하면 저출산 고령화 문제에 대해 종합적인 고민과 검토를 통해 인구정책을 준비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진 출처 : 경북대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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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4-11 18:27:33
    • 수정2022-04-11 18:30:28
    사회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정호영 경북대 의대 교수가 과거 언론에 기고한 칼럼 내용으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정호영 후보자는 2012년 10월 대구·경북 지역의 한 신문에 ‘결혼과 출산은 애국의 길’, ‘암치료 특효약은 결혼’ 등의 내용을 담은 칼럼을 기고했습니다.

해당 칼럼은 결혼과 출산을 장려하는 내용으로 결혼·출산을 ‘애국’으로 빗대고, 결혼하지 않은 여성 비율이 높아지는 걸 저출산 원인인 것처럼 지적하는 표현으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정 후보자는 당시 ‘애국의 길’이라는 글에서 “지금만큼 애국하기 쉬운 시절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며 “결혼과 출산이 그 방법이다”, “결혼만으로도 당장 예비 애국자가 될 수가 있고, 출산까지 연결된다면 비로소 애국자의 반열에 오른다”고 말했습니다.

또 “100년쯤 더 있으면 이웃 나라 일본도 멸종한다는데 나쁘건 왜 우리가 먼저 가는지 모르겠다”며 “설마하는 의문이 들면 주위를 둘러보자. 20대 여성 10명 중 겨우 1명이 결혼을 했다는 통계가 과연 맞는지 살펴보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정 후보자는 “우울한 이야기가 또 있다며 50세까지 한 번도 결혼하지 않는 여성의 비율, 즉 ‘생애 독신율”이란 것이 곧 15%가 될 것이고 가까운 장래에 20%로 올라갈 전망이라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암 치료의 특효약은 결혼“이라며 ”온 국민이 중매쟁이로 나서야 할 때다, 그것이 바로 애국“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강선우 의원은 해당 칼럼에 대해 ”결혼과 출산은 애국, 암 치료의 특효약은 결혼이라는 생각 자체가 충격적“이라고 말했습니다.

강 의원은 ”과거의 글이라 해도 지금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며 ”장관 후보자로서 진정으로 사과하는 자세가 바람직하다“고 말했습니다.

보건복지부는 해당 칼럼에 대해 ”10여 년 전 외과 교수로서 저출산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으로 다양한 의견 중 하나로 개진했던 것“이라며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취임하면 저출산 고령화 문제에 대해 종합적인 고민과 검토를 통해 인구정책을 준비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진 출처 : 경북대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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