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서 배달 노동자 2주새 잇달아 참변

입력 2022.04.11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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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1일) 낮 1시쯤 서울 서초구 교대역 인근 서초대로에서 승용차 3대가 잇따라 부딪혔습니다. 1차 사고 뒤 차 한 대가 다시 돌진하면서 지나가던 오토바이를 덮쳤습니다.

이 사고로 40대 오토바이 운전자 A 씨가 숨졌습니다. 승용차 운전자 2명과 행인 2명은 가벼운 상처를 입었습니다.

경찰은 승용차 운전자의 과실로 오토바이 운전자가 숨진 것으로 드러나면,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입건할 방침입니다.

사진제공 : 민주노총 배달플랫폼지부사진제공 : 민주노총 배달플랫폼지부

■A 씨는 배달노동자..."1차 사고 뒤 승용차 한 대가 오토바이 덮쳐"

숨진 A 씨는 쿠팡이츠 등 배달 앱 업체에 등록된 배달노동자였습니다. 오늘 사고 직후, 민주노총 일반서비스노조 배달플랫폼지부는 정확한 사고 원인이 뭐였는지 파악 중입니다.

배달플랫폼지부 관계자는 "1차 사고 뒤 승용차가 빠르게 가속하며 오토바이를 덮쳤다고 들었고, 이 승용차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아야 하는데, 실수로 가속페달을 밟았다고 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오토바이를 덮친 차량은 인근 전신주까지 들이받은 뒤 멈췄는데, 이 차량을 몰았던 60대 운전자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 서초경찰서 측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어떤 승용차가 오토바이를 덮쳤는지도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제공 : 시청자사진제공 : 시청자

■배달 앱 업체 "A 씨 업무 중 사고였는지 확인 중"

A 씨는 배달 앱 업체에 등록된 기사였지만, 음식배달 '업무 중'에 사고를 당했는지는 아직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음식을 배달하는 도중에 사고를 당했는지는, 나중에 산재가 인정되느냐 마느냐를 가르는 중요한 잣대가 됩니다.

하지만 배달 업무로 인정하는 범위는 매우 좁습니다. 또 어디까지를 실제 '배달 업무 중'으로 볼 것이냐를 두고는 노동자 측과 배달 앱 업체의 의견이 엇갈립니다.

민주노총 플랫폼지부 관계자는 "특정 음식점의 배달기사로 지정돼 음식을 가지러 가는 중이었거나, 음식 배달을 하는 중일 때만 업무 중인 것으로 인정된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한 배달 앱 업체 관계자는 "배달 음식을 배달 중일 때에만 배달업무를 하는 것으로 인정된다"라며 "다른 부분도 근무 중이었는지를 판단하는 건 보험사 등과 함께 확인해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난달 30일 여성 배달노동자 사고 이후 10여 일 만에 또...

지난달 30일에도 전기자전거로 음식을 배달하던 40대 여성 배달노동자가 5톤 트럭에 치여 숨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있었습니다.

서울 서초구 고속터미널 인근 사거리에서 전기자전거를 타고 신호를 기다리다가, 화물차에 치여 변을 당한 겁니다.

이 여성은 처음엔 걸어서 배달 일을 했는데, 지난달 초 전기자전거를 마련해 배달에 나섰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배달 노동자는 부족한 생활비를 더 벌기 위해 지난해 배달일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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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강남서 배달 노동자 2주새 잇달아 참변
    • 입력 2022-04-11 20:45:43
    취재K

오늘(11일) 낮 1시쯤 서울 서초구 교대역 인근 서초대로에서 승용차 3대가 잇따라 부딪혔습니다. 1차 사고 뒤 차 한 대가 다시 돌진하면서 지나가던 오토바이를 덮쳤습니다.

이 사고로 40대 오토바이 운전자 A 씨가 숨졌습니다. 승용차 운전자 2명과 행인 2명은 가벼운 상처를 입었습니다.

경찰은 승용차 운전자의 과실로 오토바이 운전자가 숨진 것으로 드러나면,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입건할 방침입니다.

사진제공 : 민주노총 배달플랫폼지부
■A 씨는 배달노동자..."1차 사고 뒤 승용차 한 대가 오토바이 덮쳐"

숨진 A 씨는 쿠팡이츠 등 배달 앱 업체에 등록된 배달노동자였습니다. 오늘 사고 직후, 민주노총 일반서비스노조 배달플랫폼지부는 정확한 사고 원인이 뭐였는지 파악 중입니다.

배달플랫폼지부 관계자는 "1차 사고 뒤 승용차가 빠르게 가속하며 오토바이를 덮쳤다고 들었고, 이 승용차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아야 하는데, 실수로 가속페달을 밟았다고 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오토바이를 덮친 차량은 인근 전신주까지 들이받은 뒤 멈췄는데, 이 차량을 몰았던 60대 운전자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 서초경찰서 측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어떤 승용차가 오토바이를 덮쳤는지도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제공 : 시청자
■배달 앱 업체 "A 씨 업무 중 사고였는지 확인 중"

A 씨는 배달 앱 업체에 등록된 기사였지만, 음식배달 '업무 중'에 사고를 당했는지는 아직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음식을 배달하는 도중에 사고를 당했는지는, 나중에 산재가 인정되느냐 마느냐를 가르는 중요한 잣대가 됩니다.

하지만 배달 업무로 인정하는 범위는 매우 좁습니다. 또 어디까지를 실제 '배달 업무 중'으로 볼 것이냐를 두고는 노동자 측과 배달 앱 업체의 의견이 엇갈립니다.

민주노총 플랫폼지부 관계자는 "특정 음식점의 배달기사로 지정돼 음식을 가지러 가는 중이었거나, 음식 배달을 하는 중일 때만 업무 중인 것으로 인정된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한 배달 앱 업체 관계자는 "배달 음식을 배달 중일 때에만 배달업무를 하는 것으로 인정된다"라며 "다른 부분도 근무 중이었는지를 판단하는 건 보험사 등과 함께 확인해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난달 30일 여성 배달노동자 사고 이후 10여 일 만에 또...

지난달 30일에도 전기자전거로 음식을 배달하던 40대 여성 배달노동자가 5톤 트럭에 치여 숨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있었습니다.

서울 서초구 고속터미널 인근 사거리에서 전기자전거를 타고 신호를 기다리다가, 화물차에 치여 변을 당한 겁니다.

이 여성은 처음엔 걸어서 배달 일을 했는데, 지난달 초 전기자전거를 마련해 배달에 나섰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배달 노동자는 부족한 생활비를 더 벌기 위해 지난해 배달일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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