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1시간째 거기서 뭐해?”…‘자발적 위치 추적’ 당하는 이유?

입력 2022.04.12 (18:10) 수정 2022.04.12 (18:4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호모 이코노미쿠스
■ 방송시간 : 4월12일(화) 17:50~18:25 KBS2
■ 출연자 : 김덕진 미래사회IT연구소 소장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s://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20412&1

[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코너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짐 캐리 주연의 영화 트루먼쇼입니다. 하루 24시간 그의 일거수일투족이 카메라에 찍혀 전 세계로 실시간 송출됩니다. 영화 속 이야기만이 아닙니다. 현실에서는 내 위치 정보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 개발돼 10대들의 놀이 문화로 번져가고 있습니다. 글쎄요, 이거 괜찮을까요? 김덕진 미래사회IT연구소장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소장님.

[답변]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앵커]
마음만큼은 Z세대시니까 혹시 깔아놓으셨을까요?

[답변]
제가 이제 저는 Z세대가 아니라는 거를 드디어 느꼈습니다. 저는 깔지 않았습니다.

[앵커]
도대체 이 앱이 뭐길래 그 많은 Z세대들이 다 깔았다고 하는 겁니까?

[답변]
젠리라고 하는 앱은요, 일단 2015년에 프랑스에서 개발된 앱인데요. 실제로 지금까지 누적 다운로드 수 5,000만 회 이상을 기록했고요. 2017년에 스냅챗이라고 하는 회사에 약 2억 1,330만 달러에 인수되면서 많은 화제가 됐었던 곳입니다. 실제로 앱을 깔게 되면 앞서서 보신 트루먼쇼의 한 장면처럼 내가 있는 모든 위치정보를 친구들에게 공유할 수 있게 되는 서비스라고 보시면 될 거 같습니다. 보시는 화면이 실제 화면을 저희가 구성을 해본 건데요. 친구들이 저 앱을 깔고 서로 간에 앱에서 승인을 해 주게 되면 보시는 것처럼 내 친구의 위치들이 나오게 되는데 저 친구의 위치만 단순하게 나오는 것이 아니라 예를 들면 내가 집에 있다라고 표현하는, 평상시에 패턴을 학습하는 거죠. 혹은 내가 잠을 자는 중이다, 저런 것들도 예를 들면 밤에 항상 한 위치에 핸드폰이 있다라고 하면 그런 것들이 되겠죠. 그다음에 보시게 되면 27km 저건 뭐냐면 제가 시속 27km로 움직이고 있다는 거예요.

[앵커]
이동속도까지 알려주나요?

[답변]
마치 자전거를 타고 있다, 이런 것들을 볼 수 있는 거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아무리 영혼의 단짝이라고 하더라도 저렇게 실시간으로 일거수일투족 들여다보고 싶나요? 저 심리가 이해가시나요?

[답변]
이게 어떻게 하면 모든 것이 오픈된 상태에서 시작된 Z세대 혹은 알파세대의 특징이라고 볼 수 있을 거 같아요. 예를 들면 우리는 SNS에 뭔가를 올릴 때도 조심스러웠고 제 주변에도 유튜브 하신다는 분들 봤을 때 옛날에 지은 죄가 많아서 유튜브 못하겠다, 이러신 분들이 있는데. 실제 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모든 소셜 미디어에서 나의 정보를 공유하는 것들이 있다 보니까 이러한 친구들의 실시간 위치를 보는 것들도 재미있다. 그리고 이런 것들 때문에 너 어디야? 문자나 톡 안 해도 된다, 이런 식의 편리성을 느끼는 것 같고요. 이런 부분에 있어가지고 흥미로운 부분들이 모든 것이 오픈되어 있는 상황에서 내 친구들과의 자유로움 이런 것들을 느끼고 싶어 하는 거 같습니다.

[앵커]
저기에 조금 전에 봤지만 밑에 배터리 잔량은 왜 확인하려는 거예요?

[답변]
저게 쉽게 말하면 저희가 이런 핑계 대잖아요. 메시지를 보냈을 때 배터리 잔량이 없어서 연락 못 했다. 이런 것들도 저기 보면 완벽하게 차단된다고 보면 될 것 같고요. 저게 그 수준이 아니라 실제로 저걸 쓰는 친구들 보면 항상 배터리 10%, 20% 갖고 다니는 친구들이라면 충전 좀 하라는 잔소리까지 TMI로 날린다고 합니다. 그만큼이나 투명한 세계 혹은 자발적으로 위치를 추적당하게 되는 앱니다, 이렇게 표현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앵커]
친구 간이어도 위치추적하면 조금 불편한 느낌이 들텐데 가족들, 특히 부모 입장에서는 끌리는 면도 있네요?

[답변]
특히 맘카페를 중심으로 해서 우리 아이들의 스마트폰에 깔아놓으면 위치들이 보이니까 걱정이 없겠다, 이런 이야기들도 있고요. 실제로 비슷한 순기능이 예를 들면 친구들이 갑자기 사라지거나 이 친구들이 어디 있을까에 대한 궁금증이 있는 거 같아요. 지금 보시게 되면 화면에 나오는 건데요. 뉴욕 대표 일간지 중 하나인 뉴욕데일리뉴스에서 나온 내용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한 친구가 한 위치에 2시간 동안 멈춰 있었던 거예요. 이게 어떤 일인가 해서 주변에 친구들이 찾아갔던 것이죠. 그랬더니 실제로 거기에서 사고가 난 상황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실제로 사고가 났고 교통사고를 당해서 2시간 동안 보이지 않았는데 이 친구를 찾아가서, 안타깝지만 사망한 상황이었고요. 어쨌든 위치추적 앱을 통해서 이러한 것들을 볼 수 있는 기능이라고 보면 될 거 같습니다.

[앵커]
저같이 사춘기 중2 아들을 둔 부모 입장에서는 얘가 학원을 제대로 갔는지 이런 거 확인하는 용도로 깔아보고 싶기도 한데. 괜찮을까요?

[답변]
아마 까셔도 제가 볼 때는 정확한 위치를 못 찾으실 확률이 많습니다.

[앵커]
왜요?

[답변]
왜냐면 이 안에 사생활 공개를 차단하는 일부의 기능이 있어요.

[앵커]
저를 차단할 수 있어요, 아들이?

[답변]
정확하게 친구차단 이런 건 아니고요. 기능이 어떤 게 있냐면 평상시에 모든 게 다 오픈 돼 있는 게 투명 모드라는 게 있고. 내가 일부 시간에 모든 사람의 정보를 막게 되는 유령 모드라고 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저 유령 모드에 두 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로는 안개 모드라고 하는 게 있어요. 안개 모드는 제가 설정하게 되면 대충의 위치가 나오는 거예요. 예를 들면 마포구에 있다든지 이 정도의 위치만 나오고요. 두 번째 얼음 모드라고 하는 게 있는데.

[앵커]
저건 뭔가요?

[답변]
얼음 모드는 제가 얼려놓는 겁니다. 쉽게 말하면 제가 학원에 가서 얼음 모드를 8시간 동안 틀어놓으면 제가 그 다음에 어디를 가더라도 항상 8시간 동안 학원에 있는 위치로 나오게 되는 것이죠. 그러다보니까 아까 맘카페 얘기도 드렸는데. 우리 아들 정확한 위치가 추적이 안 돼요, 라는 의견들이 있어요. 그런건 아마도 아들께서 아마 이런 안개 모드 아니면 얼음 모드를 하지 않았을까 추정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이 앱 안에서 위치 추적도 하고 자기들끼리 메신저로 수다도 떨고. 일종의 디지털 놀이공간처럼 된 것 같네요.

[답변]
일종의 디지털 놀이공간이라고도 할 수 있고요. 또 최근에 친구들이 이른바 인싸라는 표현을 많이 쓰는데 친구들에게 얼만큼 유명해질까에 대해서도 이런 서비스들이 제공해요. 많이 만나면 뭔가 이 사람이 많이 만나는 사람이다. 혹은 커뮤니티에서 이른바 인싸이다라고 하는 기능들을 많이 제공하기 때문에 그 안에서 일종의 게임처럼 또 즐기고 있다고 보시면 될 거 같고요. 최근에 온오프라인이 섞여 있는 상태로도 이 친구들이 많이 활동하게 되는데 이러다 보니까 이 안에서 국내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의 어떤 세계 친구들 혹은 어떤 정보를 가지고 일종의 사이버 전쟁 혹은 가상의 싸움 이런 것들이 일어나게 됩니다.

[앵커]
싸워요? 누구랑요? 무슨 주제로?

[답변]
실제로 한 일본인이 젠리의 독도 표기를 가지고 한 영상을 만들었어요. 어떤 거냐면 실제 젠리 안에 맵이 있을 거잖아요. 그런데 그 맵에 독도가 저렇게 다케시마라고 하는 일본에서 주장하는 표현이 아니라 한국식 독도리라고 써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것을 줌인을 해서 안쪽을 봤더니 더 자세한 어떤 메시지 같은 글자가 있었다는 거예요. 그 글자를 봤더니 다케시마가 아니라 독도야라고 써놨다는 것이죠. 그러니까 저 내용을 보고 일본 유저들이 아니, 그냥 독도라고 쓴 것도 열받는데 일본 입장에서는. 그런데 저렇게 써놨더니 얘네 공격한다 이렇게 됐고요. 그랬더니 일본 젠리 사용자들이 젠리 본사에 항의했고 젠리 본사에서는 이거 우리가 쓴 게 아니라 일부 있는 거 같은데 수정하겠다고 얘기했어요. 그랬더니 반대로 한국 유저들이 아니, 저것을 왜 수정하느냐. 저거는 맞는 거다라고 하면서 온라인상에서 일종의 논쟁을 부리기도 했습니다.

[앵커]
일종의 디지털 공론의 장 역할까지 같이 한다는 거네요. 10대들을 이 안에 오랫동안 묶어두기 위해서 여러 가지 오락적인 요소도 가미를 한 거 같고요.

[답변]
특히나 코로나19가 재확산되는 상황이다 보니까 오프라인에서 관계들이 없어지잖아요. 그런데 친구들 간에 어떤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더 끈끈함을 원하다 보니까 온라인이나 가상에서도 계속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연결되면서 토론을 하는 이런 앱들이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나 Z세대들한테. 이렇게 평가해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앵커]
어떻게 보면 친구에 대한 친밀감의 표현에서 저렇게 친구를 맺기를 하고 위치를 추적한다고 볼 수 있는데 오히려 저 안에서 친구 사이의 갈등 같은 게 생길 수도 있을 거 같아요. 나 빼고 다른 친구들끼리 모여서 다 알 수 있는 거잖아요.

[답변]
그렇죠. 그런 것도 있고 과거에 우리가 카톡 감옥 이런 표현들도 했었는데 저 안에서 예를 들면 왜 너 연락 안 하냐? 대답 안 하냐? 여기로 와. 이런 식의 괴롭힘도 일어날 수 있고오. 혹은 나 빼고 모든 사람들이 모이게 되는 것들을 일부러 보여주면서 일종의 사회적 문제들, 이런 것들이 생길 수 있는 요소들이 충분히 존재할 수도 있다. 이렇게 표현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앵커]
친구처럼 대등한 관계가 아니면 이게 자칫 사생활 침해 같은 범죄에 악용될 그런 소지도 있는 거 아닌가요?

[답변]
충분히 그렇죠. 과거에 이 기술 자체는 엄청 특별한 건 아니에요. 2010년, 2011년에도 예를 들면 연인 사이에 이런 앱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남자친구나 여자친구 어디 갔는지 정확하게 파악하는 이런 앱들이 있었는데 이게 싸움이나 여러 가지 사생활 침해에 대한 문제들을 일으키기도 했고요. 그다음에 만약에 이런 것들을 나는 아무 상관없이 편하게 어떤 사람과 친구를 맺었는데 그리고 나면 정말 다양한 정보들이 다 오픈이 되니까 내가 어디에 있는지, 심지어 여행을 어디로 갔는지, 그럼 우리 집이 얼만큼 비었는지 이런 정보까지 다 노출될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라는 것도 말씀드릴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앵커]
혹시 앱 개발한 회사에서 이런 수집된 데이터를 외부에 공유하거나 혹은 판매하는 그런 가능성은 생각 안 해봐도 되나요?

[답변]
이게 상당히 의심되고 걱정스러운 부분인데요. 왜냐면 일단 이 모든 서비스가 다 무료예요. 아이템도 다 무료거든요. 그렇다면 수많은 데이터로 무엇을 할 것인가. 대부분의 스마트폰에 있는 대부분의 정보가 다 모이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것을 활용할 수 있는, 악용할 수 있는 부분들도 분명히 존재한다고 설명드릴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앵커]
단순히 재미로 또 평범하다고, 당연하다고 쓰기보다는 위험요소를 감안해서 교육도, 10대들의 안전을 위한 강화 조치 이런 것도 같이 필요할 거 같습니다. 지금까지 호모 이코노미쿠스 김덕진 소장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ET] “1시간째 거기서 뭐해?”…‘자발적 위치 추적’ 당하는 이유?
    • 입력 2022-04-12 18:10:45
    • 수정2022-04-12 18:48:44
    통합뉴스룸ET
■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호모 이코노미쿠스
■ 방송시간 : 4월12일(화) 17:50~18:25 KBS2
■ 출연자 : 김덕진 미래사회IT연구소 소장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s://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20412&1

[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코너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짐 캐리 주연의 영화 트루먼쇼입니다. 하루 24시간 그의 일거수일투족이 카메라에 찍혀 전 세계로 실시간 송출됩니다. 영화 속 이야기만이 아닙니다. 현실에서는 내 위치 정보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 개발돼 10대들의 놀이 문화로 번져가고 있습니다. 글쎄요, 이거 괜찮을까요? 김덕진 미래사회IT연구소장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소장님.

[답변]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앵커]
마음만큼은 Z세대시니까 혹시 깔아놓으셨을까요?

[답변]
제가 이제 저는 Z세대가 아니라는 거를 드디어 느꼈습니다. 저는 깔지 않았습니다.

[앵커]
도대체 이 앱이 뭐길래 그 많은 Z세대들이 다 깔았다고 하는 겁니까?

[답변]
젠리라고 하는 앱은요, 일단 2015년에 프랑스에서 개발된 앱인데요. 실제로 지금까지 누적 다운로드 수 5,000만 회 이상을 기록했고요. 2017년에 스냅챗이라고 하는 회사에 약 2억 1,330만 달러에 인수되면서 많은 화제가 됐었던 곳입니다. 실제로 앱을 깔게 되면 앞서서 보신 트루먼쇼의 한 장면처럼 내가 있는 모든 위치정보를 친구들에게 공유할 수 있게 되는 서비스라고 보시면 될 거 같습니다. 보시는 화면이 실제 화면을 저희가 구성을 해본 건데요. 친구들이 저 앱을 깔고 서로 간에 앱에서 승인을 해 주게 되면 보시는 것처럼 내 친구의 위치들이 나오게 되는데 저 친구의 위치만 단순하게 나오는 것이 아니라 예를 들면 내가 집에 있다라고 표현하는, 평상시에 패턴을 학습하는 거죠. 혹은 내가 잠을 자는 중이다, 저런 것들도 예를 들면 밤에 항상 한 위치에 핸드폰이 있다라고 하면 그런 것들이 되겠죠. 그다음에 보시게 되면 27km 저건 뭐냐면 제가 시속 27km로 움직이고 있다는 거예요.

[앵커]
이동속도까지 알려주나요?

[답변]
마치 자전거를 타고 있다, 이런 것들을 볼 수 있는 거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아무리 영혼의 단짝이라고 하더라도 저렇게 실시간으로 일거수일투족 들여다보고 싶나요? 저 심리가 이해가시나요?

[답변]
이게 어떻게 하면 모든 것이 오픈된 상태에서 시작된 Z세대 혹은 알파세대의 특징이라고 볼 수 있을 거 같아요. 예를 들면 우리는 SNS에 뭔가를 올릴 때도 조심스러웠고 제 주변에도 유튜브 하신다는 분들 봤을 때 옛날에 지은 죄가 많아서 유튜브 못하겠다, 이러신 분들이 있는데. 실제 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모든 소셜 미디어에서 나의 정보를 공유하는 것들이 있다 보니까 이러한 친구들의 실시간 위치를 보는 것들도 재미있다. 그리고 이런 것들 때문에 너 어디야? 문자나 톡 안 해도 된다, 이런 식의 편리성을 느끼는 것 같고요. 이런 부분에 있어가지고 흥미로운 부분들이 모든 것이 오픈되어 있는 상황에서 내 친구들과의 자유로움 이런 것들을 느끼고 싶어 하는 거 같습니다.

[앵커]
저기에 조금 전에 봤지만 밑에 배터리 잔량은 왜 확인하려는 거예요?

[답변]
저게 쉽게 말하면 저희가 이런 핑계 대잖아요. 메시지를 보냈을 때 배터리 잔량이 없어서 연락 못 했다. 이런 것들도 저기 보면 완벽하게 차단된다고 보면 될 것 같고요. 저게 그 수준이 아니라 실제로 저걸 쓰는 친구들 보면 항상 배터리 10%, 20% 갖고 다니는 친구들이라면 충전 좀 하라는 잔소리까지 TMI로 날린다고 합니다. 그만큼이나 투명한 세계 혹은 자발적으로 위치를 추적당하게 되는 앱니다, 이렇게 표현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앵커]
친구 간이어도 위치추적하면 조금 불편한 느낌이 들텐데 가족들, 특히 부모 입장에서는 끌리는 면도 있네요?

[답변]
특히 맘카페를 중심으로 해서 우리 아이들의 스마트폰에 깔아놓으면 위치들이 보이니까 걱정이 없겠다, 이런 이야기들도 있고요. 실제로 비슷한 순기능이 예를 들면 친구들이 갑자기 사라지거나 이 친구들이 어디 있을까에 대한 궁금증이 있는 거 같아요. 지금 보시게 되면 화면에 나오는 건데요. 뉴욕 대표 일간지 중 하나인 뉴욕데일리뉴스에서 나온 내용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한 친구가 한 위치에 2시간 동안 멈춰 있었던 거예요. 이게 어떤 일인가 해서 주변에 친구들이 찾아갔던 것이죠. 그랬더니 실제로 거기에서 사고가 난 상황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실제로 사고가 났고 교통사고를 당해서 2시간 동안 보이지 않았는데 이 친구를 찾아가서, 안타깝지만 사망한 상황이었고요. 어쨌든 위치추적 앱을 통해서 이러한 것들을 볼 수 있는 기능이라고 보면 될 거 같습니다.

[앵커]
저같이 사춘기 중2 아들을 둔 부모 입장에서는 얘가 학원을 제대로 갔는지 이런 거 확인하는 용도로 깔아보고 싶기도 한데. 괜찮을까요?

[답변]
아마 까셔도 제가 볼 때는 정확한 위치를 못 찾으실 확률이 많습니다.

[앵커]
왜요?

[답변]
왜냐면 이 안에 사생활 공개를 차단하는 일부의 기능이 있어요.

[앵커]
저를 차단할 수 있어요, 아들이?

[답변]
정확하게 친구차단 이런 건 아니고요. 기능이 어떤 게 있냐면 평상시에 모든 게 다 오픈 돼 있는 게 투명 모드라는 게 있고. 내가 일부 시간에 모든 사람의 정보를 막게 되는 유령 모드라고 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저 유령 모드에 두 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로는 안개 모드라고 하는 게 있어요. 안개 모드는 제가 설정하게 되면 대충의 위치가 나오는 거예요. 예를 들면 마포구에 있다든지 이 정도의 위치만 나오고요. 두 번째 얼음 모드라고 하는 게 있는데.

[앵커]
저건 뭔가요?

[답변]
얼음 모드는 제가 얼려놓는 겁니다. 쉽게 말하면 제가 학원에 가서 얼음 모드를 8시간 동안 틀어놓으면 제가 그 다음에 어디를 가더라도 항상 8시간 동안 학원에 있는 위치로 나오게 되는 것이죠. 그러다보니까 아까 맘카페 얘기도 드렸는데. 우리 아들 정확한 위치가 추적이 안 돼요, 라는 의견들이 있어요. 그런건 아마도 아들께서 아마 이런 안개 모드 아니면 얼음 모드를 하지 않았을까 추정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이 앱 안에서 위치 추적도 하고 자기들끼리 메신저로 수다도 떨고. 일종의 디지털 놀이공간처럼 된 것 같네요.

[답변]
일종의 디지털 놀이공간이라고도 할 수 있고요. 또 최근에 친구들이 이른바 인싸라는 표현을 많이 쓰는데 친구들에게 얼만큼 유명해질까에 대해서도 이런 서비스들이 제공해요. 많이 만나면 뭔가 이 사람이 많이 만나는 사람이다. 혹은 커뮤니티에서 이른바 인싸이다라고 하는 기능들을 많이 제공하기 때문에 그 안에서 일종의 게임처럼 또 즐기고 있다고 보시면 될 거 같고요. 최근에 온오프라인이 섞여 있는 상태로도 이 친구들이 많이 활동하게 되는데 이러다 보니까 이 안에서 국내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의 어떤 세계 친구들 혹은 어떤 정보를 가지고 일종의 사이버 전쟁 혹은 가상의 싸움 이런 것들이 일어나게 됩니다.

[앵커]
싸워요? 누구랑요? 무슨 주제로?

[답변]
실제로 한 일본인이 젠리의 독도 표기를 가지고 한 영상을 만들었어요. 어떤 거냐면 실제 젠리 안에 맵이 있을 거잖아요. 그런데 그 맵에 독도가 저렇게 다케시마라고 하는 일본에서 주장하는 표현이 아니라 한국식 독도리라고 써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것을 줌인을 해서 안쪽을 봤더니 더 자세한 어떤 메시지 같은 글자가 있었다는 거예요. 그 글자를 봤더니 다케시마가 아니라 독도야라고 써놨다는 것이죠. 그러니까 저 내용을 보고 일본 유저들이 아니, 그냥 독도라고 쓴 것도 열받는데 일본 입장에서는. 그런데 저렇게 써놨더니 얘네 공격한다 이렇게 됐고요. 그랬더니 일본 젠리 사용자들이 젠리 본사에 항의했고 젠리 본사에서는 이거 우리가 쓴 게 아니라 일부 있는 거 같은데 수정하겠다고 얘기했어요. 그랬더니 반대로 한국 유저들이 아니, 저것을 왜 수정하느냐. 저거는 맞는 거다라고 하면서 온라인상에서 일종의 논쟁을 부리기도 했습니다.

[앵커]
일종의 디지털 공론의 장 역할까지 같이 한다는 거네요. 10대들을 이 안에 오랫동안 묶어두기 위해서 여러 가지 오락적인 요소도 가미를 한 거 같고요.

[답변]
특히나 코로나19가 재확산되는 상황이다 보니까 오프라인에서 관계들이 없어지잖아요. 그런데 친구들 간에 어떤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더 끈끈함을 원하다 보니까 온라인이나 가상에서도 계속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연결되면서 토론을 하는 이런 앱들이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나 Z세대들한테. 이렇게 평가해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앵커]
어떻게 보면 친구에 대한 친밀감의 표현에서 저렇게 친구를 맺기를 하고 위치를 추적한다고 볼 수 있는데 오히려 저 안에서 친구 사이의 갈등 같은 게 생길 수도 있을 거 같아요. 나 빼고 다른 친구들끼리 모여서 다 알 수 있는 거잖아요.

[답변]
그렇죠. 그런 것도 있고 과거에 우리가 카톡 감옥 이런 표현들도 했었는데 저 안에서 예를 들면 왜 너 연락 안 하냐? 대답 안 하냐? 여기로 와. 이런 식의 괴롭힘도 일어날 수 있고오. 혹은 나 빼고 모든 사람들이 모이게 되는 것들을 일부러 보여주면서 일종의 사회적 문제들, 이런 것들이 생길 수 있는 요소들이 충분히 존재할 수도 있다. 이렇게 표현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앵커]
친구처럼 대등한 관계가 아니면 이게 자칫 사생활 침해 같은 범죄에 악용될 그런 소지도 있는 거 아닌가요?

[답변]
충분히 그렇죠. 과거에 이 기술 자체는 엄청 특별한 건 아니에요. 2010년, 2011년에도 예를 들면 연인 사이에 이런 앱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남자친구나 여자친구 어디 갔는지 정확하게 파악하는 이런 앱들이 있었는데 이게 싸움이나 여러 가지 사생활 침해에 대한 문제들을 일으키기도 했고요. 그다음에 만약에 이런 것들을 나는 아무 상관없이 편하게 어떤 사람과 친구를 맺었는데 그리고 나면 정말 다양한 정보들이 다 오픈이 되니까 내가 어디에 있는지, 심지어 여행을 어디로 갔는지, 그럼 우리 집이 얼만큼 비었는지 이런 정보까지 다 노출될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라는 것도 말씀드릴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앵커]
혹시 앱 개발한 회사에서 이런 수집된 데이터를 외부에 공유하거나 혹은 판매하는 그런 가능성은 생각 안 해봐도 되나요?

[답변]
이게 상당히 의심되고 걱정스러운 부분인데요. 왜냐면 일단 이 모든 서비스가 다 무료예요. 아이템도 다 무료거든요. 그렇다면 수많은 데이터로 무엇을 할 것인가. 대부분의 스마트폰에 있는 대부분의 정보가 다 모이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것을 활용할 수 있는, 악용할 수 있는 부분들도 분명히 존재한다고 설명드릴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앵커]
단순히 재미로 또 평범하다고, 당연하다고 쓰기보다는 위험요소를 감안해서 교육도, 10대들의 안전을 위한 강화 조치 이런 것도 같이 필요할 거 같습니다. 지금까지 호모 이코노미쿠스 김덕진 소장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