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에 미세먼지 주범 ‘농촌 야외소각’…해결책은?

입력 2022.04.12 (19:22) 수정 2022.04.12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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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틀 만에 꺼진 강원 양구 산불은 낙엽을 태우다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난 주말 난 산불 38건 가운데 80% 가까이가 야외 소각과 실화였는데, 불법이지만, 이런 야외 소각은 매년 끊이지 않고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이정훈 기상전문기자입니다.

[리포트]

논두렁 한편에서 희뿌연 연기가 솟아오릅니다.

주변은 이미 다 태우고 검게 그을렸습니다.

병해충을 잡겠다고 논을 태우다 드론 단속에 적발된 겁니다.

농가 마당에서도 쓰레기를 태우고 있습니다.

바로 옆 산과는 불과 100미터 정도, 불법입니다.

최근 5년 동안 이런 논밭 태우기 등으로 난 산불은 모두 2,109건, 전체 산불의 45%에 달합니다.

[농민/음성변조 : "그렇게 (소각을) 안 하면 너무 더러워서 살 수가 없어. 지금도 보세요. 나무 전지해놓고 이런 게 너무너무 많잖아요."]

농촌의 야외소각은 주민 건강에도 위협적입니다.

지난 2019년 농촌 야외 소각으로 발생한 초미세먼지는 7,900여 톤으로 분석됐습니다.

전국 초미세먼지 배출량의 9%, 자동차에서 배출된 양보다도 많습니다.

[임영욱/교수/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 부소장 : "포장 용기와 같은 것들을 소각에 의해서 태우다 보니까 이렇게 태워지는 물질 안에는 유해한 물질들이 함유될 확률이 굉장히 높기 때문에…."]

야외 소각이 반복되는 이유는 농촌의 경우 쓰레기 처리가 도시에서처럼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마을에서 쓰레기를 배출할 수 있는 곳은 이곳 한 곳뿐입니다.

직접 수거하는 인력이 없다 보니 고령의 농민들이 이렇게 무거운 쓰레기를 직접 들고 올 수밖에 없습니다.

[김영수/경기도 양평군 : "뭘 끌고 올 수도 없고 이제는 몸이 시원치 않아요. 그러니까 이게 너무 불편해요."]

최근 쓰레기 집하장을 늘리고는 있지만, 턱없이 부족합니다.

전문가들은 쓰레기 배출의 편의성을 더 높여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배재근/서울과학기술대 환경공학과 교수 : "마을 단위의 거점 수거장을 만들어 놓고, 거기에 지킴이를 공공 일자리 창출을 해주면 돼요."]

여기에 거동이 불편한 고령층 농민에게는 파쇄기 등을 대여해 부산물을 비료로 쓰도록 하자는 대안도 제시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촬영기자:최석규/영상편집:김유진/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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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불에 미세먼지 주범 ‘농촌 야외소각’…해결책은?
    • 입력 2022-04-12 19:22:38
    • 수정2022-04-12 20:21:03
    뉴스7(청주)
[앵커]

이틀 만에 꺼진 강원 양구 산불은 낙엽을 태우다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난 주말 난 산불 38건 가운데 80% 가까이가 야외 소각과 실화였는데, 불법이지만, 이런 야외 소각은 매년 끊이지 않고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이정훈 기상전문기자입니다.

[리포트]

논두렁 한편에서 희뿌연 연기가 솟아오릅니다.

주변은 이미 다 태우고 검게 그을렸습니다.

병해충을 잡겠다고 논을 태우다 드론 단속에 적발된 겁니다.

농가 마당에서도 쓰레기를 태우고 있습니다.

바로 옆 산과는 불과 100미터 정도, 불법입니다.

최근 5년 동안 이런 논밭 태우기 등으로 난 산불은 모두 2,109건, 전체 산불의 45%에 달합니다.

[농민/음성변조 : "그렇게 (소각을) 안 하면 너무 더러워서 살 수가 없어. 지금도 보세요. 나무 전지해놓고 이런 게 너무너무 많잖아요."]

농촌의 야외소각은 주민 건강에도 위협적입니다.

지난 2019년 농촌 야외 소각으로 발생한 초미세먼지는 7,900여 톤으로 분석됐습니다.

전국 초미세먼지 배출량의 9%, 자동차에서 배출된 양보다도 많습니다.

[임영욱/교수/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 부소장 : "포장 용기와 같은 것들을 소각에 의해서 태우다 보니까 이렇게 태워지는 물질 안에는 유해한 물질들이 함유될 확률이 굉장히 높기 때문에…."]

야외 소각이 반복되는 이유는 농촌의 경우 쓰레기 처리가 도시에서처럼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마을에서 쓰레기를 배출할 수 있는 곳은 이곳 한 곳뿐입니다.

직접 수거하는 인력이 없다 보니 고령의 농민들이 이렇게 무거운 쓰레기를 직접 들고 올 수밖에 없습니다.

[김영수/경기도 양평군 : "뭘 끌고 올 수도 없고 이제는 몸이 시원치 않아요. 그러니까 이게 너무 불편해요."]

최근 쓰레기 집하장을 늘리고는 있지만, 턱없이 부족합니다.

전문가들은 쓰레기 배출의 편의성을 더 높여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배재근/서울과학기술대 환경공학과 교수 : "마을 단위의 거점 수거장을 만들어 놓고, 거기에 지킴이를 공공 일자리 창출을 해주면 돼요."]

여기에 거동이 불편한 고령층 농민에게는 파쇄기 등을 대여해 부산물을 비료로 쓰도록 하자는 대안도 제시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촬영기자:최석규/영상편집:김유진/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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