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K] 산불 주범 ‘농촌 야외소각’…해결책 없나?
입력 2022.04.12 (21:50)
수정 2023.01.19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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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틀 전 시작된 경북 군위 산불이 오늘(12일) 오후 꺼졌습니다.
불이 난 지 마흔 아홉 시간 만입니다.
축구장 480개가 넘는 면적이 잿더미가 됐습니다.
군위 산불이 난지 2시간 조금 지나 일어난 강원도 양구 산불도 마흔 한 시간이 넘은 오늘 오전 9시에 진화됐습니다.
한 주민이 낙엽을 태우다 불이 시작됐는데, 피해 면적이 군위 산불의 2배가 넘습니다.
이렇게 작은 불씨가 대형 산불로 번진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주말에 난 산불 38건 중 80% 가까이가 야외에서 무언가를 태우다가 실수로 큰 불로 번졌습니다.
해결책은 없는지, 이정훈 기상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논두렁 한편에서 희뿌연 연기가 솟아오릅니다.
주변은 이미 다 태우고 검게 그을렸습니다.
병해충을 잡겠다고 논을 태우다 드론 단속에 적발된 겁니다.
농가 마당에서도 쓰레기를 태우고 있습니다.
바로 옆 산과는 불과 100미터 정도.
불법입니다.
최근 5년 동안 이런 논밭 태우기 등으로 난 산불은 모두 2,109건, 전체 산불의 45%에 달합니다.
[농민/음성변조 : "그렇게 (소각을) 안 하면 너무 더러워서 살 수가 없어. 지금도 보세요. 나무 전지해놓고 이런 게 너무너무 많잖아요."]
농촌의 야외소각은 주민 건강에도 위협적입니다.
지난 2019년 농촌 야외 소각으로 발생한 초미세먼지는 7,900여 톤으로 분석됐습니다.
전국 초미세먼지 배출량의 9%, 자동차에서 배출된 양보다도 많습니다.
[임영욱/교수/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 부소장 : "포장 용기와 같은 것들을 소각에 의해서 태우다 보니까 이렇게 태워지는 물질 안에는 유해한 물질들이 함유될 확률이 굉장히 높기 때문에…."]
야외 소각이 반복되는 이유는 농촌의 경우 쓰레기 처리가 도시에서처럼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마을에서 쓰레기를 배출할 수 있는 곳은 이곳 한 곳뿐입니다.
직접 수거하는 인력이 없다 보니 고령의 농민들이 이렇게 무거운 쓰레기를 직접 들고 올 수밖에 없습니다.
[김영수/경기도 양평군 : "뭘 끌고 올 수도 없고, 이제는 몸이 시원치 않아요. 그러니까 이게 너무 불편해요."]
최근 쓰레기 집하장을 늘리고는 있지만, 턱없이 부족합니다.
전문가들은 쓰레기 배출의 편의성을 더 높여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배재근/서울과학기술대 환경공학과 교수 : "마을 단위의 거점 수거장을 만들어 놓고, 거기에 지킴이를 (고용해) 공공 일자리 창출을 해주면 돼요."]
여기에 거동이 불편한 고령층 농민에게는 파쇄기 등을 대여해 부산물을 비료로 쓰도록 하자는 대안도 제시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촬영기자:최석규/영상편집:김유진/그래픽:김지훈
이틀 전 시작된 경북 군위 산불이 오늘(12일) 오후 꺼졌습니다.
불이 난 지 마흔 아홉 시간 만입니다.
축구장 480개가 넘는 면적이 잿더미가 됐습니다.
군위 산불이 난지 2시간 조금 지나 일어난 강원도 양구 산불도 마흔 한 시간이 넘은 오늘 오전 9시에 진화됐습니다.
한 주민이 낙엽을 태우다 불이 시작됐는데, 피해 면적이 군위 산불의 2배가 넘습니다.
이렇게 작은 불씨가 대형 산불로 번진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주말에 난 산불 38건 중 80% 가까이가 야외에서 무언가를 태우다가 실수로 큰 불로 번졌습니다.
해결책은 없는지, 이정훈 기상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논두렁 한편에서 희뿌연 연기가 솟아오릅니다.
주변은 이미 다 태우고 검게 그을렸습니다.
병해충을 잡겠다고 논을 태우다 드론 단속에 적발된 겁니다.
농가 마당에서도 쓰레기를 태우고 있습니다.
바로 옆 산과는 불과 100미터 정도.
불법입니다.
최근 5년 동안 이런 논밭 태우기 등으로 난 산불은 모두 2,109건, 전체 산불의 45%에 달합니다.
[농민/음성변조 : "그렇게 (소각을) 안 하면 너무 더러워서 살 수가 없어. 지금도 보세요. 나무 전지해놓고 이런 게 너무너무 많잖아요."]
농촌의 야외소각은 주민 건강에도 위협적입니다.
지난 2019년 농촌 야외 소각으로 발생한 초미세먼지는 7,900여 톤으로 분석됐습니다.
전국 초미세먼지 배출량의 9%, 자동차에서 배출된 양보다도 많습니다.
[임영욱/교수/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 부소장 : "포장 용기와 같은 것들을 소각에 의해서 태우다 보니까 이렇게 태워지는 물질 안에는 유해한 물질들이 함유될 확률이 굉장히 높기 때문에…."]
야외 소각이 반복되는 이유는 농촌의 경우 쓰레기 처리가 도시에서처럼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마을에서 쓰레기를 배출할 수 있는 곳은 이곳 한 곳뿐입니다.
직접 수거하는 인력이 없다 보니 고령의 농민들이 이렇게 무거운 쓰레기를 직접 들고 올 수밖에 없습니다.
[김영수/경기도 양평군 : "뭘 끌고 올 수도 없고, 이제는 몸이 시원치 않아요. 그러니까 이게 너무 불편해요."]
최근 쓰레기 집하장을 늘리고는 있지만, 턱없이 부족합니다.
전문가들은 쓰레기 배출의 편의성을 더 높여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배재근/서울과학기술대 환경공학과 교수 : "마을 단위의 거점 수거장을 만들어 놓고, 거기에 지킴이를 (고용해) 공공 일자리 창출을 해주면 돼요."]
여기에 거동이 불편한 고령층 농민에게는 파쇄기 등을 대여해 부산물을 비료로 쓰도록 하자는 대안도 제시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촬영기자:최석규/영상편집:김유진/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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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2-04-12 21:50:46
- 수정2023-01-19 21:12:47
[앵커]
이틀 전 시작된 경북 군위 산불이 오늘(12일) 오후 꺼졌습니다.
불이 난 지 마흔 아홉 시간 만입니다.
축구장 480개가 넘는 면적이 잿더미가 됐습니다.
군위 산불이 난지 2시간 조금 지나 일어난 강원도 양구 산불도 마흔 한 시간이 넘은 오늘 오전 9시에 진화됐습니다.
한 주민이 낙엽을 태우다 불이 시작됐는데, 피해 면적이 군위 산불의 2배가 넘습니다.
이렇게 작은 불씨가 대형 산불로 번진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주말에 난 산불 38건 중 80% 가까이가 야외에서 무언가를 태우다가 실수로 큰 불로 번졌습니다.
해결책은 없는지, 이정훈 기상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논두렁 한편에서 희뿌연 연기가 솟아오릅니다.
주변은 이미 다 태우고 검게 그을렸습니다.
병해충을 잡겠다고 논을 태우다 드론 단속에 적발된 겁니다.
농가 마당에서도 쓰레기를 태우고 있습니다.
바로 옆 산과는 불과 100미터 정도.
불법입니다.
최근 5년 동안 이런 논밭 태우기 등으로 난 산불은 모두 2,109건, 전체 산불의 45%에 달합니다.
[농민/음성변조 : "그렇게 (소각을) 안 하면 너무 더러워서 살 수가 없어. 지금도 보세요. 나무 전지해놓고 이런 게 너무너무 많잖아요."]
농촌의 야외소각은 주민 건강에도 위협적입니다.
지난 2019년 농촌 야외 소각으로 발생한 초미세먼지는 7,900여 톤으로 분석됐습니다.
전국 초미세먼지 배출량의 9%, 자동차에서 배출된 양보다도 많습니다.
[임영욱/교수/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 부소장 : "포장 용기와 같은 것들을 소각에 의해서 태우다 보니까 이렇게 태워지는 물질 안에는 유해한 물질들이 함유될 확률이 굉장히 높기 때문에…."]
야외 소각이 반복되는 이유는 농촌의 경우 쓰레기 처리가 도시에서처럼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마을에서 쓰레기를 배출할 수 있는 곳은 이곳 한 곳뿐입니다.
직접 수거하는 인력이 없다 보니 고령의 농민들이 이렇게 무거운 쓰레기를 직접 들고 올 수밖에 없습니다.
[김영수/경기도 양평군 : "뭘 끌고 올 수도 없고, 이제는 몸이 시원치 않아요. 그러니까 이게 너무 불편해요."]
최근 쓰레기 집하장을 늘리고는 있지만, 턱없이 부족합니다.
전문가들은 쓰레기 배출의 편의성을 더 높여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배재근/서울과학기술대 환경공학과 교수 : "마을 단위의 거점 수거장을 만들어 놓고, 거기에 지킴이를 (고용해) 공공 일자리 창출을 해주면 돼요."]
여기에 거동이 불편한 고령층 농민에게는 파쇄기 등을 대여해 부산물을 비료로 쓰도록 하자는 대안도 제시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촬영기자:최석규/영상편집:김유진/그래픽:김지훈
이틀 전 시작된 경북 군위 산불이 오늘(12일) 오후 꺼졌습니다.
불이 난 지 마흔 아홉 시간 만입니다.
축구장 480개가 넘는 면적이 잿더미가 됐습니다.
군위 산불이 난지 2시간 조금 지나 일어난 강원도 양구 산불도 마흔 한 시간이 넘은 오늘 오전 9시에 진화됐습니다.
한 주민이 낙엽을 태우다 불이 시작됐는데, 피해 면적이 군위 산불의 2배가 넘습니다.
이렇게 작은 불씨가 대형 산불로 번진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주말에 난 산불 38건 중 80% 가까이가 야외에서 무언가를 태우다가 실수로 큰 불로 번졌습니다.
해결책은 없는지, 이정훈 기상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논두렁 한편에서 희뿌연 연기가 솟아오릅니다.
주변은 이미 다 태우고 검게 그을렸습니다.
병해충을 잡겠다고 논을 태우다 드론 단속에 적발된 겁니다.
농가 마당에서도 쓰레기를 태우고 있습니다.
바로 옆 산과는 불과 100미터 정도.
불법입니다.
최근 5년 동안 이런 논밭 태우기 등으로 난 산불은 모두 2,109건, 전체 산불의 45%에 달합니다.
[농민/음성변조 : "그렇게 (소각을) 안 하면 너무 더러워서 살 수가 없어. 지금도 보세요. 나무 전지해놓고 이런 게 너무너무 많잖아요."]
농촌의 야외소각은 주민 건강에도 위협적입니다.
지난 2019년 농촌 야외 소각으로 발생한 초미세먼지는 7,900여 톤으로 분석됐습니다.
전국 초미세먼지 배출량의 9%, 자동차에서 배출된 양보다도 많습니다.
[임영욱/교수/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 부소장 : "포장 용기와 같은 것들을 소각에 의해서 태우다 보니까 이렇게 태워지는 물질 안에는 유해한 물질들이 함유될 확률이 굉장히 높기 때문에…."]
야외 소각이 반복되는 이유는 농촌의 경우 쓰레기 처리가 도시에서처럼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마을에서 쓰레기를 배출할 수 있는 곳은 이곳 한 곳뿐입니다.
직접 수거하는 인력이 없다 보니 고령의 농민들이 이렇게 무거운 쓰레기를 직접 들고 올 수밖에 없습니다.
[김영수/경기도 양평군 : "뭘 끌고 올 수도 없고, 이제는 몸이 시원치 않아요. 그러니까 이게 너무 불편해요."]
최근 쓰레기 집하장을 늘리고는 있지만, 턱없이 부족합니다.
전문가들은 쓰레기 배출의 편의성을 더 높여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배재근/서울과학기술대 환경공학과 교수 : "마을 단위의 거점 수거장을 만들어 놓고, 거기에 지킴이를 (고용해) 공공 일자리 창출을 해주면 돼요."]
여기에 거동이 불편한 고령층 농민에게는 파쇄기 등을 대여해 부산물을 비료로 쓰도록 하자는 대안도 제시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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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 skyclea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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