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숲 죽이는 금광개발 반대”…브라질 원주민 6천여명 시위

입력 2022.04.13 (03:21) 수정 2022.04.13 (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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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의 원주민 수천 명이 아마존 열대우림 등에서 불법적으로 이루어지는 금광 개발 활동을 막아달라며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시위를 벌였습니다.

현지시간 12일 브라질 매체들에 따르면 6천여 명으로 추산되는 원주민들은 전날 브라질리아 시내 광업에너지부 청사 앞으로 몰려가 진흙과 붉은색 페인트 등을 던지며 정부가 불법적인 금광 개발 활동을 부추기거나 방치하고 있다고 항의했습니다.

원주민들은 ‘피 묻은 금: 사람과 숲을 죽이는 불법 금광 개발에 반대하는 행진’이라는 이름의 행사를 통해 “금광 개발을 위해 살충제가 사용되면서 원주민과 숲이 죽어가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원주민 인권과 환경 보호를 위한 조치를 정부와 사법부에 촉구했습니다.

전날 시위는 불법 금광 개발업자들이 아마존 열대우림의 원주민 여성과 소녀들을 상대로 성매매한다는 언론 보도가 나간 뒤 벌어졌습니다.

아마존 열대우림 원주민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야노마미 부족민 보호 단체인 ‘후투카라 야노마미 협회’는 보고서를 통해 불법 금광 개발업자들이 식료품을 주는 대가로 원주민 여성과 소녀들에게 성관계를 요구하는 일이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연방검찰은 협회의 보고서와 언론 보도 내용을 근거로 수사에 나섰으며, 성매매 사실이 확인되면 강력하게 처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불법 금광 개발업자들은 원주민 거주지역을 파헤치며 환경을 파괴하는 것은 물론 코로나19 확산을 부추긴다는 비판도 받았습니다.

브라질에서는 2019년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가 출범한 이후 경제적 개발 이익을 앞세워 환경 규제를 대폭 완화하면서 불법 금광 개발업자들이 빠르게 늘었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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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4-13 03:21:23
    • 수정2022-04-13 03:27:26
    국제
브라질의 원주민 수천 명이 아마존 열대우림 등에서 불법적으로 이루어지는 금광 개발 활동을 막아달라며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시위를 벌였습니다.

현지시간 12일 브라질 매체들에 따르면 6천여 명으로 추산되는 원주민들은 전날 브라질리아 시내 광업에너지부 청사 앞으로 몰려가 진흙과 붉은색 페인트 등을 던지며 정부가 불법적인 금광 개발 활동을 부추기거나 방치하고 있다고 항의했습니다.

원주민들은 ‘피 묻은 금: 사람과 숲을 죽이는 불법 금광 개발에 반대하는 행진’이라는 이름의 행사를 통해 “금광 개발을 위해 살충제가 사용되면서 원주민과 숲이 죽어가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원주민 인권과 환경 보호를 위한 조치를 정부와 사법부에 촉구했습니다.

전날 시위는 불법 금광 개발업자들이 아마존 열대우림의 원주민 여성과 소녀들을 상대로 성매매한다는 언론 보도가 나간 뒤 벌어졌습니다.

아마존 열대우림 원주민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야노마미 부족민 보호 단체인 ‘후투카라 야노마미 협회’는 보고서를 통해 불법 금광 개발업자들이 식료품을 주는 대가로 원주민 여성과 소녀들에게 성관계를 요구하는 일이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연방검찰은 협회의 보고서와 언론 보도 내용을 근거로 수사에 나섰으며, 성매매 사실이 확인되면 강력하게 처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불법 금광 개발업자들은 원주민 거주지역을 파헤치며 환경을 파괴하는 것은 물론 코로나19 확산을 부추긴다는 비판도 받았습니다.

브라질에서는 2019년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가 출범한 이후 경제적 개발 이익을 앞세워 환경 규제를 대폭 완화하면서 불법 금광 개발업자들이 빠르게 늘었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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