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올려 돈 벌어볼려고”…사제 폭발물 주택가에서 ‘펑’

입력 2022.04.13 (10:50) 수정 2022.04.13 (10:5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어둠이 내려앉은 부산의 한 주택가 골목. 한 남성이 주차된 차 뒤로 가더니 무언가를 숨겨놓고 자리를 떠납니다.

5분쯤 지나 섬광과 함께 폭발음이 들리고, 빨간색 교통 안전 고깔 조각들이 2~3미터를 날아 바닥에 떨어집니다.

■ 저녁 시간 주택가에서 사제 폭발물 '펑'

대단히 큰 폭발음에 깜짝 놀란 주민들이 집 밖으로 나오는 등 소동이 벌어졌는데요. 폭발물을 설치했던 이 남성, 놀란 주민들 사이로 다시 나타나 현장을 살피기도 했습니다. 그 모습도 CCTV에 고스란히 찍혔습니다.

11일 저녁 '펑' 터지는 소리가 들렸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현장에서 발견한 건 산산조각이 난 안전 고깔과 사제 폭발물 잔해였습니다. 경찰은 주변 CCTV 등을 통해 한 남성이 안전 고깔 밑에 사제 폭발물을 숨겨놓은 뒤 왕복 4차선 도로 너머에서 원격 조종장치를 이용해 폭발물을 터뜨린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경찰은 5시간 만에 이 40대 남성을 인근 아파트에서 긴급체포했습니다. 이 남성은 대학에서 생화학을 전공했다고 진술했는데요. 집에서는 인두기와 리모컨 등 폭발물 제작에 사용된 도구와 재료 등이 발견됐습니다.

폭발물 제조 방법이나 재료는 모두 인터넷을 통해 구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 "영상 올려 수익 낼 생각…동영상은 찍지 않아"

이 남성은 영상을 올리면 시청자로부터 보상을 받는 스마트폰 앱에 영상을 올리려고 폭발물을 만들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뒤늦게 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동영상을 따로 촬영하지는 않았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기왕 만들어본 폭발물이니 터뜨리기라도 해보자는 거였는데 이렇게까지 크게 터질 것이라고는 생각을 못 했다는 겁니다.

폭발물 전문가들은 만약 폭발 현장에 사람이 있었다면 중상해를 입었을 수도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부산경찰청 경찰특공대 EOD 김현철 팀장은 "폭발물을 철제 상자 등에 담아서 사용했다면 수류탄과 버금가는 위력을 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에게 '폭발성 물건 파열'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혐의가 입증되면 1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해지게 되는데요, 자극적인 영상을 올려 몇 푼 벌어보겠다는 위험천만한 발상이 자신의 앞길까지 막게 됐습니다.

산산조각난 안전고깔과 경찰이 수거한 사제 폭발물 부품.산산조각난 안전고깔과 경찰이 수거한 사제 폭발물 부품.

(화면제공 : 부산경찰청)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영상 올려 돈 벌어볼려고”…사제 폭발물 주택가에서 ‘펑’
    • 입력 2022-04-13 10:50:08
    • 수정2022-04-13 10:51:05
    취재K

어둠이 내려앉은 부산의 한 주택가 골목. 한 남성이 주차된 차 뒤로 가더니 무언가를 숨겨놓고 자리를 떠납니다.

5분쯤 지나 섬광과 함께 폭발음이 들리고, 빨간색 교통 안전 고깔 조각들이 2~3미터를 날아 바닥에 떨어집니다.

■ 저녁 시간 주택가에서 사제 폭발물 '펑'

대단히 큰 폭발음에 깜짝 놀란 주민들이 집 밖으로 나오는 등 소동이 벌어졌는데요. 폭발물을 설치했던 이 남성, 놀란 주민들 사이로 다시 나타나 현장을 살피기도 했습니다. 그 모습도 CCTV에 고스란히 찍혔습니다.

11일 저녁 '펑' 터지는 소리가 들렸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현장에서 발견한 건 산산조각이 난 안전 고깔과 사제 폭발물 잔해였습니다. 경찰은 주변 CCTV 등을 통해 한 남성이 안전 고깔 밑에 사제 폭발물을 숨겨놓은 뒤 왕복 4차선 도로 너머에서 원격 조종장치를 이용해 폭발물을 터뜨린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경찰은 5시간 만에 이 40대 남성을 인근 아파트에서 긴급체포했습니다. 이 남성은 대학에서 생화학을 전공했다고 진술했는데요. 집에서는 인두기와 리모컨 등 폭발물 제작에 사용된 도구와 재료 등이 발견됐습니다.

폭발물 제조 방법이나 재료는 모두 인터넷을 통해 구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 "영상 올려 수익 낼 생각…동영상은 찍지 않아"

이 남성은 영상을 올리면 시청자로부터 보상을 받는 스마트폰 앱에 영상을 올리려고 폭발물을 만들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뒤늦게 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동영상을 따로 촬영하지는 않았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기왕 만들어본 폭발물이니 터뜨리기라도 해보자는 거였는데 이렇게까지 크게 터질 것이라고는 생각을 못 했다는 겁니다.

폭발물 전문가들은 만약 폭발 현장에 사람이 있었다면 중상해를 입었을 수도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부산경찰청 경찰특공대 EOD 김현철 팀장은 "폭발물을 철제 상자 등에 담아서 사용했다면 수류탄과 버금가는 위력을 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에게 '폭발성 물건 파열'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혐의가 입증되면 1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해지게 되는데요, 자극적인 영상을 올려 몇 푼 벌어보겠다는 위험천만한 발상이 자신의 앞길까지 막게 됐습니다.

산산조각난 안전고깔과 경찰이 수거한 사제 폭발물 부품.
(화면제공 : 부산경찰청)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