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돋보기] 해양환경, 해양동물들에게 어떤 영향 미치나?

입력 2022.04.13 (10:56) 수정 2022.04.13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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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인류가 풍요로운 삶을 누리기 위한 활동이 때로는 기후 변화를 초래하고, 해양 생명을 위협하기도 합니다.

이에 대한 반성으로 해양 환경을 보호하는 동시에, 해양 동물들의 생태에 대한 연구도 세계적으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데요.

오늘 지구촌 돋보기에서 임민지 기자와 함께 해양환경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임 기자, 최근 미국의 과학자들이 해양동물 보호를 위해 추적하고 있는 바이러스가 있다고요?

[기자]

네, 모르빌리 바이러스라고, 사람으로 치면 홍역 바이러스와 비슷한 질병인데요.

호흡기를 통해 전염되는데, 돌고래에게 위험한 바이러스입니다.

미국 동쪽 메릴랜드주와 버지니아주에 걸쳐있는 체서피크만입니다.

이곳을 오가는 돌고래의 개체수가 최근 50%, 약 2만 마리 정도가 줄어서 과학자들이 그 원인을 조사해봤더니, 모르빌리 바이러스가 발견됐습니다.

돌고래들은 일정 거리 내에서 같은 시간에 수면 위로 떠오르고, 동시에 숨을 내쉬는 습관이 있는데, 이 과정에서 호흡기를 통해 바이러스가 옮겨지는 걸로 과학자들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돌고래끼리 친밀감을 나타내는 행동이라는데, 함께 움직이는 돌고래 집단에서 바이러스가 빠르게 퍼지는 겁니다.

[앵커]

이 모르빌리 바이러스라는게 인류 때문에 생겨나는 해양 오염과 관계가 있는건가요?

[기자]

모르빌리 바이러스는 갑자기 생겨난 건 아니고, 오래전부터 지구상에 있었습니다.

돌고래뿐 아니라 야생 들소까지 여러 숙주를 감염시키는데, 최근 미국 해안에서 돌고래의 감염이 늘어난 건, 해양 오염 때문에 이들의 면역력이 약해졌기 때문으로 조사됐습니다.

돌고래가 건강한 면역 체계를 갖추고 있어야 바이러스에 감염될 가능성이 낮아지고 감염되더라도 바이러스를 이겨낼 수 있습니다.

마치 코로나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처럼 말이죠.

모르빌리 바이러스는 2013년에서 2015년에 걸쳐 대서양 해안의 돌고래 사이에서 빠르게 퍼진적이 있는데요.

그 당시 천6백 마리 이상의 돌고래 사체가 발견됐습니다.

전문가들은 해양오염이 돌고래를 포함한 모든 해양 동물들의 면역 체계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며 걱정합니다.

[제닛 맨/조지타운 대학교 돌고래 연구원 : "우리는 바다를 보면 파란색만 보입니다. 표면 아래에 뭐가 있는지는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표면 아래에 있는 탄소와 플라스틱, 먹이 고갈 등이 해양동물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앵커]

결국, 인간의 행동으로 해양 동물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개체수가 줄고 있는 상황인데, 해양 보호 차원에서 노력하는 어부들이 있다고요?

[기자]

네, 세계자연기금에 따르면 상업용 어업 폐기물이 전 세계 바다에서 최대 100만 톤의 쓰레기를 차지한다고 하는데요.

호주 어부들은 해양을 보존하기 위해 바다에 낚싯줄이나 그물 등을 버리는 것을 최소화하고 플라스틱을 줄이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어부들이 바다에서 통발을 끌어올려 랍스터를 꺼냅니다.

이들은 이 통발에 보이는 가운데 빨간색 플라스틱 틀이 없는 통발을 만들려고 하는데요.

환경에도 나쁜 영향을 끼치지 않는 통발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합니다.

[게리 라이언/랍스터 어부 : "지금까지는 아무도 플라스틱이 없는 그물이나 통발을 만들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이런 문제를 인식하지 못했기 때문일 겁니다."]

[앵커]

실제로 브라질에서는 개체수가 줄었던 해양동물이 다시 번식하게 된 사례도 있다고요?

[기자]

해마는 현재 멸종위기종으로 평가받고 있는데요.

브라질은 해마 보존을 위해 지난 2014년부터 해마를 수집하고 거래하는 것을 금지했습니다.

브라질 남동부에 있는 구아나바라만입니다.

이곳은 다이버들이 수족관에 판매할 해마를 수집하기 위해 자주오던 곳인데요.

브라질 해양 생물학자들이 지난 15년간 이곳의 해마 개체수를 추적해봤더니, 금지법이 시행된 2014년부터 지금까지 매년 해마 개체수가 늘고 있다고 합니다.

더 나아가 브라질의 한 대학의 해양생물학과 학생들은 낚시 과정에서 해마가 그물에 걸렸을 때 해마를 다치지 않게 잘 풀어주는 방법을 어부들에게 알려주고 해마 번식을 위한 유전적 기반 연구도 수행하고 있는데요.

해양오염은 해양동물뿐만 아니라 우리 삶에도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인 만큼 일상의 작은 변화를 시작으로 해양 정화에 도움을 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금까지 지구촌 돋보기 임민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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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돋보기] 해양환경, 해양동물들에게 어떤 영향 미치나?
    • 입력 2022-04-13 10:56:49
    • 수정2022-04-13 11: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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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인류가 풍요로운 삶을 누리기 위한 활동이 때로는 기후 변화를 초래하고, 해양 생명을 위협하기도 합니다.

이에 대한 반성으로 해양 환경을 보호하는 동시에, 해양 동물들의 생태에 대한 연구도 세계적으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데요.

오늘 지구촌 돋보기에서 임민지 기자와 함께 해양환경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임 기자, 최근 미국의 과학자들이 해양동물 보호를 위해 추적하고 있는 바이러스가 있다고요?

[기자]

네, 모르빌리 바이러스라고, 사람으로 치면 홍역 바이러스와 비슷한 질병인데요.

호흡기를 통해 전염되는데, 돌고래에게 위험한 바이러스입니다.

미국 동쪽 메릴랜드주와 버지니아주에 걸쳐있는 체서피크만입니다.

이곳을 오가는 돌고래의 개체수가 최근 50%, 약 2만 마리 정도가 줄어서 과학자들이 그 원인을 조사해봤더니, 모르빌리 바이러스가 발견됐습니다.

돌고래들은 일정 거리 내에서 같은 시간에 수면 위로 떠오르고, 동시에 숨을 내쉬는 습관이 있는데, 이 과정에서 호흡기를 통해 바이러스가 옮겨지는 걸로 과학자들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돌고래끼리 친밀감을 나타내는 행동이라는데, 함께 움직이는 돌고래 집단에서 바이러스가 빠르게 퍼지는 겁니다.

[앵커]

이 모르빌리 바이러스라는게 인류 때문에 생겨나는 해양 오염과 관계가 있는건가요?

[기자]

모르빌리 바이러스는 갑자기 생겨난 건 아니고, 오래전부터 지구상에 있었습니다.

돌고래뿐 아니라 야생 들소까지 여러 숙주를 감염시키는데, 최근 미국 해안에서 돌고래의 감염이 늘어난 건, 해양 오염 때문에 이들의 면역력이 약해졌기 때문으로 조사됐습니다.

돌고래가 건강한 면역 체계를 갖추고 있어야 바이러스에 감염될 가능성이 낮아지고 감염되더라도 바이러스를 이겨낼 수 있습니다.

마치 코로나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처럼 말이죠.

모르빌리 바이러스는 2013년에서 2015년에 걸쳐 대서양 해안의 돌고래 사이에서 빠르게 퍼진적이 있는데요.

그 당시 천6백 마리 이상의 돌고래 사체가 발견됐습니다.

전문가들은 해양오염이 돌고래를 포함한 모든 해양 동물들의 면역 체계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며 걱정합니다.

[제닛 맨/조지타운 대학교 돌고래 연구원 : "우리는 바다를 보면 파란색만 보입니다. 표면 아래에 뭐가 있는지는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표면 아래에 있는 탄소와 플라스틱, 먹이 고갈 등이 해양동물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앵커]

결국, 인간의 행동으로 해양 동물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개체수가 줄고 있는 상황인데, 해양 보호 차원에서 노력하는 어부들이 있다고요?

[기자]

네, 세계자연기금에 따르면 상업용 어업 폐기물이 전 세계 바다에서 최대 100만 톤의 쓰레기를 차지한다고 하는데요.

호주 어부들은 해양을 보존하기 위해 바다에 낚싯줄이나 그물 등을 버리는 것을 최소화하고 플라스틱을 줄이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어부들이 바다에서 통발을 끌어올려 랍스터를 꺼냅니다.

이들은 이 통발에 보이는 가운데 빨간색 플라스틱 틀이 없는 통발을 만들려고 하는데요.

환경에도 나쁜 영향을 끼치지 않는 통발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합니다.

[게리 라이언/랍스터 어부 : "지금까지는 아무도 플라스틱이 없는 그물이나 통발을 만들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이런 문제를 인식하지 못했기 때문일 겁니다."]

[앵커]

실제로 브라질에서는 개체수가 줄었던 해양동물이 다시 번식하게 된 사례도 있다고요?

[기자]

해마는 현재 멸종위기종으로 평가받고 있는데요.

브라질은 해마 보존을 위해 지난 2014년부터 해마를 수집하고 거래하는 것을 금지했습니다.

브라질 남동부에 있는 구아나바라만입니다.

이곳은 다이버들이 수족관에 판매할 해마를 수집하기 위해 자주오던 곳인데요.

브라질 해양 생물학자들이 지난 15년간 이곳의 해마 개체수를 추적해봤더니, 금지법이 시행된 2014년부터 지금까지 매년 해마 개체수가 늘고 있다고 합니다.

더 나아가 브라질의 한 대학의 해양생물학과 학생들은 낚시 과정에서 해마가 그물에 걸렸을 때 해마를 다치지 않게 잘 풀어주는 방법을 어부들에게 알려주고 해마 번식을 위한 유전적 기반 연구도 수행하고 있는데요.

해양오염은 해양동물뿐만 아니라 우리 삶에도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인 만큼 일상의 작은 변화를 시작으로 해양 정화에 도움을 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금까지 지구촌 돋보기 임민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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