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서해안 시대] 세월호 참사 8주기…마르지 않은 눈물

입력 2022.04.13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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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출발! 서해안 시대]
■ 방송시간 : 4월 13일 (수) 08:30∼09:00 KBS목포 1R FM 105.9 MHz
■ 진행 : 정윤심 앵커
■ 출연 : 김대영 리포터·김지현 아나운서
■ 구성 : 신세미 작가
■ 기술 : 송민아 감독



▶다시 듣기 유튜브 바로 가기 주소 https://www.youtube.com/watch?v=_lV_HSqImIA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다시 듣기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지금이거 보이시죠. 지금 60도에요 각도가, 앉아있는거 보이시죠. 지금 정자세로 앉아있는데 이게 60도, 나 진짜 무섭다 진짜 나 이거 어떻하냐 나~ 내가 왜 수학여행을 와서 나는 꿈이 있는데 나는 살고싶은데, 진정해 살 수 있어요.

힘들어 살려죠. 어떻게 나 너무 무서워 엄마 정말 미안해, 살아서 보자


출처 : 연합뉴스출처 : 연합뉴스

■ 정윤심 아나운서 (이하 앵커): 단원고등학교 2학년 김동협, 박예슬 학생의 휴대폰에 녹음된 목소리... 2014년에 그 목소립니다. 현장의 목소리 다시 들어도 가슴이 메여오는데 웃음소리도 좀 들리고요. 그 현장 상황을 어떤 측면에서는 설마 내가 이런 생각도 했었던 것 같습니다. 2014년 4월 16일, 인천에서 제주로 떠나던 여객선 세월호, 진도 맹골수도 인근에서 침몰하면서 탑승객 476명 가운데 304명이 목숨을 잃은 사고죠. 당시 수학여행을 떠났던 안산 단원고등학교 학생 325명 가운데 250명, 교사 11명이 이 사고로 숨졌죠. 이번 주말이 세월호 참사 8주깁니다. 오늘 <수요 현장 리포트>에서는 김대영 리포터, 그리고 동네 밖 소식을 전하는 김지현 아나운서를 연결해 세월호 관련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스튜디오에 김대영 리포터 함께 했는데요. 안녕하십니까?

◉ 김대영 리포터 (이하 김대영): 네, 안녕하세요.

■ 앵 커: 김지현 아나운서 나와계시죠?

◈ 김지현 아나운서 (이하 김지현): 네, 안녕하세요. 8년 전 4월 그날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따뜻한 봄이 야속한 마음마저 드는데요. 여전히 많은 것이 해결되지 않고 남아있습니다. 우리가 그날을 잊지 못하고 기억해야 할 또 하나의 이유입니다.

■ 앵 커: 자~ 김대영 리포터, 세월호 희생자를 수습했던 현장인 진도 팽목항 소식부터 들어볼까요?

◉ 김대영: 네. 세월호 참사로 하늘의 별이 된 304분...가족들의 눈물 속에 또다시 8년 전 그날이 다가오고 있는데요. 이틀 전 진도 팽목항에 다녀왔습니다. 진도군이 팽목항을 진도항으로 이름을 바꾸고 진도에서 제주간 여객선 취항을 위해 항만 확장공사를 했는데요. 덤프트럭 등 공사차량이 오가던 현장이 제가 찾아갔을 때는 도로포장이 된 채 한산했습니다. 다음 달 진도에서 조금 전 말씀드린 것처럼 제주간 여객선 취항을 앞두고 여객터미널 등 새 건물이 들어서 예전 팽목항 흔적은 찾아보기 힘들었는데요. 항으로 들어서는 입구에서 분향소까지 도로포장도 돼 있었고 길 양쪽에 심어진 어린 벚나무들의 꽃이 지고 있었는데요. 팽목항에 세월호 팽목기억관은 뒤집혀 있는 세월호를 나타내는 사람 보폭 정도의 크기 녹슨 조형물들과 노란 리본이 가득 걸려 있었고, 일부는 많이 삭아 있었습니다. 낡아버린 세월호 기억관과 회의실, 성당 컨테이너 등 추모공간은 좀 쓸쓸한 느낌이었습니다.


■ 앵 커: 8년이 지금 되고 있는건데 현장을 찾은 추모객들이 좀 있었습니까?

◉ 김대영: 네, 한산 했습니다. 서울에서 세월호 관련 연극 무대 준비를 앞두고 영상을 찍기 위해 찾은 극단도 있었고요. 진도 여행차 왔다가 들린 분들도 있었습니다. 팽목기억관를 들리고, 방파제를 따라 걸린 노란 리본을 바라보며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는데요. 서울과 경기도에서 찾는 추모객들 얘기 들어보시죠.

추모객: 그동안 너무 멀어져 있었던 것 같아서 항상 말로는 우리가 기억하고 잊지 않겠다라고 말하지만 실제로 우리 살면서는 멀어져 있지 않았나 이런 생각이 들었고 그리고 팽목항을 찾기 전에 팽목항에 있었던 뉴스들을 좀 다시 보기를 했어요. 그러면서 얼마나 나와 멀어져 있었는지를 감각하고 또 얼마나 생생한지 특히 부모님들의 기억속에서 다시한번 생각하게 됐습니다.

추모객: TV에 세월호 사건밖에 안나왔었으니까. 그리고 제일 안타까운게 전원 구출했다는 방송까지 나왔는데 결과는 다른 결과라서 특히 가족들은 하늘이 무너질 정도의 아픔이겠지만 특히 자식들 키우는 부모의 입장은 다 똑같을 것 같은데


■ 앵 커: 전원 구출, 이 방송이 나왔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팽목항을 지키는 유가족분들이 계시지 않았나요?

◉ 김대영: 네, 세월호 유가족 일부는 진도에 아예 터를 잡았습니다. 진도 팽목항을 지키는 단원고등학교 희생자 고우재 군의 아버지 고영환 씨는 사고 이후 줄곧 팽목항을 지켰는데요. 최근 갑작스런 교통사고를 당해 현재 중환자실에 있다는 이야길 들을 수 있었습니다. 빠른 쾌유를 빌고요. 여전히 밝혀지지 않고 있는 세월호 진상규명에 유가족들도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죠.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총괄팀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장동원 팀장에게 들어보시죠.

장동원: 지난 과정에서 가족들이 8년 동안 진상규명을 외치면서 국가책임에 대한 부분을 많이 물어왔죠. 8년 동안 거리를 다녔고 전국을 다녔고 근데 여전히 세월호 참사에 대한 진상규명이 이뤄지지 않았고 구조 책임자들은 다 검찰의 무죄혐의를 받게되고 그러면서 가족들은 되게 힘들어하죠. 8년 동안에 오면서 자식에 대한 슬픔에 있어서 힘들다는 표현을 어떻게 말하기가 굉장히 어렵죠. 일부 사람들은 자식을 가슴에 묻는다 라고 하지만 그게 어떻게 자식을 가슴에 묻겠어요. 매일아침 생각날거고 아이들 등교하는 모습 보면 내아들 볼거고 커가는 성인들 보면 성인들 보면 우리아이도 저 정도 컸을텐데라는 이런 마음들이 항상 가슴속에 남아있는거죠.


■ 앵 커: 관련해서 최근 목포신항에 유가족들이 내려오셨어요?

◉ 김대영: 네, 세월호 참사 8주기를 앞두고 지난주 일요일 유가족과 추모객이 사고 해역을 찾아 선상 추모식을 열었습니다. 일요일 오전 7시쯤 목포항에서 유가족과 4.16재단 관계자 등 50여 명이 목포해경 소속 3천 톤급 경비함정을 타고 사고 해역으로 이동해 선상 추모식을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오후 3시쯤 목포신항에 거치된 세월호 앞에서 헌화와 묵념으로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세월호 선체를 둘러보기도 했습니다. 선상 추모식은 토요일 16일에도 진행될 예정입니다.


■ 앵 커: 세월호 관련한 기억식은 전국적으로 진행이 되는데요. 김지현 아나운서 먼저 안산에서는 다양한 행사가 진행중이죠?

◈ 김지현: 네,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낳은 안산에서는 지난 1일부터 추모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안산에서도 해마다 기억식을 진행해 왔는데요. 올해도 4.16재단의 주관으로 16일 오후 3시,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기억식’ 추모행사를 진행합니다. 국무총리 등의 추도사를 시작으로 ‘기억 영상’ 상영, 생존학생 ‘약속의 편지 낭독’과 함께 ‘4·16합창단’과 단원고 재학생들의 ‘기억 합창’ 등으로 꾸려집니다. 또 4월 한 달 동안 4·16민주시민교육원에서는 4·16 세월호 참사 8주기 손글씨 전시회가 진행되고요. 이달 23일까지는 관내 15개 마을에서 ‘노란 화분 나눔 행사’가 이어집니다. 뿐만 아니라, 다음달 22일까지 추모객들을 대상으로 연극제가 진행되는데요. 세월호 희생학생과 생존학생 어머니들로 구성된 4·16가족극단 ‘노란리본’의 ‘기억여행'을 시작으로 세월호를 기억하고 응원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8편의 창작 작품이 연이어 오릅니다.

■ 앵 커: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진상규명을 외쳤던 세월 벌써 8년이네요. 서울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 김지현: 광화문광장에서 4.16연대 등은 지난 8년 간, ’세월호 기억공간‘을 설치하고 진상규명을 외쳐왔는데요. 지난해 여름,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으로 당초 있던 건물이 철거된 이후 지금은 서울시의회 앞마당으로 임시 터를 잡고 있습니다. ’세월호 기억공간‘에서는 지난 9일 참사 8주기 국민 대회가 진행됐는데요. 전국에서 400여 명의 시민들이 참석해 희생자 가족들과 함께 노란 우산을 쓰고 시민 행진을 하며 제자리걸음인 진상규명에 대한 완수를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야 한다는 뜻을 모았습니다. 16일, 8주기 당일에는 ’시민 촛불 문화제‘가 열릴 예정입니다.

 출처 : 연합뉴스 출처 : 연합뉴스

■ 앵 커: 광주 상황으로 옮겨가면 좋을 것 같은데요. 추모 열기가 뜨거운 곳 가운데 한 곳이 광주입니다.

◈ 김지현: 오월의 아픔을 간직한 광주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와 유가족에 대한 마음이 남다른 지역인 만큼 광주시민상주모임에서는 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 진도에서 기억순례와 촛불집회를 진행하며 아픔을 함께 하고 있는데요. 광주에서는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5·18민주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위한 시민분향소가 운영됩니다. 5개 자치구에서도 각각 자체적으로 행사를 여는데요. 북구와 서구, 남구에서는 오는 15일 추모제와 기억문화제를 열고요. 8주기 당일인 16일에는 광산구에서 버스킹 공연과 시민참여 기억식이 열리고, 동구에서는 5·18민주광장에서 청소년 기억문화제를 열 예정입니다.

■ 앵 커: 전국 교육청에서는 추모 주간을 지정해서 운영하는군요?

◈ 김지현: 맞습니다. 지난 8일부터 오는 16일까지를 추모 주간으로 지정하고 마음을 함께 하고 있는데요. 서울시교육청은 오는 16일까지 온라인 영화제를 열고, 세월호 참사의 경험을 담은 '당신의 사월'이라는 다큐멘터리를 상영합니다. 부산시교육청은 교육청 건물 입구와 전광판 등에 추모 현수막을 걸고 오는 15일, 교육청 직원 전체가 희생자를 추모하는 묵념을 하기로 했습니다. 대전·세종·충남교육청도 자발적인 노란배지 달기 행사와 추모글 남기기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울산시교육청은 추모 주간에 전화 연결음으로 추모곡 ’진실은 침묵하지 않는다‘ 중 일부를 설정해놓는가 하면 본청 로비에 추모작품 전시회를 열고 있습니다.

■ 앵 커: 이렇게 전국적으로 열리는 4.16 8주기 추모식 관련한 소식을 정리해 봤는데 이번에는 김대영 리포터와 함께 진도군이 팽목항에 있는 세월호 기억관 등 관련 시설 철거를 추진하면서 유족단체의 반발을 사고 있어요? 이 내용을 짚어 보겠습니다.

◉ 김대영: 두 가지 기억관 철거와 기억의 숲 얘길 하려고 합니다. 팽목항은 국제항 공사와 진도에서 제주간 쾌속선 취항을 기다리며 공사를 진행중인데요. 진도군에서는 팽목항의 기억관과 강당, 식당 등 가건물 4동에 이행강제금을 부과했습니다. 군에서는 팽목항 인근에 추모시설과 기억공간이 들어서는 만큼 세월호 기억관을 중복해서 둘 필요가 없다고 보고 있는데요. 해양수산부는 팽목항에서 도보로 12분 거리에 있는 임회면 남동리 일대에 국민해양안전관을 오는 5월 개관할 예정인데, 안전체험관과 4.16기억공간, 추모 조형물 등으로 구성된 시설이 들어섭니다. 군은 지난해 4월과 5월 올해 1월 팽목항 기억관과 가건물 등을 3차례 원상복구를 요청하는 시정명령 공문과 이행강제금을 부과하기도 했는데요.진도군 관계자의 목소리 들어보시죠.

진도군 관계자: 기억관과 관련해가지고는 사실 그렇습니다. 2014년도에 참사가 발생을 하고나서 선체가 인양이 되고나면 철거를 조건으로 해서 분양소를 세우게 됐어요. 그 당시에 그래가지고 그게 이뤄졌던건데 그사이에 계속 유가족들이 철거를 하겠노라고 계속 한 7번정도 약속을 했었어요. 거기가 항만 부지다 보니 진도 항만개발과에서 공문을 한 두차례 보낸걸로 알고 있고 그 다음에 민원봉사과에서 민원이 발생해서 불법건축물로 확인을 하고 언제까지 철거를 해달라 라고 한거죠.

◉ 김대영: 군에서는 팽목항 국제항 공사 등 차질이 생겼다고 하는데요.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행정대집행도 추진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계속해서 진도군 관계잡니다.

진도군 관계자: 솔직히 그렇습니다. 이게 사회적인 이슈가 되는 그런거라 군에서는 행정대집행까지도 검토하겠노라고 얘기를 하지만 단번에 이렇게 이뤄지긴 어려운 상황이거든요. 계속 저 분들이 이런저런 핑계를 대고 계속 거기에서 머무르고자 한다면 행정대집행도 언젠가는 행정쪽으로 나가야되겠지만 그전에는 그래도 같은 피해자의 입장에서 자발적으로 좀 해주기만을 우선 바라고 있죠.

■ 앵 커: 유가족들은 정말 그 기억과 아픔이 그 안에 다 들어있는거라 쉽게 내려놓기는 어렵지 않겠습니까?

◉ 김대영: 그렇습니다. 말씀하셨던 것처럼 유가족들은 팽목항이 2014년부터 세월호 참사 때 온 국민이 아이들을 기다리고 수습했던 역사적인 현장이자 상징적인 장소이고, 생명존중 가치를 배우고 안전사회 염원을 다지기 위해 소규모라도 기억공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라 아직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 앵 커: 그리고 또 하나가 기억의 숲 얘기죠. 이거 간략하게 좀 정리를 해 볼까요?

◉ 김대영: 기억의 숲은 지난 2016년 4월 팽목항에서 4.16km 떨어진 백동 무궁화동산에 세월호 기억의 숲이 조성됐는데요. 다시는 되풀이하지 않아야 할 참사를 기억하고 희생자를 잊지 않겠다는 뜻에서 천 년을 살아가며 가을마다 노란색 단풍을 물들이는 은행나무로 조성한 숲입니다. 세월호 기억의 숲은 오드리 헵번의 첫째 아들이자 오드리 헵번 어린이재단의 설립자인 션 헵번이 제안해 시작된 프로젝튼데요. 약 3천여 명이 온라인 시민 모금을 통해 숲 조성에 참여해 사회혁신기업 트리플래닛 기업이 숲을 조성했습니다.

■ 앵 커: 나무 관리가 잘 안되고 있습니까?

◉ 김대영: 당시에는 은행나무에는 노란 리본과 함께 참여자들의 그리움과 응원의 메시지가 담긴 이름표가 걸려 있었는데요. 하지만 제가 어제 찾아갔을 때는 은행나무가 굉장히 생명력이 강한데 일부 은행나무들은 온전히 자라지 못하고 뽑히고 잘려나갔습니다. 최소 50여 그루 이상인데요. 기억의 숲을 조성하고 관리 중인 트리플래닛 관계자는 좁은 부지에 희생된 아이들을 생각하며 300여 그루를 심은 게 원인으로 꼽힌다고 했습니다.


■ 앵 커: 기억의 숲 조성이 잘 안되고 있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이번에는 세월호 특조위가 오는 6월이면 종료가 되는데요. 김지현 아나운서 세월호 특조위 관련 소식 모았죠?

◈ 김지현: 네, 오는 6월 10일이면 활동이 종료됩니다. 참사 이후 특별조사위원회, 선체조사위원회 등이 결성돼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나섰지만 그동안 제대로 합의에 이른 결론이 없습니다. 지금은 세월호 특조위 2기로 불리는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사참위라는 이름으로 ’4.16세월호참사 진상규명소위원회‘가 운영되고 있는데요. 이렇게 정부는 지난 8년간 총 3차례에 걸쳐 조사 기구를 출범시켰고 현재 52건의 직권 사건과 25건의 신청 사건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7일 기준, 직권은 15건, 신청은 22건 조사를 완료한 상탭니다.

■ 앵 커: 현재 법적 책임을 받은 사람이 있습니까?

◈ 김지현: 2014년 검찰은 사고 원인, 구조 실패, 해운업계 비리와 관련해 총 399명을 입건하고 154명을 구속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8년이 지난 지금 현재까지 법적 처벌을 받은 사람은 목포해경 123정 김경일 정장이 유일한데요. 2015년 대법원은 김 전 정장에 대해 참사 당일 세월호 승객을 구조하지 않은 책임을 물어서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징역 3년 형을 확정한 바 있습니다. 2019년, 특별수사단은 김석균 전 해양경찰청장과 김수현 전 서해해경청장 등 해경 지휘부 11명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지만 지난해 1심 재판부는 11명 모두에게 무죄를 선고했죠.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활동을 방해한 의혹을 받아서 직권남용 혐의로 기소된 이병기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대환 전 특조위 부위윈장,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 9명의 재판은 현재 1심이 진행 중입니다.

■ 앵 커: 여기에서 선체 침몰 직전에 CCTV를 복원했다 이런 소식도 들렸었는데요. 이건 어떻게 됐습니까?

◈ 김지현: 2017년 3월부터 2018년 8월까지 활동한 선조위는 국내외 해양·선박 전문가들과 함께 선체 침몰 원인으로 지목된 가설들을 밝혀내려 했지만 공통된 의견을 도출해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2월, ‘사회적참사 특별위원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사고 당시 세월호 선체 움직임을 확인하기 위해 네덜란드 마린사에 의뢰해 자유항주 모형 실험을 실시했는데 세월호 침몰 직전 CCTV를 새롭게 복원하면서 원인 규명에 한발 다가갔다”고 밝혔는데요. 기존에 복원됐던 CCTV가 사고 당일 오전 8시 30분까지의 기록이었는데 그보다 이전인 3분 7~8초 가량이 추가로 복원된 것입니다. 복원 과정에서 매점 내 전화줄이 움직이는 모습이 찍혀 전화선 기울기와 기울기의 변화량이 계측 가능해졌다고 밝혔는데요. 사참위는 이를 토대로 복원성을 3가지 경우로 특정하고 세월호 침몰 당시 선체 움직임이 정상적인 조타 행위로 이뤄질 수 있는지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출처 : 연합뉴스출처 : 연합뉴스

■ 앵 커: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 활동이 6월에 마무리 돼잖아요. 그 동안에 활동들은 어떻게 활동이 정리됩니까?

◈ 김지현: 사회적참사 특별위원회는 "세월호가 왜 침몰했고 왜 승객들을 구조하지 못했는지 두 가지의 주제를 놓고 안건을 조사 중"이라며 "오는 6월 10일까지 조사를 마치고 9월 10일에 종합보고서를 국회와 청와대에 보고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안전사회를 만들기 위한 대책을 수립하는 센터와 독립적 해양안전 공익신고센터 도입 등 국가재난관리 역량을 강화하는 방안에 대해 지속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앵 커: 앞으로 남은 과제들 차기 정부와 함께 풀어가야 할 텐데요. 최근에 유족들이 대통령직 인수위에 책임자 처벌 요구안을 전달했다죠?

◈ 김지현: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와 ’4·16연대‘는 "참사 당일 대통령기록물은 여전히 베일에 가려져 있고, 국정원 등의 문서도 일부만 공개된 상태"라며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뜻을 담아 지난 6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요구안을 전달했습니다. 요구안의 구체적인 내용으로는 사참위의 조사 활동을 위해 정부와 여당이 적극 지원하고, 보고서 작성 기한 전에 위원 임기가 끝나는 법적 미비점을 개선할 것, 정부가 보유한 세월호 참사 기록물과 미공개 기록물 등을 모두 공개하고 생명안전기본법의 제정을 약속할 것 등이 있습니다. 이는 지난달 대선 직전, 당시 대선후보들에게 제안했고 대부분이 이를 약속했지만 윤석열 당선인은 답변을 거부한 바 있는데요. 6월, 사참위의 활동 종료를 앞두고 숱한 성역에 대한 조사가 미해결로 남으면서 세월호 진상규명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게 아닌지 피해자와 시민의 노력이 반정부 활동으로 간주해 외면하고 핍박하지 않을지 우려가 더 크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 앵 커: 김대영 리포터, 유가족들의 바람, 짤막하게 좀 정리해주실까요?

◉ 김대영: 네, 참사의 책임이 있는 정권이 촛불혁명으로 탄핵되고, 이후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약속했던 새 정부가 들어서서 벌써 5년의 임기를 마감하는 순간이 왔는데요. 하지만 진상규명은 제자립니다.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세월호 침몰 원인...세월호 유가족과 4.16연대가 보냈던 공개질의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던 윤석열 후보는 대통령에 당선됐는데요. 이제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윤석열 정부의 책임이 됐다고 강조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장동원 팀장의 목소리 들어보시죠.

장동원: 20대 대통령 당선인이신 윤석열 당선인께서도 여러 가지 공약속에서 대한민국의 안전에 대한 부분을 강조하셨어요. 지금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고 나서도 이후에 여러 가지 재난 참사들이 많았잖아요. 가깝게는 광주 붕괴사건들도 있었고요. 일하는 현장에서도 많은사람들이 지금 여러 가지 재난참사고 사고를 당하고 계시는데, 저희는 항상 말씀드리지만 2014년 4월 16일 당일날 정부가 구조할 수 있었는데 구조하지 못한 304명, 그중에 250명에 단원고 아이들에 대한 죽음은 우리 한국사회에서 굉장히 크나큰 참사라고 보고 이 참사에 대한 명확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뤄져야지만 당선인께서도 말씀하신 안전한 대한민국이 그리고 더 이상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은 계기가 될거라고 저희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 앵 커: 목포시내와 서해안고속도로 종료 지점부터 목포대교를 향하는 길목 양쪽에 노란 현수막들이 걸려 있습니다. 그 문구들 목포시민들도 읽어 보셨을 것 같은데 아직도 진상규명 이뤄지지 못한채 8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있습니다. 다시 돌아온 세월호 참사 8주기 노란리본의 약속 잊지않고 기억을 해야 되겠습니다. 김대영 리포터 김지현 아나운서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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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발 서해안 시대] 세월호 참사 8주기…마르지 않은 눈물
    • 입력 2022-04-13 11:04:41
    목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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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거 보이시죠. 지금 60도에요 각도가, 앉아있는거 보이시죠. 지금 정자세로 앉아있는데 이게 60도, 나 진짜 무섭다 진짜 나 이거 어떻하냐 나~ 내가 왜 수학여행을 와서 나는 꿈이 있는데 나는 살고싶은데, 진정해 살 수 있어요.

힘들어 살려죠. 어떻게 나 너무 무서워 엄마 정말 미안해, 살아서 보자


출처 : 연합뉴스
■ 정윤심 아나운서 (이하 앵커): 단원고등학교 2학년 김동협, 박예슬 학생의 휴대폰에 녹음된 목소리... 2014년에 그 목소립니다. 현장의 목소리 다시 들어도 가슴이 메여오는데 웃음소리도 좀 들리고요. 그 현장 상황을 어떤 측면에서는 설마 내가 이런 생각도 했었던 것 같습니다. 2014년 4월 16일, 인천에서 제주로 떠나던 여객선 세월호, 진도 맹골수도 인근에서 침몰하면서 탑승객 476명 가운데 304명이 목숨을 잃은 사고죠. 당시 수학여행을 떠났던 안산 단원고등학교 학생 325명 가운데 250명, 교사 11명이 이 사고로 숨졌죠. 이번 주말이 세월호 참사 8주깁니다. 오늘 <수요 현장 리포트>에서는 김대영 리포터, 그리고 동네 밖 소식을 전하는 김지현 아나운서를 연결해 세월호 관련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스튜디오에 김대영 리포터 함께 했는데요. 안녕하십니까?

◉ 김대영 리포터 (이하 김대영): 네, 안녕하세요.

■ 앵 커: 김지현 아나운서 나와계시죠?

◈ 김지현 아나운서 (이하 김지현): 네, 안녕하세요. 8년 전 4월 그날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따뜻한 봄이 야속한 마음마저 드는데요. 여전히 많은 것이 해결되지 않고 남아있습니다. 우리가 그날을 잊지 못하고 기억해야 할 또 하나의 이유입니다.

■ 앵 커: 자~ 김대영 리포터, 세월호 희생자를 수습했던 현장인 진도 팽목항 소식부터 들어볼까요?

◉ 김대영: 네. 세월호 참사로 하늘의 별이 된 304분...가족들의 눈물 속에 또다시 8년 전 그날이 다가오고 있는데요. 이틀 전 진도 팽목항에 다녀왔습니다. 진도군이 팽목항을 진도항으로 이름을 바꾸고 진도에서 제주간 여객선 취항을 위해 항만 확장공사를 했는데요. 덤프트럭 등 공사차량이 오가던 현장이 제가 찾아갔을 때는 도로포장이 된 채 한산했습니다. 다음 달 진도에서 조금 전 말씀드린 것처럼 제주간 여객선 취항을 앞두고 여객터미널 등 새 건물이 들어서 예전 팽목항 흔적은 찾아보기 힘들었는데요. 항으로 들어서는 입구에서 분향소까지 도로포장도 돼 있었고 길 양쪽에 심어진 어린 벚나무들의 꽃이 지고 있었는데요. 팽목항에 세월호 팽목기억관은 뒤집혀 있는 세월호를 나타내는 사람 보폭 정도의 크기 녹슨 조형물들과 노란 리본이 가득 걸려 있었고, 일부는 많이 삭아 있었습니다. 낡아버린 세월호 기억관과 회의실, 성당 컨테이너 등 추모공간은 좀 쓸쓸한 느낌이었습니다.


■ 앵 커: 8년이 지금 되고 있는건데 현장을 찾은 추모객들이 좀 있었습니까?

◉ 김대영: 네, 한산 했습니다. 서울에서 세월호 관련 연극 무대 준비를 앞두고 영상을 찍기 위해 찾은 극단도 있었고요. 진도 여행차 왔다가 들린 분들도 있었습니다. 팽목기억관를 들리고, 방파제를 따라 걸린 노란 리본을 바라보며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는데요. 서울과 경기도에서 찾는 추모객들 얘기 들어보시죠.

추모객: 그동안 너무 멀어져 있었던 것 같아서 항상 말로는 우리가 기억하고 잊지 않겠다라고 말하지만 실제로 우리 살면서는 멀어져 있지 않았나 이런 생각이 들었고 그리고 팽목항을 찾기 전에 팽목항에 있었던 뉴스들을 좀 다시 보기를 했어요. 그러면서 얼마나 나와 멀어져 있었는지를 감각하고 또 얼마나 생생한지 특히 부모님들의 기억속에서 다시한번 생각하게 됐습니다.

추모객: TV에 세월호 사건밖에 안나왔었으니까. 그리고 제일 안타까운게 전원 구출했다는 방송까지 나왔는데 결과는 다른 결과라서 특히 가족들은 하늘이 무너질 정도의 아픔이겠지만 특히 자식들 키우는 부모의 입장은 다 똑같을 것 같은데


■ 앵 커: 전원 구출, 이 방송이 나왔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팽목항을 지키는 유가족분들이 계시지 않았나요?

◉ 김대영: 네, 세월호 유가족 일부는 진도에 아예 터를 잡았습니다. 진도 팽목항을 지키는 단원고등학교 희생자 고우재 군의 아버지 고영환 씨는 사고 이후 줄곧 팽목항을 지켰는데요. 최근 갑작스런 교통사고를 당해 현재 중환자실에 있다는 이야길 들을 수 있었습니다. 빠른 쾌유를 빌고요. 여전히 밝혀지지 않고 있는 세월호 진상규명에 유가족들도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죠.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총괄팀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장동원 팀장에게 들어보시죠.

장동원: 지난 과정에서 가족들이 8년 동안 진상규명을 외치면서 국가책임에 대한 부분을 많이 물어왔죠. 8년 동안 거리를 다녔고 전국을 다녔고 근데 여전히 세월호 참사에 대한 진상규명이 이뤄지지 않았고 구조 책임자들은 다 검찰의 무죄혐의를 받게되고 그러면서 가족들은 되게 힘들어하죠. 8년 동안에 오면서 자식에 대한 슬픔에 있어서 힘들다는 표현을 어떻게 말하기가 굉장히 어렵죠. 일부 사람들은 자식을 가슴에 묻는다 라고 하지만 그게 어떻게 자식을 가슴에 묻겠어요. 매일아침 생각날거고 아이들 등교하는 모습 보면 내아들 볼거고 커가는 성인들 보면 성인들 보면 우리아이도 저 정도 컸을텐데라는 이런 마음들이 항상 가슴속에 남아있는거죠.


■ 앵 커: 관련해서 최근 목포신항에 유가족들이 내려오셨어요?

◉ 김대영: 네, 세월호 참사 8주기를 앞두고 지난주 일요일 유가족과 추모객이 사고 해역을 찾아 선상 추모식을 열었습니다. 일요일 오전 7시쯤 목포항에서 유가족과 4.16재단 관계자 등 50여 명이 목포해경 소속 3천 톤급 경비함정을 타고 사고 해역으로 이동해 선상 추모식을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오후 3시쯤 목포신항에 거치된 세월호 앞에서 헌화와 묵념으로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세월호 선체를 둘러보기도 했습니다. 선상 추모식은 토요일 16일에도 진행될 예정입니다.


■ 앵 커: 세월호 관련한 기억식은 전국적으로 진행이 되는데요. 김지현 아나운서 먼저 안산에서는 다양한 행사가 진행중이죠?

◈ 김지현: 네,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낳은 안산에서는 지난 1일부터 추모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안산에서도 해마다 기억식을 진행해 왔는데요. 올해도 4.16재단의 주관으로 16일 오후 3시,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기억식’ 추모행사를 진행합니다. 국무총리 등의 추도사를 시작으로 ‘기억 영상’ 상영, 생존학생 ‘약속의 편지 낭독’과 함께 ‘4·16합창단’과 단원고 재학생들의 ‘기억 합창’ 등으로 꾸려집니다. 또 4월 한 달 동안 4·16민주시민교육원에서는 4·16 세월호 참사 8주기 손글씨 전시회가 진행되고요. 이달 23일까지는 관내 15개 마을에서 ‘노란 화분 나눔 행사’가 이어집니다. 뿐만 아니라, 다음달 22일까지 추모객들을 대상으로 연극제가 진행되는데요. 세월호 희생학생과 생존학생 어머니들로 구성된 4·16가족극단 ‘노란리본’의 ‘기억여행'을 시작으로 세월호를 기억하고 응원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8편의 창작 작품이 연이어 오릅니다.

■ 앵 커: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진상규명을 외쳤던 세월 벌써 8년이네요. 서울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 김지현: 광화문광장에서 4.16연대 등은 지난 8년 간, ’세월호 기억공간‘을 설치하고 진상규명을 외쳐왔는데요. 지난해 여름,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으로 당초 있던 건물이 철거된 이후 지금은 서울시의회 앞마당으로 임시 터를 잡고 있습니다. ’세월호 기억공간‘에서는 지난 9일 참사 8주기 국민 대회가 진행됐는데요. 전국에서 400여 명의 시민들이 참석해 희생자 가족들과 함께 노란 우산을 쓰고 시민 행진을 하며 제자리걸음인 진상규명에 대한 완수를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야 한다는 뜻을 모았습니다. 16일, 8주기 당일에는 ’시민 촛불 문화제‘가 열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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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 커: 광주 상황으로 옮겨가면 좋을 것 같은데요. 추모 열기가 뜨거운 곳 가운데 한 곳이 광주입니다.

◈ 김지현: 오월의 아픔을 간직한 광주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와 유가족에 대한 마음이 남다른 지역인 만큼 광주시민상주모임에서는 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 진도에서 기억순례와 촛불집회를 진행하며 아픔을 함께 하고 있는데요. 광주에서는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5·18민주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위한 시민분향소가 운영됩니다. 5개 자치구에서도 각각 자체적으로 행사를 여는데요. 북구와 서구, 남구에서는 오는 15일 추모제와 기억문화제를 열고요. 8주기 당일인 16일에는 광산구에서 버스킹 공연과 시민참여 기억식이 열리고, 동구에서는 5·18민주광장에서 청소년 기억문화제를 열 예정입니다.

■ 앵 커: 전국 교육청에서는 추모 주간을 지정해서 운영하는군요?

◈ 김지현: 맞습니다. 지난 8일부터 오는 16일까지를 추모 주간으로 지정하고 마음을 함께 하고 있는데요. 서울시교육청은 오는 16일까지 온라인 영화제를 열고, 세월호 참사의 경험을 담은 '당신의 사월'이라는 다큐멘터리를 상영합니다. 부산시교육청은 교육청 건물 입구와 전광판 등에 추모 현수막을 걸고 오는 15일, 교육청 직원 전체가 희생자를 추모하는 묵념을 하기로 했습니다. 대전·세종·충남교육청도 자발적인 노란배지 달기 행사와 추모글 남기기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울산시교육청은 추모 주간에 전화 연결음으로 추모곡 ’진실은 침묵하지 않는다‘ 중 일부를 설정해놓는가 하면 본청 로비에 추모작품 전시회를 열고 있습니다.

■ 앵 커: 이렇게 전국적으로 열리는 4.16 8주기 추모식 관련한 소식을 정리해 봤는데 이번에는 김대영 리포터와 함께 진도군이 팽목항에 있는 세월호 기억관 등 관련 시설 철거를 추진하면서 유족단체의 반발을 사고 있어요? 이 내용을 짚어 보겠습니다.

◉ 김대영: 두 가지 기억관 철거와 기억의 숲 얘길 하려고 합니다. 팽목항은 국제항 공사와 진도에서 제주간 쾌속선 취항을 기다리며 공사를 진행중인데요. 진도군에서는 팽목항의 기억관과 강당, 식당 등 가건물 4동에 이행강제금을 부과했습니다. 군에서는 팽목항 인근에 추모시설과 기억공간이 들어서는 만큼 세월호 기억관을 중복해서 둘 필요가 없다고 보고 있는데요. 해양수산부는 팽목항에서 도보로 12분 거리에 있는 임회면 남동리 일대에 국민해양안전관을 오는 5월 개관할 예정인데, 안전체험관과 4.16기억공간, 추모 조형물 등으로 구성된 시설이 들어섭니다. 군은 지난해 4월과 5월 올해 1월 팽목항 기억관과 가건물 등을 3차례 원상복구를 요청하는 시정명령 공문과 이행강제금을 부과하기도 했는데요.진도군 관계자의 목소리 들어보시죠.

진도군 관계자: 기억관과 관련해가지고는 사실 그렇습니다. 2014년도에 참사가 발생을 하고나서 선체가 인양이 되고나면 철거를 조건으로 해서 분양소를 세우게 됐어요. 그 당시에 그래가지고 그게 이뤄졌던건데 그사이에 계속 유가족들이 철거를 하겠노라고 계속 한 7번정도 약속을 했었어요. 거기가 항만 부지다 보니 진도 항만개발과에서 공문을 한 두차례 보낸걸로 알고 있고 그 다음에 민원봉사과에서 민원이 발생해서 불법건축물로 확인을 하고 언제까지 철거를 해달라 라고 한거죠.

◉ 김대영: 군에서는 팽목항 국제항 공사 등 차질이 생겼다고 하는데요.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행정대집행도 추진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계속해서 진도군 관계잡니다.

진도군 관계자: 솔직히 그렇습니다. 이게 사회적인 이슈가 되는 그런거라 군에서는 행정대집행까지도 검토하겠노라고 얘기를 하지만 단번에 이렇게 이뤄지긴 어려운 상황이거든요. 계속 저 분들이 이런저런 핑계를 대고 계속 거기에서 머무르고자 한다면 행정대집행도 언젠가는 행정쪽으로 나가야되겠지만 그전에는 그래도 같은 피해자의 입장에서 자발적으로 좀 해주기만을 우선 바라고 있죠.

■ 앵 커: 유가족들은 정말 그 기억과 아픔이 그 안에 다 들어있는거라 쉽게 내려놓기는 어렵지 않겠습니까?

◉ 김대영: 그렇습니다. 말씀하셨던 것처럼 유가족들은 팽목항이 2014년부터 세월호 참사 때 온 국민이 아이들을 기다리고 수습했던 역사적인 현장이자 상징적인 장소이고, 생명존중 가치를 배우고 안전사회 염원을 다지기 위해 소규모라도 기억공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라 아직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 앵 커: 그리고 또 하나가 기억의 숲 얘기죠. 이거 간략하게 좀 정리를 해 볼까요?

◉ 김대영: 기억의 숲은 지난 2016년 4월 팽목항에서 4.16km 떨어진 백동 무궁화동산에 세월호 기억의 숲이 조성됐는데요. 다시는 되풀이하지 않아야 할 참사를 기억하고 희생자를 잊지 않겠다는 뜻에서 천 년을 살아가며 가을마다 노란색 단풍을 물들이는 은행나무로 조성한 숲입니다. 세월호 기억의 숲은 오드리 헵번의 첫째 아들이자 오드리 헵번 어린이재단의 설립자인 션 헵번이 제안해 시작된 프로젝튼데요. 약 3천여 명이 온라인 시민 모금을 통해 숲 조성에 참여해 사회혁신기업 트리플래닛 기업이 숲을 조성했습니다.

■ 앵 커: 나무 관리가 잘 안되고 있습니까?

◉ 김대영: 당시에는 은행나무에는 노란 리본과 함께 참여자들의 그리움과 응원의 메시지가 담긴 이름표가 걸려 있었는데요. 하지만 제가 어제 찾아갔을 때는 은행나무가 굉장히 생명력이 강한데 일부 은행나무들은 온전히 자라지 못하고 뽑히고 잘려나갔습니다. 최소 50여 그루 이상인데요. 기억의 숲을 조성하고 관리 중인 트리플래닛 관계자는 좁은 부지에 희생된 아이들을 생각하며 300여 그루를 심은 게 원인으로 꼽힌다고 했습니다.


■ 앵 커: 기억의 숲 조성이 잘 안되고 있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이번에는 세월호 특조위가 오는 6월이면 종료가 되는데요. 김지현 아나운서 세월호 특조위 관련 소식 모았죠?

◈ 김지현: 네, 오는 6월 10일이면 활동이 종료됩니다. 참사 이후 특별조사위원회, 선체조사위원회 등이 결성돼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나섰지만 그동안 제대로 합의에 이른 결론이 없습니다. 지금은 세월호 특조위 2기로 불리는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사참위라는 이름으로 ’4.16세월호참사 진상규명소위원회‘가 운영되고 있는데요. 이렇게 정부는 지난 8년간 총 3차례에 걸쳐 조사 기구를 출범시켰고 현재 52건의 직권 사건과 25건의 신청 사건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7일 기준, 직권은 15건, 신청은 22건 조사를 완료한 상탭니다.

■ 앵 커: 현재 법적 책임을 받은 사람이 있습니까?

◈ 김지현: 2014년 검찰은 사고 원인, 구조 실패, 해운업계 비리와 관련해 총 399명을 입건하고 154명을 구속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8년이 지난 지금 현재까지 법적 처벌을 받은 사람은 목포해경 123정 김경일 정장이 유일한데요. 2015년 대법원은 김 전 정장에 대해 참사 당일 세월호 승객을 구조하지 않은 책임을 물어서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징역 3년 형을 확정한 바 있습니다. 2019년, 특별수사단은 김석균 전 해양경찰청장과 김수현 전 서해해경청장 등 해경 지휘부 11명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지만 지난해 1심 재판부는 11명 모두에게 무죄를 선고했죠.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활동을 방해한 의혹을 받아서 직권남용 혐의로 기소된 이병기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대환 전 특조위 부위윈장,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 9명의 재판은 현재 1심이 진행 중입니다.

■ 앵 커: 여기에서 선체 침몰 직전에 CCTV를 복원했다 이런 소식도 들렸었는데요. 이건 어떻게 됐습니까?

◈ 김지현: 2017년 3월부터 2018년 8월까지 활동한 선조위는 국내외 해양·선박 전문가들과 함께 선체 침몰 원인으로 지목된 가설들을 밝혀내려 했지만 공통된 의견을 도출해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2월, ‘사회적참사 특별위원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사고 당시 세월호 선체 움직임을 확인하기 위해 네덜란드 마린사에 의뢰해 자유항주 모형 실험을 실시했는데 세월호 침몰 직전 CCTV를 새롭게 복원하면서 원인 규명에 한발 다가갔다”고 밝혔는데요. 기존에 복원됐던 CCTV가 사고 당일 오전 8시 30분까지의 기록이었는데 그보다 이전인 3분 7~8초 가량이 추가로 복원된 것입니다. 복원 과정에서 매점 내 전화줄이 움직이는 모습이 찍혀 전화선 기울기와 기울기의 변화량이 계측 가능해졌다고 밝혔는데요. 사참위는 이를 토대로 복원성을 3가지 경우로 특정하고 세월호 침몰 당시 선체 움직임이 정상적인 조타 행위로 이뤄질 수 있는지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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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 커: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 활동이 6월에 마무리 돼잖아요. 그 동안에 활동들은 어떻게 활동이 정리됩니까?

◈ 김지현: 사회적참사 특별위원회는 "세월호가 왜 침몰했고 왜 승객들을 구조하지 못했는지 두 가지의 주제를 놓고 안건을 조사 중"이라며 "오는 6월 10일까지 조사를 마치고 9월 10일에 종합보고서를 국회와 청와대에 보고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안전사회를 만들기 위한 대책을 수립하는 센터와 독립적 해양안전 공익신고센터 도입 등 국가재난관리 역량을 강화하는 방안에 대해 지속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앵 커: 앞으로 남은 과제들 차기 정부와 함께 풀어가야 할 텐데요. 최근에 유족들이 대통령직 인수위에 책임자 처벌 요구안을 전달했다죠?

◈ 김지현: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와 ’4·16연대‘는 "참사 당일 대통령기록물은 여전히 베일에 가려져 있고, 국정원 등의 문서도 일부만 공개된 상태"라며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뜻을 담아 지난 6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요구안을 전달했습니다. 요구안의 구체적인 내용으로는 사참위의 조사 활동을 위해 정부와 여당이 적극 지원하고, 보고서 작성 기한 전에 위원 임기가 끝나는 법적 미비점을 개선할 것, 정부가 보유한 세월호 참사 기록물과 미공개 기록물 등을 모두 공개하고 생명안전기본법의 제정을 약속할 것 등이 있습니다. 이는 지난달 대선 직전, 당시 대선후보들에게 제안했고 대부분이 이를 약속했지만 윤석열 당선인은 답변을 거부한 바 있는데요. 6월, 사참위의 활동 종료를 앞두고 숱한 성역에 대한 조사가 미해결로 남으면서 세월호 진상규명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게 아닌지 피해자와 시민의 노력이 반정부 활동으로 간주해 외면하고 핍박하지 않을지 우려가 더 크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 앵 커: 김대영 리포터, 유가족들의 바람, 짤막하게 좀 정리해주실까요?

◉ 김대영: 네, 참사의 책임이 있는 정권이 촛불혁명으로 탄핵되고, 이후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약속했던 새 정부가 들어서서 벌써 5년의 임기를 마감하는 순간이 왔는데요. 하지만 진상규명은 제자립니다.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세월호 침몰 원인...세월호 유가족과 4.16연대가 보냈던 공개질의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던 윤석열 후보는 대통령에 당선됐는데요. 이제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윤석열 정부의 책임이 됐다고 강조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장동원 팀장의 목소리 들어보시죠.

장동원: 20대 대통령 당선인이신 윤석열 당선인께서도 여러 가지 공약속에서 대한민국의 안전에 대한 부분을 강조하셨어요. 지금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고 나서도 이후에 여러 가지 재난 참사들이 많았잖아요. 가깝게는 광주 붕괴사건들도 있었고요. 일하는 현장에서도 많은사람들이 지금 여러 가지 재난참사고 사고를 당하고 계시는데, 저희는 항상 말씀드리지만 2014년 4월 16일 당일날 정부가 구조할 수 있었는데 구조하지 못한 304명, 그중에 250명에 단원고 아이들에 대한 죽음은 우리 한국사회에서 굉장히 크나큰 참사라고 보고 이 참사에 대한 명확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뤄져야지만 당선인께서도 말씀하신 안전한 대한민국이 그리고 더 이상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은 계기가 될거라고 저희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 앵 커: 목포시내와 서해안고속도로 종료 지점부터 목포대교를 향하는 길목 양쪽에 노란 현수막들이 걸려 있습니다. 그 문구들 목포시민들도 읽어 보셨을 것 같은데 아직도 진상규명 이뤄지지 못한채 8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있습니다. 다시 돌아온 세월호 참사 8주기 노란리본의 약속 잊지않고 기억을 해야 되겠습니다. 김대영 리포터 김지현 아나운서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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