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병원장 출신 정호영, 아들딸 경북대 의대 편입…후보자 측 “적법 절차”

입력 2022.04.13 (17:21) 수정 2022.04.13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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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사진 출처 : 연합뉴스)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경북대병원 진료처장 땐 딸 경북대 의대 편입· 병원장 땐 아들 경북대 의대 편입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경북대병원 진료처장과 경북대병원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딸과 아들이 차례로 경북대 의과대학에 편입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실과 경북대학교 등에 따르면, 정 후보자의 딸은 2016년 12월 ‘2017년 경북대 의과대 학사 편입 전형’에 합격했습니다. 당시 정 후보자는 경북대병원 진료처장(부원장)으로 근무하고 있었는데, 딸이 편입했을 당시 경쟁률은 10.24:1(모집인원 33명, 지원 인원 338명)이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경북대학교 의과대학 건물 사진 (사진 출처 : 경북대학교)경북대학교 의과대학 건물 사진 (사진 출처 : 경북대학교)

■ 아들은 새로 생긴 대구·경북지역 출신 '특별전형'으로 의대 편입

같은 해인 2016년 정 후보자의 아들 또한 '2017년 경북대 의과대 학사 편입 전형'에 지원했지만 탈락했습니다. 이후 정 후보자의 아들은 ‘2018년 경북대 의과대 학사 편입 전형’에서 대구·경북 지역 소재 고등학교 또는 대학 출신을 대상으로 한 ‘특별전형’으로 합격했습니다.

당시 경북대 의대에선 전체 모집 인원 33명 중 절반 정도인 17명을 특별전형으로 뽑았습니다. 해당 전형은 2018년부터 새롭게 생긴 전형으로, 교육부 지침에 따라 지역 인재를 우대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아들의 편입 당시 특별전형 경쟁률은 5.76:1(모집인원 17명, 지원 인원 98명)이었습니다. 합격 당시에는 정 후보자는 2017년 8월부터 경북대병원장으로 재직하고 있었습니다.

김원이 의원실에 따르면, 정 후보자의 딸은 경북대 의대 편입 전 서울대학교 농생명과학대 지역시스템공학과, 아들은 경북대학교 전자공학과를 다니고 있었습니다.

정 후보자의 아들이 편입했을 당시 경북대 의과대학 편입 1단계 전형은 학사성적 200점, 공인영어 100점, 서류 전형 200점으로 전체 정원의 3배수를 뽑는 방식이었습니다. 최종 합격자를 선발하는 2단계는 면접고사 100점, 구술평가 200점으로 면접 전형이 시행됐습니다.

경북대학교 정문 입구 사진 (사진 출처 : 경북대학교)경북대학교 정문 입구 사진 (사진 출처 : 경북대학교)

■ 정호영 후보자 측 "적법 절차로 편입…개인정보 보호도 고려해달라"

김원이 의원실은 정 후보자 딸의 입학 관련 서류와 아들의 2단계 면접고사, 구술평가 과정 등의 자료를 경북대학교에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경북대학교 관계자는 KBS와 통화에서 “의원실에서 자료 요청이 와서 이제 관련 내용을 파악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세부 편입 전형 사항을 파악한 뒤, 자료가 정리되는 대로 제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보건복지부 인사청문준비단은 보도설명자료를 통해 "학사 편입 모집 요강에 따라 적법한 절차에 따라 부정의 소지 없이 편입했다는 것이 후보자의 입장"이라면서 "상세한 내용은 청문회를 통해 설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후보 가족에 대한 개인정보의 보호도 함께 고려해달라"고 덧붙였습니다.

■ “女 미모든 아니든 사진·실물 달라” 칼럼 등 구설수

정 후보자의 과거 언론 기고 칼럼 등을 놓고도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 후보자는 2009년부터 2013년까지 대구·경북의 일간지 매일신문에 ‘의창’이라는 제목의 칼럼 62개를 기고했습니다.

이 중 2010년 12월 6일 자 ‘디지털 사진’이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병원 직원 채용 면접위원으로 참여한 경험을 소개하면서 쓴 칼럼이 여성을 비하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정 후보자는 '이력서로 제출된 사진과 실제 인물이 판이하게 다르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남자보다 여자가 더 심하고, 여자는 미모든 아니든 사진과 실물이 다른데 아마 자기가 원하는 모습으로 ‘포샵’(포토샵)을 한 모양”이라고 적었습니다.

이후 2012년 10월 29일 ‘애국의 길’이라는 칼럼에서 '낮은 출산율의 원인이 20대 여성의 혼인율 등에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정호영 경북대병원 교수 재직 당시 언론 기고 칼럼 (2012년 10월 29일 / 출처 : 매일신문)정호영 경북대병원 교수 재직 당시 언론 기고 칼럼 (2012년 10월 29일 / 출처 : 매일신문)

해당 칼럼에서 정 후보자는 "지금만큼 애국하기 쉬운 시절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소위 '때'를 만난 것인데 바로 '결혼'과 '출산'이 그 방법"이라며 "결혼만으로도 당장 예비 애국자가 될 수가 있고, 출산까지 연결된다면 비로소 애국자의 반열에 오른다. 만일 셋 이상 다산까지 한다면 '위인'으로 대접받아야 한다"고 썼습니다.

결혼과 출산 문제를 개인의 문제로 보고 있어, 인구·가족 정책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논란의 칼럼에 대해 정 후보자는 "이슈에 대해 쉽고 재밌게 풀어 설명하는 성격의 글이었다"며 "마음이 불편하고 상처받은 분들이 있다면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사과했습니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인수위 출근 사진 (2022년 4월 12일 / 사진출처 : 연합뉴스)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인수위 출근 사진 (2022년 4월 12일 / 사진출처 : 연합뉴스)

■ 농지법 위반 의혹도…“너무 오래되어서 파악 중"

정 후보자는 농지를 소유했지만 실제 농사를 짓지 않고 있어, 농지법 위반 의혹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정 후보자는 경북 구미시 도개면 도개리에 논 1,571㎡, 구미시 산동면 적림리에 논 3,117㎡와 밭 562㎡를 갖고 있습니다. 정 후보자는 1998년부터 현재까지 줄곧 경북대병원 외과 전문의로 재직해왔습니다.

이와 관련해 정 후보자는 12일 기자들과 만나 “문중의 토지와 관련된 일로 너무 오래 되어서, 사실 파악 중에 있다"면서 "정리되는 대로 인사청문회를 통해서 밝히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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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대병원장 출신 정호영, 아들딸 경북대 의대 편입…후보자 측 “적법 절차”
    • 입력 2022-04-13 17:21:00
    • 수정2022-04-13 17:5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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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경북대병원 진료처장 땐 딸 경북대 의대 편입· 병원장 땐 아들 경북대 의대 편입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경북대병원 진료처장과 경북대병원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딸과 아들이 차례로 경북대 의과대학에 편입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실과 경북대학교 등에 따르면, 정 후보자의 딸은 2016년 12월 ‘2017년 경북대 의과대 학사 편입 전형’에 합격했습니다. 당시 정 후보자는 경북대병원 진료처장(부원장)으로 근무하고 있었는데, 딸이 편입했을 당시 경쟁률은 10.24:1(모집인원 33명, 지원 인원 338명)이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경북대학교 의과대학 건물 사진 (사진 출처 : 경북대학교)
■ 아들은 새로 생긴 대구·경북지역 출신 '특별전형'으로 의대 편입

같은 해인 2016년 정 후보자의 아들 또한 '2017년 경북대 의과대 학사 편입 전형'에 지원했지만 탈락했습니다. 이후 정 후보자의 아들은 ‘2018년 경북대 의과대 학사 편입 전형’에서 대구·경북 지역 소재 고등학교 또는 대학 출신을 대상으로 한 ‘특별전형’으로 합격했습니다.

당시 경북대 의대에선 전체 모집 인원 33명 중 절반 정도인 17명을 특별전형으로 뽑았습니다. 해당 전형은 2018년부터 새롭게 생긴 전형으로, 교육부 지침에 따라 지역 인재를 우대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아들의 편입 당시 특별전형 경쟁률은 5.76:1(모집인원 17명, 지원 인원 98명)이었습니다. 합격 당시에는 정 후보자는 2017년 8월부터 경북대병원장으로 재직하고 있었습니다.

김원이 의원실에 따르면, 정 후보자의 딸은 경북대 의대 편입 전 서울대학교 농생명과학대 지역시스템공학과, 아들은 경북대학교 전자공학과를 다니고 있었습니다.

정 후보자의 아들이 편입했을 당시 경북대 의과대학 편입 1단계 전형은 학사성적 200점, 공인영어 100점, 서류 전형 200점으로 전체 정원의 3배수를 뽑는 방식이었습니다. 최종 합격자를 선발하는 2단계는 면접고사 100점, 구술평가 200점으로 면접 전형이 시행됐습니다.

경북대학교 정문 입구 사진 (사진 출처 : 경북대학교)
■ 정호영 후보자 측 "적법 절차로 편입…개인정보 보호도 고려해달라"

김원이 의원실은 정 후보자 딸의 입학 관련 서류와 아들의 2단계 면접고사, 구술평가 과정 등의 자료를 경북대학교에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경북대학교 관계자는 KBS와 통화에서 “의원실에서 자료 요청이 와서 이제 관련 내용을 파악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세부 편입 전형 사항을 파악한 뒤, 자료가 정리되는 대로 제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보건복지부 인사청문준비단은 보도설명자료를 통해 "학사 편입 모집 요강에 따라 적법한 절차에 따라 부정의 소지 없이 편입했다는 것이 후보자의 입장"이라면서 "상세한 내용은 청문회를 통해 설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후보 가족에 대한 개인정보의 보호도 함께 고려해달라"고 덧붙였습니다.

■ “女 미모든 아니든 사진·실물 달라” 칼럼 등 구설수

정 후보자의 과거 언론 기고 칼럼 등을 놓고도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 후보자는 2009년부터 2013년까지 대구·경북의 일간지 매일신문에 ‘의창’이라는 제목의 칼럼 62개를 기고했습니다.

이 중 2010년 12월 6일 자 ‘디지털 사진’이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병원 직원 채용 면접위원으로 참여한 경험을 소개하면서 쓴 칼럼이 여성을 비하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정 후보자는 '이력서로 제출된 사진과 실제 인물이 판이하게 다르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남자보다 여자가 더 심하고, 여자는 미모든 아니든 사진과 실물이 다른데 아마 자기가 원하는 모습으로 ‘포샵’(포토샵)을 한 모양”이라고 적었습니다.

이후 2012년 10월 29일 ‘애국의 길’이라는 칼럼에서 '낮은 출산율의 원인이 20대 여성의 혼인율 등에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정호영 경북대병원 교수 재직 당시 언론 기고 칼럼 (2012년 10월 29일 / 출처 : 매일신문)
해당 칼럼에서 정 후보자는 "지금만큼 애국하기 쉬운 시절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소위 '때'를 만난 것인데 바로 '결혼'과 '출산'이 그 방법"이라며 "결혼만으로도 당장 예비 애국자가 될 수가 있고, 출산까지 연결된다면 비로소 애국자의 반열에 오른다. 만일 셋 이상 다산까지 한다면 '위인'으로 대접받아야 한다"고 썼습니다.

결혼과 출산 문제를 개인의 문제로 보고 있어, 인구·가족 정책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논란의 칼럼에 대해 정 후보자는 "이슈에 대해 쉽고 재밌게 풀어 설명하는 성격의 글이었다"며 "마음이 불편하고 상처받은 분들이 있다면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사과했습니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인수위 출근 사진 (2022년 4월 12일 / 사진출처 : 연합뉴스)
■ 농지법 위반 의혹도…“너무 오래되어서 파악 중"

정 후보자는 농지를 소유했지만 실제 농사를 짓지 않고 있어, 농지법 위반 의혹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정 후보자는 경북 구미시 도개면 도개리에 논 1,571㎡, 구미시 산동면 적림리에 논 3,117㎡와 밭 562㎡를 갖고 있습니다. 정 후보자는 1998년부터 현재까지 줄곧 경북대병원 외과 전문의로 재직해왔습니다.

이와 관련해 정 후보자는 12일 기자들과 만나 “문중의 토지와 관련된 일로 너무 오래 되어서, 사실 파악 중에 있다"면서 "정리되는 대로 인사청문회를 통해서 밝히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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