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도 우유도 전기도 없어요”…스리랑카는 지금

입력 2022.04.13 (21:28) 수정 2022.04.13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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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런 물가 상승은 경제가 허약한 나라에 더 큰 고통을 주고 있습니다.

최악의 경제난으로 반정부시위가 일고 있는 인도양의 섬나라 스리랑카는 결국 채무불이행을 선언했습니다.

김원장 특파원이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우유도 가스도, 전기도 없다'.

쿠마리씨와 세 자녀가 함께 시위에 참가한 이유입니다.

[쿠마리/스리랑카 교사 : "(분유 값이) 한달전에 400루피였는데 1,990루피까지 너무 많이 올랐어요."]

학교에선 시험 볼 종이마저 부족합니다.

[마두상카/아들/중학생 : "기름도 없고, 우유도 없고, 가스도 없고, 시험볼 종이도 없어요."]

수도 콜롬보 시에서 가장 큰 랑카종합병원엔 주요 의약품이 이미 동이 나고 있습니다.

[시빌리 자야윅라마/교수 : "전염성 질환약뿐 아니라 수술 장비들까지 (부족합니다.) 지금은 병원마다 할당을 하고 있지만 곧 다 떨어질 겁니다."]

우크라이나발 인플레이션에 휴지부터 휴대전화까지 오르지 않는 품목이 없습니다.

통신사가 수입을 포기하면서 주요 모델은 이미 재고도 없습니다.

[휴대폰 대리점 직원 : "삼성은 다 팔렸어요 재고가 없어요. (언제부터요?) 2~3주전부터..."]

기름 부족으로 도시 내 이동도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스리랑카 루피화 가치가 폭락하면서 기름 수입이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기름값도 한 달새 2배이상 폭등했습니다.

공급물량도 1/3로 줄었습니다.

주유소마다 기름을 넣으려는 차량들의 줄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1시 40분에 왔어요. (지금 4시인데...오늘은 기름을 넣을 수 있을것 같아요?) 가까이 가봐야 알아요."]

기름이 없어 발전기를 돌리지 못해 냉장고도 사용하지 못하면서 식당들도 줄줄이 문을 닫고 있습니다.

2년 넘게 관광객들의 발길도 끊기면서 달러도 바닥났습니다.

결국 어제 스리랑카 정부는 채무불이행, '디폴트'를 선언했습니다.

시민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와 연일 정부의 대책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스리랑카 정부는 국제통화기금 IMF나 중국 정부에게 돈을 빌려볼 계획입니다.

콜롬보에서 KBS 뉴스 김원장입니다.

촬영:한창희/영상편집:장수경/자료조사: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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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름도 우유도 전기도 없어요”…스리랑카는 지금
    • 입력 2022-04-13 21:28:26
    • 수정2022-04-13 21:53:02
    뉴스 9
[앵커]

이런 물가 상승은 경제가 허약한 나라에 더 큰 고통을 주고 있습니다.

최악의 경제난으로 반정부시위가 일고 있는 인도양의 섬나라 스리랑카는 결국 채무불이행을 선언했습니다.

김원장 특파원이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우유도 가스도, 전기도 없다'.

쿠마리씨와 세 자녀가 함께 시위에 참가한 이유입니다.

[쿠마리/스리랑카 교사 : "(분유 값이) 한달전에 400루피였는데 1,990루피까지 너무 많이 올랐어요."]

학교에선 시험 볼 종이마저 부족합니다.

[마두상카/아들/중학생 : "기름도 없고, 우유도 없고, 가스도 없고, 시험볼 종이도 없어요."]

수도 콜롬보 시에서 가장 큰 랑카종합병원엔 주요 의약품이 이미 동이 나고 있습니다.

[시빌리 자야윅라마/교수 : "전염성 질환약뿐 아니라 수술 장비들까지 (부족합니다.) 지금은 병원마다 할당을 하고 있지만 곧 다 떨어질 겁니다."]

우크라이나발 인플레이션에 휴지부터 휴대전화까지 오르지 않는 품목이 없습니다.

통신사가 수입을 포기하면서 주요 모델은 이미 재고도 없습니다.

[휴대폰 대리점 직원 : "삼성은 다 팔렸어요 재고가 없어요. (언제부터요?) 2~3주전부터..."]

기름 부족으로 도시 내 이동도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스리랑카 루피화 가치가 폭락하면서 기름 수입이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기름값도 한 달새 2배이상 폭등했습니다.

공급물량도 1/3로 줄었습니다.

주유소마다 기름을 넣으려는 차량들의 줄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1시 40분에 왔어요. (지금 4시인데...오늘은 기름을 넣을 수 있을것 같아요?) 가까이 가봐야 알아요."]

기름이 없어 발전기를 돌리지 못해 냉장고도 사용하지 못하면서 식당들도 줄줄이 문을 닫고 있습니다.

2년 넘게 관광객들의 발길도 끊기면서 달러도 바닥났습니다.

결국 어제 스리랑카 정부는 채무불이행, '디폴트'를 선언했습니다.

시민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와 연일 정부의 대책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스리랑카 정부는 국제통화기금 IMF나 중국 정부에게 돈을 빌려볼 계획입니다.

콜롬보에서 KBS 뉴스 김원장입니다.

촬영:한창희/영상편집:장수경/자료조사: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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