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화재 난 드림타워, 준공 전 ‘허위 소방감리 보고’…검찰 송치

입력 2022.04.13 (21:45) 수정 2022.04.13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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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달 전 제주 최고층 드림타워에서 불이 나면서 고층 건물 화재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는데요.

드림타워 측이 2년 전 건물 준공을 앞두고 제출한 소방 감리 보고서가 허위로 작성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소방당국은 보고서를 허위로 작성한 감리업체 관계자들을 무더기로 입건해 최근 검찰에 송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민소영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옥상 냉각탑 화재로 도민과 투숙객들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던 제주 최고층 드림타워.

드림타워 운영사인 롯데관광개발은 건물 준공을 앞둔 2020년 9월, 호텔 문을 열기 위해 제주시에 건축물 사용승인을 신청했습니다.

사용승인 신청 한 달 뒤에는 소방 감리 업체를 통해 제주소방서에 드림타워 소방 설비에 대한 감리 보고서를 제출했습니다.

이 감리 보고서의 결론은 "드림타워 소방 시설에 이상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이후 제주소방서가 보고서 내용을 토대로 20명을 투입해 현장 확인에 나선 결과, 무려 360여 건에 달하는 소방시설 시공 불량 사항이 나왔습니다.

150톤이 채워져 있어야 하는 소화수조 속 물은 절반 가까이 비어있었고, 호텔동 고층 객실에서는 화재 시 연소 확대를 막는 방화구획 미비가 무더기로 지적됐습니다.

식당과 연회장에는 화재 경보기나 소화기도 없었고, 화재 발생 시 소방관들이 쓸 비상 발전기와 무선통신보조설비도 전 층에서 불량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재영/동의대 소방방재행정학과 교수 : "서류가 제출된 이후에, 관할 소방서에서 현장 점검을 했을 때 크게 지적사항이 나오면 안 된다는 것이 일반적인데요. 366건이라는 건수의 지적사항이 나왔다는 건 일반적인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따라 제주도 소방안전본부는 드림타워에 대한 소방 감리 보고서가 허위로 작성된 것으로 보고, 감리 관계자들을 소방시설공사업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소방안전본부는 10명이 넘는 관계자들을 1년 동안 조사했고, 이들을 최근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에 대해 드림타워 측은 KBS에 보낸 서면 답변에서 제주소방서가 꾸린 드림타워 전담 TF팀과 함께 11개월 간 현장 점검과 테스트, 시설 보완 작업을 거쳐 소방 사용승인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관련 수사 건은 준공 이후 진행된 사후조치 건으로, 소방감리업체가 작성해 제출한 감리 보고서의 미흡을 지적한 것이라며, 당시 지적된 사항은 보완을 거쳐 완공 검사필증을 받았고, 드림타워 소방시설 안전성과는 무관하다고 답변했습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그래픽:조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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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화재 난 드림타워, 준공 전 ‘허위 소방감리 보고’…검찰 송치
    • 입력 2022-04-13 21:45:09
    • 수정2022-04-13 22:17:19
    뉴스9(제주)
[앵커]

한 달 전 제주 최고층 드림타워에서 불이 나면서 고층 건물 화재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는데요.

드림타워 측이 2년 전 건물 준공을 앞두고 제출한 소방 감리 보고서가 허위로 작성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소방당국은 보고서를 허위로 작성한 감리업체 관계자들을 무더기로 입건해 최근 검찰에 송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민소영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옥상 냉각탑 화재로 도민과 투숙객들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던 제주 최고층 드림타워.

드림타워 운영사인 롯데관광개발은 건물 준공을 앞둔 2020년 9월, 호텔 문을 열기 위해 제주시에 건축물 사용승인을 신청했습니다.

사용승인 신청 한 달 뒤에는 소방 감리 업체를 통해 제주소방서에 드림타워 소방 설비에 대한 감리 보고서를 제출했습니다.

이 감리 보고서의 결론은 "드림타워 소방 시설에 이상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이후 제주소방서가 보고서 내용을 토대로 20명을 투입해 현장 확인에 나선 결과, 무려 360여 건에 달하는 소방시설 시공 불량 사항이 나왔습니다.

150톤이 채워져 있어야 하는 소화수조 속 물은 절반 가까이 비어있었고, 호텔동 고층 객실에서는 화재 시 연소 확대를 막는 방화구획 미비가 무더기로 지적됐습니다.

식당과 연회장에는 화재 경보기나 소화기도 없었고, 화재 발생 시 소방관들이 쓸 비상 발전기와 무선통신보조설비도 전 층에서 불량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재영/동의대 소방방재행정학과 교수 : "서류가 제출된 이후에, 관할 소방서에서 현장 점검을 했을 때 크게 지적사항이 나오면 안 된다는 것이 일반적인데요. 366건이라는 건수의 지적사항이 나왔다는 건 일반적인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따라 제주도 소방안전본부는 드림타워에 대한 소방 감리 보고서가 허위로 작성된 것으로 보고, 감리 관계자들을 소방시설공사업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소방안전본부는 10명이 넘는 관계자들을 1년 동안 조사했고, 이들을 최근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에 대해 드림타워 측은 KBS에 보낸 서면 답변에서 제주소방서가 꾸린 드림타워 전담 TF팀과 함께 11개월 간 현장 점검과 테스트, 시설 보완 작업을 거쳐 소방 사용승인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관련 수사 건은 준공 이후 진행된 사후조치 건으로, 소방감리업체가 작성해 제출한 감리 보고서의 미흡을 지적한 것이라며, 당시 지적된 사항은 보완을 거쳐 완공 검사필증을 받았고, 드림타워 소방시설 안전성과는 무관하다고 답변했습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그래픽:조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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