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길 난입’ 차량 9대 부순 음주 승용차…20대 주한미군 체포

입력 2022.04.14 (10:58) 수정 2022.04.14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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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이 지나다니기 힘든 좁은 골목길에 크게 부서진 승용차 한 대가 멈춰서있습니다. 승용차 앞에선 경찰관이 운전자로 보이는 남성을 상대로 무언가를 묻고 있습니다.

오늘 새벽 0시 40분쯤, 서울 용산구의 한 주택가 골목에서 주한미군 소속 20대 남성 A 씨가 음주운전을 하다가 이 골목길로 진입했습니다.

가뜩이나 좁은 길인데다 진입로에 주차된 차량들까지 있어 사실상 운행이 불가능했지만 A 씨는 막무가내였습니다.

결국 주택 담벼락과 주차된 차량, 오토바이 등 9대를 들이받고 나서야 A 씨의 위험한 운전이 끝났습니다.

피해 주민 이 모 씨는 "전쟁이 나는 듯한 소리를 듣고 나가보니 차량이 들어올 수 없는 길에 승용차가 들어와 우리 집 담벼락 다 부쉈다"라면서 "여성 두 명이 지나가면 공간이 없을 정도로 비좁은 길이고, 네비게이션에도 차량이 진입할 수 있는 도로로 안내되지 않는데 어떻게 들어왔는지 의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또다른 피해 주민 김 모 씨도 "우르르 쾅쾅 하는 소리에 잠을 깨서 나와보니 차량이 집 문 앞까지 와 있었다"면서 "30년 넘게 이곳에 살면서 차가 골목길에 들어온 건 처음 본다"고 전했습니다.


인근 주민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 씨를 현장에서 붙잡았는데, 당시 A 씨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인 0.14%였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서울 마포구에서 술을 마신 뒤 자신의 차량을 운전해 이동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고 당시 A 씨 차량에는 함께 술을 마신 한국 국적의 여성도 함께 타고 있었습니다.

경찰은 A 씨를 주한미군 지위협정 규정에 따라 일단 미군에 인계했지만, 조만간 다시 불러 조사할 방침입니다. 또 동승했던 여성에 대해서도 음주운전 방조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지 검토할 예정입니다.

(사진 제공: 익명 시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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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2-04-14 13:30:45
    취재K
차량이 지나다니기 힘든 좁은 골목길에 크게 부서진 승용차 한 대가 멈춰서있습니다. 승용차 앞에선 경찰관이 운전자로 보이는 남성을 상대로 무언가를 묻고 있습니다.

오늘 새벽 0시 40분쯤, 서울 용산구의 한 주택가 골목에서 주한미군 소속 20대 남성 A 씨가 음주운전을 하다가 이 골목길로 진입했습니다.

가뜩이나 좁은 길인데다 진입로에 주차된 차량들까지 있어 사실상 운행이 불가능했지만 A 씨는 막무가내였습니다.

결국 주택 담벼락과 주차된 차량, 오토바이 등 9대를 들이받고 나서야 A 씨의 위험한 운전이 끝났습니다.

피해 주민 이 모 씨는 "전쟁이 나는 듯한 소리를 듣고 나가보니 차량이 들어올 수 없는 길에 승용차가 들어와 우리 집 담벼락 다 부쉈다"라면서 "여성 두 명이 지나가면 공간이 없을 정도로 비좁은 길이고, 네비게이션에도 차량이 진입할 수 있는 도로로 안내되지 않는데 어떻게 들어왔는지 의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또다른 피해 주민 김 모 씨도 "우르르 쾅쾅 하는 소리에 잠을 깨서 나와보니 차량이 집 문 앞까지 와 있었다"면서 "30년 넘게 이곳에 살면서 차가 골목길에 들어온 건 처음 본다"고 전했습니다.


인근 주민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 씨를 현장에서 붙잡았는데, 당시 A 씨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인 0.14%였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서울 마포구에서 술을 마신 뒤 자신의 차량을 운전해 이동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고 당시 A 씨 차량에는 함께 술을 마신 한국 국적의 여성도 함께 타고 있었습니다.

경찰은 A 씨를 주한미군 지위협정 규정에 따라 일단 미군에 인계했지만, 조만간 다시 불러 조사할 방침입니다. 또 동승했던 여성에 대해서도 음주운전 방조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지 검토할 예정입니다.

(사진 제공: 익명 시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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