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취해 흉기 휘둘러 4명 사상…피의자 신상공개 국민청원

입력 2022.04.1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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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술 취해 흉기 휘둘러…부인 2명 숨지고, 남편 2명 다쳐

한밤 중 부부가 비틀거리며 도로 쪽으로 몸을 피합니다. 흉기를 든 남성이 이들에게 다가갑니다. 남성은 부인에게 폭력을 행사합니다. 이미 흉기에 찔린 남편은 부인과 함께 도로를 가로질러 필사적으로 도망갑니다. 남성은 이들을 집요하게 뒤쫓아갑니다.

남성은 앞서 다른 부부에게도 흉기를 휘둘렀고 이들 부부는 현장에서 바로 쓰러졌습니다. 어제(13일) 새벽 0시 15분쯤 충남 천안의 한 도로에서 술에 취한 50대 남성 김 모 씨가 벌인 일입니다.

피해자들은 남편이 사촌형제 지간인 두 부부, 4명입니다. 두 부부는 노래방에서 모임을 하고 귀가하려던 중이었는데 이 사건으로 30대인 부인 2명이 숨지고, 30대와 40대인 남편 2명이 중경상을 입었습니다.

김 씨는 자신의 차에 있던 흉기를 가져와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그리고 출동한 경찰에게 현장에서 붙잡혔습니다.

흉기 난동이 벌어진 충남 천안의 한 도로흉기 난동이 벌어진 충남 천안의 한 도로

■ 말다툼에서 시작된 사건…살인·살인미수로 구속영장 신청

경찰은 말다툼이 살인 사건으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습니다. 조사 결과 노래방 화장실에서 김 씨와 사촌 형제 부부 가운데 40대인 남편과 말다툼이 생겼고, 이후 노래방 건물 앞에서 다시 다툼이 이어졌다는 겁니다.

경찰은 김 씨에 대해 오늘(14일) 오전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살인과 살인 미수 혐의입니다. 경찰은 남편 2명을 다치게 한 데 대해서도 살인 의도가 있었다고 보고 특수상해 대신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나이도 어린 사람들과 다퉈" 화가 났다는 취지로 진술했습니다. 또, 자신이 먼저 시비를 걸지 않았다는 취지로 진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김 씨의 일방적 주장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 씨와 처음 노래방 화장실에서 말다툼을 했다는 40대 남편 이야기를 들어봐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남편은 김 씨가 휘두른 흉기에 중상을 입고 여전히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남편 상태가 나아지면 경찰은 피해자 조사를 할 예정입니다. 김 씨는 노래방 화장실에서의 다툼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숨진 부인 2명에 대해 부검도 진행했습니다.

김 씨와 피해자 사이에 말다툼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된 노래방 화장실김 씨와 피해자 사이에 말다툼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된 노래방 화장실

■ 신상공개 국민청원…"관련 조사 뒤 위원회 개최 여부 결정"

흉기를 휘두른 김 씨에 대한 엄벌과 신상공개를 촉구하는 국민청원도 올라왔습니다. "우발적 범죄가 아니라 계획적"이라며 "피의자를 철저히 조사하고 신상공개를 촉구한다"는 내용입니다.

충남경찰청은 이에 대해 "다친 피해자를 포함해 사건 관련 조사를 더 해야 한다"며 조사를 더 한 뒤에 "신상정보공개 심의위원회 개최 여부 등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신상정보 공개는 국민적 공분을 산 사건을 중심으로 경찰이 관련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를 열어 결정합니다.

이런 가운데 김 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내일(15일) 대전지방법원 천안지원에서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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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술 취해 흉기 휘둘러 4명 사상…피의자 신상공개 국민청원
    • 입력 2022-04-14 17:30:16
    취재K

■ 술 취해 흉기 휘둘러…부인 2명 숨지고, 남편 2명 다쳐

한밤 중 부부가 비틀거리며 도로 쪽으로 몸을 피합니다. 흉기를 든 남성이 이들에게 다가갑니다. 남성은 부인에게 폭력을 행사합니다. 이미 흉기에 찔린 남편은 부인과 함께 도로를 가로질러 필사적으로 도망갑니다. 남성은 이들을 집요하게 뒤쫓아갑니다.

남성은 앞서 다른 부부에게도 흉기를 휘둘렀고 이들 부부는 현장에서 바로 쓰러졌습니다. 어제(13일) 새벽 0시 15분쯤 충남 천안의 한 도로에서 술에 취한 50대 남성 김 모 씨가 벌인 일입니다.

피해자들은 남편이 사촌형제 지간인 두 부부, 4명입니다. 두 부부는 노래방에서 모임을 하고 귀가하려던 중이었는데 이 사건으로 30대인 부인 2명이 숨지고, 30대와 40대인 남편 2명이 중경상을 입었습니다.

김 씨는 자신의 차에 있던 흉기를 가져와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그리고 출동한 경찰에게 현장에서 붙잡혔습니다.

흉기 난동이 벌어진 충남 천안의 한 도로
■ 말다툼에서 시작된 사건…살인·살인미수로 구속영장 신청

경찰은 말다툼이 살인 사건으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습니다. 조사 결과 노래방 화장실에서 김 씨와 사촌 형제 부부 가운데 40대인 남편과 말다툼이 생겼고, 이후 노래방 건물 앞에서 다시 다툼이 이어졌다는 겁니다.

경찰은 김 씨에 대해 오늘(14일) 오전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살인과 살인 미수 혐의입니다. 경찰은 남편 2명을 다치게 한 데 대해서도 살인 의도가 있었다고 보고 특수상해 대신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나이도 어린 사람들과 다퉈" 화가 났다는 취지로 진술했습니다. 또, 자신이 먼저 시비를 걸지 않았다는 취지로 진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김 씨의 일방적 주장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 씨와 처음 노래방 화장실에서 말다툼을 했다는 40대 남편 이야기를 들어봐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남편은 김 씨가 휘두른 흉기에 중상을 입고 여전히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남편 상태가 나아지면 경찰은 피해자 조사를 할 예정입니다. 김 씨는 노래방 화장실에서의 다툼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숨진 부인 2명에 대해 부검도 진행했습니다.

김 씨와 피해자 사이에 말다툼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된 노래방 화장실
■ 신상공개 국민청원…"관련 조사 뒤 위원회 개최 여부 결정"

흉기를 휘두른 김 씨에 대한 엄벌과 신상공개를 촉구하는 국민청원도 올라왔습니다. "우발적 범죄가 아니라 계획적"이라며 "피의자를 철저히 조사하고 신상공개를 촉구한다"는 내용입니다.

충남경찰청은 이에 대해 "다친 피해자를 포함해 사건 관련 조사를 더 해야 한다"며 조사를 더 한 뒤에 "신상정보공개 심의위원회 개최 여부 등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신상정보 공개는 국민적 공분을 산 사건을 중심으로 경찰이 관련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를 열어 결정합니다.

이런 가운데 김 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내일(15일) 대전지방법원 천안지원에서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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