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소방 감리 허위 보고, “드림타워 측 압박 있었다”

입력 2022.04.14 (19:01) 수정 2022.04.14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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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 최고층 건물인 드림타워 복합리조트의 소방 시설을 시공하고 감리한 업체 관계자들이 '허위 감리보고'를 했다는 이유로 대거 검찰에 송치됐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검찰에 송치된 감리업체 관계자들은 감리 보고서 제출 과정에 드림타워 측의 압박이 있었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민소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소방 시설 시공과 감리 업체 관계자들이 허위 보고 혐의로 무더기 입건된 제주 최고층 드림타워.

소방 감리업체는 드림타워 준공 전, 소방시설이 완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왜 허위 보고서를 제출했을까?

입건된 관계자들은 건축주인 롯데관광개발의 압박이 있었다고 주장합니다.

소방 감리 결과 보고서 제출 전날, 롯데관광개발 대표가 찾아와 '본인이 책임지겠다'는 취지로 보고서를 제출토록 종용했다는 겁니다.

[드림타워 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결국에는 어쩔 수 없이 잘못된 줄은 알면서도 감리 결과 보고서를 제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던 거예요. 그 부분이 한편으로는 답답하고 억울한 거죠."]

이에 대해 롯데관광개발 측은 제주소방서 전담 TF팀과 함께 10개월 간 소방시설 공사 업무를 진행하면서 준비가 된 것으로 판단했다며, 이에 실무 책임자인 대표이사가 준공 일정이 지체되지 않도록 소방감리 보고서 제출을 요청한 사실은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당시 소방 책임 감리가 의도적으로 시간을 끌거나 무책임한 근무 태도로 일관하며, 직원 2천 명 채용이 결정된 드림타워 전체 운명을 위기에 빠뜨린 상황이었다고 답변했습니다.

롯데관광개발 측이 드림타워 소방 감리 보고서 제출을 압박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만큼 건축주에 대한 책임도 물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홍영철/제주참여환경연대 대표 : "부실시공 문제가 지금 여러 곳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지만, 그런 것이 결국 사회적 재해로 돌아온다, 이렇게 보거든요. 이러한 일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건축주인 롯데관광개발이 처벌돼야 한다."]

한편, 제주도소방안전본부는 소방공사 감리 결과 보고서 제출의무는 건축주가 아닌 소방 감리에게 있다며, 소방감리와 시설 시공업체 관계자만 입건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그래픽:서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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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소방 감리 허위 보고, “드림타워 측 압박 있었다”
    • 입력 2022-04-14 19:01:06
    • 수정2022-04-14 20:07:18
    뉴스7(제주)
[앵커]

제주 최고층 건물인 드림타워 복합리조트의 소방 시설을 시공하고 감리한 업체 관계자들이 '허위 감리보고'를 했다는 이유로 대거 검찰에 송치됐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검찰에 송치된 감리업체 관계자들은 감리 보고서 제출 과정에 드림타워 측의 압박이 있었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민소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소방 시설 시공과 감리 업체 관계자들이 허위 보고 혐의로 무더기 입건된 제주 최고층 드림타워.

소방 감리업체는 드림타워 준공 전, 소방시설이 완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왜 허위 보고서를 제출했을까?

입건된 관계자들은 건축주인 롯데관광개발의 압박이 있었다고 주장합니다.

소방 감리 결과 보고서 제출 전날, 롯데관광개발 대표가 찾아와 '본인이 책임지겠다'는 취지로 보고서를 제출토록 종용했다는 겁니다.

[드림타워 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결국에는 어쩔 수 없이 잘못된 줄은 알면서도 감리 결과 보고서를 제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던 거예요. 그 부분이 한편으로는 답답하고 억울한 거죠."]

이에 대해 롯데관광개발 측은 제주소방서 전담 TF팀과 함께 10개월 간 소방시설 공사 업무를 진행하면서 준비가 된 것으로 판단했다며, 이에 실무 책임자인 대표이사가 준공 일정이 지체되지 않도록 소방감리 보고서 제출을 요청한 사실은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당시 소방 책임 감리가 의도적으로 시간을 끌거나 무책임한 근무 태도로 일관하며, 직원 2천 명 채용이 결정된 드림타워 전체 운명을 위기에 빠뜨린 상황이었다고 답변했습니다.

롯데관광개발 측이 드림타워 소방 감리 보고서 제출을 압박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만큼 건축주에 대한 책임도 물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홍영철/제주참여환경연대 대표 : "부실시공 문제가 지금 여러 곳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지만, 그런 것이 결국 사회적 재해로 돌아온다, 이렇게 보거든요. 이러한 일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건축주인 롯데관광개발이 처벌돼야 한다."]

한편, 제주도소방안전본부는 소방공사 감리 결과 보고서 제출의무는 건축주가 아닌 소방 감리에게 있다며, 소방감리와 시설 시공업체 관계자만 입건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그래픽:서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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