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덕수 부인, 첫 개인전서 작품 6점 판매…“가격·구매자 밝힐 수 없어”

입력 2022.04.14 (21:12) 수정 2022.05.12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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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한덕수 부인 … 2014년까지 작품 6점 판매 확인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부인 최아영 씨는 서울대 미대 응용미술과를 졸업한 화가이다. 최 씨는 64살이던 2012년 10월 생애 첫 개인전을 열었다.

당시 최 씨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단체전에는 작품을 종종 내놨으나 공직생활을 하는 남편 때문에 개인전은 꺼려지더라고요. 누구의 아내라는 얘기가 나올까 봐 싫었거든요. 이제 남편이 공무원을 그만뒀으니 해방된 기분으로 전시를 준비했어요”라고 말했다. 한 후보자는 2012년 2월 미국대사에서 물러나 한국무역협회 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당시 개인전에 방문했던 예술계 관계자는 취재진에게 “최 씨는 작가 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분이 아니다. 전공도 ‘회화’가 아니라 ‘응용미술과’로 당시 개인전은 작품을 팔기 위한 목적보다 여러 사람에게 작업을 알리기 위한 의미가 컸다.”라고 말했다.

KBS는 남편 한덕수 전 총리가 다시 한 번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 된 이후, 그동안 알려진 바는 없지만 부인 최씨의 미술작품 거래 이력을 취재하기 시작했다. 고위공직자 가족이 미술계에 몸 담았을 경우 인사청문회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검증 항목이기 때문이다. , 취재결과 2012년 10월 첫 개인전 기간 최 씨는 그림 6점을 판 것으로 확인됐다. 2014년에도 1점을 파는 등 2012년부터 14년 사이 모두 7점을 팔았다. 한 후보자 인사청문 준비단은 7점 판매에 대해 확인했다.

■한 후보자 “작품 가격 ·구매자 밝힐 수 없어”

한덕수 후보자가 주미대사와 무역협회장을 역임하던 시절인 2012년과 2014년 배우자 최 씨의 그림을 산 구매자와 당시 판매 가격을 한 후보자 측에 물었다. 이에 대해 청문회준비단은 “구매자는 고객 정보라 밝힐 수 없고, 그림 판매액을 밝힐 순 없지만, 세금도 투명하게 납부했다”라고 답했다.

취재진이 구매자 가운데 이해 관계가 있는 기업인 등이 포함됐는지 확인을 요청했지만 한 후보자 측은 “구매자의 동의를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구매자 신원을 밝힐 순 없다”고 말했다.

미술 작품 거래는 일반적으로 갤러리를 통하거나 개인 간 거래 등으로 이뤄지는데, 이런 경우 거래 가격과 거래 당사자 등을 파악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 지난해에도 두 번째 개인전서 작품 거래 … “몇 점 팔렸는지 밝히기 어려워”

최 씨의 그림 판매는 7점이 전부가 아니다. 최 씨는 지난해 4월 두 번째 개인전을 열었다. 이때도 최 씨 그림이 판매된 것으로 확인됐지만, 역시 거래 규모와 가격, 구매자 정보에 대한 답변은 받을 수 없었다.

취재진은 해당 갤러리 대표를 만나 당시 작품 거래 현황에 대해 여러차례 물었지만, 갤러리 대표는 그때마다 “모른다”, “모른다”며 취재를 거부했다.

청문회준비단 관계자는 “지난해 거래된 작품의 세금 신고 기한이 5월인데 대략적으로 몇 점이 팔렸는지는 알지만 정확한 숫자를 말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거래 가격과 구매자 역시 밝힐 수 없고 그림 판매액에 대해선 정확히 세금을 신고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 민주당 “한덕수 부인 재산 증식 과정 밝혀야”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의원은 오늘(1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 후보자의 배우자 최아영 씨의 재산 증식 과정에 의문점이 있다며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한 후보자가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 요청안에 따르면 배우자 최씨의 재산은 23억 6천725만 원이다. 특히 예금 보유액은 19억 448만 원으로 최씨 재산의 약 80.5%를 차지하고 있다. 한 후보자가 주미대사를 끝으로 공직에서 물러난 뒤인 2012년 4월 신고한 당시 예금 보유액은 10억 5천258만 원으로, 10년 만에 예금이 8억 5천만 원 가량 늘었다. 청문회준비단은 김의겸 의원의 공개질의에 답변을 내놓으면서도 배우자 최씨의 작품 판매 수익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늘어난 예금에 미술품 판매금액도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한 후보자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최 씨의 미술품 거래 내역이 집중 검증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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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한덕수 부인, 첫 개인전서 작품 6점 판매…“가격·구매자 밝힐 수 없어”
    • 입력 2022-04-14 21:12:12
    • 수정2022-05-12 18: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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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한덕수 부인 … 2014년까지 작품 6점 판매 확인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부인 최아영 씨는 서울대 미대 응용미술과를 졸업한 화가이다. 최 씨는 64살이던 2012년 10월 생애 첫 개인전을 열었다.

당시 최 씨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단체전에는 작품을 종종 내놨으나 공직생활을 하는 남편 때문에 개인전은 꺼려지더라고요. 누구의 아내라는 얘기가 나올까 봐 싫었거든요. 이제 남편이 공무원을 그만뒀으니 해방된 기분으로 전시를 준비했어요”라고 말했다. 한 후보자는 2012년 2월 미국대사에서 물러나 한국무역협회 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당시 개인전에 방문했던 예술계 관계자는 취재진에게 “최 씨는 작가 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분이 아니다. 전공도 ‘회화’가 아니라 ‘응용미술과’로 당시 개인전은 작품을 팔기 위한 목적보다 여러 사람에게 작업을 알리기 위한 의미가 컸다.”라고 말했다.

KBS는 남편 한덕수 전 총리가 다시 한 번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 된 이후, 그동안 알려진 바는 없지만 부인 최씨의 미술작품 거래 이력을 취재하기 시작했다. 고위공직자 가족이 미술계에 몸 담았을 경우 인사청문회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검증 항목이기 때문이다. , 취재결과 2012년 10월 첫 개인전 기간 최 씨는 그림 6점을 판 것으로 확인됐다. 2014년에도 1점을 파는 등 2012년부터 14년 사이 모두 7점을 팔았다. 한 후보자 인사청문 준비단은 7점 판매에 대해 확인했다.

■한 후보자 “작품 가격 ·구매자 밝힐 수 없어”

한덕수 후보자가 주미대사와 무역협회장을 역임하던 시절인 2012년과 2014년 배우자 최 씨의 그림을 산 구매자와 당시 판매 가격을 한 후보자 측에 물었다. 이에 대해 청문회준비단은 “구매자는 고객 정보라 밝힐 수 없고, 그림 판매액을 밝힐 순 없지만, 세금도 투명하게 납부했다”라고 답했다.

취재진이 구매자 가운데 이해 관계가 있는 기업인 등이 포함됐는지 확인을 요청했지만 한 후보자 측은 “구매자의 동의를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구매자 신원을 밝힐 순 없다”고 말했다.

미술 작품 거래는 일반적으로 갤러리를 통하거나 개인 간 거래 등으로 이뤄지는데, 이런 경우 거래 가격과 거래 당사자 등을 파악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 지난해에도 두 번째 개인전서 작품 거래 … “몇 점 팔렸는지 밝히기 어려워”

최 씨의 그림 판매는 7점이 전부가 아니다. 최 씨는 지난해 4월 두 번째 개인전을 열었다. 이때도 최 씨 그림이 판매된 것으로 확인됐지만, 역시 거래 규모와 가격, 구매자 정보에 대한 답변은 받을 수 없었다.

취재진은 해당 갤러리 대표를 만나 당시 작품 거래 현황에 대해 여러차례 물었지만, 갤러리 대표는 그때마다 “모른다”, “모른다”며 취재를 거부했다.

청문회준비단 관계자는 “지난해 거래된 작품의 세금 신고 기한이 5월인데 대략적으로 몇 점이 팔렸는지는 알지만 정확한 숫자를 말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거래 가격과 구매자 역시 밝힐 수 없고 그림 판매액에 대해선 정확히 세금을 신고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 민주당 “한덕수 부인 재산 증식 과정 밝혀야”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의원은 오늘(1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 후보자의 배우자 최아영 씨의 재산 증식 과정에 의문점이 있다며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한 후보자가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 요청안에 따르면 배우자 최씨의 재산은 23억 6천725만 원이다. 특히 예금 보유액은 19억 448만 원으로 최씨 재산의 약 80.5%를 차지하고 있다. 한 후보자가 주미대사를 끝으로 공직에서 물러난 뒤인 2012년 4월 신고한 당시 예금 보유액은 10억 5천258만 원으로, 10년 만에 예금이 8억 5천만 원 가량 늘었다. 청문회준비단은 김의겸 의원의 공개질의에 답변을 내놓으면서도 배우자 최씨의 작품 판매 수익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늘어난 예금에 미술품 판매금액도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한 후보자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최 씨의 미술품 거래 내역이 집중 검증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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