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의심 사고로 가게 부수고 주먹질까지…현행범 체포된 변호사

입력 2022.04.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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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제 승용차 한 대가 가게 쪽으로 후진하더니 테라스 기둥을 들이받습니다.

'쿵' 소리를 듣고 나와 본 가게 주인은 테라스 문을 열어보려 하지만, 기둥이 찌그러져 문이 열리지 않습니다.

어제(14일) 새벽 1시 10분쯤, 서울 마포구 경의선 숲길의 한 주점 앞에서 난 사고입니다.

■ 운전자, 그날 가게에서 술 마신 손님..."음주운전 의심돼"

차에서 내린 운전자는 그날 해당 가게에서 술을 마시고 나온 손님이었습니다.

가게 주인은 운전자에게 "차량 충돌로 테라스 철골이 밀려 철거 후 재설치를 해야 할 것 같다"며 150만 원을 배상하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러자 운전자는 돈을 부쳐주겠다며 자리를 뜨려 했고, 명함을 받기 위해 운전석으로 간 가게 주인은 대리운전기사가 없다는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대화가 잘되지 않고, 대리운전기사도 없으니 음주운전이라고 판단한 가게 주인은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 운전 말리자 욕하며 얼굴·배 때려...음주측정도 거부

그런데 경찰이 도착하길 기다리는 사이, 운전자가 갑자기 시동이 걸린 차 운전석에 올라탔습니다.

가게 주인이 문을 열고 출발을 하지 못하게 막자 운전자는 욕설을 뱉으며 차에서 내리더니 가게 주인의 왼쪽 뺨을 주먹으로 때렸습니다.

가게 주인이 '왜 때리느냐'고 항의했지만, 운전자는 아랑곳하지 않고 가게 주인의 배를 향해 발길질까지 했습니다.

이후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이 운전자에게 음주 측정에 응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이 운전자는 경찰의 거듭된 요구에도 음주 측정을 거부했고, 결국 현행범으로 체포됐습니다.

■ 운전자, 알고 보니 현직 변호사..."음주 운전을 한 건 아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이 운전자는 서울의 한 로펌에 소속된 현직 변호사 A 씨로 밝혀졌습니다.

A 씨는 취재진의 질문에 "후진을 하다가 가게 기둥에 부딪혔는데 과도한 금액을 요구해 다툼이 있었다"면서도 "음주운전을 한 건 아니다"라고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의 음주 측정 요구를 왜 거부했는지를 묻는 질문엔 답하지 않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경찰은 운전자를 음주 측정 거부와 폭행 혐의로 입건했다며 조만간 두 사람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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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주 의심 사고로 가게 부수고 주먹질까지…현행범 체포된 변호사
    • 입력 2022-04-15 07:00:31
    취재K

외제 승용차 한 대가 가게 쪽으로 후진하더니 테라스 기둥을 들이받습니다.

'쿵' 소리를 듣고 나와 본 가게 주인은 테라스 문을 열어보려 하지만, 기둥이 찌그러져 문이 열리지 않습니다.

어제(14일) 새벽 1시 10분쯤, 서울 마포구 경의선 숲길의 한 주점 앞에서 난 사고입니다.

■ 운전자, 그날 가게에서 술 마신 손님..."음주운전 의심돼"

차에서 내린 운전자는 그날 해당 가게에서 술을 마시고 나온 손님이었습니다.

가게 주인은 운전자에게 "차량 충돌로 테라스 철골이 밀려 철거 후 재설치를 해야 할 것 같다"며 150만 원을 배상하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러자 운전자는 돈을 부쳐주겠다며 자리를 뜨려 했고, 명함을 받기 위해 운전석으로 간 가게 주인은 대리운전기사가 없다는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대화가 잘되지 않고, 대리운전기사도 없으니 음주운전이라고 판단한 가게 주인은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 운전 말리자 욕하며 얼굴·배 때려...음주측정도 거부

그런데 경찰이 도착하길 기다리는 사이, 운전자가 갑자기 시동이 걸린 차 운전석에 올라탔습니다.

가게 주인이 문을 열고 출발을 하지 못하게 막자 운전자는 욕설을 뱉으며 차에서 내리더니 가게 주인의 왼쪽 뺨을 주먹으로 때렸습니다.

가게 주인이 '왜 때리느냐'고 항의했지만, 운전자는 아랑곳하지 않고 가게 주인의 배를 향해 발길질까지 했습니다.

이후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이 운전자에게 음주 측정에 응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이 운전자는 경찰의 거듭된 요구에도 음주 측정을 거부했고, 결국 현행범으로 체포됐습니다.

■ 운전자, 알고 보니 현직 변호사..."음주 운전을 한 건 아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이 운전자는 서울의 한 로펌에 소속된 현직 변호사 A 씨로 밝혀졌습니다.

A 씨는 취재진의 질문에 "후진을 하다가 가게 기둥에 부딪혔는데 과도한 금액을 요구해 다툼이 있었다"면서도 "음주운전을 한 건 아니다"라고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의 음주 측정 요구를 왜 거부했는지를 묻는 질문엔 답하지 않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경찰은 운전자를 음주 측정 거부와 폭행 혐의로 입건했다며 조만간 두 사람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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