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등장한 ‘하우스푸어’…영끌족의 선택은 옳았나?

입력 2022.04.15 (10:34) 수정 2022.04.15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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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한은 총재 부재 속 기준금리 또 인상
세계적 긴축 가속화...금리 당분간 더 뛸 듯
집값 상승세 주춤...'영끌족'은 실수요자? 투기세력?


■ "영끌족 위한 퇴로확보 필요"...기우가 아니었다?

하우스푸어(House Poor)
자기 집을 가지고 있지만 빈곤층에 속하는 사람,
집값이 오를 때 저금리의 과도한 대출로 집을 마련했으나 금리 인상집값 하락으로 큰 손해를 보았기 때문에 구매력이 떨어져 있는 사람이다.
-네이버 국어사전 中-

한동안 안 쓰던 '하우스푸어'라는 단어가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사전의 말 풀이만 봐도 지금의 시장 상황과 유사하게 흘러간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이번 대선 직전 나온 한 부동산전문업체의 제언은 앞으로 또 다른 논란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새 정부의 부동산 정책 방향(#지난달, A 부동산 전문업체)
"급격히 위축된 거래시장 속에서 추가 금리 인상을 버티지 못할 영끌 차주를 돕기 위한 퇴로확보도 차기 정부의 정책 숙제임"

■ 새 정부, "물가 최우선"...추가 금리인상 불가피

한국은행 총재가 있는지 없는지 여부는 고려대상이 아니었습니다. 기준금리 다시 올랐죠. 그것도 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 중 단 한 사람의 반대도 없었습니다. 만장일치였습니다.


이렇게 금리를 올려 시중에 풀린 돈을 회수하려는 것은 '물가' 때문입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4%를 넘을 정도로 심상치 않고, 물가 산정에 포함되지 않는 배달비나 집값 같은 것까지 포함하면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 물가는 훨씬 더 높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입니다.

우리 만의 문제도 아닙니다. 미국을 포함한 세계적인 물가 불안은 각국 중앙은행들이 긴축 정책을 펴는 이유가 되고 있습니다.

다만 '금리를 올려 물가를 잡겠다는'게 유효한 공식인지는 확신하기 어렵습니다. 최근의 물가 상승이 수요가 늘어난 측면도 있지만, 원유를 포함한 국제 원자잿값 상승이 주로 이끌고 있는 형국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통제하기 힘든 요소들이기 때문에 금리만 올린다고 해서 쉽게 물가가 잡히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 '벼락거지'에서 '하우스푸어' 로...쉽지 않은 해법 찾기

금리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불투명하지만, 대출이자를 올린다는 점은 100% 확실합니다. 이미 시중금리는 껑충 뛰었고, 주택담보대출금리가 곧 최고 연 7%를 넘을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옵니다. 단순 계산으로만 해도 한국은행이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연 2%까지 올린다면 이자 부담은 9조 원 가까이 늘게 됩니다.


최근 몇 년간 아파트값이 크게 오르면서 '영끌족', '빚투족' 같은 신조어들이 생겼습니다. 특히 지금 집을 사지 않으면 '벼락거지'가 될 수 있다는 조바심에 20· 30대들이 '영끌'을 주도해왔다는 점도 통계로 입증됐습니다.

하지만 전국의 집값은 이미 보합세,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대출 금리는 오르고 거액의 빚을 내서 집 산 사람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아파트 구입도 주식처럼 투자의 일종이기 때문에 "본인이 집값 하락과 이자 부담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와 "급격한 거품 붕괴에 대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이미 금융당국은 900조 원 정도인 자영업자 원금과 이자 상환을 연기해놓은 상태입니다. 여기에 '하우스푸어' 문제까지 더 공론화되고 확대된다면 우리 경제의 뇌관 중 하나인 '가계빚'은 더 위험한 존재로 바뀔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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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등장한 ‘하우스푸어’…영끌족의 선택은 옳았나?
    • 입력 2022-04-15 10:34:26
    • 수정2022-04-15 10:58:00
    취재K
한은 총재 부재 속 기준금리 또 인상<br />세계적 긴축 가속화...금리 당분간 더 뛸 듯<br />집값 상승세 주춤...'영끌족'은 실수요자? 투기세력?

■ "영끌족 위한 퇴로확보 필요"...기우가 아니었다?

하우스푸어(House Poor)
자기 집을 가지고 있지만 빈곤층에 속하는 사람,
집값이 오를 때 저금리의 과도한 대출로 집을 마련했으나 금리 인상집값 하락으로 큰 손해를 보았기 때문에 구매력이 떨어져 있는 사람이다.
-네이버 국어사전 中-

한동안 안 쓰던 '하우스푸어'라는 단어가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사전의 말 풀이만 봐도 지금의 시장 상황과 유사하게 흘러간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이번 대선 직전 나온 한 부동산전문업체의 제언은 앞으로 또 다른 논란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새 정부의 부동산 정책 방향(#지난달, A 부동산 전문업체)
"급격히 위축된 거래시장 속에서 추가 금리 인상을 버티지 못할 영끌 차주를 돕기 위한 퇴로확보도 차기 정부의 정책 숙제임"

■ 새 정부, "물가 최우선"...추가 금리인상 불가피

한국은행 총재가 있는지 없는지 여부는 고려대상이 아니었습니다. 기준금리 다시 올랐죠. 그것도 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 중 단 한 사람의 반대도 없었습니다. 만장일치였습니다.


이렇게 금리를 올려 시중에 풀린 돈을 회수하려는 것은 '물가' 때문입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4%를 넘을 정도로 심상치 않고, 물가 산정에 포함되지 않는 배달비나 집값 같은 것까지 포함하면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 물가는 훨씬 더 높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입니다.

우리 만의 문제도 아닙니다. 미국을 포함한 세계적인 물가 불안은 각국 중앙은행들이 긴축 정책을 펴는 이유가 되고 있습니다.

다만 '금리를 올려 물가를 잡겠다는'게 유효한 공식인지는 확신하기 어렵습니다. 최근의 물가 상승이 수요가 늘어난 측면도 있지만, 원유를 포함한 국제 원자잿값 상승이 주로 이끌고 있는 형국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통제하기 힘든 요소들이기 때문에 금리만 올린다고 해서 쉽게 물가가 잡히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 '벼락거지'에서 '하우스푸어' 로...쉽지 않은 해법 찾기

금리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불투명하지만, 대출이자를 올린다는 점은 100% 확실합니다. 이미 시중금리는 껑충 뛰었고, 주택담보대출금리가 곧 최고 연 7%를 넘을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옵니다. 단순 계산으로만 해도 한국은행이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연 2%까지 올린다면 이자 부담은 9조 원 가까이 늘게 됩니다.


최근 몇 년간 아파트값이 크게 오르면서 '영끌족', '빚투족' 같은 신조어들이 생겼습니다. 특히 지금 집을 사지 않으면 '벼락거지'가 될 수 있다는 조바심에 20· 30대들이 '영끌'을 주도해왔다는 점도 통계로 입증됐습니다.

하지만 전국의 집값은 이미 보합세,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대출 금리는 오르고 거액의 빚을 내서 집 산 사람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아파트 구입도 주식처럼 투자의 일종이기 때문에 "본인이 집값 하락과 이자 부담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와 "급격한 거품 붕괴에 대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이미 금융당국은 900조 원 정도인 자영업자 원금과 이자 상환을 연기해놓은 상태입니다. 여기에 '하우스푸어' 문제까지 더 공론화되고 확대된다면 우리 경제의 뇌관 중 하나인 '가계빚'은 더 위험한 존재로 바뀔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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