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의 아침] ‘세월호 기억관 철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유족·진도군 갈등

입력 2022.04.15 (12:0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요약

- 세월호 8주기 맞아 진도 팽목항에 추모객 발길 잇따라
- 내일(16일) 진도 맹골수도 해역서 8주기 추도식 열려
- 팽목항 '세월호 팽목기억관' 철거 두고 유족·진도군 갈등
- 진도군 "국민해양안전관 들어설 예정이어서 추모시설 중복"
- 유족들 "역사적 현장인 만큼 소규모 기억공간 필요"
- 유족들 "새 정부에서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이뤄지길"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출발! 무등의 아침]
■ 방송시간 : 4월 15일 (금) 08:30∼09:00 KBS광주 1R FM 90.5 MHz
■ 진행 : 정길훈 앵커(전 보도국장)
■ 출연 : 김대영 리포터
■ 구성 : 정유라 작가
■ 기술 : 박나영 감독



▶유튜브 영상 바로가기 주소 https://youtu.be/VtGtCCF2oMY


◇ 정길훈 앵커 (이하 정길훈): 지난 2014년 4월 16일 진도 맹골수도 인근 해역에서 일어난 세월호 참사. 당시 승객 304명이 숨졌고 5명은 미수습자로 남아 있습니다. 내일이면 세월호 참사 8주기인데요. 광주와 전남 지역에서 펼쳐지는 추모 행사 또 팽목항 분위기 등을 살펴보겠습니다. 현장을 취재한 김대영 리포터 자리에 함께했습니다. 안녕하세요?

◆ 김대영 리포터 (이하 김대영): 안녕하십니까?


◇ 정길훈: 세월호 참사 8주기 앞두고 광주와 전남에서 다양한 추모 행사가 열리고 있지요.

◆ 김대영: 네. 그렇습니다. 광주, 전남 곳곳에서 세월호 참사 8주기를 맞아 노란 물결의 추모 행사가 이어집니다. 우선 지난 화요일부터 오는 30일까지 목포시 원도심에서 세월호 참사 8주기 기록전 '침묵의 봄 열다'가 열리고 있는데요. 이번 기록전은 지난 8년간 유가족, 예술가, 시민 등 4000여명이 참여해 종이탈 등으로 만든 얼굴과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5명의 미수습자를 형상으로 한 조형물들이 전시되고 있었습니다. 지구는 다양한 종이 어우러지는 생명 사회임을 강조하기 위해 재활용품으로 작품을 만들었는데요. 현장에서 만난 신지현 서양화가 이야기 들어보시지요.

-(신지현): 이 작품이 바닷속에 가라앉은 아이들의 슬픈 몸짓을 표현한 작품이라고 하더라고요. 굉장히 마음이 너무 뭉클하고 아팠어요. 바닷속에서 손 모양의 어떤 조형물도 보이고 슬퍼하는 모습들, 다양한 표정과 색깔의 모습이 지금 보여지는 게 수면 아래로 가라앉고 있는데 이 모습들이 뒤엉켜 있는 모습들이 굉장히 그 당시에 아주 참혹하고 슬프고 무겁고 정말 답답하고 이런 부분이 함축적으로 표현이 된 것 같아요.

◆ 김대영: 그리고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시민 분향소가 광주 5.18 민주광장에서 오늘부터 이번 주 일요일까지 운영되고요. 남구에서는 오늘 오후 6시부터 백운광장 내 세월호 조형물 앞 공원에서 추모제가 열립니다. 또 북구청 앞 광장과 서구 풍암동, 신안 근린공원에서도 오늘 오후에 기억 문화재 등이 진행됩니다.

◇ 정길훈: 내일은 진도 맹골수도에서 추도식이 진행되지요.


◆ 김대영: 네. 그렇습니다. 내일 세월호가 침몰됐던 맹골수도에서 선상 추도식이 진행되고요. 또 오전 10시부터 목포 신항에서는 세월호 참사 8주기 기억식이 개최됩니다. 이번 기억식에는 기억사 ,추모 음악 공연 등이 열리는데요.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 됩니다.

◇ 정길훈: 8년 전 참사 당시 아픔을 간직한 곳이 진도 팽목항인데요. 김대영 리포터가 현장을 다녀왔다고 들었는데 어떻습니까?


◆ 김대영: 8년 전 세월호 침몰 당시 마냥 기다릴 수밖에 없었던 눈물의 장소 팽목항에 지난 월요일 다녀왔습니다. 지난해 팽목항은 진도에서 제주 간 여객선 취항 때문에 여객 터미널 확장 공사 등으로 대형 덤프트럭 차량들이 드나들었지만 지금은 여객 터미널 매표소 건물이 새로 들어섰고 도로와 주차장이 아스팔트로 포장돼 어느 정도 정돈된 모습과 분위기는 한산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세월호 팽목 기억관 주변에는 뒤집혀 있는 세월호를 나타내는 녹슨 조형물들과 저마다 가슴 아픈 사연이 적힌 노란 리본이 걸려 있었는데요. 바다 바람에 날리며 세월의 흔적을 보여주듯 노란 리본은 많이 삭아 떨어져 있었습니다. 추모 공간은 쓸쓸했는데요. 낡아버린 세월호 기억관과 회의실, 식당, 상담 컨테이너만 남아 있었습니다.

◇ 정길훈: 평일에 다녀왔는데 어떻습니까?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나요?

◆ 김대영: 가족들과 현장을 방문한 분들도 계셨고요. 세월호 관련 연극 무대를 준비하기 위해 서울에서 찾은 극단 단원들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추모객들은 팽목 기억관에서 헌화를 한 뒤 방파제를 따라 걸린 노란 리본을 바라보며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는데요. 광주와 서울에서 찾은 추모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시지요.

-(추모객): 젊은 학생들이 그렇게 차가운 물속에 들어가서 나오지도 못하고 저렇게... 다 같은 부모인데, 자식 키우는. 저는 세 번째예요. 동생들 데리고 왔는데 세 번 다 가슴이 뭉클하지요. 애들이 그렇게 희생됐는데도 진상 규명도 안 되고 그냥 지금 시간이 지나가잖아요. 그것이 안타깝지요.

-(추모객): 그동안 너무 멀어져 있었던 것 같아서 항상 말로는 우리가 기억하고 잊지 않겠다고 말하지만 실제로 우리 삶에서 멀어져 있지 않았나 이런 생각이 들었고. 그리고 팽목항을 찾기 전에 팽목항에 있었던 뉴스들을 다시 보기를 했어요. 그러면서 얼마나 나와 멀어져 있었는지를 감각하고 특히 부모님들의 기억 속에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습니다.

◆ 김대영: 추모객들 중 일부는 가슴이 먹먹하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습니다.

◇ 정길훈: 제가 알기로는 세월호 참사 이후에 진도로 이주한 유가족도 있다고 들었는데요. 이분들이 지금 팽목항에서 추모객들을 맞이한다면서요.

◆ 김대영: 네. 그렇습니다. 세월호 유가족 일부는 진도에 아예 터를 잡았습니다. 진도 팽목항을 지키는 단원고등학교 희생자 고우재 군의 아버지 고영환 씨는 그동안 팽목항을 지키며 추모객들을 맞이했습니다. 하지만 지난주 교통사고를 당해 현재 중환자실에 있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요. 빠른 쾌유를 빌겠습니다. 그래서 생존 학생 아버지이지만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총괄 팀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장동원 팀장에게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요. 장동원 총괄 팀장입니다.

-(장동원): 가족들이 8년 동안 진상규명을 외치면서 국가 책임에 대한 부분을 많이 물어왔지요. 8년 동안 거리를 다녔고 전국을 다녔고. 세월호 참사에 대한 진상규명이 이루어지지 않았고 구조 책임자들은 다 검찰의 무죄 혐의를 받게 되고. 이러면서 가족들은 힘들어 하지요. 8년 동안 오면서. 자식 잃은 슬픔에 있어서 힘들다는 표현을 어떻게 말하기가 굉장히 어렵지요. 일부 사람들은 자식을 가슴에 묻는다고 하지만 자식을 어떻게 가슴에 묻겠어요. 매일 아침 생각날 거고, 아이들 등교하는 모습 보면 내 아이를 볼 거고. 커가는 성인을 보면 우리 아이도 저 정도 컸을 텐데라는 이런 마음이 항상 가슴 속에 남아있는 거죠.

◇ 정길훈: 현재 팽목항에는 '팽목기억관'이 있지요. 희생된 분들 추모하는 공간인데 팽목기억관 철거를 두고 진도군과 유가족들이 갈등을 빚고 있다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 김대영: 팽목항은 국제항 공사와 다음 달 진도에서 제주 간 쾌속선 취항을 기다리며 현재도 공사가 진행 중입니다. 진도군에서는 팽목항 인근에 추모 시설과 기억 공간이 들어서는 만큼 세월호 기억관을 중복해서 둘 필요가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안전체험관과 4.16 기억 공간, 추모 조형물 등으로 구성된 시설 '국민해양안전관'이 들어서는데요. 하지만 세월호 참사 이후 팽목항에서 도보로 12분 거리에 있는 국가사업으로 추진된 진도국민해양안전관이 완공됐지만 오는 9월 정식 개관을 앞두고 운영비를 마련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진도군에서는 팽목항 기억관과 가건물 등을 원상복구를 요청하는 시정 명령 공문과 이행 강제금을 부과하기도 했는데요. 진도군 관계자의 목소리 들어보시지요.

-(진도군 관계자): 기억관과 관련해서는 사실 그렇습니다. 2014년도에 참사가 발생을 하고 나서 선체가 인양되고 나면 철거를 조건으로 해서 그것을 분향소로 세우게 됐어요. 그때 당시에. 그래서 그게 이루어졌던 건데. 그사이에 계속 유가족들이 철거를 하겠노라고 7번 정도 약속을 했었어요. 거기가 항만 부지다 보니 진도 항만 개발과에서 공문을 두 차례 보낸 것으로 알고 있고. 그다음에 민원봉사과에서 민원이 발생해서 불법건축물로 확인을 하고 언제까지 철거를 해달라고 한 것이지요.

◆ 김대영: 진도군에서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행정대집행도 추진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계속해서 진도군 관계자입니다.

-(진도군 관계자): 솔직히 그렇습니다. 이게 사회적인 이슈가 되는 그런 거라 군에서는 행정대집행까지도 검토를 하겠다고 이야기를 하지만 단번에 이루어지기는 어려운 상황이거든요. 계속 저분들이 이런저런 핑계를 대고 계속 거기에서 머무르고자 한다면 행정대집행도 언젠가는 행정적으로 나가야 되겠지만 그전에는 그래도 같은 피해자 입장에서 자발적으로 해주기만을 우선 바라고 있지요.

◆ 김대영: 하지만 유가족들은 팽목항이 2014년부터 세월호 참사 때 온 국민이 아이들을 기다리고 수습했던 역사적인 현장이자 상징적인 장소라고 주장해서 아직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정길훈: 문재인 정부 임기가 다음 달이면 끝이 나는데 유가족들은 어떤 입장인가요?

◆ 김대영: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약속했던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서 벌써 5년의 임기를 마감하는 순간이 왔는데요. 4.16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장동원 총괄 팀장에게 직접 들어보시지요.

-(장동원): 문재인 대통령께서 세월호 참사에 대한 모든 진상규명이 그것이 안전한 대한민국으로 갈 수 있는 길이라는 것을 약속을 하시고 국가가 진상규명에 있어서 모든 역할을 하겠다고 누누이 말씀하셨는데 지난 과정 속에서 세월호 참사에 대한 진상규명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지면서 실제 국가에 대한 어떤 자료나 세월호 참사 당시에 대한 자료가 협조가 전혀 안 됐고. 그리고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조사 과정을 지켜보겠다고만 하면서 이제 대통령 임기 만료는 다가오고 있는 거죠.

◇ 정길훈: 5월 10일이면 새 정부가 들어서는데 유가족들이 새 정부에게 바라는 점 들어봤지요.

◆ 김대영: 네. 그렇습니다. 지난 대선 기간에 세월호 유가족과 4.16연대가 윤석열 당선인,당시 대선 후보에게 공개 질의서를 보냈습니다. 윤 당선인은 따로 답을 하지 않았는데요. 마지막으로 장동원 팀장 이야기 들어보시지요.

-(장동원): 20대 대통령 당선인이신 윤석열 당선인께서도 여러 가지 공약 속에서 대한민국의 안전에 대한 부분도 강조를 하셨어요. 지금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고 나서도 이후에 여러 가지 재난 참사가 많이 있었잖아요. 가깝게는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 사건도 있었고요. 일하는 현장에서도 많은 사람이 여러 가지 재난 참사로 사고를 당하고 있는데 저희는 항상 말씀을 드리지만 2014년 4월 16일 당일 정부가 구조할 수 있었는데 구조하지 못한 304명, 그중에 250명의 단원고 아이들에 대한 죽음은 우리 한국사회에서 크나큰 참사라고 보고 이 참사에 대한 명확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루어져야지만 당선인께서도 말씀하신 안전한 대한민국이 더 이상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저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대영: 광주, 전남 지역 곳곳에서 노란 물결의 현수막 등이 걸려있는데요. 세월호 참사 어느덧 8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채 아직도 풀어야 할 과제가 많이 남아있습니다.

◇ 정길훈: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김대영 리포터였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무등의 아침] ‘세월호 기억관 철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유족·진도군 갈등
    • 입력 2022-04-15 12:03:48
    광주
- 세월호 8주기 맞아 진도 팽목항에 추모객 발길 잇따라<br />- 내일(16일) 진도 맹골수도 해역서 8주기 추도식 열려<br />- 팽목항 '세월호 팽목기억관' 철거 두고 유족·진도군 갈등<br />- 진도군 "국민해양안전관 들어설 예정이어서 추모시설 중복"<br />- 유족들 "역사적 현장인 만큼 소규모 기억공간 필요"<br />- 유족들 "새 정부에서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이뤄지길"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출발! 무등의 아침]
■ 방송시간 : 4월 15일 (금) 08:30∼09:00 KBS광주 1R FM 90.5 MHz
■ 진행 : 정길훈 앵커(전 보도국장)
■ 출연 : 김대영 리포터
■ 구성 : 정유라 작가
■ 기술 : 박나영 감독



▶유튜브 영상 바로가기 주소 https://youtu.be/VtGtCCF2oMY


◇ 정길훈 앵커 (이하 정길훈): 지난 2014년 4월 16일 진도 맹골수도 인근 해역에서 일어난 세월호 참사. 당시 승객 304명이 숨졌고 5명은 미수습자로 남아 있습니다. 내일이면 세월호 참사 8주기인데요. 광주와 전남 지역에서 펼쳐지는 추모 행사 또 팽목항 분위기 등을 살펴보겠습니다. 현장을 취재한 김대영 리포터 자리에 함께했습니다. 안녕하세요?

◆ 김대영 리포터 (이하 김대영): 안녕하십니까?


◇ 정길훈: 세월호 참사 8주기 앞두고 광주와 전남에서 다양한 추모 행사가 열리고 있지요.

◆ 김대영: 네. 그렇습니다. 광주, 전남 곳곳에서 세월호 참사 8주기를 맞아 노란 물결의 추모 행사가 이어집니다. 우선 지난 화요일부터 오는 30일까지 목포시 원도심에서 세월호 참사 8주기 기록전 '침묵의 봄 열다'가 열리고 있는데요. 이번 기록전은 지난 8년간 유가족, 예술가, 시민 등 4000여명이 참여해 종이탈 등으로 만든 얼굴과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5명의 미수습자를 형상으로 한 조형물들이 전시되고 있었습니다. 지구는 다양한 종이 어우러지는 생명 사회임을 강조하기 위해 재활용품으로 작품을 만들었는데요. 현장에서 만난 신지현 서양화가 이야기 들어보시지요.

-(신지현): 이 작품이 바닷속에 가라앉은 아이들의 슬픈 몸짓을 표현한 작품이라고 하더라고요. 굉장히 마음이 너무 뭉클하고 아팠어요. 바닷속에서 손 모양의 어떤 조형물도 보이고 슬퍼하는 모습들, 다양한 표정과 색깔의 모습이 지금 보여지는 게 수면 아래로 가라앉고 있는데 이 모습들이 뒤엉켜 있는 모습들이 굉장히 그 당시에 아주 참혹하고 슬프고 무겁고 정말 답답하고 이런 부분이 함축적으로 표현이 된 것 같아요.

◆ 김대영: 그리고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시민 분향소가 광주 5.18 민주광장에서 오늘부터 이번 주 일요일까지 운영되고요. 남구에서는 오늘 오후 6시부터 백운광장 내 세월호 조형물 앞 공원에서 추모제가 열립니다. 또 북구청 앞 광장과 서구 풍암동, 신안 근린공원에서도 오늘 오후에 기억 문화재 등이 진행됩니다.

◇ 정길훈: 내일은 진도 맹골수도에서 추도식이 진행되지요.


◆ 김대영: 네. 그렇습니다. 내일 세월호가 침몰됐던 맹골수도에서 선상 추도식이 진행되고요. 또 오전 10시부터 목포 신항에서는 세월호 참사 8주기 기억식이 개최됩니다. 이번 기억식에는 기억사 ,추모 음악 공연 등이 열리는데요.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 됩니다.

◇ 정길훈: 8년 전 참사 당시 아픔을 간직한 곳이 진도 팽목항인데요. 김대영 리포터가 현장을 다녀왔다고 들었는데 어떻습니까?


◆ 김대영: 8년 전 세월호 침몰 당시 마냥 기다릴 수밖에 없었던 눈물의 장소 팽목항에 지난 월요일 다녀왔습니다. 지난해 팽목항은 진도에서 제주 간 여객선 취항 때문에 여객 터미널 확장 공사 등으로 대형 덤프트럭 차량들이 드나들었지만 지금은 여객 터미널 매표소 건물이 새로 들어섰고 도로와 주차장이 아스팔트로 포장돼 어느 정도 정돈된 모습과 분위기는 한산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세월호 팽목 기억관 주변에는 뒤집혀 있는 세월호를 나타내는 녹슨 조형물들과 저마다 가슴 아픈 사연이 적힌 노란 리본이 걸려 있었는데요. 바다 바람에 날리며 세월의 흔적을 보여주듯 노란 리본은 많이 삭아 떨어져 있었습니다. 추모 공간은 쓸쓸했는데요. 낡아버린 세월호 기억관과 회의실, 식당, 상담 컨테이너만 남아 있었습니다.

◇ 정길훈: 평일에 다녀왔는데 어떻습니까?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나요?

◆ 김대영: 가족들과 현장을 방문한 분들도 계셨고요. 세월호 관련 연극 무대를 준비하기 위해 서울에서 찾은 극단 단원들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추모객들은 팽목 기억관에서 헌화를 한 뒤 방파제를 따라 걸린 노란 리본을 바라보며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는데요. 광주와 서울에서 찾은 추모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시지요.

-(추모객): 젊은 학생들이 그렇게 차가운 물속에 들어가서 나오지도 못하고 저렇게... 다 같은 부모인데, 자식 키우는. 저는 세 번째예요. 동생들 데리고 왔는데 세 번 다 가슴이 뭉클하지요. 애들이 그렇게 희생됐는데도 진상 규명도 안 되고 그냥 지금 시간이 지나가잖아요. 그것이 안타깝지요.

-(추모객): 그동안 너무 멀어져 있었던 것 같아서 항상 말로는 우리가 기억하고 잊지 않겠다고 말하지만 실제로 우리 삶에서 멀어져 있지 않았나 이런 생각이 들었고. 그리고 팽목항을 찾기 전에 팽목항에 있었던 뉴스들을 다시 보기를 했어요. 그러면서 얼마나 나와 멀어져 있었는지를 감각하고 특히 부모님들의 기억 속에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습니다.

◆ 김대영: 추모객들 중 일부는 가슴이 먹먹하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습니다.

◇ 정길훈: 제가 알기로는 세월호 참사 이후에 진도로 이주한 유가족도 있다고 들었는데요. 이분들이 지금 팽목항에서 추모객들을 맞이한다면서요.

◆ 김대영: 네. 그렇습니다. 세월호 유가족 일부는 진도에 아예 터를 잡았습니다. 진도 팽목항을 지키는 단원고등학교 희생자 고우재 군의 아버지 고영환 씨는 그동안 팽목항을 지키며 추모객들을 맞이했습니다. 하지만 지난주 교통사고를 당해 현재 중환자실에 있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요. 빠른 쾌유를 빌겠습니다. 그래서 생존 학생 아버지이지만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총괄 팀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장동원 팀장에게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요. 장동원 총괄 팀장입니다.

-(장동원): 가족들이 8년 동안 진상규명을 외치면서 국가 책임에 대한 부분을 많이 물어왔지요. 8년 동안 거리를 다녔고 전국을 다녔고. 세월호 참사에 대한 진상규명이 이루어지지 않았고 구조 책임자들은 다 검찰의 무죄 혐의를 받게 되고. 이러면서 가족들은 힘들어 하지요. 8년 동안 오면서. 자식 잃은 슬픔에 있어서 힘들다는 표현을 어떻게 말하기가 굉장히 어렵지요. 일부 사람들은 자식을 가슴에 묻는다고 하지만 자식을 어떻게 가슴에 묻겠어요. 매일 아침 생각날 거고, 아이들 등교하는 모습 보면 내 아이를 볼 거고. 커가는 성인을 보면 우리 아이도 저 정도 컸을 텐데라는 이런 마음이 항상 가슴 속에 남아있는 거죠.

◇ 정길훈: 현재 팽목항에는 '팽목기억관'이 있지요. 희생된 분들 추모하는 공간인데 팽목기억관 철거를 두고 진도군과 유가족들이 갈등을 빚고 있다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 김대영: 팽목항은 국제항 공사와 다음 달 진도에서 제주 간 쾌속선 취항을 기다리며 현재도 공사가 진행 중입니다. 진도군에서는 팽목항 인근에 추모 시설과 기억 공간이 들어서는 만큼 세월호 기억관을 중복해서 둘 필요가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안전체험관과 4.16 기억 공간, 추모 조형물 등으로 구성된 시설 '국민해양안전관'이 들어서는데요. 하지만 세월호 참사 이후 팽목항에서 도보로 12분 거리에 있는 국가사업으로 추진된 진도국민해양안전관이 완공됐지만 오는 9월 정식 개관을 앞두고 운영비를 마련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진도군에서는 팽목항 기억관과 가건물 등을 원상복구를 요청하는 시정 명령 공문과 이행 강제금을 부과하기도 했는데요. 진도군 관계자의 목소리 들어보시지요.

-(진도군 관계자): 기억관과 관련해서는 사실 그렇습니다. 2014년도에 참사가 발생을 하고 나서 선체가 인양되고 나면 철거를 조건으로 해서 그것을 분향소로 세우게 됐어요. 그때 당시에. 그래서 그게 이루어졌던 건데. 그사이에 계속 유가족들이 철거를 하겠노라고 7번 정도 약속을 했었어요. 거기가 항만 부지다 보니 진도 항만 개발과에서 공문을 두 차례 보낸 것으로 알고 있고. 그다음에 민원봉사과에서 민원이 발생해서 불법건축물로 확인을 하고 언제까지 철거를 해달라고 한 것이지요.

◆ 김대영: 진도군에서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행정대집행도 추진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계속해서 진도군 관계자입니다.

-(진도군 관계자): 솔직히 그렇습니다. 이게 사회적인 이슈가 되는 그런 거라 군에서는 행정대집행까지도 검토를 하겠다고 이야기를 하지만 단번에 이루어지기는 어려운 상황이거든요. 계속 저분들이 이런저런 핑계를 대고 계속 거기에서 머무르고자 한다면 행정대집행도 언젠가는 행정적으로 나가야 되겠지만 그전에는 그래도 같은 피해자 입장에서 자발적으로 해주기만을 우선 바라고 있지요.

◆ 김대영: 하지만 유가족들은 팽목항이 2014년부터 세월호 참사 때 온 국민이 아이들을 기다리고 수습했던 역사적인 현장이자 상징적인 장소라고 주장해서 아직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정길훈: 문재인 정부 임기가 다음 달이면 끝이 나는데 유가족들은 어떤 입장인가요?

◆ 김대영: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약속했던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서 벌써 5년의 임기를 마감하는 순간이 왔는데요. 4.16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장동원 총괄 팀장에게 직접 들어보시지요.

-(장동원): 문재인 대통령께서 세월호 참사에 대한 모든 진상규명이 그것이 안전한 대한민국으로 갈 수 있는 길이라는 것을 약속을 하시고 국가가 진상규명에 있어서 모든 역할을 하겠다고 누누이 말씀하셨는데 지난 과정 속에서 세월호 참사에 대한 진상규명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지면서 실제 국가에 대한 어떤 자료나 세월호 참사 당시에 대한 자료가 협조가 전혀 안 됐고. 그리고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조사 과정을 지켜보겠다고만 하면서 이제 대통령 임기 만료는 다가오고 있는 거죠.

◇ 정길훈: 5월 10일이면 새 정부가 들어서는데 유가족들이 새 정부에게 바라는 점 들어봤지요.

◆ 김대영: 네. 그렇습니다. 지난 대선 기간에 세월호 유가족과 4.16연대가 윤석열 당선인,당시 대선 후보에게 공개 질의서를 보냈습니다. 윤 당선인은 따로 답을 하지 않았는데요. 마지막으로 장동원 팀장 이야기 들어보시지요.

-(장동원): 20대 대통령 당선인이신 윤석열 당선인께서도 여러 가지 공약 속에서 대한민국의 안전에 대한 부분도 강조를 하셨어요. 지금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고 나서도 이후에 여러 가지 재난 참사가 많이 있었잖아요. 가깝게는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 사건도 있었고요. 일하는 현장에서도 많은 사람이 여러 가지 재난 참사로 사고를 당하고 있는데 저희는 항상 말씀을 드리지만 2014년 4월 16일 당일 정부가 구조할 수 있었는데 구조하지 못한 304명, 그중에 250명의 단원고 아이들에 대한 죽음은 우리 한국사회에서 크나큰 참사라고 보고 이 참사에 대한 명확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루어져야지만 당선인께서도 말씀하신 안전한 대한민국이 더 이상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저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대영: 광주, 전남 지역 곳곳에서 노란 물결의 현수막 등이 걸려있는데요. 세월호 참사 어느덧 8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채 아직도 풀어야 할 과제가 많이 남아있습니다.

◇ 정길훈: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김대영 리포터였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광주-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