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비 줄줄 새는 격리시설’…2022년 상하이 맞나?

입력 2022.04.15 (14:41) 수정 2022.04.15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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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 새는 상하이 격리시설

지난 4월 13일, 기약 없이 도시가 봉쇄된 상하이에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강한 바람과 함께 번개도 쳤습니다. 일부 지역은 강우량이 100밀리 미터에 달하는 등 올해 들어 가장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그런데 그날 중국판 웨이보에 올라온 영상이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PCR 검사 결과 양성 반응이 나온 사람들이 임시로 지내는 격리시설(임시 병원)에 수용 중이던 한 남성이 올린 영상은 비가 줄줄 새는 격리시설 모습이었습니다.

영상을 보면 임시 컨테이너로 만들어진 격리시설 천장에 구멍이라도 뚫린 듯 빗물이 하염없이 방안으로 떨어집니다. 아니 진짜 구멍이 뚫린 것 같습니다.

마치 폭포수처럼 빗물이 떨어지면서 침대며 책상이며 방 안에 있는 모든 게 물에 젖었습니다.

물통과 대야 등 물을 받을 수 있는 건 모두 동원했지만 떨어지는 빗방울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

전기도 끊겼습니다.


■ "비가 아니라 상하이 시민들의 눈물이다."

또 다른 격리시설.

수 백 여 명이 함께 격리된 건물 안이 온통 노란색 비닐로 뒤덮였습니다.

끊임없이 쏟아지는 빗방울을 막기 위해섭니다.

시민들은 제대로 치료를 받지도 휴식도 취하지 못한 채 비가 떨어지지 않는 곳으로 이동해야 했습니다.

이 영상을 본 중국 네티즌들은 "이것은 빗물이 아니라, 상하이 시민들의 눈물이다"라는 반응에서부터 "가슴이 답답하다", "어이가 없다", "2022년 상하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라며 분노와 측은함 그리고 정부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쓰레기들이 널려있는 상하이 격리시설 외부 모습 (출처: 웨이보)쓰레기들이 널려있는 상하이 격리시설 외부 모습 (출처: 웨이보)

■ 감염자 폭증하자 급하게 만든 격리시설, 관리는 엉망

4월 14일 기준, 상하이의 신규 감염자는 2만 3천 여 명을 넘었습니다. 이 가운데 확진자는 3,200명입니다.

상하이에서 코로나 19가 시작된 지난달 이후 처음으로 확진자 수가 3천 명을 돌파했습니다.

상하이의 누적 감염자는 3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중국 방역 당국은 상하이에서 코로나 19가 발생한 이후 '증상이 약하거나 없는 사람들 (무증상자)'도 확진자처럼 집이 아니라 모두 격리시설에서 격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집에서 격리하게 해달라는 시민들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이러다 보니 폭증하는 감염자들을 수용할 시설이 필요했고, 기존 병원과 시설이 한계에 다다르자 급하게 컨벤션 센터나 체육관 등 사람들을 대규모로 수용할 수 있는 곳들을 격리시설로 바꿨습니다.

지금까지 100여 곳이 격리시설(16만 병상)로 바뀐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서둘러 격리시설로 만들다 보니 부실시공에 관리는 엉망입니다.

격리시설 곳곳에 쓰레기가 쌓여가고, 수돗물이 나오지 않아 씻지 못한다는 불만에서부터 1,000명이 화장실 1개를 사용했다는 등 상하이 시민들의 불만은 최고조로 치닫고 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보다 열악한 격리시설 환경 때문에 병에 걸리지 않을까 무섭다'라는 웃지 못할 이야기가 중국에서 가장 발전된 도시, 중국의 경제 수도 상하이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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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비 줄줄 새는 격리시설’…2022년 상하이 맞나?
    • 입력 2022-04-15 14:41:29
    • 수정2022-04-15 15:52:15
    세계는 지금

■ 비 새는 상하이 격리시설

지난 4월 13일, 기약 없이 도시가 봉쇄된 상하이에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강한 바람과 함께 번개도 쳤습니다. 일부 지역은 강우량이 100밀리 미터에 달하는 등 올해 들어 가장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그런데 그날 중국판 웨이보에 올라온 영상이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PCR 검사 결과 양성 반응이 나온 사람들이 임시로 지내는 격리시설(임시 병원)에 수용 중이던 한 남성이 올린 영상은 비가 줄줄 새는 격리시설 모습이었습니다.

영상을 보면 임시 컨테이너로 만들어진 격리시설 천장에 구멍이라도 뚫린 듯 빗물이 하염없이 방안으로 떨어집니다. 아니 진짜 구멍이 뚫린 것 같습니다.

마치 폭포수처럼 빗물이 떨어지면서 침대며 책상이며 방 안에 있는 모든 게 물에 젖었습니다.

물통과 대야 등 물을 받을 수 있는 건 모두 동원했지만 떨어지는 빗방울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

전기도 끊겼습니다.


■ "비가 아니라 상하이 시민들의 눈물이다."

또 다른 격리시설.

수 백 여 명이 함께 격리된 건물 안이 온통 노란색 비닐로 뒤덮였습니다.

끊임없이 쏟아지는 빗방울을 막기 위해섭니다.

시민들은 제대로 치료를 받지도 휴식도 취하지 못한 채 비가 떨어지지 않는 곳으로 이동해야 했습니다.

이 영상을 본 중국 네티즌들은 "이것은 빗물이 아니라, 상하이 시민들의 눈물이다"라는 반응에서부터 "가슴이 답답하다", "어이가 없다", "2022년 상하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라며 분노와 측은함 그리고 정부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쓰레기들이 널려있는 상하이 격리시설 외부 모습 (출처: 웨이보)
■ 감염자 폭증하자 급하게 만든 격리시설, 관리는 엉망

4월 14일 기준, 상하이의 신규 감염자는 2만 3천 여 명을 넘었습니다. 이 가운데 확진자는 3,200명입니다.

상하이에서 코로나 19가 시작된 지난달 이후 처음으로 확진자 수가 3천 명을 돌파했습니다.

상하이의 누적 감염자는 3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중국 방역 당국은 상하이에서 코로나 19가 발생한 이후 '증상이 약하거나 없는 사람들 (무증상자)'도 확진자처럼 집이 아니라 모두 격리시설에서 격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집에서 격리하게 해달라는 시민들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이러다 보니 폭증하는 감염자들을 수용할 시설이 필요했고, 기존 병원과 시설이 한계에 다다르자 급하게 컨벤션 센터나 체육관 등 사람들을 대규모로 수용할 수 있는 곳들을 격리시설로 바꿨습니다.

지금까지 100여 곳이 격리시설(16만 병상)로 바뀐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서둘러 격리시설로 만들다 보니 부실시공에 관리는 엉망입니다.

격리시설 곳곳에 쓰레기가 쌓여가고, 수돗물이 나오지 않아 씻지 못한다는 불만에서부터 1,000명이 화장실 1개를 사용했다는 등 상하이 시민들의 불만은 최고조로 치닫고 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보다 열악한 격리시설 환경 때문에 병에 걸리지 않을까 무섭다'라는 웃지 못할 이야기가 중국에서 가장 발전된 도시, 중국의 경제 수도 상하이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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